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마주치다
인물/사건/배경으로 본
클럽 대결
-클럽 오뙤르 vs 에반스라운지-
일상의 피곤을 떨치고자 도착한 불금의 홍대거리.
마침 시간도 인간이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불탈 수 있는 시간인 저녁 8시.
어지간한 공연으로는 아무런 자극이 없을 듯하다.
어떤 공연을 관람해야 할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얄궂게도 각기 다른 장소에서 한날한시에 벌어진
두 개의 공연을 조심스레 소개해보고자 한다.
당신의 선택은…?
클럽 오뙤르 라인업: 풋풋, 혁오, 밴드 동안
에반스 라운지 라인업: 이정아, 안녕하신가영, 웨일
- 인물 소개
지난 19일 홍대 오뙤르에서 특별기획공연 ‘루키 서포터즈 오뙤르(이하 ’루키 서포터즈‘)’가 열렸다. 실력파 신인 밴드들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채널168이 함께 했다. 패기 넘치는 신인밴드들의 숨겨둔 실력 발산의 장에 미모의(!) 여성 2인조 밴드 풋풋,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련한 연주 솜씨와 비주얼이(!) 인상적이던 혁오, 꿀성대 밴드 동안이 참석했다.
1. 풋풋
‘루키 서포터즈’의 첫 번째 무대는 채지연, 윤상미로 이루어진 여성 듀오 풋풋이 장식했다. 3월에 발표한 싱글음반 ‘새내기쏭’ 외에 버스커버스커 2집 <그대 입술이>에 듀엣으로 참여했던 풋풋은, 사진으로도 확인 가능한 수려한 외모에 멤버 모두 작곡, 작사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한 발짝 더 생각하게 하는 감성적인 음악이 포인트. 다음은 풋풋한 밴드, 풋풋과의 인터뷰.
Q. 공연소감은?
-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관객분 들이 많아야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활동하시면서 남성 팬들의 인기를 실감하곤 하시나요
- 많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영상 찍어서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주시기도 하고, 팬이라기보다는 친구 같아요.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소개 부탁드립니다.
- 수요일 밤 10시.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춘뮤직 홈페이지와 다음 tv 팟에서 ‘풋풋한 밤’을 찾아 주시면 됩니다.
Q. 지금부터 5년 뒤의 풋풋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 아주 큰 무대에 서서 공연하고 있을 것 같아요. 버스커버스커 공연에서 게스트로 올림픽 체조경기장 무대에 선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큰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회가 된다면 올림픽체조경기장에 풋풋의 이름으로 서보고 싶어요.
Q.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은?
- 아직 앨범 일정은 나오지 않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아서 실력을 더 쌓아야 해요. 당분간 홍대에서 공연을 할 듯 해요.
Q. 채널 168독자여러분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아직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홍대에 오셔서 저희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 혁오
박박 민 머리. 인중과 턱에 자리한 피어싱. 구부정한 연주 자세. 프론트 맨 오혁의 비주얼 임팩트가 상당하다. 9월 18일 데뷔앨범 ‘20’을 발표한 ‘혁오’는 보는 이들을 흡입하는 독특한 음색으로 오뙤르를 가득 채운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뜨렸다.
3. 밴드 동안
?보컬/키보드 주대건, 기타 서유원, 베이스 윤병익, 드럼 윤이삭으로 구성 된 밴드. 실용음악과 출신들답게 연주가 아주 능숙하며, 보컬 주대건의 터질듯한 성량이 매력적이다. 지난 5월 'LIFE' 라는 첫 번째 앨범을 발매했으며, 아직은 경력이 짧기에 지금의 순간보다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더 기대되는 밴드이다. 다음은 밴드 동안과의 인터뷰.
?
Q. 공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오뙤르 루키 서포터즈에 초대 되서 공연을 하고 곡을 소개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이들 나가서 아쉽긴 했지만, 저희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Q. 루키들 중에서 밴드 동안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 저희는 작업 전 과정을 밴드 내에서 해결해요. 특별한 악기를 제외하면 제 작업실에서 모든 녹음을 진행하죠. 음악에 상징성을 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서, 음악에 메시지로서의 내용을 담는 다양한 그릇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먼 미래에 대한 질문입니다. 밴드로서의 꿈이 있다면?
- 밴드를 통해서 밴드 멤버들의 생계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음악적으로는 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하고 싶어요. 다양한 의미들을 찾아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Q. 밴드 동안이 공연을 하면서 팬들과 약속한 것이 있다고 들었어요.
- 저희가 공연 한 번 할 때마다 관객들에게 매번 신곡을 소개해드리기로 약속했어요. 점점 힘들어지고 있죠. 슬슬 예전에 만들어놓은 곡을 꺼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어요.
Q. 올해의 계획은 있으세요?
- 11월 달에는 부산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향친구가 부산에서도 우리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해서 기획해보았습니다.
Q. 채널 168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홍대에는 많은 밴드들이 있습니다. 그 밴드들을 주목해주시고 빛을 밝혀주세요.
- 사건 : 공연을 했다. 셋 리스트 (곡 소개)
1.?풋풋
‘엄마’ - 나이가 들다 보니 어머니와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늘어나고,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어머니가 여자로 보여서 쓰게 되었다는 노래. 윤상미와 채지연의 주고 받는 보컬과 코러스가 아름다웠다. 엄마가 머리를 할 때, 같이 영화를 볼 때 등 소소한 순간들을 표현한 생활밀착형 가사들이 감동을 준다.
2. 혁오
위잉위잉 - 데뷔앨범 ‘20’의 타이틀곡.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과 멜로디, 거기에 자조적인 가사가 재미있다. 위잉위잉, 비틀비틀, 끼리끼리, 쌔앵쌔앵 등 라임을 맞추는 가사가 특이하다. 입시가 끝난 후 무기력한 상태에서 쓴 곡이라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을 더 열정적으로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조금은 힘이 날지도 모른다.
3. 밴드 동안
Go! - 'LIFE'의 타이틀곡도, 공연 때마다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신곡도 아니지만, 가장 활기찬 연주를 볼 수 있는 곡이었다. 앞선 두 밴드의 무대가 감성적이었다면, 밴드 동안의 GO는 보는 이들이 춤을 추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날 좋은 가을 날 어딘가로 떠날 때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 배경 : 클럽 오뙤르 소개
클럽 오뙤르의 공연 ‘루키 서포터즈’는 실력파 루키 밴드들을 저렴한 가격에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비록 에반스라운지 ‘폼나는 그녀들’ 공연의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네임벨류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는 있지만 홍대의 원석 밴드들을 저렴한 가격 5,000원에 두 눈으로 직접 선별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풋풋한 외모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풋풋, 관객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놀라웠던 혁오, 이름은 동안이지만 정말 동안인지는 잘 모르겠는(?) 밴드 동안 등, 쟁쟁한 밴드들의 향연이 이날 공연의 주안점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클럽 오뙤르가 관객과 뮤지션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여러 음료들을 마시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공연을 관람하길 원하는 관객들에게 작은 플러스 요소가 아닐까 싶다.
무대에서 마주치다
인물/사건/배경으로 본
클럽 대결
- 에반스라운지 vs 클럽 오뙤르-
- 인물 (밴드 소개)
지난 19일 홍대 에반스라운지에서 특별기획공연 <폼나는 그녀들>이 열렸다. 실력파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채널168이 함께 했다. 폼 나는 그녀들의 매력발산의 시간. 좋아서 하는 밴드(이하 좋아밴) 출신의 안녕하신가영, 슈스케3 출신의 이정아, 7개월만에 돌아온 웨일이 바로 그들이다.
1. 안녕하신가영
첫 번째 폼 나는 그녀는 안녕하신가영을 맡고 있는 백가영 씨가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안녕하신가영은 좋아밴 출신의 베이시스트 백가영 씨가 만든 1인 어쿠스틱 밴드이다. 오는 19일 싱글 <재미없는 창작의 결과>를 발매하고 바로 무대에 올랐다. 단순히 대중 앞에서 보여지는 것 보다, 항상 뭔가를 만들고 끊임없이 고민하기를 좋아한다. 다음은 음악으로 안부를 묻는 여자, 백가영 씨와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영: 안녕하세요. 저는 안녕하신가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가영입니다.
Q. 본명이 백가영 씨죠? 예명이 참 독특합니다.
가영: 처음에 이렇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실 팀 이름으로 하고 싶은 게 없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게 팀 이름인데(웃음). 그러다가 제 이름이 가영이다 보니까, 아! 이게 의문형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느낌으로 다가가면 어떨까 했죠.
Q. 오늘 공연이 <폼나는 그녀들>이잖아요. 백가영씨가 생각하시는 본인의 폼은?
가영: 아무래도 베이스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가 거의 없잖아요. 저는 원래 베이스를 연주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다보니까 노래를 하게 된 케이스고. 지금에 와서는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게 저한테는 큰 메리트가 되는 듯 해요.
Q. 1인밴드 만의 메리트가 있다면?
가영 : 개인적으로 음악적인 욕심이 많아서 홀로서기를 했어요. 제가 막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좀 더 정적이고 내성적인 타입인데, 밴드 활동과는 좀 안맞았던 것 같아요. 음악자체로만 집중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안녕하신가영을 혼자서 도전한 것이고. 지금은 음원에 많이 집중 하고 있어요.
Q. 채널168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영 : 앞으로 정규앨범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세요. 정규앨범은 이론상으로는 1월로 약속할게요(웃음).
2. 이정아
두 번째 폼 나는 그녀는 얼마 전 데뷔앨범을 발매한 자유분방한 매력의 싱어송라이터 이정아씨이다. 잠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눠본 그녀의 모습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라는 굴레가 소용없어 보였다. 지난 6월 데뷔 앨범 'Undertow'를 발매한 뒤, 첫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의 호응이 좋아, 10월 11일 씨제이 아지트에서 앵콜공연도 하게 되었다. 저층의 역류를 노래하는 여자, 이정아씨와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송라이터 이정아입니다.(웃음)
Q. 1집 앨범 'Undertow'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아: 이번 앨범의 앨범명은 ‘Undertow’이구요. 저층의 역류라는 뜻이예요.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것 같지만, 마음 속으로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도 하고, 나아가고 싶어도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있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삶의 저류를 많이 표현해보고 싶은 의도에서 앨범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얼마 전 첫 정규앨범 발매기념 콘서트에 선 소감은?
정아: 아무래도 단독공연은 처음이었으니까, 신경쓰이는 부분들도 많고 긴장도 평소보다 더 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되게 많이 와주셔서, 물론 대부분 저의 지인들이었지만(웃음), 재밌고 행복하게 공연했어요. 사실은 언제나 떨리는 것 같아요.
Q. 이정아씨가 생각하는 이정아씨의 폼은?
정아: (한동안 뜸을 들이다) 뭐라고 정의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3. 웨일
마지막으로 7개월만에 돌아온 폼나는 그녀, 웨일이 무대를 장식했다. ‘오늘따라 홍대 주차장에서 주차하느라 많이 지친 웨일입니다’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유쾌한 입담으로 공연을 이어나갔다. 모 통신사의 광고음악과 각종 OST 로 유명세를 얻게 된 웨일은, 현재 미국 진출을 잠시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에서 기획했던 앨범 수록곡 10곡은 10월 31일 열리는 그녀의 단독콘서트에서 들어볼 수 있다고. 콘서트에 오시는 분들에게 웨일의 소중한 물건을 드리는 바자회를 연다고 하니, 그녀의 팬이라면 호시탐탐 노려볼 만하다.
- 사건 : 공연을 했다. 셋리스트 (곡 소개)
에반스라운지 공연 ‘폼나는 그녀들’은 강렬한 밴드사운드와는 조금 거리가 먼 어쿠스틱한 음악들의 향연이었다. 세 싱어송라이터 모두 관객들에게 생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며 명품 보컬임을 입증했다.
1. 안녕하신가영
첫 번째 안녕하신가영의 무대는 EP앨범 타이틀 <반대과정이론>, <너에게 간다>, <10분이 늦어 이별하는 세상>으로 1부 시작을 장식했다. 2부에선, 베이시스트인 그녀가 직접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부른 노래 <누군가는 오늘>, <비는 기다려>를 차례로 선곡했다. 이외에 드라마 아홉수 소년의 OST로 최근 관심을 모은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우리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를 연주했는데, 꼭 한 번 들어보시길.
2. 이정아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정아는 앨범 수록 자작곡, 그리고 캐롤킹과 쥬얼의 곡들을 커버곡으로 소화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소록도를 생각하며 쓴 곡 <바람의 노래>부터 <Home again>,<6월>, <I want to see you>,<Who will save your soul>,<Hold on> 까지?완성도 높은 셋 리스트를 선보인 이정아는, 날씨 좋은 휴일에 사람들의 여유롭고 행복한 표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우리의 삶이 항상 날씨 좋은 그 어느 날 같았으면 좋겠어요>로 산뜻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3. 웨일
마지막 무대 웨일의 공연은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션 로라 말링의 커버곡과 본인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졌다. 드럼의 권영훈, 만난지 일주일 된(?) 영향력 있는 베이스 임정연과 합을 맞춘 웨일은 미국 진출을 계획하며 썼던 <Dreaming pool>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미수록곡인 사랑노래 <Scientist>를 열창한 웨일은 앵콜 곡으로 미발표 신곡 <어느 북극곰의 이야기>를 부르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 배경 (클럽 소개)
에반스라운지의 공연 ‘폼나는 그녀들’은 일단 실력파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우선, 클럽 오뙤르에서 열리는 ‘루키서포터즈’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에반스라운지 ‘폼나는 그녀들’의 공연은 오뙤르의 공연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떨친 웨일부터, 좋아밴 출신의 안녕하신가영, 슈스케3 출신의 이정아까지, 공연 감상에 있어서 참석 밴드의 음악적 취향이 관객 본인의 음악적 취향과 다를 수 있는 위험부담이 적다.
또 에반스라운지 공연장이 조용하고 어쿠스틱한 음악을 하기에 적절한 장소였다는 점, 그리고 공연장 내부에 위치한 바를 통해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화끈한 금요일을 공연장에서 보내는 팬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