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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마감일자로 인해 에디터들 모두가 격무에 시달리던 지난 627, 홍대 에반스 라운지에서 조금은 특별한 무대가 열렸다. 들어는 보셨는지, 그 이름하여 특별기획 - 락쿠스틱! 모든 공연 곡들을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이번 락쿠스틱 공연에는 채널168과 구면인 폰부스, 해리빅버튼과, 음원과 유튜브로만 만남을(?) 나눴던 블루파프리카가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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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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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부스가 무대에 올랐다. 설레는 듯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폰 부스는 짧게 인사를 했다. 레이저(보컬)의 노래에 김태우(기타)의 코러스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관객들을 아울렀다. 무대를 채우는 레이저의 작은 제스처들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많은 기억을 남기는 폰 부스처럼.

??가벼운 농담 뒤에 이어진 <재클린>으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원곡과는 달랐지만?재클린이라는 여자가 궁금해질 만큼 훌륭한 표현의 편곡이었다. 잔잔하지만 화려한 리프와 귀여운 춤에 사람들은 들썩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들과 폰 부스 모두 긴장이 풀린 채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라이브를 딱 3번만 했다는 <붉은 책>은 매우 이국적이었는데, 빨간 조명등과 역동적인 구성이 어우러져 흡사 뮤지컬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락, 어쿠스틱 뿐만 아니라 탱고, 재즈, 삼바 등 여러 장르에 도전한다는 그들답게 짧은 연주에서도 여러 맛을 볼 수 있었고, 또 그것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요리가 되는듯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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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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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파프리카가 무대에 올랐다. 블루스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원영(보컬)의 말마따나 그들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곡으로 출발했다. 외로울 때 쓴 곡이라며 <이 빗속에>를 소개했다. 외로울 때 곡 하나를 쓰게 된다면 더 외로워질까, 치유가 될까. 새삼 그 능력이 부러워졌다.

?어감이 좋아서 지은 팀명이었지만 어느새 그들의 음악도 팀명을 따라가고 있다. 차갑지만 상큼하고, 흔하지 않지만 자주 보고 싶다. <햇살 좋은 날>로 공연장은 점점 신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묵직한 베이스에서 경쾌한 소리가 난다. 눈으로 듣는 음악은 항상 새롭고 신기하다. 그들의 무대도 그랬다.

?‘홍대 유아인이라는 드러머 소개에 사람들의 반응은 잠잠했지만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자니 그보다 분명한 특별함이 느껴졌다.

?블루 파프리카는 잔잔한 노래와 신나는 노래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전혀 루즈하지 않은 무대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긴긴밤>을 부르며 그들은 처음에 보여주었던 감성을 끝까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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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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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빅버튼이 무대에 올랐다. 해리 빅버튼이 앉아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 이성수(보컬)의 노래는 순식간에 공간을 삼켰다.

?발로 리듬을 타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 자체만으로 왜인지 모를 연륜이 느껴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안 좋은 일들이 잘 마무리되기 바란다며 <Stand for you>를 시작하는 그의 말은 어느 누구의 백 마디보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물을 마시고 가벼운 멘트를 하는 그의 행동에 관객 모두 수험생처럼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그의 행동 하나하나 기억하고 가져갈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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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 face>를 시작하며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었다. 노련한 밴드는 바쁘게 움직이는 그들의 손을 생색내지 않는다. 그들도 그랬다. 조금씩 커지는 음악에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사람들의 반응도 여유로워졌다. 해리 빅버튼도 신나는 듯 공간을 타고 공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지난 4월 발표한 EP앨범 타이틀곡, <Coffe, Cigarettes and Rock’N’Roll>을 부르며 해리 빅버튼은 공연을 마무리 했다. 공연이 끝나고 시원한 웃음으로 박수를 치는 그들에게는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노련함과 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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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3분 인터뷰




- ‘폰 부스

Q. 안녕하세요. 채널 168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락 밴드 폰 부스입니다. 방금 공연 마치고 왔는데 독자분들은 못 보셔서 아쉽네요.(웃음)

Q. 작년에 멤버 모두가 전역한 뒤 다시 활동 열심히 하고 계신데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아무래도 국방의식이 개선 되었구요.(웃음) 음악에 대해 더 진지해지고 더 절박해졌습니다. 그 전에는 악바리만 있었는데 이제는 연륜, 진지함, 여유도 함께 있죠.

Q. 오늘 연주하지 못했던 곡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저희 2집 타이틀 곡 <바람이 분다>를 연주 못했어요. 감성을 터뜨릴 수 있을만한 노래인데, 어쿠스틱 공연에서 안 한 건 처음이에요.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폰 부스의 라이브공연을 보면 소녀 팬들이 굉장히 많으시던데 비결이 있나요?

: 저희도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팬들은 더 어려지는 것 같아서 신기합니다. 좋게 생각해 주세요.(웃음)

Q. 4월에 앨범 ‘WONDER’를 발매하셨는데 이전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화가 많이 빠진 것 같아요. 전작들이 사회나 인생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 위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얘기라고 할 수 있어요.

Q. 락 페스티벌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두 개 정도의 페스티벌에서 섭외가 되었고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도 계속 쉬지 않고 클럽에서 공연할 거니깐 SNS를 통해 일정 많이 찾아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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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파프리카'

Q. 블루 파프리카 멤버 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 기타, 보컬을 맡고 있는 이원영입니다. 반갑습니다. 드럼을 맡고 있는 성기훈입니다. 베이스 치는 문영석씨는 오늘 사정이 있어서 못 와서 아쉽네요.

Q. 블루 파프리카라는 이름이 굉장히 특이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별 뜻은 없고 어감이 좋아서 만든 이름인데요, 자주 물어보시길래 꾸며서 이야기를 하곤 했었어요. 멤버들이 파프리카를 좋아한다, 뭐 그런식으로(웃음) 그런데 진정성이 너무 없어서요. 다시 말하자면, 앞에 블루는 저희 음악색깔인 블루스를 의미합니다. 파란색 파프리카처럼 색다르면서도 친숙한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뜻입니다.

Q. 작사 작곡을 직접 하시는데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 주로 걸어 다니면서 영감을 얻어요. 힘들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모습으로 포장이 되잖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영감을 받아서 곡을 만듭니다.

Q. 가사에 한글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저의 작곡 습관이기도 한데요. 말 하는 걸 멜로디에 자연스럽게 붙여서 만들어요. 쓰는 언어가 한글이니깐 한글 가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잘 드러나죠.

Q. 이제 여름이고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추천할 만한 음악이 있을까요?

: 추천드릴 만한 곡은 <향기>라는 곡이에요. 제가 처음으로 쓴 곡이라 애착도 있고 저의 솔직한 마음이 잘 담겨 있는 곡이에요. 시원한 여름밤에 걸으시면서 듣기 좋은 곡입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같은 거 말씀해주세요.

: 일단은 많은 분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고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고 9월에 단독 공연도 있습니다. 성황리에 잘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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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빅버튼

Q. 여러 락 페스티벌 준비로 바쁘실 것 같은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저희가 4월에 EP앨범을 발표하고 쭉 쉬지 않고 활동해 왔어요. 여름에는 아무래도 락페스티벌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저희도 이번에 펜타포트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Q. 해리 빅버튼은 하드록밴드로 유명한데요, 평소 어쿠스틱 연주도 즐겨 하시나요?

: 저희가 어쿠스틱 공연이 이번에 두 번째에요. 처음엔 제비다방에서 공연했습니다. 저희처럼 강한 하드록 밴드가 어떻게 어쿠스틱 공연을 할까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의외로 저희 곡들이 안에 감성을 잘 내포하고 있어요. 멤버 모두가 오래 전부터 열심히 편곡 작업을 해왔기에 부드러운 밴드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웃음)

Q. 오늘 셋리스트 선정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에반스 라운지라는 공간이 처음이어서 차분한 곡들로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노래로 선곡해 왔습니다.

Q. 퍼펙트 스톰 발매 이후 팬층이 더 두터워지고 계신데 인기를 실감하고 계신가요?

: 일단 감사합니다.(웃음) 저희가 락밴드이고 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장르를 떠나서 에너지 때문에 많이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앨범이 잘 나왔으니까 저희는 만족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죠. 저희가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Q. 다가오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서신다고 들었는데 예비 관객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해리 빅버튼으로 펜타포트 무대는 2년 전에도 프린지로 선 적이 있어요. 다른 페스티벌들은 자주 다녔지만 펜타포트는 역사도 있고 강한 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더위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바쳐서 즐길 예정입니다. 각오하고 오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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