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에게 서태지라는 브랜드는 천재성이라는 테그를 달고 있는듯 여겨집니다. 물론 당사자는 '설마요'하겠지만, 우리의 대중음악사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임은 분명하지요. 그런 서태지가 빤한 칭송의 대상(메탈리카나 핑크 플로이드 같은)이 아닌 듣보를 아주 강력히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2004년 7집 <Issue>로 활동하던 시절,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였죠. 그 주인공은 바로 유즈드입니다.?

?

서태지는 이들의 음악을 듣고 깜짝 놀랐고, 정말 천재적이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저도 라디오에서 좋게 들었고, 그래서 힘들게 앨범을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이 앨범은 아주 오랫동안 저의 리스트에서 살아남았고, 여전히 유효한 음반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모코어로 흔히 분류되는 음반들 중?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의?<The Black Parade>[2006]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많은 경우 천재로 대우해주는 바로 그 서태지가 꼽았던 천재인 유즈드는 평단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면 본 앨범에 대한 다음의 정리를 볼 수 있습니다.

?

Professional ratings
Review scores
SourceRating
AllMusic3/5 stars11px-Star_full.svg.png11px-Star_full.svg.png11px-Star_empty.svg.png11px-Star_empty.svg.png?link
Alternative Press4/5 stars11px-Star_full.svg.png11px-Star_full.svg.png11px-Star_full.svg.png11px-Star_empty.svg.png?link
Q

4/5 stars11px-Star_full.svg.png11px-Star_full.svg.png11px-Star_full.svg.png11px-Star_empty.svg.png?link

?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인상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요 비평 매체들은 이 앨범을 주목조차 하지 않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태지가 천재적이라고 느낀 그 무엇을 평론가들은 별로 못 느꼈던 것이겠죠. 그리고 이 차이는 재밌습니다. 아무래도 평론가들은 음악을 평가할 때 음악사적 가치를 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전의 음악과 비교해 가치의 성취가 있는지를 살펴보지요. 디테일한 기준들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뮤지션인 서태지는 자신이 직접 7집을 만들면서 느꼈을 곤궁함과 욕구들을 이 밴드의 무엇에서 발견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음악사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로서는 대단히 유효한 경험이었겠죠.

?

저는 음악을 듣는 세 개의 귀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머리로 듣는 가치의 음악, 몸으로 듣는 취향의 음악, 가사로 듣는 가슴의 음악. 저는 이를 각각 뇌귀, 몸귀, 맘귀로 멋대로 불러보곤하는데, 유즈드의 본 앨범에 대한 판단의 차이는 뇌귀와 몸귀 사이에서 오지 않았나합니다. 평론가라면 뇌귀를, 뮤지션이나 대중들은 몸귀를 더 쓰겠지요. 물론 이러한 분류는 기본적으로 작위적이긴 합니다만.

?

여하튼 저는 이 앨범이 좋습니다. 모든 수록곡들이 매력있게 느껴지고, 서태지가 느꼈을 득템의 기분을 저도 만끽하게 되는 음반입니다. 음악사적으로 기억되지 않을진 몰라도, 제 인생에서는 단연 각인될 음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들의 음악이 어떻게 들리시나요? 그들의 음악인가요, 나의 음악인가요?

?


?

?


  1. [Floyd의 음악이야기] [News] 2014년 여름 락페스티발 정보 모음

    2014 Rock Festival 특집 New's & Gel 2013년 락페스티발의 열기는 대단했다. 5대 락페스티발은 물론 30여 개에 달하는 각 페스티발의 경쟁 속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었던 이는 바로 관객이었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2014년의 페스티발은 2013년의 향...
    Date2014.07.01 By냉동보관 Views1788
    Read More
  2. [까만자전거] Nirvana - Nevermind

    Nirvana - Nevermind 까만자전거 http://wivern.tistory.com/1488 ?취미 생활의 하나로 음악 감상을 즐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나만의 숨겨진 명반이나 나만의 숨겨진 명곡이 하나,둘 쯤은 있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는 이들 대부분...
    Date2014.06.03 ByJYC Views1981
    Read More
  3. [대중문화의 들] 이소라 8집 - 이소라8 평론/리뷰 (타이틀곡 '난 별')

    이소라 8집?리뷰/평론 개러지 록 리바이벌(Garage Rock Revival)의 선봉장으로 돌아온 이소라 Best ? ? 같은 록이지만 훨씬 더 짙은 장르성을 들고 나타났다. 이소라의 8집이다.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이 음반을 두고 '깜짝 록 음반'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분...
    Date2014.05.30 ByGT Views2293
    Read More
  4. [눈시칼럼] 유감동 스캔들

    세종 9년(1427), 사헌부에 음부(淫婦) 하나를 붙잡혀온다. 세종은 그가 누구며 무슨 짓을 저질렀으며 원래 남편은 누군지, 같이 논 남자는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간부(奸夫)는 이승·황치신·전수생·김여달·이돈 등과 같은 사람이고, 기타의 몰래 간통한 사람...
    Date2014.05.26 By호솜 Views1731
    Read More
  5. [한귀에반한] 9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한 귀에 반한]?17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1 언젠가 점쟁이를 만나고 온 친구의 푸념을 들었습니다. "손가락을 부비며 그러더라고. '정성이 부족해'라고" 친구는 정성과 무관하게 어찌됐건 그럭저럭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 새벽...
    Date2014.05.01 By두괴즐 Views2574
    Read More
  6. [까만자전거] 완벽한 심포닉 록을 향한 첫 걸음 Yes - Time And A Word

    완벽한 심포닉 록을 향한 첫 걸음 Yes - Time And A Word 까만자전거 킹 크림슨(King Crimson),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등과 함께 록 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영국의 수퍼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는 영국 런던에서 '존 앤더슨(본명: John Roy An...
    Date2014.04.18 ByJYC Views1998
    Read More
  7. No Image

    [눈시칼럼] 원균 옹호론

    "적변이 발생했던 초기에 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해 주기를 청했던 것이지 이순신이 자진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왜적을 토벌할 적에 원균이 죽기로 결심하고서 매양 선봉이 되어 먼저 올라가 용맹을 떨쳤다. 승전하고 노획한 공이 이순신과 같았는데, 그 노획...
    Date2014.04.16 By호솜 Views1850
    Read More
  8. [대중문화의 들] 요즘 들어도 쇼킹한 윤시내 '공연히' (1978 서울국제가요제 실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윤시내 공연히 보컬 베이스 브라스 3개 요소의 완벽한 대위 ? ?굳이 한국대중음악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음악을?찾아듣지 않는다면 요즘 시대에 윤시내를 다시 들을 일은 거의 없어보인다. 그...
    Date2014.04.14 ByGT Views2155
    Read More
  9. [Floyd의 음악이야기] 해리 빅 버튼 신보 <Perfect Storm>

    해리 빅 버튼 신보 [Perfect Storm] 오는 4월 2일 발매되는 해리 빅 버튼의 5곡이 담긴 신보에 대한 리뷰를 이하 소개합니다. 해리 빅 버튼의 등장과 의미 2012년 한국 헤비메탈의 기운은 매우 강렬했다. 씬의 안팎이 충분한 양분을 머금은 채, 확장되고 확산...
    Date2014.04.12 By냉동보관 Views1846
    Read More
  10. [한 귀에 반한] 8화: 구직 주저기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한 귀에 반한] 8화: 구직 주저기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겨울의 미련이 봄의 도래를 훼방하던 올해 초, 저도 졸업(...
    Date2014.04.03 By두괴즐 Views1610
    Read More
  11. [까만자전거]Morrison Hotel

    ?<모리슨 호텔로 초대합니다> 까만자전거 ?누군가 내게 다가와 어떤 밴드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잠시 <킹 크림슨(King Crimson)>과 <도어스>를 두고 머리 속에서 살짝 저울질을 해보다가 결국에는 도어스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물론 좀더 오래 전에 내...
    Date2014.03.19 By유대리 Views1718
    Read More
  12. [Floyd의 음악이야기] 음악과 영화를 오가는 뮤지션들

    배우가 된 가수들, 음악과 영화를 오가는 아티스트 열전 2013년 대종상 영화제의 시상식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음악과 영화, 연기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한 이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음악 활동을 하면서 연기에도 집중하고 있는 몇...
    Date2014.03.17 By냉동보관 Views2560
    Read More
  13. No Image

    [눈시칼럼] 20세기의 신화 - 환단고기,단기고사

    20세기의 신화 - 환단고기,단기고사 우리 역사의 진실을 담았다는 책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환단고기], 지금까지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 1911년에 계연수가 옛 사서들을 엮어서 만들었고, 이유립에게 한 갑자(60년) 뒤...
    Date2014.03.16 By호솜 Views1818
    Read More
  14. [대중문화의 들] 김광석, 최고는 아니지만 가장 가깝게 있었던 포크 록 아티스트

    김광석은 우리나라의 정서에 가장 부합했던 아티스트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 여기, 한국 사람들의 취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몇해 전,?Damien Rice라는 인디펜던트 포크록 아티스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적이 있었다. 라디오만 틀면?[Blower's...
    Date2014.03.14 ByGT Views2879
    Read More
  15. 02.[소품집] 국수

    Date2014.03.13 By호솜 Views1563
    Read More
  16. [한귀에반한] 7화: 꿈과 기만이 방치하는 곳에서, 용기. (옐로우 몬스터즈 - 4월 16일)

    [한귀에반한] 7화: 꿈과 기만이 방치하는 곳에서, 용기. (옐로우 몬스터즈 - 4월 16일) "아직 우린 늦지 않았어. 언제나 맨 뒤에서 가고 있는 건 우리가 원했었던 거잖아." ? ? 졸업을 하고 백수가 된지 2주가 되었습니다. 한량기의 종말이 도래하고 있는 것...
    Date2014.03.05 By두괴즐 Views1779
    Read More
  17. [까만자전거]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 까만 자전거 http://artrock-textcube.blogspot.kr ?1980년대 초,중반의 대구 시내 중심지인 동성로 일대에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단 경양식 집이 참 많이도 존재했었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아늑함을 안겨 주는 ...
    Date2014.02.10 By내이름은김창식 Views2303
    Read More
  18. [Floyd의 음악이야기][추천] 2014년이 기대되는 인디 뮤지션

    2014년 기대되는 뮤지션 대형 신인의 등장이 무난하게 진행된 2013년을 이어 2014년을 빛낼 인디 뮤지션을 소개한다. ▲ 리플렉스(Reflex) 멤버 구성 조규현(보컬. 기타), 홍석원(기타), 변형우(베이스), 신동연(드럼) 록을 기조로 R&B 보컬 스타일, 탄탄...
    Date2014.02.04 By냉동보관 Views1971
    Read More
  19. No Image

    [한귀에반한] 6화: 서태지가 천재라고 칭송한 바로 그 밴드 (The Used - Buried Myself Alive)

    우리에게 서태지라는 브랜드는 천재성이라는 테그를 달고 있는듯 여겨집니다. 물론 당사자는 '설마요'하겠지만, 우리의 대중음악사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임은 분명하지요. 그런 서태지가 빤한 칭송의 대상(메탈리카나 핑크 플로이드 같은)이...
    Date2014.02.03 By두괴즐 Views1984
    Read More
  20. 김광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바라본 김광석의 음악들, 밝은 김광석

    밝은 김광석, 우울한 김광석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의 슬픈 히트곡들과 비극적인 인생의 마무리 때문인지 '우울한 가수'로 기억되곤 한다. 그래서 김광석은, 삶의 어두운 면면을 그려낸 비극의 남성 솔로 가수라는 점에서 미국의 제프 버클...
    Date2014.01.22 ByGT Views234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