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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아련한 첫사랑으로, 다른 이들에겐 국방색 얼룩무늬 악몽으로 기억되는 것이 보통의 21살 일 것이다. 비록 그 시작에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곽푸른하늘의 21살은 포크밴들에게 잔잔한 음악적 울림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 웹진독자분들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노래하는 곽푸른하늘입니다 반갑습니다
@ 공연 때문에 바쁘셨을 듯 한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하다. 3월 17일 공연 때 홍대 씨클라우드에서 공연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반응은 어땠는지.
→ 보러 와주신 분들이 대체로 별로 말씀이 없다. 단독이었음에도 조용하고, 말랑말랑하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들리는 말로는 공연장 역대 남자관객 최다 입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 최근 근황은 어땠는지.
→ 공연을 많이 하는 편이라 1주일에 한번, 두 번을 계속 공연을 해왔다. 지금은 그것만 하고 있다. 여행도 가고싶고, 다른 해보고 싶은 다른 것들이 많은데 아직 못하고 있다.
@ 본인의 별명인 홍대 아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우선 내가 말한 것이 아니다. 챙겨주시는 언니 오빠들이 아이유와 나이도 똑같고 하니까 홍대 아이유라고 불러주었다. 재밌으니까 별로 개의치 않지만 모르는 분들이 들으면 ‘쟤가?’라고 반응할까봐 걱정된다. 나는 그냥 재밌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는건데.
@ 사실 홍대 아이유라는 별명을 본인이 지었냐고 물어보려고 했다.
→ 전혀 아니다.(웃음)
@ 예전에 ‘회기동단편선’씨 등과 함께 대학로에서 홍대 아이유결정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후의 결과가 어땠는지 살짝 말해줄 수 있나.
→ 결과는 내가 이겼지만 결과가 너무 박빙이었다. 이기기는 했지만 단편선씨와 박빙이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슬펐다. 다른 분들이 단편선이 이긴게 아니냐고들 해서 홍대아이유는 그냥 단편선씨가 되었는데, 상처만 남은 부질없는... 공연이었다.
@ 나이가 굉장히 어리다 21살이신데, 우리가 인터뷰했던 뮤지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 그전까지는 없었고, 앨범을 낼 때까지도 음악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을 안했다. 그저 하니까 했을 뿐, 취미도 아니었고 꿈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앨범녹음을 하고, 앨범을 처음 받았을 때 그때 음악을 해야겠구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
@ 기타 등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 친구가 배우자고 해서 기타를 처음 배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래가 나왔다는데, 그 앨범이 졸업작품이자 첫 앨범이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누군가에게 이끌렸다는 점이 컸다. 처음엔 노래를 하면서도 왜 하는지를 몰랐으니.
@ 곽푸른하늘이 하고 싶은 음악은?
→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은 어려서 바뀔 수 있지만 스스로가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남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내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음악활동을 하면서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나 롤 모델로 삼고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 롤 모델은 없고 지금도 영향을 받는 아티스트는 꾸준히 있다. 이슈가 되고 있는 가수들에겐 전부 영향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슈퍼스타 K>같은 오디션 프로들을 보면 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 분들을 보며 배우기도 한다.
@ 언플러그드라디오에서 ‘곽푸른하늘의 팟 캐스트’를 진행했다. 언플러그드 라디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처음 공연을 시작했던 곳도 카페 언플러그드였다. 아시다시피 카페 언플러그드에선 팟 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직접 한번 진행 해보지 않겠냐는 섭외가 와서 하게 되었다.
@ 팟 캐스트 디제이로써 느낀 팟 캐스트 라디오의 장점이나 매력이 있다면.
→ ‘틀이 없어도 되는 라디오’라는 점이다. 흔히들 라디오 방송에선 몇 초 동안만 말이 없어도 방송 사고라고들 하는데, 틀이 없었기에 10초 동안 말을 하지 않기도 하고, 음악만 계속해서 틀어도 괜찮은 방송이었다. 라디오지만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라디오라는 점이 좋았다.
@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재미있었던 사연이나, 기억이 있다면.
→ 초기에 같이 방송했던 언플러그드 스텝분이 계셨다. 일단 방송 내용은 주제에 맞게 노래를 골라서 틀어주는 것이었는데, 녹음방송이다 보니 음원을 나중에 보내고, 음성부분은 따로 녹음을 한 후에 편집으로 합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그분이 바쁘셨는지 그만 노래 음원을 일반인이 부른 커버 곡으로 보내버렸다. 그렇게 보낸 음원을 서로 확인도 안하고 업로드를 해버려서 잘못 올라간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했던 것은 정말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친구가 나중에 약간 이상하다고 말해줘서 알긴 했지만, 아무도 지적을 해주지 않았다.
@ 나중에 음원을 교체해서 다시 올렸나
→ 모르겠다. 멘붕을 당해서.(웃음) 굉장히 아찔한 사고를 겪은 셈인데, 아마 바뀌었을 것이다.
@ 작년 크리스마스이후엔 업로드가 없었는데 새로운 방송은 계획이 없는 것인지.
→ 잠시만 쉬고 하려고 했는데 새해가 되고 좀 바빠졌다. 다시 돌아갈 틈이 나지 않았다. 사실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긴 할텐데.(웃음) 팟 캐스트가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꾸준히 조회 수는 높았는데 아무런 피드백 댓글이나 잘 듣고 있다는 말이 없었다. 그런 것을 바란 건 절대로 아니었긴 하지만. 요즘 간혹 라디오를 다시 안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때문에 그냥 그만둘 수도 없을 듯 하다.
@ 간혹 페이스북 댓글 등으로 곽푸른하늘씨 더 이상 라디오 안하냐는 말을 보긴 했다.
→ 왜 안하고 있을 때만 그러시고 하는 중엔 들으시는지 안들으시는지 티를 안내는지 모르겠다. 무관심이 제일 무섭다.(웃음)
@ 발매된지 오래되었지만 1집 <있는 듯 없는 듯>으로 활동 중이다 앨범 소개를 해주신다면.
→ 첫 앨범이자 졸업앨범이다. 17살부터 19살 때까지 있었던 곡을 담은 일기느낌의 앨범이다.
@ 앨범제목의 의미는
→ 노래제목이 있는 듯 없는 듯이다. 처음에 주위에서 앨범제목을 <있는 듯 없는 듯>으로 지으면 정말 그 제목처럼(있는 듯 없는 듯)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렇게 된다고 해도 <있는 듯 없는 듯>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 앨범 수록곡 중 곽푸른하늘씨를 대표하는 봄 노래를 뽑아서 독자 여러분들께 추천해드리자면.
→ 제 곡들은 전부 어울릴 듯 하다.(웃음) 들으시는 분의 몫이기에 골라서 들으시면 될 듯하다.
@ 일종의 음악적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 뭐라 해드릴 말이 없어서 자신감으로 포장했다.(웃음) 선호하는 곡이 있다면 그때 그때 다르긴 하지만, 마지막트랙 ‘내가 혹시라면’ 이라는 곡이 좋다.
@ 앨범 곡을 대부분 직접 썼다 작사, 작곡에 있어서 곽푸른하늘씨만의 방법이 있다면
→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많이 경험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이기에, 딱히 방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그걸 제 방식으로 이해하고, 남이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내 스스로 이해한다. 경험에 의한 느낌으로 아직은 곡을 많이 쓰기도 한다. 작사 작곡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 음악을 만드시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지.
→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학교가 예술학교인데, 삼척에 있는 기숙학교이다. 같이 학교를 다니는 음악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내 음악을 별로 안좋아하지만.(웃음)
@ 앨범계획이나 활동계획이 있다면.
→ 곡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앨범작업을 들어갈 듯 싶다. 공연을 1년 넘게 해왔으니 앨범작업 전에 여행도 가고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 마지막으로 웹진 들으시는 팬 여러분께 한 말씀
→ ‘이렇게 될 거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해서, 그냥 음악을 한번 들어주시고 공연 한번 와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예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