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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레이션 특집 편집장의 아티스트 : 이디오테잎


 2013년 7월의 어느날, <wear the music>이라는 이름으로 무사히 단독콘서트를 마친 이디오테잎을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2010년 EP앨범 [0805]로 데뷔한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디구루,제제, 디알이 만든 원초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사운드를 풀어 내는 일렉트로닉 팀이다.


디구루 : , 기타치는 친구와 함께 3인조로 활동을 했었는데, 이 친구가 빠지게 되고 디알형과 다시 만나서 지금의 이디오 테잎의 모습이 되었죠. 왜 '다시'라는 표현을 사용했냐면2008년에 현재 저희 매니저를 하고 있는 친구가, 드러머와 같이 할 생각 없냐 되게 잘치고, 관심있다. 라고 해서 추천을 해줬었어요. 근데 그때는 무서웠어요. 팀에 기타도 있어서 제가 기타도 제대로 소화하고 있나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때라 리얼드럼까지는 자신이 없었어요. 제제와도 아직 우리가 드럼까진 무리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었구요. 하지만 기타 친구가 빠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이 생각났어요...


디알 : 어느날 갑자기  '형 구루형이 형 번호 알려달라는데요?'라고 하는데 ... 생각 해보니까  ‘어? 구루 내 번호 알텐데?’


디구루 : 저도 검색해보니까 핸드폰에 번호가 있는 거에요. 아 큰일이다 싶었죠.


사실 락밴드에서 드러머 생활을 오래 해온 디알에게도 이디오테잎이라는 선택지가 쉬운 선택지는 아니었다. 때문에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디알 : 사실 그때만 해도 15년 넘게 밴드 드러머를 해왔기에, 다소 밴드음악에 지쳐가는 시기였어요. 그러던 차에 일렉트로닉 계열의 영상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때 너무 좋았어요.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이쪽 길은 전혀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을 만나봤는데, 구루가 일렉트로닉의 레퍼런스라는 음악들을 소개 시켜줬었죠. 그냥 듣고 너무 좋았어요. 그전에 연락 안해서 서운했던 건 다 까먹었죠. 그래서 언제부터 할까요? 라고 했는데, 그러고 나서 또 연락이 없었죠.(웃음)


제제 : 거의 한달....


편집장 : 한달이면 거의 거절되었다. 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디알 : 그래서 제가 연락을 했어요. 뭘 해야되냐고(웃음)


제제 : 그러고 딱 한번 합주하고 무대에 올라갔을 거에요... 


디알 : 아 그때는, 늦게 합류한 입장에서 곡을 외워야 하는데 일렉트로닉 음악을 뭘 어떻게 외워야할지 모르겠는거에요. 반복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잖아요. 얼마만큼 갔는지 어딘지를 잘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주최측에서 모니터를 가져다줬는데, 인치수가 작은 모니터라 잘 안보였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생각한 건 무조건 세게 치자 였어요. 그래서 경찰도 오고... 외국인분들은 걱정도 해주시고.


2011년에는 갤럭시 익스프레서,비둘기우유와 함께 한국 인디씬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서울소닉 북미투어를 다녀왔고  SXSW, CANADIAN MUSIC WEEK, 그해  8월에는 썸머쏘닉까지 진출하여  많은 해외 팬들을 사로 잡앗다. 


디구루 : 캐나다에서 디알형이 드럼을 부숴서 신문에 났었어요.몬스터 드러머라고... MTV에서도 저희가 하는 음악이 흔한 조합이 아니다보니, 관심있게 다루었고..그렇게 본의아니게 화제가 되다 보니 SXSW때는 공연장도 꽉차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그래 설욕전이야 보여주겠어!' 하고 올라갔는데..  연속으로 세 번나 전기를 떨어뜨렸어요. 그것도 첫 곡에서요. 


제제 : 십분?십오분 그렇게 딜레이 된 채로 시작하게 됐는데, 중반쯤 하니까 매니저분이 그만하라고 했었죠. 다음 팀 해야되니까...


디구루 : 근데 그때는 분위기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클럽매니저가 그만하라고 하니까 안내려가고 서있었어요. 약간의 시위를 한거죠그러니까 관객들도 눈치를 채는거죠. 아 얘네가 딜레이가 됐어. 내려가야해 근데 얘네는 하고 싶어해. keep~going막 외치니까 매니저가 한 곡 더하라고 해서 한 곡 더하고 기분좋게 내려왔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던 이디오테잎은 2012년 제9회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  평단과 대중 모두의 사랑을 받는 팀이 되었고, 올해 제10회 대중음악 시상식에선 해당부문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디알 : 상을 받을 떄는 저는 사실 상금도 아니고 상인데 뭐어때~ 막이러면서 장난스럽게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호명되고, 상을 받으라는데... 그 상을 받았다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디구루 : 실제로 트로피가 무겁기도했어요. 


제제 : 저는 뿌듯하긴 했어요. 제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을때, 사람들이 다 반대를 했었거든요. 음악을 하면 가난하고 힘들어지니까 하지마라. 불행하다고 

근데 그당시에는 청개구리 심보로 내가 한번 보여주겠다 이런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상을 받았을 당시에는 얼떨결에 받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이라던가 친구라던가 더이상 저에게 요새뭐하니 밥은 먹고사니 이런걸 안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그런면에서 뭔가를 꾸려나가고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디구루 : 저는 사실 아직도 상을 왜 받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인것 같아요. 기대감도 없었고. 잘은 모르겠어요... 아직도 당황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제 : 이러면 기사에.. 디구루 '대중음악상 심사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다' 이렇게 ...


편집장 : 제 10회 대중음악시상식 때는 디알씨의 시상발언(?)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디구루 : 대중음악시상식은 메인스트림에서 다뤄지지 않는 팀들이 나오니까, 좀 달랐으면 좋겠는데 무섭고 진중해서 재밌게하자 이런 얘길 했었거든요...그런 시상멘트는 어떠냐고, 사실 시상전에 물어봤었어요. f(x) 친구들이 왔느냐 그래서 안왔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호명하는 순간 불이 켜지면서 빅토리아씨가 등장해서 완전 놀랬죠.


디알 : 상은 f(x)가 받았는데 다들 그것만 기억하시더라고요.


올해 4월에는 'hello'로 컴백해 다시금 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선배 가왕 조용필의 쇼케이스 무대에도 오르게되었다. 이는 어린시절 팬이었던 그들에게도 영광스럽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디알 : 제가 태어나서 누굴 찾아가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 LP를 가지고가서 사인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아마 조용필선생님 3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자 '야, 이걸 갖고 있냐' 하시곤 끝났어요.(웃음)


편집장 : 향후 조용필씨 새앨범에서 이디오테잎을 만날 수 있게 되진 않을까요?


디알 : 불러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디구루 : 근데... 안불러주실 것 같아요... 


편집장 : 얼마전에 With the flow/untitled#03가 테이프로도 나왔던데요? 1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더군요. 어떤 분의 아이디어였나요?


디알 : 구루 아이디어였죠... 혼자 회의하고 오더니 카세트 테이프로 만들게 되었다고.(호탕한 웃음) 저흰 통보를 받은 입장이었어요.


디구루 : 고난도 디슨데 이건?


제제 : 이거 다 나가는거죠?


디구루 : 사실 되게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었어요. 라이브 앨범을 낼 수 있게되면, 라이브 앨범을 테이프로 내보자 재밌겠다. 이런 얘길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하게 되면서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희를 보기위해 오시는 관객분들을 위해서 작은 선물을 준비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서 무엇을 해드리면 좋을까 했는데, 마침 저희 싱글 녹음 일정이랑 겹치게 되어서 테이프를 한번 만들어보자. 이렇게 된거죠. 아, 공연장에서 팬분들께 나눠 드린 것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저희가 자체 제작한 것이에요. 


디알 : 저희가 본의 아니게 앨범을 낼때마다 가내 수공업을 할때가 있어요. 1집때도 플로피디스크를 여기저기서 구해서 한정판 디스크를 만들곤 했었는데. 이번에도 매니저친구가 박스를 들고와서 붙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의미있고 소중한 테잎들이에요 


 1집에서는 디스켓 싱글에서는 테이프로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선물을 팬들에게 주다보니 2집 앨범에서는 어떤 독특한 컨셉을 가져올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디알 : 그것은 또... 통보가 되겠죠...(웃음)


디구루 : 멤버들에게 얘기해 놓은 건 있는데 아직은...


제제 : 영업비밀입니다.



디알 : 어디서 그런것도 봤어, 공연 실황을 비디오 테잎으로 내는게 아니냐고.(웃음)


디구루 : 많은 분들이 새 앨범에 대해서 질문들 하시는데요, 2집앨범은... 음 ... 올해 가을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제 : 여유있게 하죠...


디알 : 올해안으로... 겨울이 올때까지(웃음)


편집장 : 네, 그럼 올해안에는 나오는 걸로(웃음)


 26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지는 ‘안산락 페스티벌’에서 이들의 청량감 넘치는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니,  장마와 무더위로  지친 이 여름을 이디오테잎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찝찝하고 무더운이 여름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릴 것이라 확신한다.


글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사진,편집 : 이혜원(hyou78@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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