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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_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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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밴드열전


한양대학교 락 더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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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생음사(音生音死).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랬을까?

저희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솔직히 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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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극장 지하에서 음악이 들리는 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보헤미안을 만나기 직전 받았던 문자다. 극장 지하, 음악이 들리는 곳이라니. 사실 만나기 전에는 모든 것이 밴드답기 위한 설정인줄로만 알았는데 완벽한 오산이었다. 시대를 거슬러 빼곡히 장식되어 있는 LP, 포스터들 그리고 정말이지 울려 퍼져 나오던 락 음악은 보헤미안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조각들이었다. 무대 한쪽 편에서 그린라이트를 뽐내던 소주병들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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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2.jpg? ? ??한양대1.jpg? ? ? 한양대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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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이미지에 압도되어 혼란해 있는 와중에 이들은 차분하게 자신들을 소개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2학기 보헤미안 회장을 맡고 있는 경영학과 11학번 백재현입니다. , 보헤미안은 사실 밴드는 아닙니다. 락 음악 동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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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4.jpg

?밴드를 취재 나왔건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단호박을 먹은 마냥 밴드가 아니라고 소개하는 이들로 인해 진땀을 뺐다.?

그럼 뭐하는 분들이시냐는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밝혀주었다.?

사실 다른 밴드부와는 다른 점을 부각시키고 싶어서요.(웃음) 저희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유하고 같이 듣고, 그 음악이 좋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밴드를 구성해서 연주해요. 연주하고 싶은 음악만 같다면 다른 조건들은 상관없이 밴드를 구성할 수 있죠. 기수에 대한 구분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회장/백재현/기타)

밴드를 아예 안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도 무대 안 서봤어요. 뭐 능력치에 따른 차이도 있기는 하지만 (웃음) 음악만 좋아하면 들어올 수 있죠.” (회원/황윤상)

밴드에서 무대에 안서는 회원이라니! 그래도 괜찮다니. 과연 음악동아리다.?무대에 서지 않으면 동아리 내에서는 무엇을?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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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매주 세미나를 해요. 그 자리에서 자기가 무슨 음악을 듣는지 얘기를 나누죠. 아마 다른 동아리나 밴드에는 없는 특징일 것 같아요.” (회장/기타/백재현)

?사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공간에서 음악에 대한 세미나가 이뤄진다니 묘한 느낌이 일기도 했다. 상당히 독특했다. 보헤미안이라는 동아리 이름을 따라가는 것인지 보헤미안 내에서는 다른 대학 밴드에서 보이는 특징들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세션 인원 구분도 없었으며 동아리 원 모집에 있어서는 오디션을 보지도 않았다. 이 남자들 관대한 것인지, 자유분방한 것인지 판단이 안 섰다.

?“다른 동아리에서는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이 점이 저희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인성만 좋으면 되죠. 인성을 봐서인지 다 착한 사람만 있어요.” (회장/백재현/기타)

?“신복편전(신입생/복학생/편입생/전과생) 다 상관없습니다. 술에 대한 강제성도 없고요. 물론 방에 술이 많기는 하지만 원래 술을 사랑하면 이렇지 않나요?(웃음) 콜라만 마실 수 있으면 됩니다. 술 대신 콜라인거죠. 하하.” (베이스/강성규)



?아무리 성격 좋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는 동아리 생활이 마냥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워낙에 다들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서 그런지 선곡을 할 때 장르 간 갈등이 꽤 있습니다. 다른 동아리들은 그런 상황에서 선배가 중재를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보헤미안은 그런 것 없습니다. 자체적 해결이죠.(웃음)” (회장/기타/백재현)

치고 박고 싸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무관심? 아니다. 방임인거죠(웃음). 서로 거리감이 없으니 싸우면 진짜 심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어요.” (부회장/드럼/윤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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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 해결을 어떻게 이루는 지 물었더니 다들 슬며시 웃더니 뒤편을 가리킨다. 수많은 그린 라이트들. 자세히 보니 아직 뜯지 않은 새 박스가 화해를 위해 대기 중이었다. 역시 화해엔 술 만한 것이 없긴하다. 술 빼면 뭐가 남겠느냐는 이들의 말에 절실히 공감하게 된다.?보헤미안의 음악은 강하다. 요새 유행하는 말랑말랑한어쿠스틱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이러한 유행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무대에서 이따금씩 냉대가 이어지기도 한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관객의 싸늘한 반응. 이 무안한 상황을 자유로운 감성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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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따금씩이 아니에요 사실. 많죠. 하지만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좋아해서 올라갔고 무대에서는 최대한 실수를 안 하고 내려오면 성공적이었다고 서로 자축하죠.” (회장/기타/백재현)

?“호응을 구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존심을 지켜야죠. 그냥 꿋꿋하게 해요. 저희 좋으려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요 뭐. 저희 음악을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놀아주시기도 하세요. 그런 분들 보면 뿌듯하죠.”


?보헤미안의 답변에서는 도도함과 뚝심이 느껴졌다. 기나긴 밴드의 역사만큼 내공이 느껴지는 답변이기도 했다. 24년의 시간을 거쳐 가는 동안 보헤미안에서는 많은 뮤지션들이 발굴되었다. 개중에는 현직에서 음악을 전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한국판 보헤미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자유롭고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한양대 락 더 보헤미안. 이들이 앞으로 어떤 밴드로 남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제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어쿠스틱 음악과 아이돌 음악 등 다양한 음악유행 안에서 락 음악을 듣는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락 음악을 사랑하는 한양대 학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계속해서 자리매김 하고 싶습니다.” (회장/기타/백재현)

“24년이란 시간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졸업하고 여기를 찾아와도 지금처럼 같이 웃으면서 음악 얘기하고 술 한 잔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보헤미안을 지켜줬으면 좋겠네요.” (부회장/드럼/윤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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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보이는 겉모습 안에는 유쾌하고 정감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감이 넘치는 이들을 보니 락 더 보헤미안의 역사가 25, 30년을 넘어 언제까지고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션맨도, 헤비메탈 덕후들도 아닌 이들은 이상한사람들이다. 음악을 극단적으로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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