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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항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안녕바다와 함께하는, 대항해시대.

 

 

 

 

 

j: 3년 만에 돌아왔다. 어떻게들 지냈나.

우선제(이하 ‘선’): 여행 다니고 강아지 산책 시키고. 합주도 매일 했다.

나무(이하 ‘나’): 낮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하고 밤에는 합주하면서 지냈다. 복무를 서울대학교 안에서 해서 엘리트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 다들 너무 열심히 살아서 자극이 많이 되더라.

 

 

j: 원래 나무 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상수역 인근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 ‘웨얼 이즈 마이 드링크’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라기 보단 음악 듣고 CD도 많이 두면서, 장사를 하기 보단 우리끼리 놀려고 시작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근데 하다보니까 일이 좀 커져서 고민 중이다(웃음). 좋아하는 음악 정도 틀어두고, 듣고 술 마시고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j: 아지트라. 가면 기타치고 오픈 마이크처럼 공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건가.

나: 아니다. 공연은 절대로 할 생각이 없다. 순수하게 술 마시고 놀려고 만든 아지트다.

j: 멤버들이 술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우명제(이하 ‘명’), 선: 그렇다. 워낙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최근에는 많이 자제하고 있다.

나무: 얼마전에 아버지랑 단 둘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버지가 원래 술을 굉장히 좋아 하신다. 매일 드시다 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 옆에서 마시게 되더라. 거의 10여일을 넘게 먹은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마시고 살다보니까 작업하다가 예민해졌던 감각들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 화가 났다가도 금방 풀리고. 술의 위대함을 살짝 알게 되었다.

명: 녹음을 1년 넘게 했는데 멤버들끼리 지지고 볶는 게 많다. 선제 군과는 녹음 하며 핀트가 나가기도 해서 술 마시면서 화해하고 그랬다.

선: 마시면서 ‘우리는 하나다, 하나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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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안녕바다’ 이름으로는 어느덧 10년째다. 특히 최근에는 씬에서 10년차 밴드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감회가 어떤가.

: 근본적으로는 할 줄 아는 게 음악 밖에 없고, 다른 걸 하기엔 너무 막막하다. 잘 하고 있는 음악을 하다 보니 10년이 지났다.

: 처음에는 막연하게 클럽공연, 단독공연, 페스티벌, 앨범 내는 게 꿈이었는데 하면 할수록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 직업이다. 하고 싶은 거 쫓다가 눈 떠보니 십년이다. 하기 싫은 건 안하려하고 하고 싶은 거만 하다 보니 이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 하고 싶은 거 쫓다보면 10년이 지나갈 것 같다. 특별히 뭔가를 쫓기 보다는, 그냥 재미 있게, 재미 있게.

j: 사실 ‘안녕바다’ 결성 전에 팀명이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였을 때까지 치면 11년째다. 1년차에 팀명을 바꾼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나: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는, 뮤직비즈니스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팀명이 길고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라 생각해서,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라는 팀명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팀명을 헷갈려 하더라.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팀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안녕바다’ 라고 줄이게 되었다. 팀명을 바꿔도 ‘바다’의 이미지는 그래도 가져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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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팀명을 바꾼 후에도 음악 스타일에는 차이가 없었나.

나: 그 당시에는 요즘하고 있는 음악보다 훨씬 간소화된 음악을 했다. 소위 우리끼리 하는 말로, ‘스케치 한번 해보자’하는 느낌의 곡들을 연주했는데, 지금 보다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순수하고 소박한 면이 있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만든 앨범이 3집 이었다. 스케치처럼 가볍게 터치한 그런 앨범이 3집이다. 이번 4집은, 그런 3집의 뉘앙스를 가져가면서 편곡을 덧입힌, 어떻게 보면 3집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요즘 5집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는데, 표정으로 설명 하자면⋯. (나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표정을 취했다.) 이런 느낌? 뭔지들 알겠지? 에너제틱한 그런 음악, 그런 방향으로 5집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j: ⋯?

명: 아마도⋯. 세상에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에너지, 수많은 방향성들이 있지만, 그 시절 그때에만 가질 수 있는 에너지가 있지 않나. 그런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을 하자는 건 아닐까 싶다.

나: 구체적인 건 아니고 어떤 이미지만 떠올랐는데, 괜찮지 않나 싶다. 사실 달라질 수도 있다.

 

 

 피카츄가 ‘피카피카’ 했을 뿐이지만 완벽히 이해하고 통역하는 한지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10년 팀플레이의 힘일까.

 

 

j: 사실 이전 팀명을 보고 모세의 기적을 생각했다. 혹시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건 아닐까 하면서.

나: 멤버들이 전부 종교가 없다. 종교하니까 생각났는데, 어제(15일) 곡성 재밌게 봤다.

명: 천우희 너무 예쁘다.

나: 그런가. 우린 이상형도 다 다르다.

명: 이상형이 워낙 달라서, 밴드가 10년 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자로 싸울 일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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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여성 팬도 많고 하니까 굉장히 감성적이고 세심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전혀 아닌 것 같다.

나: 아니다. 감성적이거나, 조용하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 무대 위에서는 곡에 어울리는 화자가 있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주인공이 있지 않나. 그 무대 에서는 그 주인공에게 순간적으로 이입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보인 게 아닌가 싶다.

 

 

j: 4집 앨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나: 앨범 만들 때 마다 앨범 만드는 기간 동안의 우리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살다보면 알게 모르게 많이 변하듯이, 이번 앨범에서도 나름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말했듯이, 3집 앨범의 느낌을 사운드적으로 완성시키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완성된 편곡과 완성된 합을 보여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복무를 하게 되면서 시간적으로도 충분했기에. 충분한 시간동안 충분히 우려낸 앨범이라 생각한다.

원래 앨범 내고 나면 결과물에 아쉬움이 생겨서 공연장에선 다른 편곡으로 올리기도 하는데, 지금 나온 앨범는 편곡을 바꿀 이유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후회하지 않고 있고, 만족한다.

j: 듣고 왔는데 사운드 좋더라.

나: 이야기적으로는 개인적인 아픔, 사회적인 아픔, 그런 아픔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관통할 수 있는 제목을 찾다가 ‘밤새, 안녕히’라는 제목으로 지었다. 밤에 많이 외롭지 않나. 외로운 밤들을 견디는데 위로가 될 앨범이라 생각한다.

 

 

 

 

 

 

j: 녹음 작업을 1년 동안 했다고 들었다.

나: 맞다. 1년 가까이 했다. 원래 믹싱을 몇 번씩 안하는데, 녹음도 처음부터 엎어서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 그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도 해서 열심히 했다. 회사에 녹음실도 있고, 엔지니어도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한다. 회사의 도움이 없었으면 금전적 문제 때문에라도 그런 용기를 못 냈을 텐데, 모든 조건들이 맞아 떨어졌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명: 갈아엎는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다. 이대로 낸다면 너무 끔찍하니까. 잘 나와야 하니까. 고집 부릴 부분들을 많이 고집 부렸다.

선: 노래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악기를 바꾸기도 하고, 나무 같은 경우엔 한 소절 때문에 몇 번씩 부르기도 했다.

 

 

j: 애착가는 곡이 있나?

명 : 곡마다 추억이 있어서 한 곡을 뽑기가 힘든데, <밤새, 안녕히> 라는 곡이 앨범 전체를 대변해 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j: 특별한 의미도 담겨있지 않나.

명 : 그렇다.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가사도 그렇고. 세월호를 추모하려고 쓴 곡이었다. 항상 고민하곤 한다. 어떤 식으로 음악을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또 어떤 삶을 살아야 그 삶 안에서 음악이 나올까 하고. 이번 앨범은 어떻게 보면 그런 고민이 굉장히 잘 표현 된 것 같다.

선 : 저는 마지막 곡인 <물고기>란 곡이 조금 애착이 가는데, 처음 나무가 들려준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 편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떠오른 생각대로 편곡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고, <물고기>가 이번 앨범을 잘 마무리해준 곡이라 생각해서 사운드적으로도 다 만족스럽다.

나: <첫 눈>이라는 곡이 좋다. 사실 앨범을 작년에 겨울 오기 전에 내려고 했는데, 녹음이 많이 길어져서 이번에 나오게 되었다. <첫 눈>이란 곡을 신사 합주실에서 편곡했을 때가, 우리가 많이 열정적일 시기였다. 사운드적으로 많이 끌어 올리자는 생각에 진지하게 임했는데, 만족할 만큼 편곡이 나와서 희열이 컸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참 ‘반짝반짝’ 했던 것 같다. 합주 하다보면 우리 끼리 ‘반짝 반짝’ 해서 작, 편곡적으로 합이 잘 맞을 때가 있다.

명: 억지로 만드는 건 아니고 우리끼리 에너지가 꿈틀꿈틀 할 때가 있다. 이때다 하고 작업하는 거죠.

나: 반짝거리는 순간이 있는데, 영원하지 않다보니까 그런 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언제 반짝거릴까.

명: 멤버들끼리 많이 만나려고 하는 이유도. 같이 있을 때 반짝거릴 확률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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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9번 트랙 <파리>는 어딘가 강박적인 느낌을 준다. 사이키델릭의 불안한 멜로디야 그렇다 쳐도, 입을 열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파리가 신경 쓰인다. 누가 그렇게 불안하게 만들었나.

나무 : 그 노래도 반짝반짝 할 때 만든 노래다. 딱히 ‘누구’라기 보다 지금 우리 사회와 개인이 많이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완전하지 않다. 그러기에 불안하고. 불안을 표현하기 위해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을 사운드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는데, 잘 표현 됐는지 모르겠다.

명: 기타 사운드도 그래서 되게 짜증나게 막 왔다 갔다하는 느낌으로 친다.

선: SNS에선 조그마한 실수에도 필요 이상의 비판을 가하지 않나. 그러한 사회의 강박적이고 차가운 단면, 분위기들을 담았다고도 생각한다.

 

 

j: 3년 만의 정규발표에 대한 불안감은 아닐까 싶었는데.

나: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명: 곡 발표 후에 돌아가는 상황들을 알고 들어가는 게 아니기 떄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걸 예측했다면 불안했을 텐데, 우리는 좋은 의미를 찾다보니까 앨범이 나온 거라 불안한 건 없었다.

나: 우리는 음원을 냈다고 해서 바로 순위권에 진입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그런 밴드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부담스럽지 않았다. <별 빛이 내린다>도 5년 만에 빛을 보는걸 보면, 언젠간 이 음악들이 빛을 볼 거라 생각한다. 불안하진 않았다. 오히려 신났다.

선: 평소대로 3년이 그냥 흐른 건데, 인터뷰 하다보면 3년이란 시절동안 불안하지 않았냐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고보니 좀 불안했어야 했나 싶기도 한다.(웃음)

명: 3년이라는 시간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보다 전에 서둘러서 앨범을 냈다면 이렇게 사운드가 나올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3년 동안 굉장히 많은걸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지나고 보니 든다.

나: 3년이란 시간이 살아온 총 인생의 1/10이다. 생각해보니 꽤 크다.

 

 

j: 곡 작업은 누가 제일 많이 하나?

명: 보통은 나무가 뼈대를 많이 만들어 와서 그걸 토대로 같이 작업한다. 우리들만의 방식이 있다기보다 현장에서 계속해서 바꿔가며 완성한다.

나: 함께 만들어가는 거다.

 

 

j: 앨범에 다양한 색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는데 맞는지.

나: 3년 동안 같은 생각을 하며 산 게 아니였으니, 그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래들에 맞는 편곡에 집중하려다 보니 장르가 다양해졌다. 노래의 여러 감정에 맞는 옷을 입혀 뒀기 때문에 그런 평들이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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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평이 극과 극으로 나누어지는 부분이 있다. 곡이 잘 뽑혔다는 반응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데, ‘너무 다양한 장르가 포함 되있어서 색깔이 헷갈린다’, ‘앨범에서 너무 많은걸 보여주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의견들이 많다.

선: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나: 사실 그냥 궁금하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고 곡을 써서 발표를 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어떻게 생각을 할지가. 그게 비판이라 할지라도, 누군가가 우리 노래에 대해 긴 글로 뭔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우리에 대한 비판이라도 정말 재밌게 읽을 것 같다.

명: 사실 비틀즈만 해도 정말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하는 팀인데, 그들을 보고 색깔이 없다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해진 틀 안에 음악이 갇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 개인적으로 타고난 성격은 아무리 안 좋은 글을 봐도, ‘기타 짱!’이라는 글을 보면 그것만 기억한다.

나: 원래 성격 자체가 모든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는건 매력을 못느낀다.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 앨범이 좋다. 사실 비틀즈 앨범도 나올 당시에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 않나. 그렇듯이 우리 앨범도 다양한 의견이 많이 오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리 많이 오가는 것 같진 않아서⋯.(웃음) 많이 오갔으면 좋겠다.

명: 어쨌든 우리 앨범을 들어준 거니 그것만으로 고맙다.

선: 사실 말할 땐 쿨하게 하지만 집에 가서 또르르 울고.(웃음)

 

 

 

 

 

 

 

 

j: ‘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라라♬’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다.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 온갖 짤방이나 낚시글에 애용되기도 했고, 방송도 많이 탔는데 직접 본 적이 있나.

나: 얘기만 많이 들었다. 어제는 축구 선수가 나오는데 샤랄라 하고 있더라. TV에 도미노 피자 광고에서도 샤랄라가 나오고. ‘이게 뭐야’ 싶다.(웃음)

선: 근데 왠지 ‘샤랄랄라’가 나올 것 같은 장면에 안나오면 좀 섭섭하기도 하다.

나: 우리 노래들이 <별 빛이 내린다> 말고도 짤방에 쓸 곡이 많은데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조 : 몇 곡 추천해 달라.

나: <비타민 소녀>라는 곡 추천한다.

선: 물론 노리고 쓴 건 아니지만. <인공위성>이라는 곡은, ‘오란씨’나 ‘환타’ CF에 쓰여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 음, 딱히 공감가는 생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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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샤랄라랄라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면 그건 또 그거대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나: 그렇지 않다. 1집도 우리였고, 4집도 우리였기 때문에, 노래들이 다 자식들같다. 우리가 곡들의 부모니까. 이를테면 1집 때 첫째 자식이 잘 된 거고, 전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별 빛이 내린다>는 항상 공연 때 부르는 노래기도 하다.

명: 공연을 할 때 자주 하는 곡이다. 우리가 앨범 낸 곡들도 마찬가지로 계속 부르다 보면 또 어떤 곡이 <별 빛이 내린다>처럼 잘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

나: <별 빛이 내린다>를 잘 될 걸 노리고 성공한 거라면,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노리면서 홍보하고 노래를 밀고 나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음악이 언젠가 빛을 볼 거라 생각하고 작업한다. ‘10cm’의 <스토커>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왜 타이틀곡으로 쓰지 않았을까’ 했을 정도인데, 알고 보니 그 노래가 타이틀곡보다 더 반응이 좋더라. 그렇듯이 좋은 노래를 하고 쓰다보면, 좋은 노래가 사랑 받는 것 같다. 이건 공정한 게임이기 때문에, 만약 성적이 안 좋아도 우리 탓이구나 생각한다.

j: 음원 수입은 괜찮나.

나: 가장 낫다. <별 빛이 내린다>가 장남인데 혼자 성공해서, 고군분투하면서 나머지 동생들 다 먹여 살리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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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밴드로써 이루고 싶은, 해보고 싶은 꿈이 있나.

나: 꿈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왔다. 처음엔 클럽에서 공연하고 싶었고, 다음엔 페스티벌에 서고 싶었고, 그 다음엔 앨범 내기, 그 다음엔 해외공연하기 까지. 지금은 무슨 꿈이 남았을까 생각해봤는데⋯. 그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해외 페스티벌 무대에 서보질 못했는데, 해외 페스티벌에 자주 서는 밴드가 되고 싶다.

명: 정당한 대우를 받고 해외페스티벌에 서보고 싶어요. 다른 건 나무도 하는 생각일 텐데, 자연의 비광 같은 것을 담아서 그걸 뮤직비디오로 쓰거나. 푸릇푸릇한 대자연 속, 산 중턱이나 초원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공연해 보는 것도 로망이다. 해가 저물어가는 대자연에서 공연 하는 거다.

j: 해외는 아니지만 그런 곳이면 노고단이나 가평이 어울리겠다.

선: 소박하지만 ‘겟 인 제주’라고 해서, 제주 오름에서 공연한 적 있었다. 올라가기 정말 힘들었다.

나: 청바지 너무 끼는 거 입어서, 정말 힘들었다.

선: 팬들과 같이 올라간 거라서 멋있는 척 하면서 올라가느라 많이 힘들었다. 친구들끼리 가면 ‘아씨, 아씨. 힘들어죽겠⋯.’하는데 ‘하하(먼 곳을 응시하고 땀을 훔치며)’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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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나: 일단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 이번 주에 있고, 안녕바다만의 재미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당장 말할 순 없지만 기획 중에 있다.

명: 우린 기획 하는걸 좋아한다. 평범하지 않은 아티스트가 기획하는, 그런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어보려고 생각중이다.

 

 

j: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린다.

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저희를 좋아해주신 분들도 있고, 새롭게 저희를 좋아해 주신 분들도 계신데, 그분들과 멋진 항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항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j: 항해라니, 단어 선택이 좋다.

나: 오글거리는 말을 좋아한다.

 

 

 

 

 

 

 

 

 

 

 

 

 

 

 

 

 

글: 조용찬(lifeinagony@onair168.com)

취재보조: 진명규(myeongkyou@onair168.com)

사진: 김라영(rayoung@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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