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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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은 시장에 통용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음악과 상업성의 타협점을 두고 대중과 밀당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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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일렉트로닉'. 캐스커를 표현할 때 곧 잘 붙는 수식어들이다. '감성'과 일렉트로닉, 사실 그리 와닿는 단어의 조합은 아니나, 흔히 알려진 캐스커의 대표곡들을 생각해보면 가장 잘 표현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10월, 3년만의 정규 7집 'Ground Part 1'으로 돌아온 캐스커를 만나 캐스커가 생각하는 캐스커의 음악과 그들의 근황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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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11월 7일부터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했더라.

이준오(이하 '준'): 전체적인 공연 완성도나 무대 연출을 이전보다 많이 신경 썼다. 공연 자체는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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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단독공연은 13년이 마지막이었다.

준: 맞다. 활동이 좀 뜸했다. 작년에는 페스티벌 잠깐 나온 거 빼고는 다른 활동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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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오랜만의 단독공연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준: 부담감은 없었다. 오랜만에 활동했지만 생각보다 긴장감은 없었다. 실제로 공백이 길긴 했지만 막상 쉬었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언제나 공연하기 전에 앨범이 나왔는데, 앨범발매 전 작업기간이 캐스커로써의 활동이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연할 때 쯤엔 이미 활동을 오래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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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저녁에 상암 엠비씨 스케줄이 있다고 들었다.

준: 라디오 공개방송이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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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예전에 뮤직뱅크에서 <Wonderful>을 부르지 않았나. 음악중심에라도 나오는 줄 알았다. 공중파 출연 계획은 또 없나.

준: 계획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보니.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보니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융진(이하 '융'): 얼마전에 EBS 공감 공연이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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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음악적 활동 외에 개인적인 부분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평소에 뭘 하나.

융: 음...(30초 정도의 침묵 이후) 딱히 없다. 드라마는 안본다. TV도 잘 안본다. 다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것 같다. 준오 오빠가 좀 많다.

준: 여행도 좋아하고. 만화책이나 영화를 많이 본다.

융: 오빠가 원래 만화책을 좋아한다. 최근에 나왔다던지 하는 건 오빠가 추천해준다. 그래서 옛날에 '베르세르크'도 봤고.

j: 요즘에 원펀맨이 핫하더라.

융: 아, '원펀맨' 재미있다. 요즘엔 '시도니아의 기사'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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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커'의 밴드명이 된?만화 '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 '캐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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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음악 정식으로 하기 전부터 락키드셨다는 얘기가 있는데.

준: 90년대 초반에 너바나 같은 얼터너티브 음악을 커버하는 밴드를 했다. 음악을 하는 일이 재미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던 시기였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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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융진 씨는 이쪽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

융: 주위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당시에는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을 안했지만, 확실히 주위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반드시 음악을 해야겠다'하면서 심각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까 남들보다 더 오래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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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얼마전에 발표한 7집 앨범에 대해 소개해달라.

융: 'Ground part 1'이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캐스커 스타일의 앨범이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영감을 받아서 만든 앨범인데, 어떤 장르나 성향, 성격에 치우친 앨범은 아니다. 적당히 잘 섞어낸 앨범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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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앨범 텀이 길었다.

융: 그 사이에 오빠는 책도 내고, 영화음악도 하고...

준: 앨범이라는게 아무래도 뿅하고 나오는 건 아니다보니 텀이 길어졌다. 이번 앨범은 올초부터 계속 준비했던 것이었다. 앨범 텀 동안은 각자 자기일을 한 것 같다. 아예 거리를 두고 나몰라라 산 것도 아니고. 가끔 문자나 통화 하면서 연락하는 빈도가 꽤 있어서 공백이 길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없었다. 쉬는 동안에 둘이 라디오도 같이 하고 해서 오히려 앨범활동 할때보다 더 자주본 것 같다.

융: 초반에는 라디오 하면서 계속 봤다.

준: 굳이 날자를 따지니까 3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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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라디오 출연이 많았던 걸로 안다.

준: 성시경의 음악도시, 장윤주의 옥탑방라디오를 둘이 같이 했다. 써니의 FM데이트는 나 혼자 2년 반 했다. 융진이도 따로하는 라디오가 있었고.

j: FM 데이트가 저번달에 끝났더라. 섭섭하진 않았나.

융: 끝날 때 되서 끝났게 아닐까.

준: 전혀 그렇진 않았다. 처음이었다면 서운할수도 있었을텐데 여러번하다보니 그런 기분이 안든다. 그렇게 알게된 사람들은 계속 연락을 하게 되니까.

융: 서운한 느낌은 아니고 그냥 끝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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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었던 페이스북 감성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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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앨범 소개를 보니 '고갈되었다'고 표현이 되었더라. 아이슬란드에 다녀오고 활동도 어느정도 진행한 지금은 상태가 어떤가.

융: 오빠는 다시 고갈된 것 같다.(웃음)

준: 음악을 십년이나 만들고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인 것 같다. 그때 특히나 일이 너무 많아서 체력적으로도 지쳐있었다. 할 얘기가 없는 기분이랄까... 홍보팀에서 페이스북에 쓴 글을 보고 퍼다가 쓰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보도자료가 되어서 남들이 공식적으로 보게 되었다. 그냥 남들이 새벽에 감성글 쓰는 것처럼 페이스북에 쓴 거였는데...(웃음) 항상 뭘 하고 있어야 되는 사람이라 별로 쉰 적이 없었다. 그나마 작년에 처음으로 쉰 것 같다. 올해도 전혀 쉬지 못해서 지금 좀 약간.... 계속 일을 해야하는 팔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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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보통 앨범소개란이 홍보문구로 채워지다보니 아티스트 본인이 소개글에 실린 말을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

준: 오히려 페이스북에서 퍼온 소개는 잘된 소개라고 생각한다. 보도자료라는게 본질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아티스트가 직접 자기 앨범 보도자료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우리 앨범 보도자료가 남들이 가장 많이 읽은 보도자료가 아닐까싶다. 타이틀 곡 설명도 없고, 길지도 않고. 앞으로도 이렇게 할까 싶기도 하다.

융: 앨범 나올때마다 페이스북에 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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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아이슬란드에는 얼마나 있었나.

준: 집에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오래있지 못했다. 3주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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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다른곳으로 또 여행을 간다면 또 어디로 가고싶은지?

준: 아직 정하진 않았다. 다만, 여행을 또 가고 싶긴하다. 내년 초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그 때 잠깐 가려고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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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캐스커는 늘 일렉트로니카라는 범주 안에서 나름의 변주를 이어왔다. 다음 앨범에 구상해둔 게 있는지.

융: 아직 구상해둔 건 없다. 앨범 작업할 때가 되면 그때 좋아하는 음악을 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앨범을 낼 때 타이틀은 전에 햇던거랑은 좀 다르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일부러 '이렇게 해야겠다'고 미리 생각하진 않는다.

준: 확실히 어떤걸 해야겠다 생각하고 한 적은 별로 없던 것 같다. 초반 앨범들이 도전해보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걸 했다면 지금은 더 완성도를 높인다고 해야할까. 앨범작업하다가 든 생각이, 요즘 나오는 음악들은 유니크함이 부족한 것 같다. 어떤 유행하는 음악의 포맷을 가져와서 그대로 음악을 만드는게 예전보다 늘어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깊은 틀을 가지는게 중요하지 않을 까생가한다. 앞으로도 다양성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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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어느새 활동한지 10년이 넘었다. 홍대쪽에서 눈여겨보는 아티스트가 있나.

준: 홍대에서도 언더그라운드지만 전자음악하는 친구들이 자기들만의 무브먼트가 있다. 조금씩 씬이 생기면서 정기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그 씬중에 옛날에 상상마당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요즘 모여서 공연을 하고 음악을 만들고 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지켜보고 있다. 영기획 쪽에서 나오는 것 중에서도 제자들 앨범이 있고...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라든지. 우리나라 전자음악의 2세대가 되어줄 팀들이기에 관심있게 보고 있다.

j: 상상마당에선 어떤 교육을 했나.

준: 5년정도 상상마당에서 전자음악 메이킹을 수업했다. 수강생이 총 200명 정도 되었다. 그들중에서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쪽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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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자주 연락하나.

준: 어차피 세상이 다 엮여있으니까. 홍대에서 일 있으면 본다. 그러고보니 이번 스승의 날 때 연락이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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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타이틀곡을 <웃는 사람>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준: 다수결이었다. 회사 직원들의 다수결. 딱히 타이틀곡에 우리 목소리를 내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타이틀곡의 의미가 옛날처럼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 아니라 수록곡중에 '가장 많이 팔아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 팔 사람들이 정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보다 회사의 의견이 중요한 거다. 지금까지도 타이틀곡이 앨범의 성격을 대표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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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타이틀곡 이야기를 할 때 '앨범 전체의 맥을 대표할 곡'으로 소개하는 분들이 많던데 그런 걸 생각하면 특이하다. 캐스커는 확실히 이전 앨범들을 들어보면 타이틀곡으로 '사람들이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밝고 가벼운' 노래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

준: 그게 맞다. 앨범을 관통하는 곡이 없다. 그러면 그거만 내지 앨범을 낼 필요가 없으니. 10곡을 내면 10곡 다 똑같이 중요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을 것 같은 노래로 선정한다. 라디오에 나올 수 있는 노래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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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앨범이 7번째 정규앨범인데, 캐스커에게 이번 7집은 어떤 의미인가.

융: '7집은 7집이다'. 내고 보니까 7번째다. 참 오래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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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앞으로 나올 'Ground Part 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하는 건가.

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Part 1의 연장선상에 있으니까 개인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낯설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은 기존의 앨범들에 비해서 확실히낯선 순간이 있는데 듣는 분들이 딱히 위화감을 느끼는 것 같진 않아서, 더 일렉트로닉의 면모에 가까운 음악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면서 계속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시장에서 통용이 되는 음악을 만드는게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상업성의 타협점을 두고 대중과 밀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내 패를 조금 보여줬는데, 보인 패가 수용되는 것 같으면 패를 더 보여주고... 사실 더이상 앨범을 만드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편적인 노래, 특정한 활동만으로도 이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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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파트투도 아이슬란드의 경험이 배경인지

준: 일부 들어갈 수는 있지만, 이번 앨범도 거기서 겪었던 일들만이 음악이 된 것은 아니다. 아이슬란드는 이번 앨범의 일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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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융진 씨 솔로앨범 이야기는 거의 4집, 5집 활동시에 처음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년에는 확실히 나오는건가.

융: 으음...(끄덕끄덕) 내년에는 들을 수 있을 거다.(웃음)

준: 아마 내년에 나올 거다. 기사에 내도 된다. 그래야지 나오니까.

j : 빨간 줄 쳐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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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융: 올해는 거의 끝났으니...

준: 융진이가 여행가서 2월이나 되야 온다. 공연을 한 번정도 더할까 생각중이고, 공연이 끝나면 각자의 일을 하러 갈 것 같다. 다음 앨범까지의 텀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짧을 거다.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몇가지가 있어서 내년 하반기에 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하는 상황이다. 아마도 내년은 올해보다 더 바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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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팬여러분들께 짧게 인사 한말씀 부탁드린다.

융: 7집 앨범 내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공백이 있었는데 캐스커 공연에 와주시고 음악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캐스커의 음악과 함께 따뜻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다.

준: 청산유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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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인터뷰 감사드린다. 내년에 융진 씨 솔로앨범 나오면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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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용찬(lifeinagony@onair168.com)

? ? ?이연진(enen56@onair168.com)

사진: 파스텔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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