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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경험의 다양성

-Black Sabbath의 악마주의와 Burzum의 악마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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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erie

http://patricidaljubilee.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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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기독교 문화에서 악마의 존재는 시각적으로나 개념적으로나 그 이미지가 매우 선명하다. 한국 전통 문화에서 사람들을 무섭게 하는 귀신이나 도깨비 등의 캐릭터는 선악 개념으로 따지기도 애매하거니와, 악하다고 해 봤자 일개 소시민적 개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반해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한 뿌리에서 나온 서양의 유일신 종교들은 신에 대비되는 어둠의 군주로서 악의 인격체를 분명하게 형상화했고, 유일신의 전능함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악마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기독교인이 아니라 해도 신을 거역한 타락천사 루시퍼가 악마의 기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염소 뿔에 붉은 몸체와 같은 악마 외양의 주요 특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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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존재감이 워낙 선명하다 보니 악마주의에 대한 이미지 역시 매우 선명하다. 악마주의 콘셉트를 가진 뮤지션들의 공통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기독교 교리와 상징을 비웃거나 모독한다. 성경을 훼손하거나 십자가를 거꾸로 그리는 전략은 이젠 따라 하기도 머쓱한 고전의 반열에 속한다. 음악은 어떨까? 악마주의를 표방한다 해도 음악 성향은 뮤지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악마주의 헤비메탈에 비해 악마주의 포크악마주의 컨트리가 어색하게 들리는 것은 악마주의에 어울리는 음악에 어느 정도 암묵적 기준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시끄럽고, 어둡고, 불길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측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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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끄럽고, 어둡고, 불길한 음악이란 어떤 음악일까? 밴드 이름에서부터 기독교 공공의 적을 자처하며 마빡에 과녁이라도 그리고 나올 기세였던 브리티시 헤비메탈의 아버지 블랙 새버스의 음악과, 잔인무도한 범죄로 진정한 언행일치의 미덕(?)을 보여주며 헤비메탈 역사상 가장 극악한 인물의 반열에 오른 노르웨이 1인 블랙 메탈 밴드 버줌의 음악을 비교해 보면 이런 형용사가 생각보다 음악을 표현하기에 모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블랙 새버스의 토니 아이오미가 로우 튜닝의 선구자 중 하나답게 저음 위주의 리프를 느릿하게 풀어놓는 반면, 버줌의 기타 사운드는 하이 피치의 디스토션 사운드를 트레몰로 피킹으로 정신없이 긁어대며 속도전을 펼친다. 느릿한 저음 진행에 블루지한 음계까지 진득하게 사용하는 블랙 새버스의 음악이 웬 성질 고약하고 게으른 촌구석 술주정뱅이를 연상시킨다면, 버줌의 시끄럽고 거칠면서도 사뭇 미니멀하고 클래시컬한 곡 진행은 북구 침엽수림의 광포한 정령을 연상시킨다. 둘 모두 사악하고 불길한 정서를 추구하지만 그 정서에 대한 음악적 해석은 판이하다. 블랙 새버스는 70년대 브리티시 헤비메탈이고 버줌은 90년대-2천년대 북유럽 블랙 메탈로 시대와 장르 자체가 판이하니 장르 규칙상 음악적 해석이 다른 것은 당연한 귀결 아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비슷한 정서를 두고 서로 다른 장르 규칙을 세우게 된 이면에는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그러한 차이는 결국 두 밴드의 악마주의 철학에도 차이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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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밴드, 나아가 영미권 헤비메탈과 북유럽 블랙 메탈의 음악적 차이를 가르는 가장 큰 역사적 요인은 블루스 전통의 유무이다. 영미권 로큰롤의 탄생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원류 장르는 블루스이고, 주지하다시피 블루스는 흑인 커뮤니티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그러나 북유럽 블랙 메탈에서는 영미권 헤비메탈에서와 달리 블루스와 같은 흑인 음악의 영향을 감지하기 어렵다. 이런 흑인 음악 영향의 유무는 단지 두 문화권의 인구 통계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타는 신서사이저처럼 원래 유럽의 발명품이다. 그런데 이제 이 악기로 연주되는 것은 온통 검둥이(nigger) 음악밖에 없다.” 버줌의 바르그 비커네스가 한 이 발언을 보면 일부 유럽인들이 블루스 같은 흑인 음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비커네스의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들리지만, 그는 여기에서 흑인을 단지 무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흑인 음악을 자신이 공격해야 할 일종의 주류 문화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유럽 순혈주의자의 입장에서 다인종의 나라 미국의 잡종 문화를 평가한 관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비커네스는 잡종과 세계화를 권하는 미국 문화 대신 유태인들한테서 나온 기독교 문화가 점령하기 이전의 순수 유럽 문화를 복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세계관에서는 흑인 음악과 잡종 문화가 주류 기독교 문화와 비슷한 위상으로 묶이는 것이다. 정작 미국에서는 흑인 음악이나 로큰롤이나 주류 기독교 커뮤니티의 배척 대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아이러니한 현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주류-비주류 문화의 규정이란 원래 그렇게 맥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다. 영미권 젊은이들에게는 고약한 술주정뱅이의 시끄러운 블루스 연주가 악마적 해방감을 선사했겠지만, 영미권의 문화 자체를 타도 대상으로 여긴 북유럽의 악마주의자에겐 다른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비커네스가 점차 일반적인 이미지(블랙 새버스 식)의 악마주의를 거부하고 오딘주의라 칭하는 북유럽 신화에 기반을 둔 반-기독교를 내세우기 시작한 것도 그의 철학에 비추어 봤을 때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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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북유럽 악마주의 메탈과 영미권 악마주의 메탈 사이의 음악적 차이는 우연적으로 발생한 사소한 형식 차이가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상이한 장르 규칙은 곧 그들이 가진 문화적 맥락과 세계관 사이의 깊은 심연을 증명한다. 말로는 같은 악마주의라 해도 비커네스 같은 뮤지션에게 부두교 의식 따위의 악마주의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이러한 심연은 미국과 유럽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90년대 들어 운동권과 진보 언론이 영미권 로큰롤 담론의 효용 가치를 재발견하기 이전까지, 록 밴드들은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비주류 전사가 아니라 미제의 썩은 문화를 전파하는 앞잡이로 몰려 돌팔매질의 대상이 되곤 했었다. 누가 우리를 신의 지겨운 통제로부터 구원해 줄 진정한(?) 악마인가? 이 복잡한 시대의 문명 충돌 현장에서는 신들의 이름을 건 전쟁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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