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글렌밀러.jpg

 

화요일의 재즈이야기 - Glenn Miller | Alton Glenn Miller

 

 오랜만이다. 겨울을 이겨낸 필자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성숙해짐의 의미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피둥피둥 살이 찐 채 아저씨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점점 재즈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간다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허허.

 

 글렌 밀러는 앞서 소개했던 아티스트들에 비해 대중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백인이며 인기 TV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 나온 바 있는 아티스트이기에 이번 기회에 소개 해 보려 한다.

 

 1904년 3월 1일 우리나라에도 뜻 깊은 날짜이기도 한 이 날이 글렌 밀러의 출생일인데 그는 미국 오와이오주 클래린다에서 태어났다. 그는 요즘으로 중학생 정도 되는 나이에, 젖소의 우유를 받는 일로 돈을 모아 처음으로 트롬본을 사게 되었다고 한다. 트롬본을 사기 이전에 만돌린과 콜넷(금관 악기로 트럼펫과 매우 유사하다)을 연주하며 놀았던 것으로 보아 음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는데, 글렌 밀러의 부친 (Lewis Elmer Miller)는 작곡자로 활동 하였다고 한다. 요즘 사회 현상에 따른 흙수저, 금수저 같은 신조어가 탄생되었는데 경제적 부유함을 떠나 이런 환경을 타고 나는 것이 더 큰 금수저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렇게 글렌 밀러는 생애 처음으로 도시의 한 타운밴드 소속으로 트롬본을 연주하게 된다. 요즘처럼 SNS가 활발한 시대도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멤버를 구하고 했는지 참…  

 

 그렇게 동네에서 나팔 좀 주는 녀석으로 이름을 날리던 글렌 밀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음악이라는 감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마룬(Maroon)이라 불리는 풋볼 팀에 들어간다(지역 내 최고의 레프트였다고 한다). 글렌 밀러의 외모와 음악적 감성, 그리고 풋볼 선수라는 이미지로 꽤나 인기가 있던 학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건강한 신체와 감성을 겸비한 학생이었던 글렌 밀러는 새로운 음악의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게 바로 댄스밴드 음악이었다. 이는 후에 스윙 재즈를 탄생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192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그는 정식 프로 뮤지션이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2년 뒤인 1923년, 글렌 밀러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위해 점차 활동을 늘려간다. 그러나 학교를 등한시하고 음악에 점점 가까워지던 글렌 밀러는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오로지 뮤지션의 길을 위해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여러 밴드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투어하며 점차 음악적 활동을 넓혀 나간다. 미국 전역을 돌며 공연을 이어가던 글렌 밀러는 폴락 밴드를 만나게 되며 빅터 영, 빙 크로스비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통해 자기 자신도 유명한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른다.

 

 트롬본 솔로이스트로 활동을 시작 하였으나 점차적으로 작곡 및 지휘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1928년에는 직접 쓴 곡들을 선 보이기도 했는데, 글렌 밀러가 폴락 밴드의 일원이 되면서 베니 굿맨과 함께 활동을 하기도 했다. 저번 글에서도 잠깐 소개한 바 있는데 베니 굿맨은 흑인 음악을 백인식으로 풀어내며 글렌 밀러와 함께 스윙재즈의 황금기를 연 인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베니 굿맨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함은, 시대가 갖는 인종차별에 대한 벽을 허물고 흑인을 백인 밴드에 세션과 음악제작에 최초로 참여 시킨 큰일을 해낸 백인 연주자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시작은 흑인 음악이었는데 백인 밴드에 참가시킨 것이 위대한 일로 비추어 지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시대가 갖는 선입견이라는 것은 매우 강하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렇게 선구적인 두 인물이 하나의 밴드에 있을 리가 없을 터 결국, 글렌 밀러는 자신만의 밴드를 구성하게 되고 전 세계를 돌며 스윙 재즈 악단의 리더로서, 연주자로서, 때로는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뽐내며 활발히 활동하게 된다. 당시 밀러는 글렌 밀러 밴드만의 어떤 것에 많은 집착을 했다고 하는데 글렌 밀러의 곡들을 들어보면 다른 재즈곡들 보다 클라리넷의 연주 혹은 인트로 부분에서 조금씩의 다른 점이 있으니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비교해보며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그렇게 글렌 밀러의 음악은 대중성과 함께 음악성도 인정받게 되며 Gold record라는 대중음악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글렌밀러2.jpg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에 입대하게 된 글렌 밀러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순회공연을 돌던 중 돌연 실종된다. 어떠한 이유인지 글렌 밀러의 사망 사유나 사망시점 등을 미국에서 철저하게 감추고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렇게 글렌 밀러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이 우리들의 곁을 떠나게 된다.

 

 미국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글렌 밀러, 신나는 JAZZ곡을 듣고 싶을 때 한번 찾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만 총총

 

글 : shbo

 


  1. 홍슐랭 가이드 - 피맛골 3대장

    홍슐랭이 보여주는 피맛골 3대장 A.K.A 홍슐랭의 3대천왕 나도야 한 번 찍어보자 수요일마다 모여 고품격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람들부터 전국의 맛집(?)이 아닌 음식점들까지 모두 찍을 기세로 투어 중이신 백주부님까지. 너도나도 음식점들을 줄 세우...
    Date2016.04.21 By홍홍 Views1437
    Read More
  2.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chapter 1. 봄은 마음에서부터 온다. 봄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평범한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간단하다. 남쪽에서부터 온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대구에서는 다른 도시의 봄소식을 전해 들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먼저 ...
    Date2016.04.21 By호솜 Views1155
    Read More
  3. 재즈이야기 - 글렌 밀러

    화요일의 재즈이야기 - Glenn Miller | Alton Glenn Miller 오랜만이다. 겨울을 이겨낸 필자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성숙해짐의 의미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피둥피둥 살이 찐 채 아저씨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점점 재즈와 어울...
    Date2016.04.21 By호솜 Views1084
    Read More
  4. 10분이면 OK! 달래무침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로맨스 따위 기자에게 오지 않았지만, 달래와 벚꽃엔딩은 어김없이 기자를 다시 찾아 주었다. 거리로 나온 연인들을 보며 '봄이 좋냐?'라고 반문하고 싶지만, 봄 내음과 함께 독자들을 찾아온 달래와...
    Date2016.04.20 By호솜 Views883
    Read More
  5. 인디게임 추천선, 슬렌더맨(Slender : The Eight Pages)

    ? ? ? ?인디게임에 대해 아시는지. ?홍대씬으로 대표되는 인디음악, 독립영화로 인해 인디문화의 존재, 그리고 '인디'의 정의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도 생소한 인디문화가 있으니. '인디게임'이다. ? ?과거의 인디게임은, '인디문...
    Date2016.04.20 ByJYC Views1491
    Read More
  6. 일요일 - 재활용의 여행일기 : 청량사

    ? ? 가을가을한 청량산과 청량사에 색을 배우다. ? ? ?책 읽기 더할 나위없는 계절이다. 가방에 책을 한 권 넣고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한 장씩 넘겨도 어울리는 가을. 동네 도서관도 좋고, 도심의 공원 벤치에 앉아도 좋다. 가을바람을 교향곡 삼아 흥얼거리...
    Date2015.12.06 ByJYC Views971
    Read More
  7. 목요일 - 선곡표2 '2015년이 가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음반들(1)'

    목요일 - 선곡표2 '2015년이 가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음반들(1)' 0.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을미년의 12월에 당도했다. 이제 곧 매년 이맘때 느끼는 지난해에 대한 반성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부담감이 스멀스멀 몰려들어 혈이 막힌 듯한 심정을 느끼...
    Date2015.12.03 By호솜 Views534
    Read More
  8. 만화를 보는 소년 - 월레스와 그로밋

    만화를 보는 소년_월레스와 그로밋 ※멍덕 주의 만화 속 캐릭터 중 가장 키우고 싶은 동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월레스와 그로밋]의 강아지 그로밋이 아닐까? 수수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다재다능함에 주인을 향한 충성까지 뭐하나 빠질 데가 없는 그로밋은 ...
    Date2015.12.01 By호솜 Views2673
    Read More
  9. BIRD 찰리파커 (2부)

    찰리 파커는 1940년대에 디지 길레스피와 함께 소규모 잼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당시, 스윙 빅밴드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는 동시에 주목도 받게 된다. (그 질타에는 자신들의 장르가 인기를 잃을까 혹은 그게 음악이냐 라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Date2015.12.01 By호솜 Views633
    Read More
  10. 편집장 '선곡표' - 01. 자숙

    0.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침 8시에 독자들을 만나 온 편집장 연재가 선곡표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1. 어떤 개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거나 개인적인 문제를 겪게 되면 자숙 기간이라는 것 뒤에 숨는다. 이는 각 사안의 경중에 따라 혹은 당사자의 심적 ...
    Date2015.11.25 By호솜 Views566
    Read More
  11. 만화를 보는 소년 ? 검정고무신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 몹쓸 장난을 쳐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비가 온 다음날 집 앞 놀이터에서 삽으로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그 위를 신문지와 구덩이를 판 모래로 덮어 기가 막힌 함정을 만든 다음 숨어서 누군가가 걸려드는 것을 지켜봤던...
    Date2015.11.24 By호솜 Views1882
    Read More
  12. BIRD 찰리파커 (1부)

    인간은 많은 것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TV, 신문, 책, 영화 등 여러 가지 매체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정보를 얻기도 하는데, 나에게 ‘옷을 잘 입는’ 이라는 개념과 아주 흥미로운 사람을 알게 해준 영화 한 편이 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리플리(19...
    Date2015.11.23 By호솜 Views959
    Read More
  13.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탄탄면공방

    ? ? ? ? "홍, 여기는 맛있는 데 없어?"?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회의를 마친 뒤 점심 메뉴를 안내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뭐 별다를 것 없이 맛있는 집을 추천할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기가 생겼다. 새로운 맛집을 선 보이고 말겠다는 오기. ?상수와 합...
    Date2015.07.11 ByJYC Views1568
    Read More
  14. 목요일 고전게임 다시보기 : 메가맨(록맨) X1 (2)

    ? - 국내에선 기존 록맨 시리즈가 아닌 X1으로 록맨을 처음 접한 유저가 많아서, 기존 록맨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 - 록맨 시리즈의 후속이지만 X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둡고 찜찜하다. 단순히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내용의 기존 시리...
    Date2015.07.11 ByJYC Views1675
    Read More
  15. 수요일 만화를 보는 소년 - 카우보이 비밥

    ? ? ?단언컨대 아버지 세대의 남자의 로망은 강하지만 과묵한 이소룡이었고, 삼촌 세대의 남자의 로망은 주윤발, 담배 한 개피 꼬나물고 코트의 깃을 세우는 ‘하드보일드한 간지’. 두 롤 모델의 공통점은 사랑(혹은 의리)를 위해 홀로 적진에 뛰어들 줄 아는, ...
    Date2015.07.11 ByJYC Views1182
    Read More
  16. 월요일은 편집장입니다. 여성 보컬의 현재형 해답 Florence + the Machine - 'Ship to Wreck'

    여성 보컬의 현재형 해답 Florence + the Machine - 'Ship to Wreck' 0. 오늘 소개할 앨범은 Florence + the Machine'의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이다. 2007년 런던에서 결성된 이 팀은 지난 앨범 'Lungs'와 'Ceremonials&#...
    Date2015.07.06 By호솜 Views989
    Read More
  17. 편집장주관 - 고전게임 다시보기 '대항해시대2'

    바다를 지배한 그들의 서사시 '대항해시대2' - 지금이야 나관중 없었으면 미래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삼국지',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우려 먹는 코에이지만(정확히는 코에이 테크모) 한때 에어매니지먼트, 대항해시대로 대륙을 넘...
    Date2015.07.01 By호솜 Views1727
    Read More
  18. 수요일-조보소(조용찬이 보는 만보소) : 두치와 뿌꾸

    민폐왕 둘리 패거리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 두치 패거리의 <두치와 뿌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토리보다 한치두치세치네치 하던 요상하게 중독성있는 주제가를 기억하는데, 만화도 만화지만 그만큼 주제가는 상당한 명곡이었다. 패러디도 자주 ...
    Date2015.07.01 By호솜 Views2043
    Read More
  19. 목요일 - 고전게임 다시보기 '메가맨X'

    [조용찬 주관 : 고전게임 리뷰 - 록맨(메가맨) X1 (1)] ? ? ? ? <오프닝 화면> ? ? - 1987년 '록맨'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발매된 후 기존의 록맨 시리즈에서 세분화되어 발매된 X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X 시리즈의 이름으로는 8개의 작품이 나왔지만 첫 작품...
    Date2015.06.25 ByJYC Views1102
    Read More
  20. 수요일 - 만화를 보는 소년 : 오 나의 여신님

    필자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몇 년전 고시생 시절이다. 그 때 나는 고시를 준비한다고 한참 빡빡하게 살고 있었는데 아침 9시에 학원을 갔다가 저녁 10시 좀 넘어 기진맥진한 채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이 짓을 한 2년동안 했는데 한 때는 우...
    Date2015.06.23 By호솜 Views114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