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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지 168은 지난 1월 24일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퇴근길 책한잔에서 ‘168이 간다’ 행사를 열었다. ‘168이 간다’는, 168 멤버들이 일일 책방지기로 나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이벤트다.

 하루 동안 퇴근길책한잔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뱅쇼를 제공하며 비스윗, 롱디와 함께하는 음감회, 출판사와 책의 종류에 관계없이 도서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168에서 제작한 특별한 엽서를 선물했다.

 이날 행사는 168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슬로우 리스닝’이라는 최근의 바람이 어우러져 가치지향적 음악을 추구하는 168의 모토에도 부합하는 행사로 평가됐다. 아래는 음감회의 일부

 

168이 간다 x 퇴근길 책한잔

비스윗 <FANTASY> GV with 전민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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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12월 24일이죠. 기존 싱글 곡들까지 합쳐서 미니 앨범 <FANTASY>가 나왔는데, 사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싱글컷 이후 본 앨범에 수록해서 발매하는 건 그저 보편 적인 일이지만, 아무래도 싱글 시장이 활성화 돼있지 않은 우리나라 사장을 비추어 봤을 때, 이러한 시도는 인디라는 시장의 특수성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죠?

비스윗(이하 ‘비’) : 사실 유명 아이돌이 아닌 이상 제가 무엇을 냈고, 어떻게 냈고, 몰라주시는 분들이 더 많잖아요. 사실 이번 앨범도 대중에게 노출이 많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앨범을 새로 낸다고 해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 일종의 리마인드 같은 의미였어요. 그래서 아쉬웠던 점은 개선하고 듣는 분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드리기 위해 새로운 버전도 준비해서 새로운 곡 2곡과 함께 발매했습니다.

 

168 : 예전에 본인의 목소리를 무취에 가깝다고 표현한 적도 있고, 개성이 없다고 자조적인 말씀도 하셨었죠. 저는 깔끔하고 정제된 매력적인 톤이 하나의 트랙으로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비 : 목소리에 대해서는 저는 제 목소리가 특이한 걸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굉장히 자신감도 없었는데, 언젠가 앨범 댓글을 봤는데 제 목소리를 정말 유니크한 목소리라고 남겨주신 거예요. 그래서 약간 좀 자신감이 생겼었죠. 예전에는 내 목소리는 왜 이렇게 평범하기만 할까 생각했었는데 들어주시는 분들도 많고 하니까 저도 좀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가끔 도취되어 듣기도 하고.

168 : 아. 본인 노래를?

비 : 저는 제 노래 많이 듣는데. 다른 분들은 본인 노래를 잘 안 듣는다고 하네요. 근데 저는 많이 들어요. 공연에 대한 로망이 좀 많다 보니까, ‘이 노래를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상상을 하면서 듣곤 하죠.

 

168 : 저도 예전에 밴드를 했었는데, 저는 제가 나온 영상만 봅니다.

비 : 아. 저는 영상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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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2번 트랙인 <좋았던 기억 하나>에선 정우승 씨 보컬이 치고 나왔을 때 이질감을 느낀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비 : 제 친구들도 얘기를 많이 해요. 이번에 나온 노래가 기존에 비해서 인트로가 좀 화려한 편이잖아요 . 제 지인들 중에는 기존에 냈었던 기타만 들어간 노래보다는 풀 사운드의 발라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같은 경우 ‘니 노래 앞에 너무 좋더라’는 얘기들 많이 들었는데 ‘근데 갑자기 그 남자는 뭐야?’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제 노래가 약간 플랫한 편인데 그 분은 플랫한 보컬이 아니다보니 제 노래를 위해 연습을 많이 하셨대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하거든요. 녹음 과정상에서 제가 그만큼의 디렉팅을 끌어냈다는 것도 기쁘고, 곡 자체는 제 생각만큼 나온 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 목소리가 박보검 씨 목소리랑 닮았다는 분도 계셔서. 그렇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168 : 저는 이 트랙이 그간의 <홍대, 인디, 여성> 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서 나온 노래에서 탈피한 트랙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 : 음…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을 노린 부분이 있는 곡이니까요. 그전부터 듀엣을 되게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가장 진화된 노래라고도 하시지만 가장 저답지 않은 노래라고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진화했다기보다는, 앞으로 보여드릴 음악의 교두보 정도 되지 않을까 해요. 진화했다기보다는 다양성의 첫걸음이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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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1 : 점점 머리가 짧아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 : 제가 머리가 허리까지 왔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면 첫 인사가 “안녕하세요 머리가 참 기시네요”하는 분들도 있었을 정도였어요. 15년 정도 길렀는데, 어릴 때는 단발이 잘 안 어울렸어요. 지금도 그다지 안 어울리지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한번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아무 이유 없이 가슴 높이까지 잘랐어요. 그런데, 너무 편한 거예요. 가볍고 키도 커진 느낌이고. 그래서 과감하게 이렇게 조금 더 잘랐어요. 미용실에서는 자기들도 보장을 못 하니까 많이 말렸는데, 그날 얼굴 상태가 좋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웃음) 요즘에 날씨가 추워서 좀 후회하고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 잘랐고 잘 어울린다고 해서 유지를 했는데, 기르게 될 것 같습니다.

관객1 : 네, 저는 단발도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비 : 고백하시는 건가요. (웃음) 사실 제가 나이가 어렸으면 올해 자를 생각을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과감하게 잘랐는데 잘 어울린다고 해 주셔서…

168 : 잘 어울린다고 해 드리려고 했는데, 본인이 먼저…

비 : 한국 여자들 너무 자존감이 없어요. 자존감을 살리기 위해, 제가…

 

관객2 : 인천 사는 자존감 낮은 남자입니다. 워낙 달달한 음악을 하시다 보니까, 사랑에 대해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을 봤는데 김숙, 윤정수 씨가 나오는 영상을 봤어요. 거기 나오는 분들이 좀 이상한 사랑을 하시잖아요. 가모장제, 이런. 이런 사랑에 대해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비 : 제가 집에 TV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건 제보를 받거든요. 사실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요즘 드는 생각이, 정말 멋지고 나를 좋아해 준다면 집에서 놀아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한다면, 서로 합의가 된다면 문제가 될까요. 남들이 하는 얘기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에게 같은 상황이 와도, 그 사람만 좋다면 저도 좋을 것 같은데요.

 

관객3 : 이번에 <마음으로 말해요>라는 곡이 제일 슬펐다고 생각해요. 가사를 보면 멜로디는 달달한데 가사는 슬픈 것들이 있는데, 이런 점들은 의도하신 건가요?

비 : 사실 저런 질문이 한번쯤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사실 의도한 건 아니에요. 곡을 쓸 때 곡이 한 번에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노래 컨셉이 슬픈 건 괜찮은데 너무 노래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영화도 홍보 자체를 이건 슬픈 영화라고 홍보를 하는 영화 있잖아요. 그런건 보지 않아요. 터져나올만큼 슬프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안으로 삭히는 그런 느낌을 주는 걸 더 좋아해요. 저는 슬픈 일이 있으면 대놓고 우는 것보다는 집에 들어가서 문을 딱 닫으면 불을 켜기 전에 그 상태에서 우는 게 제일 위로가 많이 되더라구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우는 울음보다는, 이렇게 울어서 위로가 되면 내일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슬픔 자체를 덤덤하게 느끼면 사람들이 위로를 받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라서… 저는 슬픔도 덤덤하게. 기쁨도 덤덤하게, 그렇게 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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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를 한 곡 뽑아주신다면.

비 : 다들 느끼시는 감정이 달라서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인스트루먼트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멋도 모르게 만들었던, 1집 앨범에 있는 <봄의 실종>이라는 곡을 고를게요. 천안함 사건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예요. ‘봄은 원래 날씨도 좋고 따뜻한 계절인데 우리는 이 슬픔이 커서 봄이 느껴지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가끔씩 저도 위로받고 싶을 때 이 노래를 틀어놔요.

 

168 :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비 :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마주앉아서 이렇게 얘기를 한 게 참 영광이고요. 앞으로 길에서 만나게 된다면 꼭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68이 간다 x 퇴근길 책한잔

롱디 <야간주행> GV with 조용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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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두 번째 GV에서 만나볼 뮤지션은, 최근 홍대 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듀오, 롱디입니다.

민샥(이하 ‘민’) : 롱디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민샥입니다.

한민세(이하 ‘한’) : 안녕하세요, 저는 한민세입니다. 반갑습니다.

168 : 얼마전 특별한 날이었죠.

민샥 : 저희 데뷔한지 1년째였어요. 어제 또 공연이 있어서, 의도치 않게 1주년 기념처럼 했죠.

168 : 어떤 것들이 달라졌는지.

한 : 저희가 만난 지도 1년 됐거든요. 만나자마자 바로 작업을 했고, 1년동안 11곡을 내면서 돌이켜보니까 그동안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좀 더 롱디라는 팀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졌습니다.

168 : 친해졌다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민 : 네,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죠. 좋아하는 옷 스타일도 다르고, 성격도 많이 다르거든요. 취미도 다르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었는데, 서로 같은 감정으로 가사를 만들어야 하니까…남자끼리 싸우면서 친해지는데 저희는 싸우지 않고 친해졌어요. 둘 다 착해서 좀 많이 가까워지고 이제는 하나의 팀으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168 : SF팝으로 소개를 하셨는데, SF팝이 제가 알고 있는 사이언스 픽션이 맞는지.

한 : 저희 SF팝이라고 말 안 한지 8개월이 넘었거든요. 현재는 신스 팝 듀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신스 팝은 아시겠지만 신서사이저를 활용한 음악을 지향하는 팀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168 : 팀 소개에 ‘색기발랄’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한 : ‘Vivid’라는 단어를 어떻게 우리말로 표현할까 생각을 하다가, 조합을 해봤는데. 별로 임팩트는 없는 것 같아요.

168 : 두분 중에 누가 색기를 담당하고 있죠?

민 : 음… 둘 다에요.

168 : …!?

 

168 : 공연하실 때 아무래도 민세 씨는 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고, 민샥 씨가 프런트맨이니 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데, 옷차림그렇고 두 분이 스타일이 많이 달라 보여요.

한 : 이 친구가 옷을 잘 입어요. 저는 대충 입는데, 이 친구가 공연할 때는 저한테 옷도 빌려줘서 같이 입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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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아 두 분 사이즈가 같나요?

민 : 모자를 빌려줘요. 머리 사이즈가 같아요.

한 : 저희 61호에요.

민 : 61호면 남자 중에서 거의 가장 큰, 흔히 볼 수 없는 사이즈거든요.

168 : 오… 제가 한 머리하는데 59였거든요.

한 : 59면 답답해서 못 살 것 같은데.

민 : 발도 같아요. 65. 옆으로만 달라요.

(관객 : 민세 씨가 커보여요.)

한 : 커보인다고요? 감사합니다. (웃음)

관 : 한 5cm 정도.

민 : 아닌데(웃음). 제가 목이 짧은 편이라 그런 것도 있어요.

 

168 : 이번 ‘야간주행’ 앨범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한 : 저희 둘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음악이 뭔지 생각하면서부터 시작했어요. 뿌리를 찾는 과정에 이르자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저희 스스로를 먼저 되짚어봤어요. 둘이 공통점이 한 가지 있는데 차를 좋아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소재를 찾다보니 야간주행이 나왔고… 저희가 실제로는 야간주행을 타이틀이 아니라 수록곡 노래 정도로 만들었는데, 회사 측에서 이게 타이틀이라고 미는 바람에 타이틀이 됐죠.

168 : 가사는 강렬해요. ‘너라는 큰 붓으로 한 획을 그어줘.’ 어떻게 가사를 쓰시나요?

한 : 저는 보통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장에 시 형식으로 정리를 해 놓고 그 다음에 노래를 만드는 편이에요. 좋게 봐 주시니까 저희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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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그런데, 저는 롱디의 강점이 음원보다는 라이브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앨범에 라이브 버전을 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 : 사실 저희가 밴드는 아닌데, 공연의 편의를 위해서 밴드를 한거에요. 그러다보니 밴드 씬에서 활동을 좀 하게 됐는데. 다음 앨범에는 한번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밴드 라이브 버전은 좋은 아이디어 같네요.

168 : 다음 앨범에 라이브음원이 실리거든 스페셜 땡스에 제 이름도 부탁드립니다.

 

관객1 : 최근에 민두가 대세잖아요. 오혁도 있고, 홍석천, 정창욱 셰프까지… 이른바 ‘민두대세론’에 영향을 받으신건지

민 : 뭘 겨냥하거나 누가 의식하거나 한 건 아니고요. 처음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밀었거든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 두발 규제가 없었어요. 실제로 고등학교 때 호일펌을 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한번 재미삼아 밀었는데 본 모습 중에 그게 제일 낫다고… 그 때는 그 말이 빈말이라 생각하고 짧게 길러 다녔었거든요. 그 후로 그냥, 한번 음악하는 사람이 내 캐릭터는 제대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모습도 괜찮을 것 같다 해서 밀었는데 그게 약간 병처럼 몇 mm 이상 자라는 걸 스스로 못 견디게 되더라고요.

옛날엔 인식이 참 안 좋았어요. 부모님도 되게 싫어하셨고. 오죽하면 노약자석 앞에도 못 섰거든요. 할아버지들이 무서워 하셔가지고. 이제는 많은 분들이 편견이 없어지셔서 다행이에요.

168 : 무대에서 모자를 안벗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한 : 회사에서 벗지 말래요.

민 : 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한 게 두 가지 있는데, 더 이상 살찌지 마라, 그리고 머리, 모자 벗지 말라고. 그래서 공연 때는 잘 안 벗어요.

 

168 : 앨범 수록곡 중 추천곡 부탁드릴게요.

한 : 저는 <오드아이>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옛날부터 제일 하고 싶었던 음악이 일렉트로닉인데다 가사도 제일 진솔하게 썼거든요. 우울한 사람이다보니까…

 

관객2 : 인스타에 걸어놓으신 유튜브, 본인이 직접 하시는 건가요. 제가 글렌체크를 되게 좋아하는데, 타이거디스코 추는 것보다 더 재밌었어요. 공연하실 때는 되게 시크하고 절제된 느낌이 있는데, 어느 쪽이 원래 모습에 더 가까운 건가요?

한 : 이건 제3자의 말씀을.

민 : 우선 공연에서 보여지는 민세의 모습이 원래에 가장 가까운 모습인 것 같고요. 저희가 주변 아티스트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도 있는데, 슛 들어가는 순간 원하는 모습을 다 보여줘요. 저희가 연기자가 아니지만 요구하는 모습을 다 표현하려 노력해요.

한 : 제가 원래 좀 수줍음이 많아요. 그날은 놀이공원에 아무도 없어서 더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았나.

관객2 : 공연에서 하시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민 : 사실 그런 생각도 한 적 있었어요. 공연하다가 나와서 춤추는 모션을 짠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라도 꼭 한번…

 

관객3 : 오늘 인터넷에 ‘롱디 보러 가는데 무슨 질문 하면 좋을까’하고 질문올 올렸어요. <취향수집> 쓰실 때 무슨 생각으로 작사, 작곡을 하셨는지, 실제로 그렇게 여자들에게 들이대시는지 궁금합니다.

한 : 취향수집은… 오래 가는 커플을 보면 뭔가 궁합이 잘 맞는 구석이 있더라고요. 그게 잘 맞는 게 너무 보기 좋아서, 나도 저렇게 사소한 취향 하나하나 잘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취향을 꼭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로지 상상으로 썼습니다. 제가 좀 변태 기질이 있어요. 그리고 그것도 약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민트페이퍼에서 곡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급하게 만든 노래예요. 원래 써둔 곡이 아니라 가장 급하게 만든 곡인데 그걸 마음에 들어 하셔서 담게 되었어요.

 

관객3 : 롱디에게 헬로루키란 어떤 존재인가요?

한 : 헬로루키 지원해 본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안 됐어요.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어요. 떨어질 가능성이 훨씬 많으니. 중요한 건 저희가 거기서 얼마나 잘했냐지, 누구를 불평하고 탓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안 되면 좀 더 열심히 하면 되고, 좀 더 좋은 곡이 나오면 되고. 저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한 계기지, 그거에 대해 연연해하진 않아요.

168 : 그런데, 저희는 그렇게 선한 답변을 원하지 않거든요. 자체 검열 없는 답을 원합니다.

한 : (웃음) 전에 무소속 프로젝트에서도 이한철 씨가 본선 마지막 올라가기 전에 되게 좋은 말 해 주셨거든요. 이런 경연들은 있으면 전부 지원을 하는데, 하나 하나가 결과에 관계없이 전부 좋았어요.

민 : 어쨌든,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

 

11.jpg168 : 앞으로 정규앨범 낼 만한 계획이 없으신 건가요? 디지털 싱글이나 EP를 내고 정규앨범이 아직 없어요. 이건 어떤 전략에 의한 건가요?

한 : 그럴만한 실력이 아직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168 : 올해 목표가 있다면?

한 : 올해 목표는 스물 두 곡.

168 : 정규는 그럼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민 : 저희가 생각한 건 내년쯤이에요. 아직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공연을 하고, 좋은 곡 있을 때마다 싱글 내고,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17년쯤에 낼 계획이에요.

 

168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서

민 : 2016년은 우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좀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가끔 인스타 메시지나 댓글로 지방공연은 안하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가 아직 지방 공연을 안 해봤어요. 지방에 계신 많은 분들과도 음악을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 날씨 좋은 날 좋은 곳에서 페스티벌로 뵀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계속 작업 하면서요. ‘아, 이 친구들 열심히 음악하고 있구나’ 알 수 있게, 자주 비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전문 : 김라영(rayoung@onair168.com)
사진 : 이규리(lje1080@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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