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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에 기타를 메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혁명을 외치는

그들이 마포시장에 나타났다!

 

 

  

 “편집장님, 이 밴드 끝내주는데요?”

 필자가 앨범리뷰를 작성하며 전범선과 양반들을 들었을 때 했던 말이었다.

2014년 1집 ‘사랑가’를 발표하며 데뷔한 밴드 전범선과 양반들은 통기타 대신 전자기타를 들고 전봉준 선생의 거병일인 지난 3월 21일 2집 ‘혁명가’로 다시 나타났다. 5월 7일 단독공연 ‘봉기’를 시작으로 혁명의 전파를 도모하는 중인 이들을 혁명의 기운이 충만한 5월 1일 마포시장에서 만났다.

*멤버들의 개인사정으로 드럼 김보종 씨는 함께하지 못했고 기타의 최현규 씨는 인터뷰에만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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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각자 소개 부탁한다.

전범선(이하 전) : 안녕하세요, 저는 노래하고 기타를 치는 전범선입니다.

장쌍놈(이하 장) : 저는 베이스 치는 장쌍놈(본명 장원혁)이고 오늘 함께하지 못한 멤버로 드럼 치는 김보종 씨가 있습니다.

최현규(이하 최) : 안녕하세요, 전자기타를 치고 있는 최현규입니다.

 

 

Q. 5월 7일 단독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어요. 오늘도 인터뷰가 끝난 다음에 공연을 위한 합주가 예정되어 있죠.

: 저희가 기획하고 준비한 첫 번째 공연이라 효과나 의상 등을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게다가 초대가수들도 쟁쟁한 분들이 나와서 아주 좋은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무대 연출, 협찬 등 다방면에서 지인들이 공연에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어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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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선. 그는 91년생이다.

 

 

Q. 밴드를 결성하게 된 정황을 알고 싶다.

: 결성한지는 5년이 되었고 처음 만난 건 2010년이었어요. 저랑 범선이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에요. 2010년 제 공연에 범선이가 찾아왔었는데, 그때 “다음에 같이 밴드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다음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2014년에 첫 앨범을 내게 되었죠.

: 베이스를 치는 원혁이는 1집 때 드럼을 치던 분의 대학동기예요. 그 당시 베이시스트가 필요해서 그 드러머에게 베이시스트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페이스북 채팅으로 미지의(?) 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그 영상에서 이 자(장쌍놈)가 펑크록을 열심히 부르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이 정도 정신과 흥을 갖춘 자라면 연주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같이 밴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 팀으로 데려오게 되었죠.

 아, 그리고 오늘 오지 못한 보종이 형은 1집 곡들로 공연을 뛰고 있을 때 공연장 음향감독으로 처음 만났어요. 그러다가 1집의 녹음을 부탁하면서 알게 되었죠. 마침 1집 때 드러머가 밴드를 그만뒀는데 보종이 형이 드럼을 잘 친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멤버가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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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2집 ‘혁명가’가 나왔다. 곡, 의상컨셉이 눈에 띈다.

: 1집 때는 전범선과 양반들이라곤 했지만 사실상 전범선의 밴드였어요. 1집 곡들은 전범선이 통기타를 퉁기며 만들었던 곡에 밴드사운드를 덧칠한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2집은 전범선의 밴드가 아니라 밴드 전범선과 양반들로 준비한 것입니다. 작년에 EBS공감 헬로루키에 나갔었는데 그때 심사위원 중 한 분이 “갓을 쓰고 풍악을 울리는 등 복고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살렸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 이후부터 매달 새로운 곡을 쓰면서 헬로루키에 계속 도전했고 지금의 2집이 완성이 되었죠.

 

 

Q.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뮤직비디오가 매우 재밌다. 자체 기획으로는 나올 수 없는 퀄리티인 것 같은데?

: <아래로부터의 혁명> 뮤직비디오는 1집 ‘사랑가’의 <설레임>을 찍어준 감독님의 작품이에요. 사실 유명하신 작품을 많이 찍으셨던 분이죠. 제가 2집 작업을 하고 있었을 때 홍대를 걷다가 우연히 감독님을 마주쳤어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술 한 잔을 하자고 했죠. 그리고 “도와주십쇼, 형님”하면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감독님이 처음엔 난색을 표하셨었지만, 결국 후배들을 동원해 촬영준비를 해주셨어요. 그 후배분들은 영문도 모른 채 횡성으로 불려가 영하 20도 날씨에 촬영을...

 

 

편집부에서 화제가 된 <아래로부터의 혁명> 뮤직비디오

 

 

Q. 촬영비화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멤버들이 뮤직비디오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게 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그럴 수가 없었어요. 특히 드럼을 치는 보종이 형이 원래 양반역할을 맡았는데 당일 날 렌트카가 얼어버리는 바람에 촬영장에 못왔어요. 그래서 급하게 현규 형으로 변경이 된 거죠.

: 양반역할은 전날 각본을 보니까 저한테 정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영화를 찍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보니 결과적으로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Q. 2집 ‘혁명가’는 1집에서 보여준 포크와는 달리 로큰롤로 장르변화를 시도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아까도 잠깐 말했다시피 1집은 전범선 1인이 기존에 만들었던 곡에 밴드가 어울리는 소리를 입히는 과정이었어요. 그러다 2집에 들어서면서, 제가 록적인 사운드를 입히기 시작했죠. '혁명'이 이번 앨범에서 중요한 소재인 만큼, 저는 '소리에 대한 혁명'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 로큰롤은 기타음악이잖아요? 1집이 멜로디와 가사 중심이었다면 2집에서는 기타가 중심이었어요. 현규 형이 만든 리프들을 많이 차용하여, 기타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로큰롤으로의 변화가 이루어 진 것 같아요.

 

 

Q. 기타 리프들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어떤 음악들을 참고했는지 궁금하다.

: 네 그렇죠. 특히 ‘블랙사바스’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려고 많은 신경을 썼죠.

 

 

Q. 앨범의 모든 트랙들이 명확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에서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구운몽에서는 그것이 꿈에 불과했다는 결말로 이어지는데 무슨 의미인지?

: 가사는 제가 영국에 있을 때 다 썼던 거예요. 혁명사를 공부하면서 혁명의 서사구조라는 것은 기승전결이 있고 몰아치다가도 허탈한 순간이 온다는 것을 느꼈죠. 후반부는 혁명 후에 허탈함을 느끼는 뒷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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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집에 들어서면서 박자나 효과음, 가사 등 여러 부분에서 전통적인 색채가 1집에 비해 더 짙어진 것 같다.

: 헬로루키의 영향도 없다고는 못하겠어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멜로디나 리듬 같은 부분에서 전통적인 색깔을 내려 했던 건 1집의 ‘이리오너라’부터 였어요. 그 곡이 제일 마지막에 작업한 1집 곡이었고 2집에서의 전통적인 흐름은 이런 시도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레 나왔던 것이죠.

 

 

Q. 이후의 곡들에서 전통적 색채를 더 발전시킬 생각이 있는지?

: 물론 그렇긴 한데, 조화롭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집 작업을 하며 퉁소를 넣었을 때도 위화감이 생기진 않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앞으로는 태평소를 써보고 싶은 계획이 있고... 조화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동양적인 색채를 최대한 넣어 볼 생각입니다.

: 저 같은 경우, 컨셉에 대한 고민은 노래보다 의상에서 더 많이 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컨셉이 과하다면 패러디나 코미디로 폄하되는 게 있는데 음악적 요소는 저희가 판단 하에 조절을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의상 같은 경우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감이 안 잡히는 게 문제더라고요. 록 밴드가 아니라 연극인가 싶을 정도로 선을 넘어가는 건 피하려고 해요.

: 의상이 컨셉적이라고 느낄 순 있지만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멋있게 하려는 시도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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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집 발매당시 진행 한 크라우드 펀딩 덕분에, 수많은 혁명동지들이 생겼다고 들었다.  

: 음반 발매 전날에 홍대 곱창전골에서 음감회를 했어요. 그때 소소하게 모여서 자축하고 감사하며 음반 발매과정을 설명해드렸어요. 단독 공연 준비로 공연을 하지 못해서, 이번 공연 때 많은 것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Q. 쇼케이스 이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

: 이제 매주 공연을 하려고 해요. 나아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뛰고 싶긴 한데 실행에 옮기진 못하고 있어요. 일정이랑 금전적인 것만 맞다면 전국투어는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입니다.

 

 

Q. 전범선과 양반들의 실제 생활에서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한데, 본인이 아니라 다른 멤버를 통해서 듣고 싶다. 먼저 전범선 씨는 어떤지?

: 이 형은 보기와 다르게 굉장히 허술해요. 제가 ‘놔두고 다니기의 귀재’라고 별명을 붙였는데 2집을 만들면서 카포를 4개정도는 잃어버렸을 거예요. 그리고 자기 장비를 전혀 챙길 줄을 몰라요.

: 기타 케이블도 마구 엉켜있고 그래요. 그렇다고 꼬인 사람은 아니에요(웃음)

 

 

Q. 다른 멤버들은 어떤지? 복수의 시간이 온 것 같다.

: 일단 베이스 치는 원혁이는... 짜증이 나요. 스스로가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도 강하고 끄떡없는 남자라고 어필을 해요. 예를 들자면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자기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두 다리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강한 남자라는 것을 어필하는? 그런 식이죠.

: 귀엽잖아!

: 아 자전거 하니까 떠오른 심각한 사건이 있어요. 어느 날 헬로루키 기념 촬영이 있었는데 그때도 원혁이는 자전거를 바쁘게 타고 왔고 그러다 사고가 났어요. 그런데 피가 철철 나면서도 병원에 가질 않고 저한테 전화를 해서 인터뷰에 늦어서 어떻게 하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인터뷰는 상관없으니 제발 병원부터 가라고 했죠.

: 이 친구말로는 항상 안 다친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가장 많이 다치는 것 같아요.

 

 

Q. 현규 씨는 어떤지?

: 이 자는... 뮤직비디오에 나온 행태가 그냥 삶 자체입니다. 하고 다니는 거 자체가 양반이잖아요? 항상 양반답게 행동해요.

: 본인이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딱 자기라고 했을 정도... 고결하고 우위에 있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형이 기타를 굉장히 잘 치는데 칠 수 있으면서도,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안쳐요. 형이 마음에 드는 걸 막 하고 있다가 또 저희가 부탁하면 어떻게 해주고 그러죠. 독선적인 게 있어요.

: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자는 종교가 기타, 축구 애인 3가지가 있어요. 이 3가지를 삼위일체로 모시는데, 그 외의 것들은... 굉장히 아래로 보는? 그런 게 있죠.

: 변론을 하자면 축구나 밴드 모두 단체활동이잖아요? 그게 제 성격을 보완해주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과외하는 학생한테는 정말 잘 대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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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랑가, 혁명가 이후 방랑가까지 양반 3부작을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 방랑가는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고 나온 것은 없어요. 2집이 전봉준이었다면, 3집은 김삿갓으로...

: 방랑가라고 했을 때 형들이 우주 사이키델릭을 말했어요. 제가 사이키델릭을 밴드 멤버들 중에 가장 즐겨 듣고 좋아해서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이 사이키델릭 연주를 할 만한 사람들이 아닌 것이 걱정거리에요.

: 제가 생각하는 사이키델릭은 뒤에 깔린 철학일 뿐이고, 원혁이가 생각하는 사이키델릭은 연주적인 것인데 이것이 합쳐지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Q. 인터뷰 하는 오늘은 메이데이인데 오늘 같은 날 추천하고픈 곡이 있다면?

: 음, 아무래도 RATM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Take the power back>을 추천합니다.

 

 

Q. 밴드의 장기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잠실 주경기장 공연, 체조경기장 공연까지 3가지 선택지를 생각해봤는데, 그 중에선 체조경기장이 현실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에 전범선과 양반들의 단독공연 ‘봉기’를 저희도 놀랄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다 같이 신명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 한국대중음악상을 받고 싶습니다.

: 초기부터 지켜봐주시고 공연 봐주셨던 팬 분들이 계속 함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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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선과 양반들 제2집 <혁명가> 발표회 "봉기"

 

2016년 5월 7일 토요일 오후 7시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초대손님 : 단편선과 선원들, 파블로프

예매 : 33,000원 (인터파크 : http://goo.gl/CF0KX1)
현매 : 40,000원
문의 : 010-5445-3958

 

 

 


 

 

168 CREDIT

디렉팅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메인포토 : Natsume

현장스케치, 포토 : 조용찬(lifeinagony@onair168.com)

인터뷰 : 김세영(ngsky1012@onair168.com)

아티스트 케어 : 편집 3팀(홍혜원, 신현지)

 

Special thx

두루미 레코드 엄태경

전범선과 양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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