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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길 바라요

꿈을 그리는 화가, 김지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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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황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희(이하 ’) : 전시준비, 아트페어, 개인전 준비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사 날짜가 정해져서 다음 달에 레지던스로 작업실을 옮길 준비도 하고 있고요. 원래 만나고 싶었던 분들이 있기도 했고, 같이 레지던스에 들어가는 분들이 워낙 재밌어서 결심을 하게 되었죠. 아티스트, 벤처사업가, 사회적 기업가 등, 20, 30대의 젊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과 함께 들어갈 예정인데, 각 분야의 인사들과 서로 네트워킹도 할 수 있는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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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1.jpg - 1년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결혼도 하셨고, 삶의 여러 반환점 중 하나라는 서른 살이 되셨고, 임신도 하셨고. 이러한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가 작품을 그리는데 어떤 영향이 있나요?

: 20대에는 굉장히 치열하게 앞만 보고 살았어요. 그때에 비하면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작품의 결과만을 보기보다 작품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평생에 걸쳐 가져갈 가치들을 구별할 줄 알게 되었죠. 하루하루 사는 것을 넘어서 삶의 큰 줄기를 보게 되었어요. 결혼이 준 영향으로는. 사람이 살면서 경험적인 것들을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때때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경험들이 중요한 영감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작품에 알게 모르게 따듯한 영향을 줬어요. 어쨌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저는 20대 보다 30대가 더 좋아요. 삶이 좀 더 안정되고 시야가 넓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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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 얼굴. 치아 교정기, 양머리, 밝은 색감 등 작가님을 상징하는 시그니처가 있잖아요. 어떻게 저런 귀엽고 의미심장한 시그니처를 만들게 되셨나요?

: 학생 때는 풍경, 정물, 인물 등을 다양하게 많이 그렸어요. 그 중에서 인물작업이 제일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인물을 조금 더 그려보자는 생각에, 인물을 상반신까지 그렸어요. 사실적이고 어둡게 표현했죠. 비록 초기에 그렸던 그림들이긴 했지만 지금의 시그니처가 가지는 여자아이의 얼굴이나 교정기 같은 특징들은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위해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지금에 이른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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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시그니처들 속에는 뉴욕, 캠벨수프,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기업들, 치아교정기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작가님이 표현하시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요?

: ‘가치의 획일화에요. 좋은 차를 가지고 좋은 명품을 사면 행복한가. 꼭 그런 물건이 아니더라도 흔히들 내가 이런 직업을 가지면 행복하겠지’, ‘내가 회사에 들어가면 행복하겠지’, ‘내가 어떤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하겠지라는 생각들을 하고 살잖아요. 하지만 막상 그런 물건을 사거나 그런 식의 목표들을 이루고 나면 기쁨이나 행복은 금방 사라져버려요. 내 안에서 행복한 것에 대한 가치를 찾는데 시간을 쏟아야 하는데, 사회가 우선시 하는 가치들을 추종 하는 분위기가 우리 안에 있는 행복을 앗아간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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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시그니처가 그려진 티셔츠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일이 있었죠.

: 작년에 동대문에서 직접 발견을 했는데, 실이랑 비즈로 제 그림을 본 따 만들었더라고요. 약간 조악했죠. 삼각형 하나만 그려도 아이디어를 투영하면 유니크한 티셔츠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따라할까 고민했어요.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데,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해서 오리지널이라는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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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희 씨에게 화가로써 산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요?

: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제 직업이죠. 제 그림을 수집 하는 컬렉터 분들도 있고, 그림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대충 놀면서 그림을 그린다면 그런 분들에게 너무 죄송할 거에요. 프로로서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작업실 밖을 잘 안 나가요. 물론 외로울 때도 있죠. 하지만 작가라면 그런 시간을 견디면서 작품을 탄생시키고 희열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결혼 전과 변함없이 작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그리고 있어요. 남편이 퇴근하면 같이 밥 먹고 작업 하러 바로 들어가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해 해줘서 정말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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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캔버스 앞에 앉았을 때와 지금 그림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있다면.

: 20대 때는 작업을 평생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작업을 평생 하려면 엄청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당시에는 잠도 안자고 열심히 그렸죠. 지금은 그림을 평생 그릴 수 있는 토대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다른 책임감들이 생겼어요. 변치 않고 싶다는 마음.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작가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그것에 더해서 작품이 정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밖으로 보이는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스스로 평가했을 때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구나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가 순간에 취해서 나태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너무 싫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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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을 하실 때는 어떤 음악을 들으세요?

: FM라디오를 하루 종일 틀어놓아요. 음악이 많이 나오니까. 팝도 좋고, 뉴에이지도 좋고. 계속 혼자 있다 보니 음악을 들으면 지루함도 덜하거든요.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O.S.T’를 제일 많이 들어요. 한국 가수 중에서는 김동률 씨의 노래도 많이 듣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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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작품은 또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 개인전이 11월부터 2달간 예정되어있어요. 원래 갤러리에서 주로 하는데, 전시를 구상하던 참에 기회가 닿아서 벤츠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벤츠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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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3.jpg - 에세이집을 두 권이나 쓰셨어요. 어린 시절에 보았던 포항 밤바다를 회상하는 부분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화가로서 책을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 글을 쓰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작가노트라는 것을 쓰면서 습관적으로 매일매일 썼거든요. 그런 것들을 모으고, 추려서 두 권의 책이 나왔거든요. 책을 내고 나서는 많이 겸손해졌어요. 모아놓고 보니까 부족한 부분들도 많이 보이고, 안 좋은 습관들도 보이고,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글 쓰는 분들이 대단한 분들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글을 오랫동안 써오신 분들에게 교만해 보이지 않게 열심히 글도 쓰고 싶어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아티스트로서 저의 생각을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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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책은 언제 만나 볼 수 있어요?

: 다른 에세이집을 준비 하고 있어요. 내년쯤에 나올 것 같아요. 지난 책에 통통 튀는 20대 여성의 모습, 자기계발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었다면 이번 책은 30대에 접어들면서 느끼는 소회를 다루고 있어요. 이번에는 그림 없이 글만 담백하게 담아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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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다재다능하세요. 김지희 씨의 이런 매력들은 어디서 기인하게 된 건가요? 부모님의 특별한 교육관이 있으셨는지요?

: 종종 제가 부모님의 많은 지원을 받고 작업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절 일일이 챙겨주셨다기보다 방목하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많았죠. 책에도 썼다시피 아버지께서 몇 년간 지방근무를 하셨는데, 방학때 아버지께서 계신 포항집에 가면 하루 종일 엄마가 책만 보고 신경도 안 써요(웃음). 그렇게 자유로운 시간동안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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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부모님께서 화가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간섭이 없었겠네요.

: 부모님은 미술 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미대를 갔을 때도 화가의 길은 안 된다’, ‘디자인 회사에 취직 하던지 선생님이 돼라고 하셨죠. 부모님은 화가가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미술을 하고 싶어서 중,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들을 설득해왔어요. 저는 그렇지 않고, 부모님들이 원하지 않다보니까 대학교 졸업이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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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단점은? 한 가지만 말해주세요.

: 되게 많아요.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고, 흐리면 외롭고, 갑자기 좋았다가 조용해지고. 주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성격이 섬세한 편이거든요. 내성적이다 보니까 어렸을 때는 남들한테 싫은 소리도 잘 못했죠. 지금도 그런 점들이 남아있어요. 상대방을 배려하다보니까 마음과는 다르게 표현을 확실하게 못할 때도 있어요. 화가도 프리랜서잖아요. 사적으로, 일적으로 사람들과 부딪혀야 해요. 그럴 때 부드럽게 넘어가면 안 되는데 부드럽게 넘어갈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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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여신으로서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능동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능동적이라는 것이 진취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내 꿈이 공무원인데 무조건 진취적으로 자기 일을 하라는건 별로잖아요.? 어떤 것이든지 이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거에요. 행복하지 않은 일을 했을 때,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고민하고 흔들리는 시간들을 20대에 겪는 것이 나아요. 30, 40대가 되면 그때는 더 어려워 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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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세요.

: 스스로 정말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거에요. '여가와 일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다' 라면 복지가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하고, '나는 돈보다 진취적인 일을 하고싶다'라면 힘들어도 사업을 할 수 있는것 처럼요.? 세상이 원하는 가치보다 본인이 원하는 가치를 생각해보고, 조급하게 뭔가를 하려는 것 보다 실패도 많이 해보고 넘어져봐야 해요. 그런 것들이 행복한 30, 40, 50대를 만드는 자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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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작가님이 바라는 행복한 40, 50대의 모습에 대해 말씀 해주세요.

: 한결같은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쭉 한결같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더불어서, ‘가족이 저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가 되었으니, 앞으로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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