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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World DJ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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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이야기하고 잔디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마을 양평. 이 조용한 마을에서 새는 춤추고 잔디는 노래하게 만든 바로 그 광란의 축제,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하 월디페)에 다녀왔다.

 

양평역에서 월디페로 향하는 수많은 인파를 따라가다 보면 양평교 밑으로 보이는 월디페 월드가 웅장한 비주얼로 파티원들을 맞아준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다리 밑으로 내려가 발권한 뒤, 손목에 팔찌를 차고 주저 할 것 없이 입장!

 

대낮부터 시작된 월디페는 메인 스테이지인 월드 스테이지를 비롯한 여섯 개의 스테이지 모두가 한참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다. 스테이지만 핫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복장 또한 그에 못지않게 핫! ‘최고의 라인업은 당신이라는 이번 월디페의 슬로건에 맞게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복장은 하나같이 무대에 설 주인공 차림이었다. 올 블랙 차림은 물론이고 시크한 모노톤에 컬러 포인트를 준 사람, 패션쇼에서나 볼 법한 어마어마한 악세사리를 두른 사람 등 가지각색의 패션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노출 패션. 그들은 어딜 가나 혈기왕성 남성들의 시선은 물론 여성들의 시기어린 시선마저 기쁨으로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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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찾아간 곳은 월드스테이지. 메인 스테이지인 만큼 압도적으로 큰 무대 위에서 루바토가 디제잉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며 즐겼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마치 클럽에 온 듯이 눈을 감고 음악을 즐기며 온 몸으로 흥을 표현했다. 그 모습은 한없이 자유로워 보였고, 무대 위의 루바토, 테니시아, 옴니아 등의 디제이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젊음을 위해 음악을 틀고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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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천막 안에 자리 잡은 테이스트메이커스스테이지에서는 익숙한 모습과 멜로디가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힘차게 끌어당겼다. 힙합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큰 존재감들이 모인 불한당이 그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는데, 가리온, 피타입, 마이노스, 키비, 화나 등 많은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 올라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들은 특유의 역량과 팀워크로 밖에서 돗자리를 피고 앉아있던 관객들을 하나둘씩 천막 안으로 불러 모았고, 어느 순간 우리 모두는 불한당을 외치며 손을 휘젓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브랜뉴뮤직의 뮤지션들이 하나 둘씩 나와 무대를 장악했다. 범키와 칸토의 등장으로 이미 관객들은 아수라장. 그는 수많은 히트곡들을 메들리로 만들어 들려주기도 했다. 다양한 이벤트와 쇼맨십으로 어우러진 산이의 무대는 그의 프로정신이 돋보였던 최고의 무대였다. 여자 관객 한 명을 불러와 앉혀 놓고 노래를 불러주던 산이의 모습은 단연 명장면. 공연장에 있던 모든 여자들이 씁쓸하게 웃었다. 힙합 라이브의 마지막을 장식할 뮤지션은 일리네어 레코즈의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 실내 부스이기에 더울 법도, 막바지 공연이기에 지칠 법도 한데 관객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일리네어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그 리듬에 가수와 관객 모두는 무서울 만큼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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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에서 사람들에 사이에 끼어 더운 와중에도 좋아하는 뮤지션과 함께 그들의 음악을 즐기며 연신 팔을 흔들어대는 사람,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느끼며 돗자리 위에 누워 모든 곳에서 들려오는 노래에 다 귀 기울이는 사람, 오래 전부터 사모해온 외국 뮤지션을 실제로 보게 되어 땀도 흘리고 눈물도 흘리며 그의 음악에 정신없이 뛰는 사람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 2014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세상에선 참 차분하고 명철하게 경쟁하며 살았을 우리인데, 월디페 안에서 사람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모두 제각각이 되고, 또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 이번 월디페 최고의 라인업은 확실히 !


이지우(채널168 에디터)


내 돈 주고 다녀온 월디페

-1일차 후기-

 

월드디제이 페스티벌에 프레스만 있지 않다

사용자 입장에서 본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의 민낯

키워드로 꼽아본 월드디제이페스티벌

 

 

필자는 올 초에 군대를 다녀와서 부푼 마음을 안고,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하 월디페) 블라인드 티켓을 예매했다. 한명씩, 한명씩 나오는 라인업을 보며 처음 듣는 디제이의 노래를 예습하며 예비역의 마음은 점점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때문에 미루어진 일정에 내 마음도 따라서 잊고 있었다. 개강이 다가오듯 그렇게 페스티벌은 조용히 다가왔다. 그렇게 별 다른 준비 없이 월디페를 가게 되었다. 그러나 월디페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2014 월디페에서 건져낸 키워드는 셀카봉/배꼽티/힙합/어깨춤/버킷햇 이다.

1. 경비

- 택시비 6200: 티켓을 놓고 와서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득이한 지출

- 열차비 6200: 왕복 티켓. 편도는 3100원씩. 양평은 기차다. 전철, 셔틀버스, 자가용과 비교하여 시간과 비용 면에서 절대 우위다.

- 식비 21200: 케밥, 옥수수, 던킨도너츠, , 오징어 등등

- 주류 18000: 레드불 보드카, 레드불 데킬라, 예거밤 각 1잔씩

- 기타 5000: 짐 보관료

- 티켓 49000: 13일에 전역하여 바로 다음주에 블라인드로 구매하여 반값에 구매.

2. 셀카봉

현재 대세 아이템은 셀카봉이다. 끝에 이상한 집게가 달려있는 막대기에 휴대폰을 꽂아서 다들 들고 다닌다. 그리고 그 셀카봉을 들고 얼굴을 모으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봉 앞에서 사이좋게 웃는 걸 보니 흐뭇해졌다. 그러나 흐뭇한 가운데 키가 다소 작은 관계로 항상 단체 셀카에서 소외되었던 추억이 떠올라 페스티벌 와중에 급하게 우울해졌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소외를 부분적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조금 더 일찍 셀카봉을 가졌다면, 대학생활이 재밌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3. 배꼽티

나는 배꼽티로 알고 있었다. 과거 배꼽티를 입은 스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10분 시절의 이효리였다. 구리빛 피부와 잘록한 허리를 뽐내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하였다. 시간은 흘러 21세기에 이효리는 제주도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이효리가 입었던 옷은 배꼽티가 아니라 크롭티라고 부른다. 이번 월디페에서는 배를 많이 드러내든 조금 드러내든 10명중 3,4명의 여성분들은 크롭티를 입었다. 등을 가리고 배만 보이거나, 시스루를 통해 드러내거나 등까지 내놓는 등 다양한 형태의 크롭티를 볼 수 있었다. 노출이 과하지 않으면서 여성의 선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유행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노출은 몸매를 커버할 수 있다. 맨살에 대한 환상은 심미안적인 판단을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4. 힙합

월디페는 디제이들의 축제이나 최근 대세인 힙합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힙합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유명한 디제이인 다비드게타로부터 시작해서 힙합과 디제잉을 떨어뜨려 놓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월디페에서는 dazed alive부터 본킴, 불한당 크루, 브랜뉴뮤직, 일리네어레코드 까지 한국 힙합씬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과거의 힙합은 강해보이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장르가 대세였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팬들의 환호성이 훨씬 크다. 이젠 랩퍼가 과거의 성시경, 박효신 등의 발라더들의 자리를 대신 한거 같다. 산이와 도끼와 더콰이엇, 빈지노에 대한 환호성은 TASTE MAKERS STAGE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가사의 파격성과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성, 힙합스타들 중에 패션 아이콘들이 있다. 그리고 그 엠씨들은 무대 위에서 밤새고 비트와 가사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힙합과 밀당 하기에 당분간 이 전성기를 더 누릴 것이다.

5. 어깨춤

페스티벌에 춤이 빠질 수 없다. 그러나 현아의 체인지 이후 수년이 지났지만 IT 기술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춤은 오랜 기간 상체에 머물러있다. 몸을 쓰는 모든 운동은 하체가 중요하다. 축구에서도 육상에서도 심지어 야구에서도 해설자들은 하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번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춤은 어떤 음악에도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스텝이나 골반을 이용하지 않고 어깨와 팔만 움직인다. 특히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의 춤은 박명수옹의 황진이 춤에 정체되어 있다. 춤을 잘 추는 남자가 드물다. 춤을 잘 춘다는 것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6. 버킷햇

한국 남자들은 몸짓에 비해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페스티벌에서 여성들이 크롭티를 입었다면 남자들은 버킷했을 썼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챙이 다소 넓은 버킷햇부터 단조로운 색감의 재질이 다양한 버킷햇을 쓴 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버킷햇에 선글라스를 끼고 민소매티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심즈의 심들처럼 여기저기 활보했다. 버킷햇의 추억속의 이름은 벙거지 모자다. 이 모자는 MBC의 명작 드라마 왕초에서 주인공인 춘삼이 즐겨 쓰던 모자로 기억하고 있던 필자로써는 그런 모자를 쓰고도 멋있는 남자들의 등장에 충격을 받았다. 그 모습에 자극을 받은 필자가 검색을 해보고 다시 세대 차이를 느꼈다. 현재 검색시스템에서 벙거지 모자를 검색했을 때와 버킷햇을 검색 했을 때 다른 스타일이 나온다. 아저씨와 오빠사이는 어떤 용어를 습득하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모자 하나로 오빠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7. 추천/ 비추천

이런분께 추천 드려요 : 복학생, 수능을 마친 고3등 억압되어 있는 환경에 있는 청춘들. 그러한 것을 참지 못한다면 개인적인 일탈을 저지를 위험이 있다. 마음껏 소리치고 노래하고 마시고 모든 스트레스를 풀 기를 권한다.

이런 분은 참아 주세요 : 비싼 티켓을 내고 와서 본전을 뽑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 페스티벌에서 욕심은 재미를 다 잡아먹어버린다.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박판석(채널168 에디터)


  1. 12.[페스티벌 특집 취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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