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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시대의식을 공유하지 않는?한국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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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이다.

멀쩡한 강바닥을 파헤쳐 조져놓는 것조차 무덤덤해질만큼 먹고 살기 힘든 요즘이다.

그런데 요즘 포크 가수들은 통기타 한 대 둘러메고 풋풋한 새내기들의 사랑 노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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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인디의 장르별 점유율은?독특하다. 포크, 혹은 포크-록(Folk-Rock) 가수가 전면에?포진해있고,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사실상 영미권 인디펜던트씬에서 포크의 원형을 따르는 아티스트들은 80~90년대 얼터너티브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포스트-록(Post-rock)이나 포스트-메탈(Post-Metal)과?같은 대안격 장르음악들,?아니면 주로?뉴욕을 중심으로 한 댄서블한 복고풍의 록 밴드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한국 인디 시장은 꼭 미국의 60년대 이전을?보는 것 같다. 통기타 한대 둘러메고 나긋나긋 운을 떼면 그게 음악이 되고, 음반이 된다. 아마도 많은 인디 가수들이 영미권보다는 일본의 영향을 짙게 받은 것이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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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한국음악의 거센 강줄기가 바로 민중음악과 포크였으니. 어쿠스틱 기타의 단출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를 그 핵심으로 하는 포크(Folk)가, 고요하고 쓸쓸한 정서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에 잘 부합하기 때문인 것 같다. 김민기를 원류로 하여 동물원, 김광석, 혹은 조동익, 조동진, 장필순, 오석준 등의 하나음악 레이블 아티스트 들이 고른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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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내기만 하면 몇 달째 인디 차트를 독식하곤 하는 ‘루시드폴’은 한국 포크의 명맥을 이어오는 인디 가수라 할만 하다. 또 상큼하고 담백한 여성의 목소리로 자연스럽고 밝은 톤의 포크를 추구하는 제이레빗이나 옥상달빛, 그리고 올해 2월 루시드폴과 흡사한 성격의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이영훈, 밴드의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포크 혹은 포크-록에 가까운 브로콜리너마저 혹은 브로콜리너마저 1기 보컬 ‘계피’가 현재 속해있는 2인조 밴드 가을방학 등, 대부분 널리 사랑 받고 이름을 알린 국내 인디 가수들은 포크 음악의 범주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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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 인디펜던트?포크의 편향적 성격이다. 이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은 포크에 대해서 오독하고 있다. 오늘날의 한국 인디 포크는 대부분 곱고, 여리고, 아름답고, 순수하다. 그런데 한국 포크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김민기의 포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독재정권의 절망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며 시대고발적인 성격을 가졌었다(용산 미군부대 근처의 어두운 삶의 정경을 담은 [기지촌] 등 http://overmusic.co.kr/130143655334). 포크-록의 대부라 할 수 있는 밥 딜런(Bob Dylan)의 음악 역시 그렇다. 몰락한 유산층을 비웃는 [Like a Rolling Stone]만 보더라도 비꼬고, 조롱하고, 시대를 폭로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포크 가수로서는 가장 뇌리에 깊게 박혀있는 김광석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포크는 아름답고 고고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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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요즘 대부분의 한국 인디 포크는 하나같이 세상을 너무 곱고 아름답게만 본다. 포크에는 훨씬 다양한 얼굴이 있다. 이쁘고 고운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뒤틀린 모습도 있고, 쓰라린 모습도 있고, 그러한 다양한 면면이 모여 시대를 기록하고 고발한다. 그런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후로 그런 포크의 다양한 면면을 소화한 가수가 있었나 돌이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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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이다. 멀쩡한 강바닥을 파헤쳐 조져놓는 것조차 무덤덤해질만큼 먹고 살기 힘든 요즘이다. 그런데 요즘 포크 가수들은 통기타 한 대 둘러메고 풋풋한 새내기들의 사랑 노래를 하고 있다. 김민기 음악을 들으면 그 시대의 쓰라린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의 쓰라린 면면들은 대체 누가 기록하고 고발할 것인지,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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