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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귀에 반한] 3화: 장미여관, <하도 오래 되면>


장미여관_-_앨범자켓_640_(수정).jpg




장미여관은 저에게 있어 단연 올해의 발견입니다. 그들은 2011년 EP 앨범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로 데뷔했고, 작년에는 '봉숙이'로 나름 인디씬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었다지만, 저는 올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정규1집인 <산전수전공중전>에 대한 평단의 평가가 상반되는 것을 보고는 뒤로 밀쳐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잡글웹진>의 회원인 반다이크브라운의 회사에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맡게 되었다고 해서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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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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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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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오래되면은요?
부끄럼이 많아서 그녀를 붙잡지 못합니다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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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딱 좋았습니다. 보컬, 연주, 리듬과 멜로디도 좋았고 가사에서 번뜩이는 센스도 빛났습니다. 올해 들어본 많은 국내 앨범들 중에서 가장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혹자는 장미여관을 두고서 장기하의 아류로 취급하기도 하던데, 장기하의 유머와 장미여관의 유머를 구분하지 못한다니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팀의 유머가 88만원 세대의 멜랑꼴리에 기반하긴 하지만 그것을 발산하는 방식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장기하가 도시적 감수성이 두드러지는데 비해, 장미여관은 지역적 색채가 더 드러나죠.?


앞으로 장미여관의 음악 세계가 어떻게 펼쳐져 나갈지는 알 수 없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무한도전>에 출현한 이후 인지도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하는데, 기쁘네요.?


[한 귀에 반한]은 원래는 한 곡을 선별해 연재하는 컨셉이지만, 이번에는 빠심을 발휘해 몇 몇 곡들을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럼,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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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난장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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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해 말고 내 말 좀 들어봐요

잠시 앉아 얘기만 나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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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 오래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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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나면 할 일이 없어 커피를 마시고

할 얘기 없어 몇 시간 동안 말하다 보면

싸움나네 싸움나네 싸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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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있어 분위기 잡고 와인을 마셔도

큰맘을 먹고 해외로 나가 여행을 떠나도

그냥 자네 그냥 자네 나는 자네"




* 봉숙이 (프로포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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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아 머 할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 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 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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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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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세 (난장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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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아가씨가 남자에게 맞고 있네

이 동네 주름잡는 유명한 형님이네
구해줄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구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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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치고 두 대 맞고 세 대 맞고 계속 맞네
어느 순간 눈 떠보니 길바닥에 누워있네
매 앞에선 장사 없네 한번만 용서해주오
지나가던 길이에요 코가 너무 아프네요
죽을 죄를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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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만큼 참았어 (어쿠스틱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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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빠 왜 전화 안 받어? 혹시 화 아직 안 풀린거야?

미안해 잘못했어 그리고 그때 걔는 친구라니까?

왜 내 말 안믿어 전화 할꺼지? 사랑해

?

친구 웃기지마 그때 봤던 그 사람은 절대 니 친구가 아냐 (웃기지마)

남자 여자는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어 헛소리 하지마 (내가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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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살이 (친한친구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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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가 않네 서울 생활이란게

이래 벌어가꼬 언제 집을 사나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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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그러도 장가 못 간다 (난장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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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하는 일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 물려받을 재산

없으면 열심히 라도 살아야지 맨날 술만 먹고 사고만 치는 백수건달

내가 미쳐 미쳐 미쳐 미쳐 너 때문에

너와 친구만 아니면 그냥 확 한대 쥐어 박고 인연을 서로 끊고 싶다

?

술이 목에 목에 목에 목에 넘어 가냐?

밥이 목에 목에 목에 목에 들어 가냐

한심한 인간아 평생 정신 못 차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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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 청춘남녀 (난장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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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가 했던 얘긴 모두 거짓일거예요

그 남자 말을 믿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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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사랑하는 너 너무나도 사랑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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