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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획취재

<2013 선유도 전신마취 음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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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과 청량한 강물소리. 젖과 꿀이 흐르고 있을 듯한 이곳의 이름은 선유도입니다.

여기, 평화로운 선유도를 유린하기 위해 3인의 솔로전사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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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용찬(lifeinagony@onair168.com)

사진 : 김동성(mediakpd@onair168.com)

편집 : 이혜원(hyou78@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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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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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기자에게 이번 9월호 간행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공연취재의 대상이 될 락 페스티벌의 선정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락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고, 홍대 등지에서도 각종 버스킹, 클럽 페스티벌들이 줄기차게 열리고 있지만 취재가 될 공연을 선정하는 개인적인 기준, 예컨대 예쁜 여자 아티스트가 많이 나온다든지, 또 예쁜 여자 아티스트가 많이 나온다든지, 그리고 예쁜 여자 아티스트가 많이 나온다든지 하는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 실은 공연이 너무 많아서 무슨 취재를 갈지 결정은 못하고 끝없이 고민만하다가 정말 망할 뻔했다. 우유부단한 취재팀장을 두는 바람에 고생한 채널168’ 동지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그냥 운명이니까 포기하고 받아들이세요. 여러분은 전생에 지은 죄로 인해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거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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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뭘 취재해야 잘 취재했다고 소문이 날까하고 끝없이 고민만 하던 본 기자에게 미디어팀장님이?어디선가 입수해온 정보로 하여금 길을 제시하여주셨으니, 그 이름하여 ‘2013 선유도 전신마취 페스티벌’! ‘선유도는 로 끝나는 것을 보면 분명 한강이나 인천 쯤에 있는 섬이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전신마취는 듣고 도대체 무슨 뜻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친히 행사를 주관한 방물단사이트(Bangmuldan.com)까지 행차하여 어떤 공연인지 보니, ‘전신마취전기없이 신나게 마음으로 취하는의 줄임말이었다. , 앰프, 믹서, 스피커 등의 전기가 들어가는 일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언플러그드 음악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환경을 생각한 음악축제가 바로 선유도 전신마취 페스티벌(이하 선유도 축제’)’이다. 전신마취라길래 외과의사 봉달’, ‘하얀거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물론 전혀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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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일시는 975시였으며, 행사는 클래식, 국악, 인디밴드 음악, 이렇게 세 가지 장르의 음악들이 7개의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 대에 동시에 펼쳐지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홍대에서 열리는 서울 라이브뮤직 페스타의 방식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한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쨌든 굉장히 재밌는 행사를 찾았다는 생각에 깊이 생각할 것 없이 휘하의 일당들을 이끌고 선유도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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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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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축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선유도 공원에서 열린 덕에 입장료를 전혀 받지 않았고, 그로인해 본 기자는 공원 내에 나름 많은 수의 관람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바와 같이 수 많은 인파가 몰려서 이를 막기 위한 의경대원들의 행렬이 공원 앞을 막는 등의 일들은 전혀 없었고, 그냥 입구에 의경 대원 한 분만이 조용히 서있었으며 공원 안에선 아무런 유혈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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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열리는 장소는 각각 숲마당, 원형극장, 시간의 정원, 녹색기둥의 정원입구, 선유정, 물놀이터, 방문자 안내소로, 7개의 장소가 공원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공원 전체의 조경을 즐길 수 있게끔 구성을 해두었다. 선유도 공원의 조경은 과거의 정수장 건축 구조물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는데, 정수장 구조물이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 해주지 않는다면 처음 본 사람들은 절대로 그러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듯 했다. 고요한 공원의 끝자락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붉은 빛 노을과 일렁이는 한강의 물살, 그리고 수 많은 수목들이 만드는 잔잔한 광경을 보고 있으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연인과 휴양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 난 연인이 없었지···.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살을 태우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집 밖에만 나오면 흡사 내가 햇빛을 보면 몸이 불타는 흡혈귀라도 된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97일의 선유도는 햇살이 조금 따가웠던 것을 제외하면 바람도 선선했고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조용히 산책하며 음악감상하기에 정말 딱이었다. 그래서인지 공원에 도착해서 상쾌했던 기분이 든 것은 잠시 뿐이었고, 곧 곳곳에 산재한 커플들로 인해 극렬한 분노와 불쾌감 만을 느끼게 되었다. 여자친구 구합니다. 쉬운 남자 대기 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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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공원을 한 바퀴 쭉 둘러본 후, 방문자 안내소 앞에서 펼쳐진 싱어송라이터 피치노씨와 선유정에서 펼쳐진 첼리스트 주현수씨의 공연을 보면서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피치노씨의 경우, 특이하게도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전화번호를 든 푯말을 들고 있었다. 무엇인고 하니, 해당 전화번호로 관객이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여 전화를 건 관객이 휴대폰을 통해 피치노씨가 직접 부르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관객들이 오직 나만을 위한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함과 동시에 앰프가 없기에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사운드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혜안이었다. 첼리스트 주현수씨의 경우 한강 전경이 한눈에 시원스래 보이는 정자 선유정에서 공연을 펼쳤는데, 정자에 올라 첼로를 켜는 주현수씨의 주위로 관객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가 눈을 감은 채 첼로소리를 느끼는 광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다음으로는 530분에 펼쳐진 메리무스 밴드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원형극장으로 향했는데, 취재진이 도착했을 땐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을 떠올리는 듯한 외관의 극장 안에서 메리무스 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메리무스 밴드는 5인조 멤버 중 남자 멤버들을 제외하고 3명의 여성 멤버로 이번 공연에 참여했는데, 카혼, 피아노, 보컬로 구성된 세션 구성으로 발랄하면서 재치있는 음악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보컬 사운드가 묻히다 보니, 보컬 메리무스씨가 책자로 보이는 물건으로 둥글게 확성기 모양을 만들어 소리를 모으려는 시도를 했는데, 어딘가 안쓰러우면서도 재밌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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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극장에서의 취재가 끝난 이후 이동한 곳은, 선유도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숲마당이었다. 숲마당은 말 그대로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평지에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비치되어있는 곳인데, 벤치에 앉은 채 해피가의 섬집아기’, ‘오빠생각을 듣고 있자니 정말로 숲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해피가는 해금, 피리, 기타로 이루어진 5인조 국악팀으로, 비록 섬세하고 화려한 연주를 선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주는, 작은 감동이 느껴지는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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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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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달달한 어쿠스틱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곱시쯤’, 화려한 모듬북 연주를 보여준 전동중세라토닉드럼클럽’, 한국적 아카펠라를 선보인 악야자등 수 많은 팀들이 멋진 공연을 펼쳤는데, 웹진 지면상의 한계로 인해 이를 다 기술하지 못한 점은 독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양해를 부탁드린다. 지금 마감도 늦었는데 저 많은 팀들의 관람평을 다썼으면 정말 큰일 났을 것 같... ,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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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페스티벌을 비롯한 음악축제들이 늘 그렇듯 이번 선유도 축제 역시 굉장히 유쾌하면서 재미있게, 그리고 성황리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다만, 다른 락 페스티벌과의 차이점이 있었다면 여타의 축제들은 스트레스의 해소, 젊은 에너지의 방출에 주안점을 두었던 반면에, 이번 선유도 축제는 마음의 안식, 위로에 중점을 두어서 흑화되어있던 여러분의 내면을 정화하는데 좀 더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여러분. 모니터 속의 그녀는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마우스를 살포시 내려놓고 밖으로 나오면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 싱그러운 음악 소리가 당신의 눈 앞에 펼쳐져있을 거에요. 흑화된 마음을 음악으로 샤워시키면 당신도 저처럼 깨끗해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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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행사 당일 선유도에서 만났던 행사 스태프 여러분들이나, 기획자였던 월리이호진씨 기타 관계자분들의 친절한 협조 하에 취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취재에 응해주신 아티스트, 관객 여러분들, 소속사 사장님, 채널168 팬클럽 회원분들, jyc를 사랑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여러분께... 이게 아니라... 어쨌든 감사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굳이 취재거리로서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선유도는 산책, 데이트 혹은 피크닉 등의 용도로 적당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선유도 놀러오세요. 혹시 마주치면 치맥 한 잔 고고싱. 어쨌든 감사드리며 진짜로 끝내도록 하겠다. 여러분 씨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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