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레이크 이원석 후배들을 만나다.

by 호솜 posted Nov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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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연하고 신학관 딱 지나가면 다들 한 번씩 싸악 쳐다보고 그랬다니까~’

 

아티스트면서 동아리에서 한 가닥 주름을 잡았던 사람은 꽤 있었다. 하지만 이곳저곳 찾아보니 단연 손에 꼽히는 건 데이브레이크의 이원석이다. 인터뷰 초반 수줍던 모습에 살짝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번 기사에서는 미처 2호에는 못 담은 비운의 이야기들을 담아왔다.

 

책에는 이원석의 94년도 당시 풋풋한 모습까지 담겨있으니, 그의 젊은 미모(?)가 궁금하다면 바로 구매처로 달려가길. 문화지168 2호는 현재 전국 각지의 서점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이다.

 

Q. 요새 대학 문화가 고학번들을 시조새나 공룡, 화석으로 표현하곤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석 : 처음 듣는다. 안 좋은 표현인건가? 비아냥거리는 표현인가? (후배들을 바라보면) 너네들은 그러면 죽어.(웃음)

168 : 만약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어떨 것 같나?

후배들 일동 : 그럴 일은 없다. 절대.

원석 : 그런 표현은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나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나 도 후배들이 어렵다. 보러가고 싶어도 괜히 가면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 되어 눈치를 보다보면 못 가게 된다. 막상 내가 가서 친한 척해도 후배들이 불편할거다. (웃음) 나도 신입생 때 79번 선배들이 행사에 와서 당황스러웠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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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배들에게 원석 씨가 어떤 선배인지 궁금하다.

후배 일동 : 우상.

다니엘(소나기) : 삶의 한 줄기 빛이죠. (웃음)

168 : 너무 준비된 대사 아닌가? 티 나게 하면 안 되는데 이거. (웃음) 실제로 원석 씨는 소나기에서 어떤 선배였나.

원석 : 나는 총무였다. 총무는 엄하기로 소문난…. 실제로 엄하게 했다. 군기를 담당했었다. (웃음) 동아리 유지를 위해서는 한 명쯤 나쁜 선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걸 내가 맡았다.

 

Q. 신촌에는 자주 오는 편인지.

원석 : 요즘에는 그래도 집에 많이 있다. 가정이 있으니까 나오기가 힘들다. (웃음)

168 : 모교에는 얼마 만에 온 건지.

원석 : 얼마 안 되었다. 사실 조카가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했는데, 나한테 학교를 소개해 달라고 하더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2월 쯤 왔었다. 근데 학교서 공사를 너무 많이 해서 조카에게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Q. 그럼 동아리 방에도 오랜만에 오는 거 같은데 맞나.

원석 : 오랜만이다. 사실 동아리 방보다는 OB룸이 더 익숙하다. (웃음) 데이브레이크 ‘좋다’가 수록된 EP앨범을 OB룸에서 녹음했다. ‘인디’ 밴드였기에 제작비를 줄여야 했다. 멤버들이 있는 마이크만 가져와서 세팅하고 OB룸 드럼으로 녹음했다. 오버헤드라고 양쪽 심벌 위에 있는 마이크를 말하는데, 그 두 개가 기종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녹음할 때에도 꽤나 애를 먹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나. 기억나는 수업이 있으면 하나만 소개해 달라. 이를테면 마 교수님 수업이라든지….

원석 : 마 교수님 수업은 풍문으로만 들었다. 어디보자, 너무 오래 전이라. (웃음) 내가 11학기를 다녔다. 그것도 계절 학기로 겨우 학점을 채운 건데, 도중에 학교를 그만 둘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8학기를 다니고 군대를 갔는데, 가기 전에 보니 필수이수학점 140학점 중에 그때 이수한 게 68이었다.

168 : 8학기를 다녔는데 68학점을 이수한 건가.

원석 : 그렇다. (웃음) 그때든 생각이 ‘망했다. 이건 안 된다.’였다. 우선은 맘 편히 입대했는데 제대할 쯤 되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 제대하고 복학 여부를 고민하다가 졸업장은 따자는 마음으로 학교로 돌아왔다.

168 : 그때 밴드로 나가겠다는 결심은 없었는지.

석: 음악을 하다 군대에 갔고, 제대 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 관련된 다른 일을 하다가 밴드를 다시 시작했다. 군대 가기 전에 솔로 앨범을 내긴 했었다. 팀도 한 번 하고. 제대 후에는 곡이나 가사를 써서 팔았는데, 남한테 곡을 주다 보니 노래를 하고 싶더라. 그래서 밴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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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고전에 얽힌 추억이 있다면?

원석 : 연고전할 때 소나기 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룰이 있는데. ‘보컬은 3학년부터 애드립 가능, 드럼 애드립도 3학년부터 가능’ 등 다양했다. 응원 곡을 하면 2학년부터 후렴에 바이브레이션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원시림이라는 노래를 하면 “~ 앉고 서고 STOP!” 이 ‘STOP’에서 학년이 갈린다. 1학년은 그냥 스탑! 이고 2학년은 스타아압! 이 가능했고 3학년부터 스타아아아압! 이얏호! 이렇게 애드리브를 붙일 수 있었다. (웃음) 연주와 노래에 애드리브가 가능한 게 3학년 때부터다. 복학생은 기타에 시종일관 애드리브를 선보일 수 있었다.

배기우(소나기) : 양재석은 1학년 때부터 그렇게 했다. 매번 애드리브만 친다. (웃음) 계속 솔로만 한다.

원석 : 드럼은 모두가 멈춰야하는 순간에 애드립을 엄청 넣는다. 그렇게 되면 응원단들이 박자를 못 맞춰 춤이 어긋나는, 재미난 상황이 벌어진다. (웃음) 지금은 1학년부터 한다니 세상에.

 

Q. 연세대학교 안에 소나기의 라이벌이 있었다던데?

일동 : 웅성웅성.

(아무래도 그들은 자신들의 라이벌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원석: GLEE를 말하는 건가? 이전엔 서로 경쟁 상대였다. 축제 때 GLEE가 소나기 공연 전날에 공연을 했다. 매번 공연마다 누구의 관객이 더 많은지 따지곤 했다. (웃음) 그 때는 공연을 보려면 대강당부터 정문까지 줄을 서야 했다.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168 : 스윗소로우 멤버 분들이 GLEE였다고 들었다.

원석 : 맞다. 지금도 친한 친구들이다. 그때 그 친구들과 관객 대기 줄이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넘기는지 아닌지로 내기를 많이 했다. 아직까지도 서로 놀린다.

 

Q. 오늘 인터뷰가 어땠는지.

다니엘(소나기) : 선배님이 그리웠다. 오늘 같이해서 정말 좋다.

원석 : 잔소리만 한 바탕 늘어놓고 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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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은 <문화지168 2호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글 : 홍혜원(hyewon021@onair168.com)

사진 : 조용찬(lifeinagony@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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