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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은 왜 금지곡이 되었나?


까만자전거



1971년 서울 대학교 미술 대학 회화과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김민기>는 한장의 포크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하였다. 데뷔 당시 김민기는 자신의 음반 한장이 우리 사회에 몰고 올 엄청난 파장을 짐작이나 했었을까? 대학생 신분이던 김민기의 데뷔 음반은 통상적으로 <1집>으로 불리우고 있기도 한데 발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하여 처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당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따라 부르기 편하다는 이유로 시위 현장에서 음반에 수록된 <아침 이슬>을 부르기 시작하였었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 가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음반>의 위치로까지 김민기의 데뷔 음반은 격상하게 된다.

김민기는 1951년 3월 31일에 전라북도 이리(현 익산)시에서 의사였던 아버지와 임산부와 신생아를 돕는 조산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김민기가 태어나기 이전에 북한 인민군에 의해 피살되었다고 한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한 김민기는 중학교에 입학한 1963년 부터 미술과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 당시에 김민기는 우쿨렐레(Ukulele: 기타와 비슷한 현악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방과후에는 미술실을 차지하고 앉아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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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에 경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김민기는 미술과 음악을 늘 가까이 했으며 고교 시절에 독학으로 기타 연주 방법을 깨우치게 된다. 1969년 서울 대학교 미술 대학 회화과에 입학한 김민기는 입학 동기인 <김영세>와 <도비두(도깨비 두마리라는 뜻)>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대학 3학년이던 1971년에 김민기는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유일한 음반으로 기록될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로 정식 데뷔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1집으로 표현하는 김민기의 데뷔 음반에는 <아하 누가 그렇게...>, <친구>, <아침 이슬>, <그날>등의 수려한 포크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서 아침 이슬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였고 종내에는 대학가의 히트 곡이 되었다. 따라 부르기 쉽고 아름다운 가사로 만들어진 이 곡은 곧바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대학생들에 의해 불려지기 시작했으며 어느 사이엔가 시대를 대변하는 음악이자 운동권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김민기의 데뷔 음반을 살펴보면 A면의 마지막에 <꽃피우는 아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곡을 음반 발매 다음 해인 1972년에 서울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초대 가수로 참여한 김민기가 무대에서 노래함으로써 그에게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이른바 반정부곡으로 분류된 꽃피우는 아이가 무대에서 공연되었다는 이유로 김민기가 경찰에 체포되었고 그의 음반들은 압수 폐기 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는 오히려 김민기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음반의 압수 조치로 음반을 구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된 해적판 음반을 불법으로 구해 들으면서 삽시간에 국민 가요 수준으로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결국 김민기의 데뷔 음반에서 대표 곡 처럼 인식되었으며 발표 당시에는 아름다운 노랫말로 인해 건전 가요에 선정되기도 했던 아침 이슬이 1975년에 아무런 사유없이 금지 곡 처분을 받으며 가요계에서 완전히 퇴출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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