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박판석입니다 - 나의 팝 음악 답사기, 20세기 힙합은 Eminem 아닙니까?

by 호솜 posted May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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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팝이나 해외 음악과 인연이 없습니다. 가사를 중요시하는 편인데,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기에 저절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팝은 일을 할 때, 주위의 소음을 차단하는 용도 혹은 Robin Thicke의 ‘Blurred Lines' 뮤직비디오를 100번쯤 돌려보는 정도의 관심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창시절 내내 저의 고막을 즐겁게 해주었던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Rap God‘ 에미넴입니다.

- Without Me
그를 처음 알게 된 노래입니다. 당시 2002년에 출시된 세 번째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The Eminem Show'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장을 팔아치우고 그래미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사실 흑인음악이라고 불리는 장르에 등장한 백인 랩퍼라는 것에 호감을 가졌습니다. 이 노래는 온갖 비하와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찬 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모르고 흥얼대며 듣고 다니다가 영어를 잘했던 친구가 Slim Shady라는 자아를 가지고 자기 친엄마, 정치인, 다른 가수들을 비하하고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말을 듣고 가사를 파면서 영어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세계는 영어를 못하는 학생에게는 제한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정보에 목이 말라서 심야 라디오를 기웃거리며, 결국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까지 흘러들어갔습니다.

- 영화 '8 Mile'
같은 해(2002년) 에미넴이 출연한 역사적인 영화 ‘8 Mile'이 개봉했습니다. 이 노래 ’Lose Yourself’ 그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였습니다. 비장미와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진 당시에 들어보지 못한 충격적인 곡이었습니다. 19세로 개봉한 영화라서 당시에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같은 해에 쿨하고 관대했던 비디오대여점 누나의 협조를 얻어서 구해서 친구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매점에서 빵을 고를 때도 one shot or one opportunity 거리고 다녔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클럽씬을 보며, 한국적 랩 배틀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열심히 토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앨범 'Recovery'

그 이후로 에미넴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2005년에 활동을 중단한 후에 2008년에 복귀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Love The Way You Lie(Feat. Rihanna)가 실린 ‘Recovery'로 다시 제 2의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당시에 카페, 길거리, 라디오, 티비에서 한번쯤은 들어본 노래로 한국에서 폭발전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이 앨범에는 ‘Not Afraid'나 ’Cinderella Man', 'Almost Famous' 같이 'Lose Yourself'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명곡들이 많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H모카드가 2012년에 에미넴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킵니다. 2012년 8월 그때 저는 갓 일병으로 열심히 강원도 모처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폴 매카트니의 나이에 다시 온다고 해도 갈 생각이 있으니 다시 오기를 간곡히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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