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두괴즐.jpg

 <1부 1화 서태지와의 만남>

서태지는 1996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사이 서태지는 이지아와 결혼 및 이혼을 했습니다) 2000년 8월 11일 본격 컴백을 합니다(1998년 5집이 발매 되었었지만, 활동은 전무).

1.jpg

지금 봐도 대략 난감인 이 패션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어 한 때 재생산되었지요. 서태지는 후에 "나름 멋있는 줄 알고 그렇게 나온 건데, 완전 감을 잃었었나 보다"라고 말했지요.

여튼 저 때 컴백을 했는데,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서태지는 제가 초딩 때 활동한 가수(서태지와 아이들)인데, 당시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음악을 하고 있었고, 어른들에게 나쁜 음악을 하는 놈으로 각인되어 있었던 터라, 여러모로 비호감이었습니다. 2000년 컴백을 하게 되었을 때도 저는 친구들과 함께 서태지를 듣는 몇몇 친구들을 놀리고, 까는 쪽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2.jpg

서태지의 컴백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0년 추석이었는데, 시골에서 사촌형과 누나들 그리고 동생과 함께 봤습니다. 사실 서태지를 친구따라 까기는 했지만 노래는 그 때 처음으로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아이고야,

저는

'훅' 갔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형과 누나들도 '훅'갔고요.

공연을 보고 난 뒤 형과 누나들은 "이제는 진짜 서태지 못 듣겠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어렵고 시끄러워졌다고. 반면 저는 완전 빠졌습니다. 나름 저도 대중 가요를 섭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시끄럽다기 보단 신선하고 매력적이게 다가왔습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쇼킹했고 사운드도 그랬고. 저는 집으로 내려오자마자 음반샵에 가서 서태지 6집을 사게 됩니다.

3.jpg

제가 그냥 유행따라 듣는 음악이 아니라, 진지하게 음악을 듣게 된 계기가 된 앨범입니다. 제가 만약 이 앨범을 접하지 못했다면 저의 창작에 대한 욕망의 계발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서태지의 컴백은 제게 여러모로 중요한 사건이었고, 세상을 보는 관점 그리고 태도가 상당히 바뀌는데 결정적 계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악마적 유혹이라는 대결구도의 서막을 여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본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던 '울트라맨이야'를 끝으로 1화를 마치고자 합니다.

저는 '울트라맨이야'에서 던지는 "미친 매니아들에 세상, 밝은 미친 세상"을 통해, '나의 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은 타인(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원하는 것을 향해서만 걸어가던 저의 걸음에 제동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보안 문제로 관리자 아이디로는 embed를 볼 수 없습니다. 확인하시려면 다른 아이디로 접속하세요


[가사전문]

We are the Youth! Youth! Youth!
항상 못된 내겐 Truth! Truth! Truth!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다들 그래 맞어
그래 난 더 미치고 싶어

*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
울트라맨~!
여긴 진정 어떤 나라인지(날 바꿨던 어떤 답안지)
울트라맨~!
이제부턴 진정 난
울트라맨~!
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솔직한 해답을 갖자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
이미 죽은지 오래 무척 오래 저 태양아래
바로 이날의 영웅은 바로 너야

*

**
반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간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반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간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심사의 세대 닫힌 네겐 서툰 새빛조차
두렵겠지만 난 좋기만해
난 더 기대가 돼 너 다시 내게 짓궂게 굴땐
가만안두리라 넌 이제 울트라의 이름의
심판 받으리라
네 잦대로다 우릴 논하다 조만간 넌 꼭.....

We are the Youth! Youth! Youth!
항상 넌 또 내겐 Juice! Juice! Juice!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미친매니아들에 세상 밝은 미친세상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Floyd의 음악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뮤직 연재 - 2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인디(Indie) file 헤워 2013.08.08 3325
[대중문화의 들] 끈적한 원초적 로큰롤을 부르는 오! 부라더스 file 호솜 2013.08.12 3177
[까만자전거] 세시봉과 한글날 그리고 가나다라 file 내이름은김창식 2013.10.16 3162
두괴즐의 빠돌이즘 1부1화 : 서태지와의 만남 file 호솜 2013.03.14 3037
[EERIE 의 악마의 로큰롤] 악마적 경험의 다양성 - Black Sabbath의 악마주의와 Burzum의 악마주의 file 호솜 2013.07.14 3021
[채널168 소품집] file 호솜 2013.08.10 3003
[채널168 소품집] 아직 스무살 file 호솜 2013.07.12 2970
두괴즐의 빠돌이즘: 1부 3화 소떼 속의 <필승> file 두괴즐 2013.04.30 2965
[채널168 소품집] 1020타고 간다. file 호솜 2013.05.14 2914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4화 의심의 시작 <교실이데아> file 두괴즐 2013.06.04 2876
[대중문화의 들] 김광석, 최고는 아니지만 가장 가깝게 있었던 포크 록 아티스트 file GT 2014.03.14 2811
[눈시칼럼] 재평가라는 이름의 역사왜곡 file 호솜 2013.08.11 2733
[Floyd의 음악이야기] [소식] 2014년 상반기 내한 공연 아티스트 모음 file 냉동보관 2014.01.14 2705
만화를 보는 소년 - 월레스와 그로밋 file 호솜 2015.12.01 2681
[Floyd의 음악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뮤직 연재 - 1990년대 언더 = 인디 file 헤워 2013.07.12 2624
[한귀에반한] 9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file 두괴즐 2014.05.01 2511
[Floyd의 음악이야기] 음악과 영화를 오가는 뮤지션들 file 냉동보관 2014.03.17 2470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6화 폭로와 냉소 <대경성> file 두괴즐 2013.08.05 2451
[EERIE의 악마의 로큰롤] 뛰는 악마 위에 나는 악마 file 내이름은김창식 2013.08.10 2358
김광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바라본 김광석의 음악들, 밝은 김광석 file GT 2014.01.22 228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