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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웨얼

여름맞이 짐승특집

- 최무겸 편-

 

 

여러분, 이번 생에는 포기하시는 게 좋아요.

세상에는 하면 될 일과 해도 안 될 일이 따로 있으니까요.

아아, 아마 난 안 될 거야.

 

 

 

 

 

 

Any : 독자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무겸(이하 ’) : 안녕하십니까.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이라고 합니다.

 

 

Any : 이른 아침부터 나오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오전 9). 보통 이 시간에 뭘 하고 계시나요?

: 원래 따로 일하는 게 있었는데, 시합이 잡힐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을 쉬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헬스장에서 조깅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Any : 전에 이런 화보촬영을 해보셨나요?

: 몇 번 해봤어요. 할 때마다 어색하고, 민망하고 좀 그렇네요(웃음). 다른 격투기 선수들은 몸이 좋은데, 전 울퉁불퉁한 게 없어서.

Any : 남자들이 보통 원하는 마른 근육 체형이시잖아요, 울퉁불퉁 하진 않지만 탄탄해 보여요. 평소 본인 몸에 만족하시는 편인가요?

: , 다리가 짧아서 마음에 안들어요(웃음).

 

 

Any : 이제 여름이에요. 바야흐로 다이어트의 계절인데, 본 기자를 비롯하여 최무겸 선수처럼 되고 싶어 하는 세상의 수많은 배둘레햄들에게 운동법을 하나 추천 해준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다이어트는 식단이 가장 중요해요. 식단조절과 과하지 않은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몸매관리가 가능합니다.

 

 

Any : 보통 선수들이 시합에 나간다고 하면 신경 써야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감량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선수들의 감량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격투기 선수들이 살 빼는 방법은 단기간에 빼는 방법들이라, 물만 마시면 바로 4~5kg이 찌곤 해요. 선수들이 빼는 방법은 시도하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Any : 이제 조금은 지겨울 때도 된 것 같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권배용 선수와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페더급 챔피언이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승후보였던 권배용 선수와 경기를 한다고 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챔피언이 된 지는 시간이 좀 지나서 축하보다는, 이제 빨리 시합을 하고 싶어요. 1차 방어전을 빨리 하고, 2, 3차 방어전까지 치르고 싶습니다.

 

 

Any : 권배용 선수와의 타이틀 매치 전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사실상 언더독 취급을 받으셨어요. 그만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 진짜 언더독이었어요. 언론, 매니아층, 심지어 체육관 선수들도 운동하면서 질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더 이를 악물고 했어요.

 

 

Any : 권배용 선수는 오래 전부터 유도를 해와서 그라운드 쪽이 강한 편인데, 최무겸 선수는 타격에 비해 그라운드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시합 전에 레슬링이나 그라운드 쪽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게 있으신가요?

: 사실 레슬링 쪽에서는 권배용 선수가 하단 태클을 들어올 줄 몰랐어요. 작전미스였죠. 거기서 좀 당했고, 그라운드 쪽은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어요. 저희 체육관이 주짓수 체육관이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대응이 잘 된 것 같아요.

 

 

Any : 테이크 다운이 약간 많긴 했지만 방어책이 훌륭했고, 서브미션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방어에 성공하면서 그라운드에 약하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뒤집은 듯해요. 반면에,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체력적인 면과 스탠딩 타격에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최무겸 선수만의 호쾌한 타격에 비법이 있다면.

: 사람들이 저한테 타격 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기술적인 면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뭘 할까 말까 생각하지 않고 해야겠다 싶으면 바로 시도하는 게 장점이 아닐까 해요. 적극적인 면이 타격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Any : ‘애니웨얼이라는 지면은 인터뷰이의 장소와 관련된 기억과 추억을 쫓는 지면이에요. 최무겸 선수에게 체육관이란 어떤 의미일지.

: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곳이고,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게 해준 곳이고, 챔피언이 된 과정을 만들어준 곳이에요. 제 인생에서 많이 중요한 곳이죠.

Any :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분이 소속팀 코치님의 사촌동생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 분 사랑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웃음)?

: 처음에는 비밀로 하고 사겼는데, 나중에 이야기하니까 포기하고 예쁘게 만나라고 하시더라고요.

Any : 체육관에서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하셨네요.

: 여자친구는 체육관을 그만뒀어요(웃음). 직장 때문에 같은 계열 체육관인 압구정 주짓수로 옮겼거든요.

 

 

Any : 여자친구분도 주짓수를 하시나봐요?인터뷰2.jpg

: 사실 주짓수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됐어요. 타격을 잘하는 편이에요. 키가 170cm인데 팔, 다리가 저보다 길거든요. 신체조건이 좋아요.

Any : 타격커플이네요.

: 여자친구가?타격은 어지간한 중, 고등학생보다 잘해요.

 

 

Any : 수많은 훈련을 해왔을 텐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 항상 힘들어서 전부 기억에 남기고 싶지 않아요.

Any : 어제는 외부훈련이 있다고 들었어요.

: 매주 수요일엔 요 앞에 공원에서 축구도 하고, 족구도 하면서 놀이 식으로 훈련을 하곤 해요. 마지막에는 크로스 핏과 체력 훈련을 짧고 굵게 하고 끝내죠.

 

 

Any : 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 특별한 건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학창시절에 취미로 시작했다가 직업으로 삼게 되었죠. 격투기는 한 번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녔어요.

 

 

Any : 현재 차정환 종합격투기 체육관에 소속되어 있어요. 차정환 관장님은 브라질의 주짓수 명가인 그레이시 가문의 이고르 그레이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격투기 선수로서도, ‘주짓떼루로서도 상당히 잘나고 있으세요. 격투기 후배로서 배움을 얻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겸 : 관장님이 아직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까 자기관리가 굉장히 철저해요. 항상 저희한테도 배울 점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저희와 몸을 부대끼고 함께 땀 흘리면서 선수들의 장점, 단점을 잘 짚어주시곤 해요.

 

 

Any : 파이터로서의 꿈이 있다면

: 옛날에는 막연하게 UFC나 해외 무대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한 단체의 챔피언이니까 1, 2, 3차 방어전을 치르면서 제 벨트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Any :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파이터가 있다면.

: 저희 차정환 관장님을 존경해요. 선수로서, 체육관 관장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선수생활, 선수양성 등 쉬운 일이 없을텐데, 자신을 희생하면서 모든 것을 해내고 계세요. 저도 먼 훗날 관장이 되었을 때 저희 차정환 관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Any : 가라데, 킥복싱, 삼보, 무에타이 등 여러 분야의 격투기술 중 언젠가 꼭 습득해보고 싶은 격투기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격투기는 없고 요가를 꼭 배워보고 싶어요(웃음).

Any : 제가 노원 살아서 아는데, 창동, 노원 쪽에 필라테스랑 요가하는 데가 몇 군데 있어요.

: (웃음) 몸이 유연하질 않아서 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Any : 선수로서 로드 FC’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신다면.

: 대한민국을 넘어 이제 아시아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멋진 단체입니다. 대한민국 격투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격투기라는 종목을 일반인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준 고마운 단체죠.

 

 

Any : 격투기를 할 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 슬럼프를 이겨냈을 때가 가장 좋아요. 물론 승리도 좋겠지만 슬럼프가 오면 운동도 안되고 정말 우울하거든요. 그렇지만 슬럼프가 언젠가 깨진다는 믿음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운동이 잘될 때만큼 좋은 게 없죠.

 

 

Any :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스틸 하트라는 별명으로 유명합니다. 분야에 관계없이 어느 스포츠에서나 목표를 향한 확고한 멘탈리티는 프로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면서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어요. 운동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을 텐데, 최무겸 선수만의 평정심 유지 방법이 있다면.

: 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 마음가짐이라 생각해요. 마음과 의지가 약해질 땐 잠깐의 휴식이 의지를 다시 단단히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너무 운동만 생각하고 한 우물만 파면 금방 지쳐버릴 거에요. 적당한 휴식은 약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Any :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 사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정해져있어요. 타이틀 방어전을 해내야 하니까요.

이제부터는 약한 상대는 없을 거에요. 매 시합 엄청나게 강한 상대들과 경기를 해야 할테고, 저는 그 강한 상대를 이겨야합니다. 지금까지의 훈련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서 저도 더더욱 강해질 예정입니다. 제가 점점 더 강해져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Any : 이번 애니웨얼은 말씀 드렸다시피 짐승특집이에요. 여름에 몸짱 프로젝트를 꿈꾸는 독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실 운동을 통해 단기간에 몸을 만드는 건 힘들어요. 금방 살로 돌아가니까요. 이번 여름에 아직 준비를 못하셨다면 그냥 내년이나 내후년 여름을 준비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Any : . 내년에 준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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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3.[애니웨얼] 펍 그리고 월드컵 <피에스타>

  2. 04.[애니웨얼] 디아

  3. 04.[애니웨얼] 체육관 :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

  4. 09.[애니웨얼] 떡집에서... with 연남동 덤앤더머

  5. 10.[애니웨얼] 체중계 위에서

  6. 12.[애니웨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포토그래퍼 3인을 만나다.

  7. 14. [Anywhere - 서점에서] 라이너스의 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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