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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채널168 서울라이브페스타 Vol. 17

1부 롤링홀~크랙

Tip -잠깐! 혹여 서라페가 뭔지 아직도 모르는 인디 초짜여러분을 위해!

서라페는 2011년 경 부터 급속히 저변을 확장해온 락 페스티벌의 이면에 깔려있던 그림자들, 즉 페스티벌 대관장소의 문제, 소음으로 인한 민원 발생과, 그에 따라 행사장소를 교외로 정할 수 밖에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외에서 진행되는 락 페스티벌의 한계를 개선하고 관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함께 소통하면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심 속 음악 페스티벌을 목표로 2012년에 그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 지금의 서라페이다. 시간대 별로 홍대 곳곳의 라이브클럽에서 펼쳐지는 공연정보를 확인한 후, 원하는 뮤지션이 있는 클럽에 가서 공연을 즐기기만 하면 오케이!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629, 어느덧 17번째를 맞이한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이하 서라페’)’가 홍대에서 열렸다. 햇살이 쨍쨍한게 흡사 지옥불 속에라도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이 한 몸 불살라 만든 짧은 기행문으로 독자여러분께 자그마한 삶의 기쁨을 드릴 수만 있다면 골백번 죽어도 여한이 없.. 어쨌든! ‘채널 168’ 취재팀이 서라페의 현장에서 직접 뛰어들어 참여관찰을 실시해보았다.

이번 서라페엔 노브레인, 안녕바다, 이스턴사이드킥, 내귀에 도청장치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수 많은 밴드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는데, 그래서였을까. 공연시간이 아직 꽤나 남았음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각 클럽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각 클럽 앞에 늘어선 행렬 앞에선 노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인원을 통제하며 질서를 유지시키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름다우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 , 아닙니다. 어쨌든 이분들의 활약에 대해선 후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그간의 서라페가 늘 그랬듯, 이번 서라페의 타임테이블에도 역시 쟁쟁한 뮤지션들이 포진 해있었는데, 이로 인해 본 기자의 경우 도대체 어느 밴드를 취재해야 편집장님의 내리갈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장고 끝에, 렉시트와 로큰롤라디오가 기다리고 있는 클럽 크랙을 가장 먼저 취재하기로 결정했다.

 

클럽 크랙의 출연뮤지션은 순서대로 렉시트, 로큰롤라디오, 리플렉스, 이스턴사이드킥, 안녕바다였는데, 취재는 아쉽게도 렉시트와 로큰롤라디오까지만 이루어졌다. 본지의 인력구조가 몹시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관계로 취재를 전부 하지 못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인사팀장의 각성을 요구한다. 여러분. ‘채널 168’에서 고효율 저비용 인적자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무한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쨌든.

크랙에 들어왔을 땐 이미 4인조 그룹 렉시트가 무대에 올라가 사운드 체킹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곧이어 크랙에서의 첫무대가 시작되었는데, 렉시트는 이날 <Don’t stop, automatic>, <싸이렌> 등 자신들의 대표곡을 연주하며 클럽에 모인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탕에 빠뜨렸다. 깔끔한 기타 톤과 꽉찬 드럼 사운드, 시원스런 보컬, 부담스럽지 않은 무대 매너로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되었던 훌륭한 공연이었다.

곧이어 무대에 오른 것은 이미 본지와의 한 차례 인터뷰로 구면인 로큰롤라디오였다. E.C.E, 3호선 버터플라이와 함께 편집장의 취향코너에서 인터뷰했던 뮤지션들은 반드시 일이 잘 풀리게 된다는 카더라 통신(?)의 산증인이기도 한데, 어찌되었든.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점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로큰롤라디오가 무대에 올라 사운드 체크를 시작하자 관객들이 미친 듯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는데, ‘잘나가는 밴드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날의 셋 리스트는 <그녀는 온난화>, <One Week>, <Shut up and Dance>, 그리고 M.net <밴드의 시대>에서 선보인 엄정화의 <D.I.S.C.O> 편곡 버전 등 6곡으로 이루어졌다. 밴드 명과 어울리는 복고풍의 특색있는 기타리프와 김진규씨의 절묘한 코러스, 그리고 수 많은 공연을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이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줬는데, 무엇보다 이날 선보였던 무대 중 최고는 단연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연주력을 보여준 <D.I.S.C.O> 였다는 생각이 든다. 앨범이 없으니 가수가 아니라는 겸손한 멘트가 무색해질 정도로 관객들의 환호세례를 받은 무대였다.

클럽 크랙에서의 이 날의 무대들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꽉 찬 사운드,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시원한 냉방장치에, 2층 구조의 객석에서 느껴지는 더욱 뜨거운 공연의 열기까지. 맥주만 있었으면 딱이었을 것 같지만. 여러분. 공연장에는 음료반입이 불가했답니다.

 

자투리 인터뷰 ~ 로큰롤 라디오들 환호성이 컸는데 누구 때문일까요. 진규씨인가

편집장(이하 편) : 오늘 유난히 여성분요?

김진규 : 전 아니구요

최민규 : 저요 저.

: 오늘 의상컨셉 한마디만 해주시면.

로큰롤라디오 (이하 롤) : 그냥 입는거 입고다녀요. 인터넷에서 싸게 산 거. 공연 때 입으려다 평소에도 입는 거..?

: 저번 인터뷰 때 앨범이 곧 발매된다고 했는데 변을 해보시자면..

: 앨범이 되게 쉽게 만들어질 줄 알았어요. 생각보다 많은게 필요하네요. 이건 사람이 할게 아니에요.. 그리고 3호선 버터플라이 남윤형님이 사운드 프로듀싱을 해주시는데 바쁘다고 하셔서.. 저희 잘못이 아닙니다.

: 끝인사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 무더운 날씨 피해서 공연장으로 피난 잘 오셨습니다. 주말 재미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크랙에서의 취재가 끝난 후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이름은 들어봤나, 롤링홀! 이곳에서 취재할 밴드는 순서대로 <로맨틱펀치>, <내 귀에 도청장치>, <휴먼레이스>, <노브레인>이었다. 개인적으로 로맨틱펀치(이하 로펀)’의 빠돌이임을 자처하고 다녔던지라, 원래 편집장님 몫이었던 인터뷰를 강탈해서 직접 로펀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자 심장은 쫄깃쫄깃 바운스 YEAH.

공연이 끝나고 나야 인터뷰 승인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관계자 분의 설명을 듣고 로펀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약간의 빠심을 보태서 개인적으로는 이 날 봤던 공연들을 전부 통틀어서 최고의 무대였다고 해두고 싶다. 셋 리스트로 <Midnight cinderella>, <토요일 밤이 좋아>, <치명적 치료>, 프린스의 <Purple rain> 편곡버전 등이 구성되었으며, 중간중간 펼쳐지는 관객들의 떼창이 압권이었다. 공연 이후엔 관계자 여러분들의 협조에 따라 자투리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에 인터뷰를 한지라 충분히 지쳤을텐데도 불구하고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시종일관 답변을 성의껏 해주시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로펀 사랑합니다. 인터뷰 요청 묵살당한거 다 잊었으니 연락 좀 주세요.

자투리 인터뷰 ~ 로맨틱펀치

jyc : 공연 즐겁게 봤습니다. 이전에 서라페 참석하신 적 있으신가요?

로맨틱펀치(이하 펀) : 많이 했어요. 7~8번 한 것 같아요.

jyc : 공연 소감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워낙에 서라페가 분위기가 좋아요. 어떤 밴드가 오던 질펀하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 같은데, 항상 올때마다 재밌고 즐겁게 놀다 가고 있습니다.

jyc : 최근 <밴드의 시대>, 여러 무대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고 계신데 정규앨범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 얼마 전에 음원이 하나가 공개가 됬고, 79일에 Glam Slam이라는 곡이 선공개 되고, 716일에 정규 2집 앨범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jyc : 공연 와주신 여러분들께 한 말씀만 해주세요.

: 더위에도 불구하고 열정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서라페 사랑해주시고 인디문화 발전에 아낌없는 투자 부탁드립니다.

이후엔 이전 건국대 쿨하우스 축제 때 잠깐 인사를 나눈 김태진씨, 황의준씨의 <내 귀에 도청장치>를 짧게나마 인터뷰할 수 있었는데, 솔직히 포스에 짓눌려서 무슨 질문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아아.. 형님들은 강하시군요.. 셋 리스트로 신곡 <우주여행>, <흑마술>, <포르기네이> 등이 구성되었으며, 곡 중간중간에 펼쳐졌던 흡사 흑마법을 쓰는 듯한 퍼포먼스와 물 세례는, ‘내귀에 도청장치의 클래스를 관객들에게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이후, ‘꿀 성대의 위력을 보여준 <휴먼레이스>, 롤링 홀의 끝판왕 <노브레인>이 등장했으나 사정상 인터뷰를 하지 못했는데, 취재기자의 입장이라 하더라도 이정도 네임드 밴드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꽤나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굉장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지금 도망쳤다고 해서 끝이 아니란걸 알아주십쇼.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인터뷰를.. , 아닙니다. 어쨌든, <미친 듯 놀자>, <바다사나이> 등을 열창한 노브레인을 끝으로 17번째 서라페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본 기자가 취재한 롤링 홀의 뮤지션들은 전체적으로 넘치는 역동성이 매력인 팀들이었는데,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공연이 후반부에 이를수록 기력이 쇠해진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공연 팀이 교체되는 쉬는 시간엔 맨 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는데, 그만큼 서라페에 적립된(?) 에너지가 많다는 뜻이기에 묘하게 즐겁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롤링 홀에서의 공연 역시 크랙에서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사운드, 객석공간, 조명 등 여러 면에서 딱히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냉방설비가 수용인원 규모와 비교를 했을 때 비교적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취재기자로써의 이번 17번째 서울라이브뮤직 페스타 참여소감은 그야말로 대만족이었다. 공연장들의 전체적인 설비는 물론이고, 관객들의 질서 및 안전유지같은 기본 사항을 주최 측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앞서 말했던 노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의 존재였는데, 수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직원 일동을 도와 인원 정리를 돕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거기에, 차양막 밑에서 냉방장치 하나 없이 장기간 대기하며 꽤나 힘들 법한 상황이었건만 웃음을 잃지 않고 관객들과 기자단 일동을 대하는 모습은 이번 서라페의 어느 무대보다 더 즐겁고 유쾌한 장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629일의 서라페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끝이라는 아쉬움보다 18번째 서라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그만큼 이번 무대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발전하는 서울라이브뮤직 페스타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아울러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뮤지션 여러분, 서라페 관계자 일동, 저질 기행문을 읽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이번 기행문을 마치도록 하겠다. 끝이 아닙니다 여러분. 하하.


글/취재 : 조용찬(cho8907026@onair168.com)

담당 에디터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사진 : 이혜원(hyou78@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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