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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락지도

<음악공간예찬>

제비다방/네스트나다/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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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예뻐 넌.

너무나도 매력적인 세 곳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실내음악라운지

그들의 음악과 공간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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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비다방 - 도란도란 두런두런 일상의 노고를 풀고 싶다면?

? 소설가 이상이 동료 문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토론하던 제비다방을 생각하면서 도착한 상수역 근처의 제비다방. 저녁 6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주인을 찾은 자리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 밤 9시의 캐주얼한 바(bar)를 연상시키는 분위기... 소위 딥톡하기 좋은 분위기랄까. 반짝반짝 깜빡거리는 작은 전구들 때문인지 겨울 감촉이 물씬 났다. 카페보다는 어둡고 술집보다는 밝은 이곳. 클래식 한 듯, 레트로 한 이중적인 미감을 한껏 즐기면서 내려간 지하 공간은 일층과는 또 다른 풍경으로 펼쳐져 있었다.

? 좁은 공간이지만 공휴일 전날 친구 집 거실에서 밤새 노는 상상이 절로 나는 곳이었다. 만화책방 또는 보드게임 카페처럼 느껴질 정도로 꽤 많은 수의 만화책과 보드게임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동심을 자극하는 90년대 추억의 아이템으로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이었다. 이렇게 방을 꾸미고 싶어 하는 소녀들이 여럿 있을 것 같다. 필자는 담배를 싫어하지만 담배 냄새마저 달콤하게 무르익는 이곳, 매력적이다.

? 둘이서 옹기종기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 책을 읽으며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사람들, 일상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 멋있게 담배를 입에 물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제비다방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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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estNADA - 재미있고 고급지게 공연 한 번? 느낌 아니까.

? 대학로에 연극 보러 온 줄 착각할 만큼 입구부터 소극장 포스를 자아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기다림이 설렘으로 바뀔 때쯤 문틈으로 들리는 플래너스의 리허설, 데이브레이크의 좋다노랫소리만으로 벌써 두근거렸다. 크리스마스 특집이라 그런지 플래너스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건지 대기 줄이 제법 계단을 타고 죽 늘어져갔다. 리허설이 늦은 탓에 더 기다리게 된 5분 동안 네스트나다가 추구하고 있는 모토를 충분히 느끼게 하는 포스터들을 볼 수 있었다.

?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도 플래너스의 감미로운 노래가 공간을 가득 채워 네스트나다를 더욱 달달하게 물들였다. 주홍빛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이곳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섹시한 오렌지라고 할 수 있겠다. 와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홍대이지만 네스트나다 안에서 그 순간만큼은 고급 와인잔을 들고 있는 듯 한 기분이었다.

? 공연이 시작되면서 온기 충전됐는지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 외투를 벗었다. 9초와 젠보, playD는 발끝 들썩이게 하는 리듬으로 오프닝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보이는 라디오인양 간간이 관객들과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씨앗호떡뿐이다.(웃음) 공연의 주인공인 플래너스가 그들의 대표곡인 그 손잡고 싶어’, ‘Extra Girls’, ‘들어와외에도 크리스마스 메들리로 마지막을 신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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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네스트나다 대표와 일문일답.

@ 네스트나다의 취지가 독특하던데 네스트나다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과 향유를 지원하는 곳.”

?네스트나다는 원래 페스티벌 나다로 시작된 공간이에요. 페스티벌 나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여 같이 공연하며 즐기는 다원예술 축제입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청각장애인들이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배려를 했어요. 그래서 모든 공연이 미디어 아티스트 손에 의해 실시간 영상화되어 시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물론 수화 통역도 있지만 자막 환경을 통해서도 공연을 이해할 수 있게 했는데 화면 스크린부터 핸드폰 모바일까지 실시간 볼 수 있게 했어요. 또 진동 스피커를 설치하여 몸으로도 느낄 수 있게 사운드를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네스트나다가 장애인 단체가 아니다 보니 정부 지원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네스트나다는 기본적으로 30%는 장애인 뮤지션들이 공연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30% 정도는 네스트나다에 온 적 없는 신인 뮤지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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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스트나다를 찾아주시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장애는 감각의 상실과 부재가 아니다.”

?주말 공연에는 암전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곳이 완전 암전 상태가 되어 시각이라는 감각이 없어질 때 온몸으로 소리를 느끼게 돼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예요. 공연하시는 분들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다 노래를 하고 갔다고 말씀해주세요. 장애라는 건 감각의 상실이나 부재가 아닌 감각의 창의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또 그런 것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앎이 교육이나 홍보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 한 공간에서 즐기고 놀다 보면 바뀌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다른 테마로 기획하여 어떠한 날에 와도 색다르고 재미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뮤지션 이름보다는 네스트나다를 믿고 오는 공연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냥 네스트나다는 재미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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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클럽FF - 심장이 빠운스(?)! 일상 스트레스 다 날리고 싶다면?

? 엄청난 추위를 뚫고 간 FF의 지하 공연장 문을 여는 순간 신나는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른 저녁시간이었는데도 12시경 클럽의 모습처럼 사람들이 꽤 가득 차 있었다. 14학번 새내기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중앙에서 더욱 흥을 돋우어주었다. 군중들 속 곳곳에는 파란 눈을 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 반, 서서 춤추는 사람들 반 조화롭게 무대와 함께 들썩였다.

? 일반적인 클럽보다는 많은 종류의 비어, 칵테일, 샷들이 적힌 간판을 보니 기분이 괜스레 좋아졌다. 저마다 갈증을 해소하려고 맥주병을 손에 들고 있었지만 술 때문에 취한 것이 아니라 음악에 젖어있는 광경들이었다. 미장원 삼색등을 연상시키는 분홍, 노랑, 파랑, 초록색의 무대조명들이 현란하게 돌아가고 내 정신도 신나게 돌아갔다. 기분 좋은 어지러움이었다.

??‘NO.1 Indie Experience’를 자랑하는 듯이 유난히 크고 많은 스피커 덕분에 사운드가 빵빵하게 들렸다. 귀로 들리는 것을 넘어서서 가슴까지 둥둥거리는 울림이었다. 이곳은 노래 가사나 멜로디 이전에 밴드 고유의 사운드가 확실히 들리는 공간인 것 같았다. 노래가 아닌 음악을 한다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이랄까.

? 곡 러닝타임이 기본 10분이 넘는 줄리아 드림, 소녀(?)팬들이 유난히 많았던 데드 버튼즈 외에도 루스터스, 24아워즈, 파블로프, 아시안 체어, 라이프 앤 타임, 노브레인 등 많은 가수들이 2014년 마지막 날의 오묘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었다. FF의 첫인상은 미국 어느 마을의 펍 느낌이었고 마지막 인상은 레알(real)’ 홍대 느낌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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