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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침 8시에 독자들을 만나 온 편집장 연재가 선곡표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노홍철.JPG

1. 어떤 개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거나 개인적인 문제를 겪게 되면 자숙 기간이라는 것 뒤에 숨는다. 이는 각 사안의 경중에 따라 혹은 당사자의 심적 부담감에 따라 그 기간이 상이하다. 이 기간 동안 지저분해진 수염을 쓰다듬으며 민심 행보를 하는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두문불출하며 대외적인 활동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필자도 자숙 기간을 보내고 있는 바. 조용히 틀어박혀 자숙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3곡을 선곡표에 추렸다. 

 

2. The Bees 'PunchBag'
 다분히 60년대 색체를 물씬 풍기는 The Bees의 데뷔 앨범 <Sunshine Hit Me>의 1번 트랙이다. 머큐리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이 앨범은 밴드의 실세 폴 버틀러와 아론 플레쳐의 재기 넘치
는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출신 지역인 아일 오브 와이트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휴양지인데. (런던에서는 무려 3시간 거리로 포츠머스까지 가서 다시 배로 갈아타야 한다.)


이 때문인지 이들의 음악에 깔린 노근한 전주, 따뜻한 건반과 중후한 트럼펫은 두 볼을 가볍게 어루만지는 해풍과 포근한 해먹을 닮았다.


bees.jpg

  이들은 주로 실악기 녹음을 추구하고, 레트로에 걸맞은 연식이 오래된 악기들을 사용한다. <Sunshine Hit Me>발매 후 극찬을 받은 'Punchbag'은 앨범 발매 2년 전에 이미 완성되었는데, 나머지 곡들을 그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고 한다.
 
https://youtu.be/kRrFMxKUfXk?list=PLL8QHftGx8Xfdq7IyvBUHDVLIfBqIX2lW

 

3. KingCrimson 'Islands'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이 있을까? 광활한 우주에 내팽겨쳐진 것처럼 전위적으로 다가오는 이 음악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트랙이다. '스스로 하는' 이라는 의미가 다분한 자숙에
가장 근접한 노래일지도. 목가적인 음성과 클래식을 연상케하는 악기들의 앙상블은 저절로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젖게 한다. 곡의 중반부에 나오는 금관 악기는 트럼펫이 아닌 코넷이라고.

 

Dark harbour quays like fingers of stone
Hungrily reach from my island.
Clutch sailor's words - pearls and gourds
Are strewn on my shore.
Equal in love, bound in circles.
Earth, stream and tree return to the sea
Waves sweep sand from my island,
from me.

crimson.jpg

 

https://youtu.be/KUQ6aRwFGRs

 

4.Kings Of Convenience - 'Winning A Battle, Losing The War'
 koc.jpg2001년에 발매된 킹즈 오브 컨비니언스의 첫 정규 앨범 'QUIET IS THE NEW LOUD' 수록 곡이다. 이 앨범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얼랜드 오여는 솔로 앨범과 'The Whitest Boy Alive'와 같은
서브 프로젝트로 더욱 자신의 역량을 넓히게 된다.

 심플한 어쿠스틱 기타 구성의 노래들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데, 1번 트랙으로서 이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곡이기도 하다. 복잡하지 않게 구성된 중저음 부의 울림을 어두운 방 커튼 너머로 들어오는 노란 햇빛처럼 받아 들이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뒤돌아 보게도, 그리고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나갈 힘을 얻게 된다. 얼랜드 오여에 애정하고 있다면 솔로 앨범 수록 곡인 'GAROTA'도 들어봄직하다. 남미의 이국적인 심상이 한웅큼 묻어난 이 트랙은 한 움큼 뮤지션으로 발돋움한 그에게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https://youtu.be/Kuwa-e2tb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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