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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편집장 시점> ECE


편집장과 인터뷰를 하면 경사가 터진다는 묘한 징크스...에 부합하듯 인터뷰 후 7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ECE>! 이쯤되면 나도 다른 일을 찾아보는게 좋겠다....다른 일을 찾아보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지난달 헬로루키 오디션 무대였다. 프론트맨은 마치 92년 Reading페스티벌 너바나 무대에서 댄서블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남자를 연상시켰고, 오른쪽에서 리드기타를 치던 녀은 그런지 특유의 거칠면서도 직관적인 연주를 보여주는가 하면 리듬파트의 두  친구들은 조금은 상반된 정적인 모습으로 무대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가사 전달이명확하지 않다.보컬만 새롭다.는 평을 받으며 루키가 되진 못했지만, 쓰린 속을 달래며 해장국을 삼키는 순간에도 '붐비세~ 붐비세~' 그들의 훅을 온 머리로 받아야 했으니... 이쯤되면 편집장 페이지라는 좋은 허울아래 이들을 비무장상태로 만나볼만도 하다.


-지난달 헬로루키 오디션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는데?

기성 : 사실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웃음) 

동용 :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는 생각해요. 무대 퍼포먼스도 조금 급조된 면이 없지 않아서, 아쉬운점이 많았어요.공연하듯이 하면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까 무대에 서는 스스로도 재미가 없었죠.(ECE는 결국 7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재밌었어요... 대기실에 과자가 엄청 많아서..

동욱 : 평소엔 먹을 수 없었던... 파이부터...초코칩도 있었고

주원 : 저는 반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헬로루키를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시기적으론 중간에 51플러스 공연이 껴있어서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기에는 부담은 많이 있었죠. 게다가 공연 당일 긴장도 많이 했어요.  공연전엔 인터뷰도 해야했고 카메라도 몇대씩이나 있고,. 무대 너머엔 심사위원분들이 앉아서 보고 계시니 정신은 하나도 없고, 멘탈을 안정시킬 만한 여유가 너무 없었던 것 같아요. 시험보러가는 느낌이었어요


-동용씨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변칙적인 보컬이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본인은 이런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용 : 의도한 바와 같아요. 심사위원께서 정확하게 특징을 잡아주셨는데 제가 노래를  마이너로 나와야할 곳에서 메이저를 밟고 이런식으로 변칙적 운행을 일삼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건데, 노래방에서 부르는 가요는 어때요?

동용 : 이씨이에서 하는건 만들어 진거에요. 노래방가면 일반노래도 잘 불러요. 달라요(웃음)

동욱 : 이제 노래방에서 잘 못부르지 않냐?

동용 : 그런가? 사실 요즘에 맨정신으로 노래방을 가본적이 없어서..

-7월의 헬로루키에 재도전한다고 들었어요. 이번 달은 어떻게 감이 좀 좋나요?

주원 : 이번달은 정말 잘하는 팀들이 많아서 걱정돼요... 24hours,후후,라운드헤즈. 정말 쟁쟁한 팀이 많아요.

기성 : 그래도 헬로루키 나가면 떨어져도 10만원이나 주니까. 앞으로 10번만 더 떨어지면 우승 상금이랑 같잖아요. 10번만 더 나가죠 뭐(웃음)


-그런 마인드라면, 헬로루키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겠군요. -인터뷰전에 저희 기자들도 그렇지만 조정치,로큰롤라디오 같은 팀들이 추천을 많이 했어요. 어떤점이 눈에 띄었을까요?

주원 : 저희가 루스터라이더 단독공연때 오프닝 게스트로 출연을 했었거든요. 그때 현장에 조정치씨가 오셨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좋게 봐주셨나봐요.

동용 : 아마 여지껏 만들었던 저희 스타일이나 라이브에 중심의 재밌는 무대들이 매력을 주는 것 같아요

기성 : 우리 전에도 춤추면서 노래하고 이런 팀들은 많았는데, 이런 노래에 이런 짓을 하는 팀은 없었거든요 그런 아이러니컬함이 신선함을 주는 것도 있죠.


-초창기곡으로 분류되는 CUCKOO의 초판리프는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을 연상시켜요. 특유의 직관적이고 저돌적인 리프와 강렬한 훅이 돋보이는 곡인데,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 인가요?

기성 :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참고도 많이 한 기타리스트가 지미핸드릭스와 커트코베인 존 프루시안테거든요. 그래서 리프도 90년대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많이 들은건 70년대 쪽인데 90년대 아티스트들도 70년대 음악을 많이 참고하잖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그걸 똑같이 따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동용 : 아냐 좋아... 마음에 들어

주원 : 워낙 유명한 노래인 'Smells like teen spirit'와 리프가 똑같다라고들 하는데, 안똑같다라고 해주고 싶어요. 


-아 그런 얘길 많이 들었나요?

주원 : 제 주변이 너바나와 함께 유년기를 보낸 친구들이라 그런얘기를 많이 듣긴 했어요.

기성 : 근데 너바나틱하다고 하는건 좀 좋은것도 같아요. 너바나는 이 세상에 없으니까 그런 멋진 음악을 우리가 계속 들려 줄 수 있으니까요.

동용 : 멋진 밴드니까. 어차피 세상에 새로운 건 없으니까.


-최근에 만든 붐비세에서 이씨이가 물이 올랐구나 라는게 느껴지는데요.  굉장히 잘만들려고 노력한 노래라는 생각이 드는데?  넘칠듯 말듯한 맥주잔처럼 멤버들의 개성이 꽉 차 있어요? 

기성 : 맞아요 그래서 붐비세 만들때 너무 힘들었어요.

주원 : 정말 오래 걸렸어요. 2달?3달? 붐비세때만 이랬어요.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너무 힘들어서 이씨이는 이제 끝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동용 : 벌써?(웃음)

주원 : 4명의 사운드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어요. 서로 욕심이 너무 많아서, 진짜 좋은걸 만들고 싶은데 조금씩 나름의 성장을 한게 있어서...리듬 파트에서 너무 욕심을 부려버리니까 기성이는 난 뭘하지 하며 멘붕에 빠지고 했었죠. 최종적으로는 동용이가 교통정리를 잘해줘서 좋은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동용 : 음 결과적으로는 저는 약간...내버려두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트랙별로 듣는 느낌? 세션별로 듣는 느낌이 들도록 보컬 훅도 굉장히 강하게 만들어서 전반적으로 내버려두는 느낌으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FF공연에서 스트랩이 풀어져 앉은채로 긴머리를 휘날리던 기성씨와 춤추는 동용씨를 보면서 live at reading시절의 너바나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동용 : 저도 기성이가 머리 기른게 좋아요 그런지한 느낌에. 그땐 지저분하고 그런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댄디해

주원 : 어우 난 너무 싫어. 난 차라리 길게해서 머리를 묶은 건 괜찮았어. 아 스트랩 빠진건 일부러 그렇게 한게 아니고 어쩌다보니 빠진거에요(웃음) 그게 아마 공연 초반부에 빠져서 죄송합니다하고 다시했는데 그렇게 되서그냥했던 걸 꺼에요


-근데 머리가 기니까 일부러 그러는 것 처럼 커버되더군요?

주원 : 아그래요? 그럼 일부러 그랬다고 해주세요 (웃음)

동용 : 근데 이 친구가 그런 퍼포먼스를 존경해요 옛날 클리셰를 따와서 이로 기타를 친다거나 드러눕는다거나 그러면 전 되게 좋아해요

동욱 : 나한텐 오지마. 내 영역 침범하지마(웃음)

동용 : 너무 좋아서 멋있어서 그러는거야 


-이거 설마 곡마다 짜여진 안무가 있는건가요? 팀원들은 동용씨의 '기행(?)'이 어떤가요?

동용 : 예, 곡마다 분위기에 맞는 안무가 짜여져있어요. 처음엔 이 사람들이 이런 퍼포먼스를 싫어했어요.근데 조금 먹히니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팀에서 제가 분리된 느낌이 굉장히 강했다고 하더라고요

동욱 : 그래서 거의 세션맨같다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동용 : 아 그랬어? 

-하지만 프론트맨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브먼트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씨의 무기라고도 보는데?

기성 : 맞아요 무조건 개성이 있어야해요. 그래서 프론트맨이 주목받는 건 좋았는데 단지 전체적으로 조화가되지 않는게 문제였어요.

동용 : 지금은 그것이 굉장히 안정되었고, 이제는 팀원들이 왜 안하냐고 뭐라고해요.

-이씨의 곡을 난해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 해설을 해줄 순 없나요?

기성 : 음 글쎄요... 저는 사실 설명이라는 걸 드리는 것 자체를 큰 의미를 두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연때도 별도의 멘트 없이 공연을 이어가는 거기도 하고, 리스너가 생각하고 느끼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노래는 이렇다. 이런거다.’라고  답안을 제시하고 싶진 않아요.


동용 : 음악이 레퍼런스 하려고 레퍼런스를 따오는 팀들이 있고 레퍼런스가 되려고 레퍼런스를 하는 팀이 있는데 저희는 후자의 팀이라고 생각해요. 레퍼런스를 모아서 동시대적인 음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모으고 모아서 우리 스스로 레퍼런스가 될 음악을 또 만드는 느낌의 음악을 하고 있어요 . 어때? 괜찮아? 괜찮았어?

기성 : 괜찮았어. 미래 지향적인 밴드라고 할 수 있지.

주원 : 곡 구성적으로나마 조금 풀어 낸다면, CUCKOO 같은 경우는 달려가는 기성이를제가물고 늘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베이스라인을 일부러 레가토로  좀 더 길게 나가는 경향 이 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그렇 게해서 기타와 베이스가 밀고 당기고 드럼이 조율을 해주는 느낌을 줬다고 생각해요. 

동용 : 드럼은 CUCKOO라는 곡에서는 굉장히 기본에 충실하여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 

동욱 : 사실 기타와 베이스 사이에서 조율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붐비세때는 제가 약간 선수를  친 느낌도 있어요 . 

동요 : 붐비세는 어떤 씬이라는게 형성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하는 일들을 일궈나가는 얘기를 담았어요. 그러 한 것들을 한편으로는 관망하면서도 참여를 유도하게도 하자는 그런 뜻으로 만들었죠. 제목 자체도 붐비자,  붐비 네 중간으로 해서 붐비세로 만들었구요.

- 알겠습니다. 미래 지향적 밴드 이씨이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헬로루키 오디션외에 어떤걸 준비하고 

있죠? 

동용:연말에 정규앨범이 계획되어 있고. 바다비에서 하는 레코드페허 영기획에서 나오는 샘플러에 저희 음원이 들어가고요, 51+공연 중 저희 무대를 DVD로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10장정도? 라이브 인 도쿄 돔 처럼...

주원 : 라이브 인 문래? 크크크크

기성 : 열장은 너무 적고 ...

동용 : 잔다리 페스티벌도 기회가 허락된다면 나가고 싶고요. 메이저와 인디씬의 구분이 많이 없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유효하다고 보거든요. 때문에 우선은 인디형태의 모든것들은 참가해볼 생각입니다.


글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사진 : 이혜원(hyou78@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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