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귀에 반한] 4화: 이적 - 서쪽 숲

by 두괴즐 posted Dec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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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jpg?



얼마 전 이적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의 솔로 정규 5집이었죠.?

이적은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설레는 마음에 소개글도 남긴바 있습니다(http://durl.me/6hssyz).?


원래 본 글의 소스는 이적의 신보에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새 앨범이 저에게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뭐랄까, '능숙하지만 번뜩이지는 않다'고나 할까요. 감상에 대한 느낌들이 다양하겠지만 저는 그랬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적의 앨범인 2집에서 선곡을 해보았습니다. 선택곡은 <서쪽 숲>으로 그의 대표곡은 아니지만, 제가 참 좋아하고 또 최근 기타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만나고 있어서 골라봤습니다.


<서쪽 숲>은 이적 특유의 가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꿈 혹은 이상과 현실의 거리 그리고 성장을 담고 있죠.?


얼마 전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하나의 한탄으로 모이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무기력하게 반복되는 직장의 삶에 대한 것이었죠. 꿈이 있는 친구는 괴리를,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친구는 자괴를 한탄했습니다. 우리는 갚아야 하는 학습의 비용과 준비되어야 하는 자금 앞에 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통탄했습니다.?


통탄 앞에 누구는 술을, 누구는 운동을, 누구는 애인을, 누구는 신앙을, 누구는 친구를 부를 것이고-

이적은 노래를 부릅니다.



나 어릴 적
어머니는 말했죠
저기 멀리
서쪽 끝엔 숲이 있단다
그 곳에선
나무가 새가 되어
해질 무렵 넘실대며
지평선 너머로
날아오른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 못했죠
오 난 여기서
언젠가 언덕을 넘어
떠나고 말리라

커갈수록
사람들은 말했죠
어디에도
서쪽 숲 같은건 없단다
너는 여기
두 발을 디딘 곳에
바위틈에 잡초처럼
굳건히 버티며
견뎌야 한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 못했죠
오 난 여기서
언젠가 언덕을 넘어
떠나고 말리라
노래만 부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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