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B1?%BC%AE.jpg

김광석은 우리나라의 정서에 가장 부합했던 아티스트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 여기, 한국 사람들의 취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몇해 전,?Damien Rice라는 인디펜던트 포크록 아티스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적이 있었다. 라디오만 틀면?[Blower's Daughter]가 흘러나왔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으로부터 김광석을 습관적으로 떠올렸을 것이다.?그가 홀연히 떠나버린 빈 자리가 너무도 크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


내가 생각할 때, 김광석은 최고의 포크 록 아티스트는 아니다. 예로, 어떤날 1집과 2집이 보여준 수려한 음악적 성취도에 김광석은?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어떤날의 음악보다 김광석의 음악이?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김광석이 고독한 개인의 심리를 날카롭게 헤집어놓을 줄 아는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어떤날 혹은 시인과 촌장의?사운드는 탁월한 테크닉을 기반으로 동화적인 주제를 얹은 것이라면, 김광석은 음악적 테크닉 보다는 인간 존재와 고독이라는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했던 것이다.

?

?

조동진이나 조동익, 김민기 등의 음악에서 보이는 그 아름다운 시선 대신, 김광석은 좀 더 힘 있고 거칠게 삶의 단면을 가르고 들어오는 것이다. [아침이슬]이?분출하는 생명력과, [서른즈음에]가 함의하는 그 무기력한 허무주의를 비교해보라.

?2.jpg

?

?사람들이 여전히 김광석 음악을 기대하는 것은, 삶이라는 것이 결코 아름답거나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물론 [바람이 불어오는 곳], [나의 노래] 등이?자아내는 분위기는 하나음악의 포크록 사운드가 가지는 생명력에 비유할 수 있겠지만,?김광석의 시그니처송인?[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거리에서] 등은?강렬한 돌직구로 삶의 슬픔에 접근해왔던 것들이 대다수이다. 이제는 김광석 본인의 비극적인 마지막 또한 이러한 직설적 서정성을 배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

1집의 [너에게]나 2집의 [너 하나뿐임을]과 같은 노골적인 러브송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즉 김광석은?단순히 신변잡기식에 그치는 포크록이 아니라 좀더 보편타당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사랑 노래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언제나 듣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김광석 음악이 예술성을 담보하면서 동시에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유행가가 될 수 있엇던 원동력은 여기에 있다. '서른 즈음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회의감을 정제된 음악 언어로 박제해놓은 [서른 즈음에]가 잘 보여준다.

?

?

언제부턴가 안그래도 작은 한국 음악시장에는 댄스음악만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순수한 예술성보다는 당장 물질적 가치와 등가될 수 있는 즉물성만이 음악의 주된 테마가 되어버렸다. 김광석 음악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슬픔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

blog.naver.com/overover

네이버블로그 [대중문화의 들]


  1. [Floyd의 음악이야기] [News] 2014년 여름 락페스티발 정보 모음

    2014 Rock Festival 특집 New's & Gel 2013년 락페스티발의 열기는 대단했다. 5대 락페스티발은 물론 30여 개에 달하는 각 페스티발의 경쟁 속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었던 이는 바로 관객이었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2014년의 페스티발은 2013년의 향...
    Date2014.07.01 By냉동보관 Views1697
    Read More
  2. [까만자전거] Nirvana - Nevermind

    Nirvana - Nevermind 까만자전거 http://wivern.tistory.com/1488 ?취미 생활의 하나로 음악 감상을 즐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나만의 숨겨진 명반이나 나만의 숨겨진 명곡이 하나,둘 쯤은 있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는 이들 대부분...
    Date2014.06.03 ByJYC Views1917
    Read More
  3. [대중문화의 들] 이소라 8집 - 이소라8 평론/리뷰 (타이틀곡 '난 별')

    이소라 8집?리뷰/평론 개러지 록 리바이벌(Garage Rock Revival)의 선봉장으로 돌아온 이소라 Best ? ? 같은 록이지만 훨씬 더 짙은 장르성을 들고 나타났다. 이소라의 8집이다.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이 음반을 두고 '깜짝 록 음반'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분...
    Date2014.05.30 ByGT Views2234
    Read More
  4. [눈시칼럼] 유감동 스캔들

    세종 9년(1427), 사헌부에 음부(淫婦) 하나를 붙잡혀온다. 세종은 그가 누구며 무슨 짓을 저질렀으며 원래 남편은 누군지, 같이 논 남자는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간부(奸夫)는 이승·황치신·전수생·김여달·이돈 등과 같은 사람이고, 기타의 몰래 간통한 사람...
    Date2014.05.26 By호솜 Views1683
    Read More
  5. [한귀에반한] 9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한 귀에 반한]?17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1 언젠가 점쟁이를 만나고 온 친구의 푸념을 들었습니다. "손가락을 부비며 그러더라고. '정성이 부족해'라고" 친구는 정성과 무관하게 어찌됐건 그럭저럭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 새벽...
    Date2014.05.01 By두괴즐 Views2511
    Read More
  6. [까만자전거] 완벽한 심포닉 록을 향한 첫 걸음 Yes - Time And A Word

    완벽한 심포닉 록을 향한 첫 걸음 Yes - Time And A Word 까만자전거 킹 크림슨(King Crimson),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등과 함께 록 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영국의 수퍼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는 영국 런던에서 '존 앤더슨(본명: John Roy An...
    Date2014.04.18 ByJYC Views1940
    Read More
  7. No Image

    [눈시칼럼] 원균 옹호론

    "적변이 발생했던 초기에 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해 주기를 청했던 것이지 이순신이 자진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왜적을 토벌할 적에 원균이 죽기로 결심하고서 매양 선봉이 되어 먼저 올라가 용맹을 떨쳤다. 승전하고 노획한 공이 이순신과 같았는데, 그 노획...
    Date2014.04.16 By호솜 Views1802
    Read More
  8. [대중문화의 들] 요즘 들어도 쇼킹한 윤시내 '공연히' (1978 서울국제가요제 실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윤시내 공연히 보컬 베이스 브라스 3개 요소의 완벽한 대위 ? ?굳이 한국대중음악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음악을?찾아듣지 않는다면 요즘 시대에 윤시내를 다시 들을 일은 거의 없어보인다. 그...
    Date2014.04.14 ByGT Views2099
    Read More
  9. [Floyd의 음악이야기] 해리 빅 버튼 신보 <Perfect Storm>

    해리 빅 버튼 신보 [Perfect Storm] 오는 4월 2일 발매되는 해리 빅 버튼의 5곡이 담긴 신보에 대한 리뷰를 이하 소개합니다. 해리 빅 버튼의 등장과 의미 2012년 한국 헤비메탈의 기운은 매우 강렬했다. 씬의 안팎이 충분한 양분을 머금은 채, 확장되고 확산...
    Date2014.04.12 By냉동보관 Views1792
    Read More
  10. [한 귀에 반한] 8화: 구직 주저기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한 귀에 반한] 8화: 구직 주저기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겨울의 미련이 봄의 도래를 훼방하던 올해 초, 저도 졸업(...
    Date2014.04.03 By두괴즐 Views1547
    Read More
  11. [까만자전거]Morrison Hotel

    ?<모리슨 호텔로 초대합니다> 까만자전거 ?누군가 내게 다가와 어떤 밴드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잠시 <킹 크림슨(King Crimson)>과 <도어스>를 두고 머리 속에서 살짝 저울질을 해보다가 결국에는 도어스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물론 좀더 오래 전에 내...
    Date2014.03.19 By유대리 Views1654
    Read More
  12. [Floyd의 음악이야기] 음악과 영화를 오가는 뮤지션들

    배우가 된 가수들, 음악과 영화를 오가는 아티스트 열전 2013년 대종상 영화제의 시상식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음악과 영화, 연기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한 이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음악 활동을 하면서 연기에도 집중하고 있는 몇...
    Date2014.03.17 By냉동보관 Views2470
    Read More
  13. No Image

    [눈시칼럼] 20세기의 신화 - 환단고기,단기고사

    20세기의 신화 - 환단고기,단기고사 우리 역사의 진실을 담았다는 책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환단고기], 지금까지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 1911년에 계연수가 옛 사서들을 엮어서 만들었고, 이유립에게 한 갑자(60년) 뒤...
    Date2014.03.16 By호솜 Views1754
    Read More
  14. [대중문화의 들] 김광석, 최고는 아니지만 가장 가깝게 있었던 포크 록 아티스트

    김광석은 우리나라의 정서에 가장 부합했던 아티스트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 여기, 한국 사람들의 취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몇해 전,?Damien Rice라는 인디펜던트 포크록 아티스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적이 있었다. 라디오만 틀면?[Blower's...
    Date2014.03.14 ByGT Views2810
    Read More
  15. 02.[소품집] 국수

    Date2014.03.13 By호솜 Views1495
    Read More
  16. [한귀에반한] 7화: 꿈과 기만이 방치하는 곳에서, 용기. (옐로우 몬스터즈 - 4월 16일)

    [한귀에반한] 7화: 꿈과 기만이 방치하는 곳에서, 용기. (옐로우 몬스터즈 - 4월 16일) "아직 우린 늦지 않았어. 언제나 맨 뒤에서 가고 있는 건 우리가 원했었던 거잖아." ? ? 졸업을 하고 백수가 된지 2주가 되었습니다. 한량기의 종말이 도래하고 있는 것...
    Date2014.03.05 By두괴즐 Views1714
    Read More
  17. [까만자전거]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 까만 자전거 http://artrock-textcube.blogspot.kr ?1980년대 초,중반의 대구 시내 중심지인 동성로 일대에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단 경양식 집이 참 많이도 존재했었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아늑함을 안겨 주는 ...
    Date2014.02.10 By내이름은김창식 Views2244
    Read More
  18. [Floyd의 음악이야기][추천] 2014년이 기대되는 인디 뮤지션

    2014년 기대되는 뮤지션 대형 신인의 등장이 무난하게 진행된 2013년을 이어 2014년을 빛낼 인디 뮤지션을 소개한다. ▲ 리플렉스(Reflex) 멤버 구성 조규현(보컬. 기타), 홍석원(기타), 변형우(베이스), 신동연(드럼) 록을 기조로 R&B 보컬 스타일, 탄탄...
    Date2014.02.04 By냉동보관 Views1905
    Read More
  19. No Image

    [한귀에반한] 6화: 서태지가 천재라고 칭송한 바로 그 밴드 (The Used - Buried Myself Alive)

    우리에게 서태지라는 브랜드는 천재성이라는 테그를 달고 있는듯 여겨집니다. 물론 당사자는 '설마요'하겠지만, 우리의 대중음악사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임은 분명하지요. 그런 서태지가 빤한 칭송의 대상(메탈리카나 핑크 플로이드 같은)이...
    Date2014.02.03 By두괴즐 Views1917
    Read More
  20. 김광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바라본 김광석의 음악들, 밝은 김광석

    밝은 김광석, 우울한 김광석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의 슬픈 히트곡들과 비극적인 인생의 마무리 때문인지 '우울한 가수'로 기억되곤 한다. 그래서 김광석은, 삶의 어두운 면면을 그려낸 비극의 남성 솔로 가수라는 점에서 미국의 제프 버클...
    Date2014.01.22 ByGT Views22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