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기획취재1] 한국대중음악상

by 냉동보관 posted Mar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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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음악인부터 글로벌 아이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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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중음악’의 주역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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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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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시. 상상마당에서부터 사람들은 북적였다. 그 북적임은 시상식 장소였던 예스24 무브홀로 이어졌다. 흔히 말하는 대포(대형 카메라)를 가져온 사람부터 간이용 의자를 들고 온 사람,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 거기에 기나긴 취재진의 행렬까지, 그야말로 예스24 무브홀 앞은 인산인해였다. 식 시작은 7시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붐볐으니 시상식에 대한 호응이 뜨거울 것이라는 점은 너무 쉽게 예상이 되는 바였다. 그런데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여성이었다. 남성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여성 관객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인즉슨 "엑소(EXO)"…. 관객들 중에서는 "엑소(EXO)"를 보고자 외국에서 온 관광객도 있었는데, 이들은 입장표가 없었음에도 식장 밖에서나마 "엑소(EXO)"를 보기 위해 추위를 맞서며 기다리고 있었다. "엑소(EXO)"와 K-POP의 인기를 단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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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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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상식 시작. 예스24 무브홀은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찼다. 취재진뿐만 아니라 서서라도 시상식을 보기 위해 들어온 관객들까지. 식장 안에서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장내가 다소 시끄러웠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404"의 파워풀한 무대는 순식간에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무런 인사 없이 시작되었던 다소 투박한 무대였으나 자신들만의 강렬한 사운드로 장내를 모두 사로잡아버렸다. "404"의 무대가 끝나고 사회자인 가수 이한철이 나오면서 식의 막이 올랐다. 초반에는 모던록과 힙합, 알앤비, 팝 노래들의 시상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자신의 음반과 연관 지어 수상소감에서 ‘기본소득’을 언급했던 윤영배가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인 소감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그의 모습이 수상 무대에서 다소 생소하기도 하지만 결연했던 그의 모습에서 깊은 진심이 비쳤다.

?힙합 부분에서는 "불한당 크루"와 "팔로알토(Paloalto)"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MC메타는 최근 대중음악 내에서 힙합 음악이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과 자신들이 꿈꾸는 음악에 격려를 받게 된 것에 기쁨을 표하며 수상소감에서 한국대중음악상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팝 부분에서는 가왕 조용필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체류로 당일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작년 <Hello>와 <Bounce>로 열풍을 일으킨 그는 ‘최우수 팝 노래’와 ‘올해의 노래’ 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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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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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의 삼분의 일이 지났을 무렵 장내의 분위기를 한층 더 띄우기 위해 "가리온"의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그들은 <무까끼하이>, <무투>, <영순위> 등의 곡을 연속으로 무대에 던지며 관객들의 흥을 돋았다. "가리온"의 무대를 이어 록음악 부분의 시상이 이루어졌다. 2013년 록 음악의 주인공은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였다. 그들은 최우수 록 음반과 노래 부분에서 모두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들은 무대에서 티아라 왕관을 쓴 모습으로 관객석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작년 록 음악 분야 수상자였던 정차식의 퍼포먼스를 재연한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록 부분 시상이 끝난 후, 미처 다음 시상 분야가 언급되지도 않았는데 곳곳에서 셔터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수많은 셔터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엑소(EXO)"!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분에서 수상한 그들은 화려한 셔터 세례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연속촬영 셔터 소리 탓에 2층에서 시상식을 관람하던 뮤지션들조차 놀란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다.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분에서는 2년 연속 "글렌 체크"가 상을 거머쥐었다. 연속 수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글렌 체크"에게도, 한국대중음악상에게도 의미가 컸다.

?이후 재즈분야 시상이 이루어졌다. 앞선 시상과 비교할 때 대조적으로 줄어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시상식을 보고 있는 본 기자마저 무안하게 만들 지경이었는데, 재즈 분야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에서도 씁쓸함이 느껴졌다. 특히 “살롱 드 오수경”의 오수경은 “아이돌 음악도 좋지만 재즈, 국악, 월드 음악 등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비주류 장르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재즈신에 대한 대중의 수요와 현위치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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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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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가 되자,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시작되었다. 그 시작에 앞서 한국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리는 공로상 수상이 진행되었다. 공로상은 한국 재즈음악의 대모, 김성연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35년간 재즈클럽 야누스를 운영해오며 국내 재즈음악에 싹을 틔운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바로 이어진 올해의 신인과 노래 등 종합 분야의 시상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부분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을 후원하는 네티즌 노서정씨가 나와 시상을 진행했는데, 대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대중음악’상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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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올해의 신인상의 주인공이 발표되었다. 2013년 대중음악의 뜨거운 샛별은 “로큰롤라디오"였다. 이후 올해의 음반과 음악인의 스포트라이트는 윤영배와 선우정아에게 돌아갔다. 둘은 각각 3관왕과 2관왕을 차지하며 자신들의 수상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르며 감격과 감동, 벅참의 순간을 공유했던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흥겨운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의 축하무대로 마무리되었다.

?한국대중음악상. 참석한 아티스트 모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갈순 없었지만, 이 상이 대중음악 모두를 어우르는 상임에는 분명했다. ‘한국의 그래미상’이라 불리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텐데, 부디 한국대중음악상이 아이돌 가수가 장악한 현 대중음악 시장에서 스러져가고 있는 음악인들에게 한줄기 단비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식전 인터뷰에서 사회자 이한철은, “3월 28일, 4월 28일 아니 그 이후도 계속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에게 좋은 들을 거리를 찾아주고자 헤맬 것”이라 말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의 이러한 노력과 발전에 각자의 리스너들이 ‘보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지 들어주는 것. 마음과 귀를 열고 스스로 다양한 음악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각자의 작은 관심들이 대중음악계 내의 평균대를 찾아가는 첫 걸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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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상식 그 현장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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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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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시상식에서 응원하는 가수가 있다면?

관객1(최은아,26세): 엑소요. 동생이랑 같이 엑소보려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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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입장객인데 기분이 어떠신지?

관객1: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 세시 반쯤에 왔어요. 이제 들어가면 앞에서 볼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요. 잘 보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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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상식장 들어가기 전에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관객2(Janet,20세): 사실 우리는 시상식 표가 없어요.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엑소 보려고 여기 홀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관객3(Karmen,25세): 엑소와 시상식을 보는 것이 너무 기대됩니다. 여행 중에 엑소가 이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것을 듣고 여기에 들렀어요. 기회가 되서 들어가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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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인터뷰-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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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자로 시상식에 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한철: 긴장되기도 하는데 일단은 영광스러워요. 우리나라에 음악 관련 시상식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대중음악상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기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음악 그 자체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뜻 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시상식에 사회 보는 것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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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올해의 음악인 수상자 부분에서 강력한 후보를 한 명 꼽는다면?

이한철: 저는 조용필 선배님이 강력한 후보라 생각해요. 음악을 오래하다 보면 자신이 해왔던 스타일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음악적 요소들을 받아들이시는 걸 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는 이제 60대시지만 새로움을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보면 꼭 청년 같으세요. 누구나 나이는 들어가는 것인데 조용필 선배님을 뵈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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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한국대중음악상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한철: 한국대중음악상은 우리에게 좋은 들을 거리가 무엇인지 잘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잘 몰랐지만 우리 마음에 꼭 맞는 음악들을 잘 찾아 알려줘요. 저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찾곤 합니다. 오늘 단 하루만 관심 가지실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3월 28일도, 4월 28일도 한국대중음악상은 좋은 음악들을 찾고 있을 거니까요.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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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자 인터뷰 - 3호선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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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작년에는 수상자로 올해에는 시상자로 식에 다시 오게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3호선 버터플라이(이하 줄여서 ‘3호선’): 작년에 이 상을 받았을 때 기뻤던 마음을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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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관왕에 오른 후 음악계에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데 인기에 대해 실감하시는지.

3호선: 네. 꽤 달라졌어요.(웃음) 더 사랑받는 것 같고 인지도도 높아졌어요. 사실 저희는 똑같은데 상을 받고나서 가치가 더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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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수상자를 예상해보신다면?

3호선: 한 명을 꼽기가 너무 어려운데요. 다 저희가 좋아하는 분들이셔서 마음 같아서는 다 수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쟁쟁한 분들이라 어느 분이 되셔도 올해의 음악인이라는 상에 어울리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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