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660 추천 수 0 댓글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까만자전거] 무디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록의 신세계를 열다.



음악 감상과 음반 수집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음반을 찾아 헤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반에 대한 소장 욕구에 비해 한정되어 있는 가벼운 주머니 사정은 늘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재물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을 가지고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들의 경우에 여기서 한가지 고민이 자연히 생기게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음악을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말이다.

당연하겠지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그저 감으로 촉으로 내 손에 잡힌 음반이 나를 만족시켜 주기를 기대할 밖에. 그렇다고 하더라도 막연히 이런 감과 촉에만 기댈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우리가 음반을 고를 때 대개의 경우 가장 우선시 하는 정보는 어떤 악기가 음반에 사용되었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의 경우에 음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더라도 멜로트론이 음반의 연주에 도입이 되었다면 십중팔구는 그 음반을 구입하게 된다.
?
왜냐하면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향이 도입된 음반이 듣는 이를 실망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그런 밴드가 하나있다. 1964년 영국의 에딩톤에서 결성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무디 블루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트 그룹으로 출발하여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진화하면서 멜로트론이라는 악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밴드들 가운데 하나인 무디 블루스는 에딩톤에서 홛동했던 <엘 라이엇 앤 더 레블스(El Riot & The Rebels)>라는 이름의 팝 밴드에서 파생되어 결성되었다.

<존 로지(본명: John Charles Lodge)>, <레이 토마스>, <마이크 파인더(본명: Michael Thomas Pinder)>등이 몸담고 있던 엘 라이엇 앤 더 레블스는 에딩톤을 기반으로 활동하다 마이크 파인더의 군 입대와 존 로지의 대학 진학으로 활동을 마감하고 해체되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친 마이크 파인더가 고향으로 돌아와 레이 토마스와 함께 새로운 밴드인 <크루 캣츠(Krew Cats)>를 결성하였으며 이 밴드에 <데니 레인(Denny Laine, 기타)>과 <클린트 워윅(Clint Warwick, 베이스, 보컬)>, 그리고 <그레임 에지(본명: Graeme Charles Edge)>가 가입하면서 1964년에 초기 무디 블루스의 원형이 갖춰지게 된다.

5인조로 멤버 구성을 완성한 밴드는 스윙 시대를 열었던 빅 밴드 재즈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노래인 <Mood Indigo>에서 영감을 얻어 밴드 이름을 무디 블루스로 짓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밴드 이름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버밍엄의 유명한 주류 업체인 M&B(미첼 앤 버틀러: Mitchells & Butlers)에서 밴드의 이름이 자사의 상표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하여 후원 계약을 제의하였던 것이다.

M&B의 후원을 받으며 경제적 어려움 없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무디 블루스는 1964년 봄에 데카 음반사(Decca Records)와 음반 계약을 체결하고 싱글 <Steal Your Heart Away>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하지만 무디 블루스의 데뷔 싱글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으며 차트 진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해 11월에 발표된 두번째 싱글 <Go Now>는 데뷔 싱글과 달랐다. 싱글로 발표된 <Go Now>가 영국 싱글 차트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단숨에 1위 자리 까지 치고 올라 갔던 것이다. 더불어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무디 블루스의 데뷔 싱글은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발매되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위 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싱글의 성공에 힘입어 데뷔 음반의 녹음에 들어간 무디 블루스는 1965년 7월 22일에 데니 레인과 마이클 파인더가 만든 곡들과 커버 곡들로 구성된 데뷔 음반 <The Magnificent Moodies>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음반은 이렇다할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후속 곡으로 발표한 싱글들도 인기를 얻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음반의 실패는 결국 1966년 여름에 클린트 워윅의 탈퇴를 불러 왔고 그를 대신하여 가입한 <로드니 클락(Rodney Clark, 베이스)> 마저 데니 레인과 함께 10월에 밴드를 탈퇴해버렸다. 이렇게 되자 무디 블루스는 이때 부터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결국 무디 블루스의 마이크 파인더는 밴드를 재편하기로 하고 먼저 <엘 라이엇 앤 더 레블스> 시절의 동료인 존 로지를 불러 들여 밴드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영국 록 밴드 <애니멀스(The Animals)>의 가입을 위하여 대기 중이던 <저스틴 헤이워드(본명: Justin David Hayward)>에게 간곡한 설득의 전화를 하여 무디 블루스에 가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렇게 밴드를 새로 정비하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던 무디 블루스는 데카 음반사의 신생 레이블인 데람 음반사(Deram Records)로 부터 뜻밖의 제안 하나를 받게 되는데 이 제안으로 인해 무디 블루스는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을 탄생시키게 된다.



moody-front.jpg


당시 데람에서는 소리의 혁명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사운드 시스템인 Deramic Stereo Sound(DSS)를 위해 무디 블루스에게 <드보르작(Antonin Dvorak)>의 <신세계 교향곡(From The New World)>을 록 버전으로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67년 11월 10일에 무디 블루스의 역사적인 명반 <Days of Future Passed>가 세상에 공개 되었다. 록과 클래식의 영감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것으로 유명한 무디 블루스의 두번째 음반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From the New World>의 악상을 채용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켜 제작되었으며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기념비적인 음반으로 평가되고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음반의 시작은 서곡 형태인 <The Day Begins>로 시작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듯이 숨죽인 조용함으로 시작하여 음향이 서서히 고조되어 가다 웅장한 관혁악이 등장하는 이 곡은 그레임 에지의 서정적인 시 낭송이 등장하기 전 까지는 마치 한편의 클래식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그리고 그레임 에지의 시 낭송이 끝나면 새벽의 여명을 강조하는 곡 <Dawn>이 레이 토마스의 플루트 연주로 시작된다.?

클래식적인 면과 환상적인 면이 강했던 첫 곡 보다 좀더 록 밴드다운 연주를 들려주기 시작하는 <Dawn>에서 드디어 마이크 파인더의 멜로트론 연주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곡에서 멜로트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저스틴 헤이워드로 조용한 움직임으로 시작된 새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신선한 새벽 공기를 지나면 아름답고도 힘찬 아침의 출발을 알리는 <Morning>이 레이 토마스의 경쾌한 플루트 연주와 목소리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릿 광대가 춤추는 모습이 눈 앞에 있는 듯한 분위기의 관현악 연주가 2분 정도 이어지다 갑자기 강력한 록 음악이 등장하는 <Lunch Break>가 뜨거운 정오의 느낌을 담아 듣는 이에게 전달해준다. 이어지는 곡 <The Afternoon>은 <Forever Afternoon (Tuesday?)>과 <Time To Get Away>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곡으로 앞 부분은 <Tuesday Afternoon>이라는 제목의 싱글로 편집되어 발표되기도 했던 곡으로 저스틴 헤이워드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뒷 부분은 베이스 주자인 존 로지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곡이다.

아름다운 멜로트론 연주로 시작하는 <The Afternoon>이 끝나면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시각적인 느낌의 연주로 어둠을 담담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Evening>으로 음반은 이어진다. 이 곡은 피곤한 하루의 일상을 보내며 지친 이에게 곧 다가올 휴식 같은 밤을 예고해주는 듯한 곡으로 앞 부분인 <The Sunset>은 마이크 파인더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뒷 부분인 <Twilight Time>은 레이 토마스가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다.
?
<Evening>에 이어서 등장하는 곡은 너무도 유명한 명곡 <The Night: Night in White Satin>이다. 저스틴 헤이워드의 목소리와 마이크 파인더의 멜로트론 연주, 그리고 레이 토마스의 플루트 연주가 조화를 이루어 극대화된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이 곡은 곡 후반에 <Late Lament>라는 제목의 시를 마이크 파인더의 목소리로 들려주며 또 다른 내일을 위한 휴식을 권고하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 <Days Of Future Passed>를 발표하여 영국 앨범 차트에서 27위 까지 진출시켰던 무디 블루스는 미국의 빌보드 앨범 차트에도 음반을 진입시켜 최종적으로 3위 까지 진출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무디 블루스는 1968년 7월 26일에 세번째 음반 <In Search of the Lost Chord>를 발표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의 항해를 계속 이어갔다.






? ? ? ? ? ? ? ? ? ? ? ? ? ? ? ? ??0166E335518C816F086566?




좋은 만남, 좋은 음악 Art Rock

by?까만자전거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http://wivern.tistory.com/Viewer



  1. [채널168 소품집] ep2 취미는 사랑

  2. [까만자전거] 무디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록의 신세계를 열다.

  3.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4화 의심의 시작 <교실이데아>

  4. [악마의 로큰롤] 서부 마녀와 동부 마녀의 상이한 예술 개론 - 코트니 러브와 라나 델 레이

  5. [채널168 소품집] 1020타고 간다.

  6. [까만자전거] 헤비메탈, 그 악마적 유혹의 시작 Black Sabbath

  7. [HStereo의 음악칼럼] 대한민국 일렉씬은 헤비버블이 책임진다

  8. 두괴즐의 빠돌이즘: 1부 3화 소떼 속의 <필승>

  9. [까만자전거] Madonna - Like A Virgin

  10. 두괴즐의 빠돌이즘: 1부 2화 악마 서태지 vs 기독교 신앙 (슬픈아픔)

  11. [overover] 대한민국의 R&B 가수 '40'

  12. [HStereo의 음악칼럼]ULTRA KOREA 2013(울트라코리아) 특집 (2) 세계 DJ랭킹 1위,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

  13. [악마의 로큰롤] 악한 가브리엘과 의로운 루시퍼가 보여주는 선악의 아이러니 -Sufjan Stevens의 <John Wayne Gacy Jr.>와 Marilyn Manson의 <Get your Gunn>

  14. 두괴즐의 빠돌이즘 1부1화 : 서태지와의 만남

  15. [overover난후] 마음이 쓸쓸할 때, 쓸쓸해지고 싶을 때 롤러코스터,김동률

  16. [악마의 로큰롤] 외면하고 싶은 지옥의 교차로 - Sonic Youth의 <Death Valley>

  17. [HStereo의 음악칼럼]개코의 솔로, 정말 될 대로 되라고 해라고 말한다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