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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밀러.jpg

 

화요일의 재즈이야기 - Glenn Miller | Alton Glenn Miller

 

 오랜만이다. 겨울을 이겨낸 필자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성숙해짐의 의미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피둥피둥 살이 찐 채 아저씨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점점 재즈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간다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허허.

 

 글렌 밀러는 앞서 소개했던 아티스트들에 비해 대중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백인이며 인기 TV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 나온 바 있는 아티스트이기에 이번 기회에 소개 해 보려 한다.

 

 1904년 3월 1일 우리나라에도 뜻 깊은 날짜이기도 한 이 날이 글렌 밀러의 출생일인데 그는 미국 오와이오주 클래린다에서 태어났다. 그는 요즘으로 중학생 정도 되는 나이에, 젖소의 우유를 받는 일로 돈을 모아 처음으로 트롬본을 사게 되었다고 한다. 트롬본을 사기 이전에 만돌린과 콜넷(금관 악기로 트럼펫과 매우 유사하다)을 연주하며 놀았던 것으로 보아 음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는데, 글렌 밀러의 부친 (Lewis Elmer Miller)는 작곡자로 활동 하였다고 한다. 요즘 사회 현상에 따른 흙수저, 금수저 같은 신조어가 탄생되었는데 경제적 부유함을 떠나 이런 환경을 타고 나는 것이 더 큰 금수저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렇게 글렌 밀러는 생애 처음으로 도시의 한 타운밴드 소속으로 트롬본을 연주하게 된다. 요즘처럼 SNS가 활발한 시대도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멤버를 구하고 했는지 참…  

 

 그렇게 동네에서 나팔 좀 주는 녀석으로 이름을 날리던 글렌 밀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음악이라는 감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마룬(Maroon)이라 불리는 풋볼 팀에 들어간다(지역 내 최고의 레프트였다고 한다). 글렌 밀러의 외모와 음악적 감성, 그리고 풋볼 선수라는 이미지로 꽤나 인기가 있던 학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건강한 신체와 감성을 겸비한 학생이었던 글렌 밀러는 새로운 음악의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게 바로 댄스밴드 음악이었다. 이는 후에 스윙 재즈를 탄생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192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그는 정식 프로 뮤지션이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2년 뒤인 1923년, 글렌 밀러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위해 점차 활동을 늘려간다. 그러나 학교를 등한시하고 음악에 점점 가까워지던 글렌 밀러는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오로지 뮤지션의 길을 위해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여러 밴드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투어하며 점차 음악적 활동을 넓혀 나간다. 미국 전역을 돌며 공연을 이어가던 글렌 밀러는 폴락 밴드를 만나게 되며 빅터 영, 빙 크로스비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통해 자기 자신도 유명한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른다.

 

 트롬본 솔로이스트로 활동을 시작 하였으나 점차적으로 작곡 및 지휘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1928년에는 직접 쓴 곡들을 선 보이기도 했는데, 글렌 밀러가 폴락 밴드의 일원이 되면서 베니 굿맨과 함께 활동을 하기도 했다. 저번 글에서도 잠깐 소개한 바 있는데 베니 굿맨은 흑인 음악을 백인식으로 풀어내며 글렌 밀러와 함께 스윙재즈의 황금기를 연 인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베니 굿맨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함은, 시대가 갖는 인종차별에 대한 벽을 허물고 흑인을 백인 밴드에 세션과 음악제작에 최초로 참여 시킨 큰일을 해낸 백인 연주자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시작은 흑인 음악이었는데 백인 밴드에 참가시킨 것이 위대한 일로 비추어 지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시대가 갖는 선입견이라는 것은 매우 강하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렇게 선구적인 두 인물이 하나의 밴드에 있을 리가 없을 터 결국, 글렌 밀러는 자신만의 밴드를 구성하게 되고 전 세계를 돌며 스윙 재즈 악단의 리더로서, 연주자로서, 때로는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뽐내며 활발히 활동하게 된다. 당시 밀러는 글렌 밀러 밴드만의 어떤 것에 많은 집착을 했다고 하는데 글렌 밀러의 곡들을 들어보면 다른 재즈곡들 보다 클라리넷의 연주 혹은 인트로 부분에서 조금씩의 다른 점이 있으니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비교해보며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그렇게 글렌 밀러의 음악은 대중성과 함께 음악성도 인정받게 되며 Gold record라는 대중음악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글렌밀러2.jpg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에 입대하게 된 글렌 밀러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순회공연을 돌던 중 돌연 실종된다. 어떠한 이유인지 글렌 밀러의 사망 사유나 사망시점 등을 미국에서 철저하게 감추고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렇게 글렌 밀러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이 우리들의 곁을 떠나게 된다.

 

 미국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글렌 밀러, 신나는 JAZZ곡을 듣고 싶을 때 한번 찾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만 총총

 

글 : s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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