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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jpg

 

 

 인디게임에 대해 아시는지.
 홍대씬으로 대표되는 인디음악, 독립영화로 인해 인디문화의 존재, 그리고 '인디'의 정의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도 생소한 인디문화가 있으니. '인디게임'이다.

 

 과거의 인디게임은, '인디문화'를 칭할 때 붙는 '인디'의 뜻 그대로 스폰서, 기업 등 자본의 흐름에서 비롯되는 간섭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게임을 지칭했으며, 커뮤니티, 개인블로그 등을 통한 확산이 주요한 배포경로였다. CD 패키지 등의 실물 판매, 유통사 경유를 하지 않고도 웹을 통해 누구나 개발자 개인으로도 유통을 할 수 있게 된 최근에 들어 인디게임 판에도 약간의 변화가 일어 '인디'의 정의가 조금 바뀌었으니. '스폰서, 기업 등 자본의 흐름에서 비롯된 간섭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게임', 또는 '소수 개발자, 소형 개발사에서 스폰서 등의 대가성 지원없이 자력으로 만들어낸 게임', 두 가지 의미가 혼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하겠다. 스팀 등의 경로를 통해 인디게임도 정식루트를 통한 배포가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최근의 인디게임은 거진 후자의 정의에 부합하고있다고 봄이 옳다.

 

 

자료1.png

등장하는 적들의 레벨을 비약적으로 높여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포켓몬스터 골드 헬버전>

 

 

 

 이렇게 글로 써놓으니 굉장히 생소하고 저런 게임은 생전 해보지 않았을 거라 생각들할 수 있는데, 의외로 라이트 유저들에게 어필하며 유명해진 게임도 꽤 많다. 이게 인디게임인지 모르고 플레이하는 경우인데, 대표적인 것이 '마인크래프트'와 모바일 게임 '로그라이프'.

 앱스토어의 발달로 PC게임에 한정되었던 인디게임이, 최근에는 정식유통에 있어서 법적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 유명게임 '포켓몬스터 골드'를 해킹해서 배경부터 캐릭터, 아이템까지 싹 다 뜯어고치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배포하고 있는 '포켓몬스터 골드 헬버전', '포켓몬 어나더 골드', '포켓몬 골드 로켓단 버전' 등등이 있으니, 저작권 따위 내다 버렸기에 원칙상 신선한 시도라며 마냥 박수치며 장려할 수 없지만, 개인 개발자의 위엄과 인디 게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인디게임 추천선에선 다원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게임문화 확산과 유희문화 증대를 위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난이도가 쉽다는 건 아니다. 접하기만 쉬운...) 인디게임들을 한 편 추천하고자 하는데, 그 첫 작품은 이름하여 슬렌더 맨!

 벚나무를 베어버리고 기우제를 지내며 봄날 연애 감성을 파괴하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슬렌더맨 (Slender : The Eight Pages)

 

표지2.png

 

릴리즈 : 2012. 6.
장르 : 호러, 1인칭 어드벤쳐
Windows, Mac

 

[조작법]
전 : w
좌 : a
우 : d
후 : s
라이트 on/off : f, 마우스 우클릭
줌 인 : e
줌 아웃 : q
달리기 : 좌측 shift

 

 

 

1.jpg

한 페이지를 모았다.

 


1. 서프라이즈 등에 소개되어 알려진 '슬렌더맨' 괴담을 게임으로 만들었다. 글자 그대로의 깡마른 남자가 검은 양복을 입은 채 늘어나는 팔로 아이들을 유괴하여 피를 마시고는 사라진다는 내용인데, 여기선 유괴하지는 않고 그자리에서 죽인다(!). 본 작품의 경우 살인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으나, 이런 긴박한 음악과 효과음에 저런 비주얼로 나타나 프리허그를 해줄리는 없기에.

 

 

2. 플레이어는 아이가 되어(1인칭이기에, 역시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한 직접적 묘사가 없으나 드럽게 느린 보폭이나, 스태미너가 모자랄 때 나는 숨소리로 보아 추론 가능) 맵상에 흩어진 8개의 메모를 모아야 한다. 메모를 전부 모으기 전에 추격해오는 슬렌더맨에게 잡히면 그대로 게임오버. 게임 내의 일정한 조건을 만족할수록, 그리고 수집한 메모의 갯수가 많아질수록 슬렌더맨의 추격속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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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가 모아야하는 메모. 각각 내용은 다르지만, 사실 메모가 아니라 낙서에 가깝다.

 

 

3. 후속작과 다르게 초창기 작품은 스토리가 아예 없음에도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 스산한 분위기와 슬렌더맨이 주는 심리적인 공포감이 크기 때문이었다.(물론 무료로 배포된 덕분이기도 하고.)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갑작스러운 슬렌더맨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라기 십상이다. 소개 중인 1편이 아닌 후속작 <Slender - The Arrival>이긴 하지만, 대도서관 등의 유명 BJ들이 플레이하기도 했고, 심지어 코난 오브라이언도 방송에서 공포게임으로 소개하며 플레이하기도 했다. (코난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4. 게임을 시작하면 아무런 설명 없이 성능 구린 손전등 하나만 덜렁 들고 숲 한가운데 떨어진다. 게임 내 맵은 총 10곳으로 분할 되어 있으며, 이중 8곳에 메모가 붙어있다. 메모가 붙어있는 장소는 일정하지 않으며,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바뀐다.

 

 

5. 낮이 없다. 내내 밤이라서 눈에 보이는게 없는데, Shift를 누르고 뛸 땐 손전등이 저절로 땅을 가리키기에 시야에 제한이 더욱 심해진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모니터 밝기를 올려놓으시길.

 

 

6. 슬렌더맨이 근처에 있거나, 수집한 메모의 갯수가 많아질 경우 배경음악이 바뀐다. 쿵쿵 거리는 중음에서 시작해서 음산한 음악, 금속음 등으로 바뀌어가는데, 중음일 때는 간간히 보이기는 하지만 직접 다가가지만 않으면 아직 도망다닐만하다. 귀신 나올 것 같은 음산한 음악이 깔리고 금속음이 울려퍼지면 위험도가 올라갔다는 뜻인데, 이때는 조금만 방심하면 끝이다. 코너 등을 돌았는데 갑자기 양복계란남이 서있다든지 슬렌더맨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럴때면 가슴이 철렁하다. 잽싸게 엄폐물을 사이에 두면서 도주해야 한다.

 

 

3.jpg

노이즈로 화면이 극도로 흐려진 상태. 시야 너머로 슬렌더맨(이라 쓰고 계란맨이라 읽는)이 등장했다.

 

 

 

7. 슬렌더맨이 플레이어의 가시거리 내에 있고, 슬렌더맨과 플레이어 사이에 엄폐물, 장애물이 없을 경우 화면에 노이즈가 끼면서 '치지지직'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위험에 빠진 상태가 길어질수록 노이즈가 점점 심해지는데, 노이즈가 화면을 한가득 채울 때 쯤 되면, 게임오버. 사실 화면 다 채우는데 몇 초 걸리지도 않는다. 어버버하는 사이에 치지지지지직 -> 그리고 모니터를 가득 채운 계란맨을 감상 가능.

 

 

8. 슬렌더맨은 수집한 메모가 없더라도 일정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등장하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일정한 수치나 게이지에 의해 슬렌더맨의 행동이 결정되는 듯 싶다. 메모를 모으는 행위는 슬렌더맨이 등장하는 빈도와 위협을 가하는 행위의 게이지를 빨리 증가시키는 듯 하며, 메모를 모으지 않더라도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있을 경우엔 어김없이 슬렌더맨이 나타나 응징(?)을 가한다. 메모가 1개도 없을 땐 대략 10~15분 사이에 슬렌더맨이 등장하나, 갯수가 늘어날 수록 슬렌더맨의 인내심이 드라마틱하게 짧아진다.

 

 

9. '바이오하자드'의 추격자처럼 쿵쾅거리면서 뒤에서 쫓아오는게 아니라, 순간이동을 시전한다(!). 덕분에 코너를 돌았는데 갑자기 코앞에 서있다든지, 하릴없이 걷고 있는데 손전등 너머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사운드가 긴박하게 바뀐다.

 

 

10. 슬렌더맨이 다가오지 않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을 경우, 엄폐물을 사이에 두면서 손전등으로 슬렌더맨을 비추면 슬렌더맨이 움직이지 않는다. 단, 컨트롤을 잘못해서 사이에 엄폐물이 없이 정면으로 일정시간 이상 직시하게 되면, 게임오버. 텔레포트 후 순삭.

 

 

11. 슬렌더맨이 플레이어의 뒤에 있을 경우엔 노이즈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사운드가 바뀔뿐. 뒤돌아봤는데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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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버 화면. 모니터 가득 계란맨을 감상 가능하다.

 

 

12. 스태미너에 한계가 있어서 일정시간 이상 뛸 수 없다. 초반에는 달리기만으로도 슬렌더맨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중반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안통한다. 노이즈는 계속 끼고, 굉음이 귓가를 간지럽히는데, 숨까지 헐떡이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걷기와 달리기를 배합하며 도망치는 게 포인트.

 

 

13. 엔딩은 두 가지 버전이 존재. 해피와 배드로 알려져있으나 썩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고 해석되기도 하고, 워낙에 설명이 불친절한 게임답게 큰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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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nder : The Arrival>의 플레이 화면. 그래픽의 비약적인 발전이 눈에 띈다.

 

 

 

14. <Slender : Man's Shadow>, <Slender : Haunt>, <Slender : The Arrival> 등, 여러 후속작이 릴리즈되었다. 다른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도 있고, 타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경우도 있는데, 후속작으로 갈수록 스토리적인 측면이 강화되고, 다양한 맵이 등장하며, 수집하는 아이템도 테디베어, 기념품 등 종류가 늘었다.

 

 

15. 후속작으로 갈수록 그래픽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Slender : The Arrival>은 본작의 정식 후속작으로, 유명 BJ들의 플레이영상을 참고할 수도 있기에 플레이가 용이하다. 스팀에서 다운 가능하며, 무료로 배포되었던 원작과는 다르게 16년 4월 20일 기준 10,500원에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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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댄디해진 계란맨. 바야흐로 마른 남자의 시대, 팔 좀 길고 이목구비 없는 것만 빼면 옷태가 참 괜찮다.

 

 


한줄 평 : 아쉬운 것은 그래픽. 디테일한 그래픽이 구현되었을 경우 더욱 극렬한 공포를 느꼈을 것 같은데, 충분히 무섭긴하다.(무료 배포게임인데 너무 많은 걸 바란..) 오랜만에 느낀 가슴 철렁한 감정. 후속작들의 경우 더욱 강려크한 공포를 맛볼 수 있다. 추천작은 <Slender : The Ar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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