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
에잇, 홍대 이태원 다 비켜! FNL이 나가신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플랫폼창동61에서 핫한 콘서트가 열린다. 이름하야 ‘FNL’, 그 약어의 익숙함에서 유추할 수 있듯 ‘Friday Night Live’ 줄임말이다. 이는 플랫폼창동61에서 새로이 런칭한 브랜드 공연으로, ‘콘서트 파티’를 표방하며 트렌디한 라인업의 밴드 스테이지와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DJ 스테이지가 공존하는 무대다.
3월 24일, FNL 기획공연의 첫 걸음인 ‘FNL demo’의 현장에 방문했다. FNL은 플랫폼창동61의 아이코닉한 빨간 컨테이너 ‘레드박스’에서 진행되는데, 레드박스로 향하는 계단이 상당히 많아 예상 밖의 진입장벽을 형성하니 모두 약간의 마음의 준비를. 이미 힙스터들 사이에는 FNL에 대한 입소문이 암암리에 퍼질 대로 퍼졌는지 레드박스는 그 입구부터 홍대 여느 인기클럽 못지않게 와글와글했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니 컨테이너를 개조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상당히 잘 꾸며진 내부에 쉴 새 없이 눈이 돌아간다. 천장에 매달린 형광색 대형생선들은 과연 모두의 시선을 강탈했으며, 알 수 없는 장식품이 주렁주렁 달린 조형물도 인상적이었다. 2층에서도 무대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어진 구조는 이제는 사라진 홍대 클럽 ‘크랙’을 떠올리게 한다.
▲오늘도 퓨우쳐팝과 함께 금요일을 시작해보자
FNL이 선보인 첫 공연의 컨셉은 '일렉트로닉'이다. 총 네 시간으로 구성된 공연의 라인업은 실리카겔, 루디스텔로, 솔루션스 그리고 DJ 휘우의 순으로 짜여졌다. 요즘 가장 힙한 밴드 실리카겔은 단번에 장내를 달궈놓았고, 루디스텔로의노련한 신디사이저 소리에서는 우주가 느껴졌다. 솔루션스는 이 날 역시 퓨쳐-팝의 정수를 보여주며 FNL의 첫 밴드 스테이지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FNL에서는 고맙게도 인터미션 도중 레드박스와 연결된 옐로우라운지에서 다과를 제공하니 참고하자. 놀고 먹고를 반복하다보면 왠지 사육당하는 기분이 들지만 먹는 것은 어쨌든 행복하다.
어쩐지 심심한 금요일, 흥겨운 밤을 보내고는 싶으나 시장통 같은 이태원은 싫다는 당신을 위한 안성맞춤의 공간이 바로 여기 창동에 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빨간 컨테이너를 기억하자.
신현지 에디터 (epttlovinhs@onair168.com)
사진 : 플랫폼 창동6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