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만보산사건.jpg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서는 중국인 왕서방이 악역으로 나온다. 일제강점기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일본인이 아닌 중국인이라는 게 특이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당시 조선인들에게 있어 중국인 역시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근대 들어 전세계로 퍼져나간 화교, 그건 조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중국인들은 자기들끼리 뭉쳤고 열심히 일했으며, 그 나라의 상권과 일자리를 위협했다. 위의 왕서방이라는 인물은 다른 나라에서 중국인을 묘사할 때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옷을 입고 뚱뚱하며 돈을 밝히는 그런 인물 말이다.

 

1882,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 체결된다. 조선과 청이 맺은 근대적 조약으로, 이를 통해 중국 상인들의 조선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본 상인들이 부산 등 남부지방으로 들어왔다면, 청은 인천 등 북쪽으로 침투해 왔다. 하지만 청일전쟁으로 한 풀 꺾이면서 더 크게 성장하진 못 한다.

 

그러던 1920년대, 다수의 중국인들이 조선으로 몰려오게 된다. 일본이 조선을 개발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조선에서 일 할 사람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현재 한국에서 사람이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는 게 아니듯 말이다.

 

1920년대에 사회주의가 들어오면서 조선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농촌에서는 소작쟁의가 열렸고, 도시에서는 노동쟁의가 열린 것이다. 이들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상승 등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게 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들을 고용하는 이들에게 좋게 보일 수가 없었다. 거기다 이런 조선인들의 움직임이 언제 독립운동으로 발전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중국인들이다. 허구헌날 파업이나 해대는 게으른조선인들에 비해 중국인들은 말도 잘 듣고 통제도 쉬웠다. 이들은 고력방이라는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었는데, 일본인 자본가들은 이들의 파두(대장)와만 교섭하면 되었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반드시 여기에 가입해야 했고, 통제를 따르지 않거나 탈퇴하는 건 허용되지 않았다. 이 중국인 노동자들은 주로 산동성 출신으로 복건, 광동성 출신이 많은 다른 나라 화교들과는 달랐다. 중국 내의 혼란과 자연재해 때문에 조선에 돈을 벌러 온 계절성 이민자들로 일이 끝나면 돈 쥐어주고 보내면 된다는 장점도 있었다. 총독부에서도 이를 규제하려 했지만 결국 이들의 효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 꽤나 큰 장점이 하나 더 있었다. 이들의 임금을 통해 조선인들의 임금도 동결시키거나 더 낮추게 만든 것이다. 조선인들로서는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 목소리를 더 낮춰야 했고, 더 나쁜 조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커져 갔다. 조선인 노동조직은 중국인 노동자 고용 금지를 요구했고, 이에 맞춰서 각 신문에서는 중구인이 저지른 범죄 등을 알리며 반중감정을 부채질 해 갔다.

 

한편, 만주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조선 후기부터 조선인들에게 만주는 희망의 땅이었다. 농민들이 먼저 압록, 두만강을 건넜고 중국과 러시아 정부에 골칫거리가 되어갔다. 일제 강점 이후에는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가대로, 땅을 뺏긴 농민들은 농민대로 강을 건넜다. 일제를 피해서 간 이들이든, 일제의 만주 침략에 협조한 이들이든 만주가 희망의 땅인 건 마찬가지였다. 해방 후에도 이런 정서가 남아서 만주 웨스턴이라는, 미국의 서부극을 본따서 만든 영화들이 유행할 정도였다.

 

1920년대 후반, 일제의 만주 침략이 본격화 되면서 독립운동가들은 만주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조선인들의 만주 이민은 계속되었다. 총독부도 이를 지원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중국인 노동자들은 조선으로 들어오고 조선인 농민과 노동자들은 만주로 가는 일이 계속되었다. 그럴수록 양쪽의 골은 깊어가게 된다. 조선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중국에 알려지고, 만주에서 중국인들의 반감이 조선에 알려지면서 서로간이 분노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게 커지면서 1927년에는 전라북도에서 중국 상품의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그 해 12월에는 익산에서 중국인 상점에 대한 습격사건까지 일어난다.

 

이런 갈등이 터진 것이 1931년이다.

 

일본은 중국인을 내세워 미개척지를 얻어내고, 거기에 조선인 농민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장소는 길림성 장춘현 만보산으로 일본의 앞잡이 하오융더(학영덕)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조선인들을 끌어들였고, 중국인 농민들의 반대에 부닥치게 된다. 일본이 공사를 강행하면서 중국 경찰과 농민들, 일본 경찰과 조선인 농민들이 부딪치게 되었고 발포로 약간의 경상자가 생겨났다. 일단 이 사건은 이걸로 일단락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소식이 조선에 전혀 다르게 알려지게 된다.

 

"최근 조선에서 발생한 화교 박해사건이 일본인들의 사주를 받아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람들이 제시하는 정황증거는 이렇다.

(1) 조선일보 창춘 지국장은 중국인들이 조선인 마을을 습격한 사건에 대해 자극적이고 과장된 기사를 송고했다. 그런데 그는 밀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2) 조선일보는 호외를 발행했지만, 동일인으로부터 똑같은 소식을 접한 동아일보는 호외를 발행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종로경찰서 형사가 동아일보사에 전화를 걸어 이토록 중대한 사건에 대해 호외를 발행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했다.

(3) 서울의 경찰당국은 조선인들에게 대표자회의의 개최를 허가해주지 않았다. 이 회의는 화교들에게 어떤 행패도 부려서는 안된다고 조선인 주민들을 계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4) 의지만 있었다면, 그토록 유능하고 막강한 경찰이 인천에서 발생한 난동을 못 막았을 리 없다."

- 윤치호 일기 1931713

 

일본 영사관에서는 많은 조선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왜곡했고, 조선일보 장춘지국장 김이삼은 이를 본사에 알린다. 조선일보에서 이를 호외로 띄우면서 조선인들의 반화교 폭동이 일어난다. 그 시작은 72일 인천, 이후 경성, 평양 등 화교들이 밀집한 곳에 조선인들이 들이닥쳐 화교를 죽이고 집과 가게를 약탈하고 불태운다. 일주일 후 일본 경찰들이 검거에 나섰을 때 710일 인천에서만 무려 190명이 검거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의 젊은이들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즉 중국인 노동자들과 직접 경쟁해야 했던 이들인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충동적으로 폭동에 가담한 이들이었다. 그게 전국으로 퍼졌다는 것은 당시 조선인들의 반중감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말 해 준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조선과 중국간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이득을 보는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조선인 깡패들을 사주해 중국인들을 공격했고, 일본인을 조선인인 척 폭동에 가담, 선동했다. 일본 경찰들은 이 폭동을 방관했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천천히 진압에 나섰다. 그 때는 이미 전국에서 백여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피살당한 후였다. 총독부의 발표로도 97명의 중국인이 사망, 118명이 부상당했고, 국제연맹의 조사로는 127명이 사망했고 392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이 사건 두 달 후 만주사변이 일어난다. 일본은 만주를 침략하기에 앞서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 것이다.

 

조선의 지식인들도 곧 이 사실을 알아챈다. 동아일보는 처음부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지식인들도 나서서 일본을 규탄하며 반중감정을 누르려 하였다. 이 과정에서 처음 소식을 알린 조선일보의 김이삼이 정정보도와 사과문을 올린 후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났고, 동아일보에서 보낸 특파원 역시 살해당하였다. 그래도 이런 사건들을 통해 일본의 계략을 알 수 있게 된 게 다행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양 쪽의 상처는 그리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반일 독립운동에 대한 부분은 다음 해 윤봉길의 의거로 힘을 합칠 수 있게 되었다. 장제스는 크게 기뻐하면서 독립운동을 지원해 주었고, 이후 해방이 올 때까지 임시정부의 든든한 우군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들과 일자리를 걸고 싸워야 했던 이들은 어댔을까? 이는 현재가지 이어지는 중국인들에 대한 한국인의 반감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을 돈을 밝히는 왕서방으로 묘사하고, ‘짱깨라는 비칭으로 부르는 것 말이다. 해방 후에도 화교들을 견제하는 정책이 계속되었고, 화교들은 많은 차별을 받으며 살아 왔다. 이것이 해방 후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닌 것이다.

 

만보산 사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는 사건이다. 독립운동으로 본다면 한중 사이를 이간질한 일본으로 볼 수 있겠지만, 외국인 노동자들 문제가 심해지는 현재에는 다른 측면 역시 중요하다. 한국인의 일자리를 뺏으며 한국에 동화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반감, 그들과의 갈등은 지금 한국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만보산 사건은 일제의 계략이 있었다 하더라도 한국인이 외국인 노동자 문제로 가해자가 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기억하며 지금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1. 수요일 만화를 보는 소년 - 사랑의 천사 웨딩 피치

    마법 소녀 물은 요새 유행하는 히어로 물이랑 흡사한데 소녀들이 주인공인 장르다. 남들이 로봇 물 볼 때 혼자 마법소녀 물을 보던 나의 은밀한 취미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캐치 유~ 캐치 유~ 캐치 미~ 캐치 미~” 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드캡터 체리 O...
    Date2015.05.20 By호솜 Views1616
    Read More
  2. 화요일의 재즈이야기 - 빌리 할리데이

    화요일의 재즈 이야기 “당신을 원하는 난, 바보겠지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원하거든요.” ‘I’m a fool to want you’란 곡의 도입부 가사.. 간혹, 늦은 시간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진한 스카치, 그리고 양질의 시가가 생각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과...
    Date2015.05.19 By호솜 Views501
    Read More
  3. 월요일은 편집장입니다 - Mas que nada!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절대로 놓치지 말지어다! '세르지오 멘데스'

    0. 한 주를 돌아보며 지난 주 문화지168은 정규 취재 외에도, 3년째 기획을 맡아 온 건국대학교 쿨하우스 공연과 편집장의 국민대학교 특강이 있어 매우 바쁜 한 주를 보냈다. 그 사이 신참 에디터가 맡게 된 수요일 칼럼 '만화를 보는 소년'의 연재가 시작되...
    Date2015.05.18 By호솜 Views691
    Read More
  4. [눈시칼럼] 전열보병 - 그들은 왜 그렇게 싸워야 했을까.

    “프랑스 근위 연대의 신사들이여, 먼저 사격하시오.” “말씀은 고맙지만 우리는 먼저 사격하지 않겠소. 그쪽이 먼저 사격하시오.” 1745년 5월 퐁트누아 전투에서 프랑스군과 영국군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대화만 봐도 황당하다. 선공을 적에게 양보하는 이해...
    Date2014.12.31 By호솜 Views1443
    Read More
  5. [월요일은 편집장입니다] 아이돌의 크리스마스 쏭

    [월요일은 편집장입니다 - 아이돌의 크리스마스 쏭] 1. Fin.K.L - 'White'(1999) 99년 겨울 핑클이 발매한 2.5집. 본 앨범의 타이틀은 초겨울 분위기에 맞는 'To my prince' 였는데 후속곡으로 결정된 댄스곡 'White'가 훨씬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White'의...
    Date2014.12.24 By호솜 Views1061
    Read More
  6. [월요일은 편집장입니다] 메탈리카와 마리안느 페이스풀

    메탈리카의 'The memory remains' 중반 그리고 후반부에는 기괴하다고 해야할까 좀 특이한 코러스가 흘러 나온다. 중반부에서는 '랄랄라~'허밍. 후반부는 'say yes... at least say hello'라는 말을 동시에 읊조리기도 하는데 남자라 하기도 여자라하기도 애...
    Date2014.12.24 By호솜 Views1565
    Read More
  7. [눈시칼럼] 만보산 사건 - 외국인 노동자와의 갈등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서는 중국인 왕서방이 악역으로 나온다. 일제강점기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일본인이 아닌 중국인이라는 게 특이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당시 조선인들에게 있어 중국인 역시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
    Date2014.11.16 By호솜 Views1672
    Read More
  8. [Floyd의 음악이야기] 추모기사_유재하 음악의 의의

    유재하 한국 대중음악의 중요한 맥을 짚어낸 아티스트 11월 1일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있어서 아픔이 큰 날입니다. 오늘은 27주기를 맞이한 故유재하와 24주기를 맞이한 故 김현식의 기일입니다. 먼저 떠나신 유재하의 삶에 흘렀던 고인의 음악을 소개합니다.?...
    Date2014.11.05 By냉동보관 Views1306
    Read More
  9. [까만자전거] 감성충만을 돕는 음악 사용 설명서 2 (Just Wanna Dance Tonight)

    <감성충만을 돕는 음악 사용 설명서 2 (Just Wanna Dance Tonight)> 까만자전거 http://wivern.tistory.com/1488 ?음악 감상을 취미 생활의 하나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음악들 가운데 특정 갈래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데는 여러 경...
    Date2014.10.28 ByJYC Views1775
    Read More
  10. 눈시칼럼 - 훈민정음, 한글이 되다.

    19세기 말, 조선의 주요 과제는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전근대의 중화세계관에서 벗어나 근대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중국 대신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의도가 끼어있었던 점이 아쉬운 점이지만, 독립의 당위성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Date2014.10.01 By호솜 Views1626
    Read More
  11. [Floyd의 음악이야기] 비긴어게인

    비긴어게인 (Begin Again) OST 출처??floyd20.egloos.com/3005422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모스크바국제영화제와 상하이국제영화제 등에서 음악상과 초청작으로 선정된 영화가 바로 ‘비긴 어게인’이다. ‘다시 시작하다’, 혹은 ‘다시 시작하...
    Date2014.09.30 By냉동보관 Views1331
    Read More
  12. [까만자전거] Melanie

    <감성충만을 돕는 음악 사용 설명서 1 (Saddest Thing)> 까만자전거 http://wivern.tistory.com/1488 ?지난주 일요일 친구 하나가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며 별빛촌(영천) 복숭아와 포도 한상자씩을 내려 주고 갔다. 수돗물로 복숭아와 포도를 깨끗이 씻다 보니...
    Date2014.09.04 ByJYC Views1456
    Read More
  13. [Floyd의 음악이야기] 음악이 빛나는 기대되는 영화 <Sin City 2>

    흑과 원색의 조화, 질감이 넘치는 영화. 그리고 그 틈새를 조이는 ‘비트 파티’ 10대 후반부터 마블, DC 등을 통해 만화작가의 길을 밟아 온 명인 프랭크 밀러. 영화 <Sin City>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프랭크 밀러는 <데어데블>, <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
    Date2014.09.02 By냉동보관 Views1329
    Read More
  14. 눈시칼럼 - [김유신 - 그가 사는 방식]

    532년, 금관가야가 멸망한다. 신라는 항복한 금관가야의 왕 구형왕을 진골에 편입시켰고, 왕족들은 신라의 귀족으로 새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우가 같을 리는 없었다. 이들을 ‘신김씨’라 부르며 기존의 진골들과 구별한 것이다. 구형왕의 손자인 김서현은...
    Date2014.09.01 By호솜 Views1566
    Read More
  15. 03.[소품집] '그'

    여럿이 둘러앉아 TV를 볼 때면, ‘이 배우는 지난번 주말드라마에서도 악역 했는데, 또 하네. 이미지 괜찮나?’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면, ‘저번에 세일해서 8900원이었는데 오늘은 정가대로 받네. 다른 거 사자.’ 길을 찾아 갈 때면 ‘저번에는 저쪽에서 돌아...
    Date2014.08.30 By호솜 Views1374
    Read More
  16. [눈시칼럼] 성웅 - 충무공 이순신

    1597년 7월 16일, 거제도 칠천량에서 조선 수군은 대패한다. 백 척을 훌쩍 넘기는 대군이 전멸한 것이다. 이를 발판 삼아 일본군은 진격을 개시하니 정유재란의 시작이다. 일본군의 주요 목표는 전라도였다. 임진년에 8도 중 전라도 공격에 실패했고 이건 일...
    Date2014.08.01 ByJYC Views1355
    Read More
  17. 01.[소품집] 어머니의 최근 검색어

    ? ? ? ? 여자 하나 있다. 이 곳 저 곳에서 관심 받지 못하는 여자 하나 있다. 달님이 잠 못 이루는 이들을 달래기도 전에 하루를 시작하고, 쪽잠을 뒤척인 듯 깊게 패인 두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는 여자. 표정 하나 담기지 않는다. 몇 걸음 옮겨 부엌이라고 ...
    Date2014.07.30 By호솜 Views1679
    Read More
  18. [까만자전거] 마법같은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다 - She Rides With Witches

    마법같은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다. She Rides With Witches ? 까만자전거 http://wivern.tistory.com ?지난 주말이었다. 자전거를 끌고 환성사로 향하는 무학산의 가파른 도로를 거의 등반(?)하다시피 하며 올라 가고 있던 나는 생전 처음으로 신기한 경험을...
    Date2014.07.10 ByJYC Views1908
    Read More
  19. [눈시칼럼] '1차 세계대전, 그리고 지금'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유럽은 전쟁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 전쟁이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로 거대해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채로 말이다. 시작은 발칸 반도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암살이었다. 발칸 반도는 오스만 제국이 약해...
    Date2014.07.01 By호솜 Views1826
    Read More
  20. 01.[소품집] 밑줄 친 책

    ? ?일부러 30분 늦게 도착했음에도 또 다른 30분을 뜨게 만드는 단골지각생 친구 녀석. 나는 왜 이 녀석의 친구이며, 이 녀석은 왜 나의 친구인가를 생각하다 내 업보요- 그저 종로거리를 걷는다. 발이 닿는 곳으로 가고 가다 발견한 중고서점 하나. 마치 소...
    Date2014.07.01 By호솜 Views155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