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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뮤지컬 아마데우스

 

록 스타 모차르트는 처음이지 말입니다.

 

글 : 김라영(rayoung@onair168.com)

 

 

 

 비운의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예술사를 통틀어 그만큼이나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인물도 드물 것이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모차르트의 생애는, 작년 말 감독판으로 국내 재개봉한 영화 <아마데우스>(1984)를 비롯하여 희곡과 뮤지컬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지며 국내외 창작진에게 가장 매력적인 극화(劇化) 소재로 여겨져 왔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모차르트에 열광하게 만드는 걸까. 다섯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음악 신동’ 소리를 들으며 누구보다도 화려한 유년기를 보냈던 모차르트였지만, 사실 그는 ‘모범적인 삶을 살다 간’ 음악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의 억압과 직업 작곡가로서의 한계와 굴레를 벗어나려 발버둥 쳐야 했던 모차르트의 삶은 늘 자유에의 갈망과 맞닿아 있었다. 여기에 작곡 도중 사망해 미완(未完)으로 남게 된 최후의 곡 ‘레퀴엠(Requiem)’의 존재와 명확치 않은 사망 이유 등은 ‘천재 모차르트’의 삶을 더욱 더 신비하고 특별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모차르트의 미들네임 ‘Amadeus’는 ‘신의 은총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이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전술한대로 그의 삶은 ‘신의 은총’이라는 단어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종류의 것이었다. 이러한 모차르트의 이름 ‘아마데우스’를 제목으로 한 뮤지컬이 내한 공연으로 국내 관객을 찾았다. 바로 뮤지컬 <아마데우스: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하 ‘아마데우스’)이다.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전신은 지난 2012년 국내 라이센스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다. 레게 머리와 찢어진 청바지로 모차르트의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던 뮤지컬 <모차르트!>(미하엘 쿤체 작,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와 마찬가지로 ‘인간 모차르트’에 대한 접근으로 그의 생애를 풀어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언뜻 두 작품 간의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있으나, 그에 못잖은 차이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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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2012년 공연 당시 ‘모차르트’ 역의 고유진, 뮤지컬 <모차르트!> 2011 공연 당시 ‘모차르트’ 역의 박은태)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이다. <아마데우스>의 음악은 보다 ‘록(Rock)’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클래식과 록의 장르적 조화로 ‘록 스타 모차르트’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때문에 클래식한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레오폴트와 난넬이 함께 부르는 1막의 첫 넘버 ‘불가능을 생각해(Penser L’impossible)’부터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단, 넘버의 강렬함을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MR 반주와 음향 상황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매력은 음악에서 그치지 않는다. 18세기 유럽 로코코 양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무대 예술은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다채로운 조명 활용과, 잠깐의 쿨 타임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빠르게 이루어지는 장면 전환이 몰입도를 높인다.

관념적인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연출도 눈에 띈다. 어머니의 죽음과 알로이지아에 대한 배신감으로 혼란을 겪는 모차르트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가면무도회(La Mascarade)’,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한 살리에리의 동경과 증오를 복합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고통을 주는 선(Le Bien Qui Fait Mal)’ 등이 그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낫을 든 사자(使者)에 의한 처형’처럼 표현한 연출 역시 인상적이다.

 

 <아마데우스>는 빠른 장면 전환만큼이나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쳐 보인다. 이 때문인지 장면 간의 연결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는 대목들도 더러 존재한다. 그러나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아마데우스>만의 서사를 만들어 낸 기획과 판단은 단연 돋보이는 지점. 대주교와 갈등을 빚는 앞부분의 이야기를 대폭 압축하는 한편, ‘사랑’에 목말랐던 모차르트의 모습을 그리는 데 상대적으로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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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마데우스> 중 ‘빔 밤 붐(Bim Bam Boum)’. 모차르트가 베버 가의 큰딸 알로이지아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으로, 미러볼을 연상케 하는 알로이지아의 화려한 코르셋과 신비로운 노래가 압권이다.)

 

 단순한 여성 편력으로 그리지도 않았다. 1막 마지막에 이르러 알로이지아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된 모차르트가 배신감과 울분에 휩싸여 부르는 ‘장미 위에 누워 잠들고(Je Dors Sur Les Roses)’는 알로이지아를 향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던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작품은 이렇듯 모차르트의 사랑과 고뇌, 성공과 좌절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만하임에 간 모차르트가 자신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여관 주인에 맞서 부르는 ‘난봉꾼(Le Trublion)’이나, 콜로레도 대주교를 향해 결별을 선언한 후 부르는 ‘비키시오, 내가 지나가오(Place Je Passe)’에서는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으려 했던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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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다. 모차르트 사후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 ‘살리에리가 그의 재능을 질투하여 벌인 일’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으며,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영화 <아마데우스> 이후로 모차르트에 대한 살리에리의 열등감에 기반한 이야기가 다수 창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단순히 대결 구도에 입각한 것으로만 그리지 않았다. 작품은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경이와 황홀, 충격과 질투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 부르는 ‘고통을 주는 선(Le Bien Qui Fait Mal)’, 모차르트에 대한 열등감과 절망감으로 울부짖는 ‘악의 교향곡(L’assasymphonie)’ 등에서의 모습 외에도, 죽어가는 모차르트를 찾아 와 그와 함께 부르는 ‘죽을 각오로 살아야 해(Vivre A En Crever)’를 통해 둘 사이의 화해와 우정까지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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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마데우스> 중 ‘고통을 주는 선(Le Bien Qui Fait Mal)’. 모차르트의 음악을 접한 살리에리가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강렬한 안무와 함께 펼쳐 보인다.)

 

 대단원의 마지막에 이르러 마침내 모차르트가 죽음을 향해 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서정성과 환상성의 극치이다. 와이어를 매달고 ‘승천’하는 듯 보이는 모차르트의 모습은 시종일관 그를 인간적으로 그려냈던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장면으로, 위대한 천재 음악가의 명성에 걸맞은 천상의 신성성을 부여해 주는 끝맺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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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월 용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를 거쳐 서울 공연까지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출연 배우들의 건강 문제, 인종차별 발언 논란 등의 다사다난함 속에서도 내한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인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특히, 2009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 프랑스 초연 당시 ‘모차르트의 환생을 보는 듯하다’는 평을 받았던 모차르트 역의 ‘미켈란젤로 로콩테’의 활약이 일품이다. 평소 모습도 그가 연기하는 모차르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미켈란젤로 로콩테는 짙고 화려한 눈화장을 한 채 무대에 올라, 대표곡 ‘나를 새겨주오(Tatoue Moi)’ 등에서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국내 공연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커튼콜에서 한국어로 ‘악의 교향곡(L’assasymphonie)’의 일부 소절을 불러 보이던 살리에리 역의 로랑 방을 비롯, 연이어 한국어로 감사를 표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한국 관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였다.

 어느덧 2주 남짓한 기간만을 남겨두고 있는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4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제 가면 언제 올지 모르는’ 화려한 배우진과 창작진들로 중무장한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내한인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자.

 

 


0.jpg[공연 정보] 뮤지컬 아마데우스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기간 : 2016.03.11. - 2016.04.24.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 : 미켈란젤로 로콩테(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로랑 방(안토니오 살리에리), 다안 다씨니(콘스탄체 베버), 라파엘 코펜(알로이지아 베버), 솔랄(레오폴드 모차르트), 마에바 멜린(난넬 모차르트), 세바스티앙 아지우스(여광주인/광대/살리에리) 외

예매 : 인터파크 티켓

문의 : 02-541-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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