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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7집?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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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전까지 조용필은 '고고 트롯트'라는 새로운 형식을 빌려 록 음악과 성인가요 사이에서 여러가지 고심을?해왔다. 물론 [고추잠자리]같은 곡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성인가요, 트롯트처럼 들리는 곡들이 많았음을 부정하기 힘들다.?이후 록커로서의 무게감을 복권하고?음악성에 전격 투신하게 되는 지점은 바로 1985년에 발표된 7집 음반('미지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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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리스트를 보더라도 무게감이 남다르다. 2번 트랙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경쾌한 록 사운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철학적 가사로 극명한 울림을 전하는데, 7집 음반 가운데서도 가장 조용필의 블루지한 보컬이 빛을 발하는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이노트를 절규하며 내지르는 조용필의 탁성이 매력적인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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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음반의 묘미는 후반부 3번 트랙의 연타석이다. AC/DC와 비지스를 섞어놓은 듯한?록킹하고도 경쾌한?사운드로 무장한 [미지의 세계]는 이미 도입부부터 압도적으로 활개한다.?최근 19집의 [바운스]가 갑작스럽지 않은 이유도 7집에서 이미 묵직하면서도?또 동시에 가볍고 날렵한 음악을 했기 때문이리라. 조용필이 작곡하고 하지영이 작사한 이 곡은 7집 음반 최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처음 조용필을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조용필 음악에 내재된 말쑥한 기타리프인데, 사실상 한국에서는 먼 과거 신중현의 음악에서나 접해봤을 법한 깔끔한 기타 리프가 조용필에게는 존재한다. [미지의 세계] 역시 건반의 바운스에 곁들여 나오는 한 도막의?거친 리프가 어찌나 내겐 멜로딕하고 곱게 들리던지. 이어지는 [아시아의 불꽃]도 웅장한 대곡 서사를 그리지만?그 안에 고운 사운드와?경쾌한 리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작법은?아마도 80년대?뉴웨이브로 대표되는 발랄한?록 풍토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뉴웨이브 그룹사운드가 갖고 있던 본질적인 가벼움을 조용필은?천재적인 보컬과 안정감 있는 사운드 구색으로?돌파한다. 이후에 한영애가 '나는 가수다'에서 다시 부른 것도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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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3부작의 마지막으로 낙점된?[여행을 떠나요]는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조용필의 대표곡이 되었다. 그야말로 시대를 뛰어넘어 리바이벌되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은 곡이기도 하고. 어디선가 조용필에 대한 평론 가운데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조용필은 두 시간 단독 콘서트를 해도 "왜 이 곡은 부르지 않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많은 히트곡을 가진 가수가 전 세계에 몇 없다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요]도 그러한 발군의 멜로디 감각이 잘 살아난 곡 중 하나다.?

유재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재하보다 먼저 부른 조용필의 [사랑하기 때문에]로도 많이 알려진 곡이다. 유재하는 1984년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낙점되어 활동했다. 후에 유재하가 부른 노래가 다분히?침잠하는 분위기라면 조용필의 곡은 좀 더?처절하고 테크니컬하다. 어느 방면이든지 매력적인 곡임에는 틀림 없다.?

아쉽게도 조용필의 7집은,?직후에 발매되는 들국화 1집('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의 폭발적인 인기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금방 잊혀지게 되는데, 후대의 평가에서도 들국화 1집의 응집력에 비해 폭발성이 떨어지는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천재적 거장이?가장 완숙한 음악성을 뽐냈던 음반이?[여행을?떠나요] 한 곡만으로 기억되는 현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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