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에디터스초이스] 박준면 단독콘서트

by 냉동보관 posted Jul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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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면표지.jpg

 

 

, 조연을 가리지 않고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들던

그녀가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농염한 그녀의 목소리에 한 방 먹을 준비가 되셨는지.

 

 718일 오후, 홍대 클럽 오뙤르에서 박준면의 첫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드라마 신의 퀴즈, 뮤지컬 레 미제라블, 그리스,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던 그녀가 스스로의 이름을 건 콘서트를 연다는 것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지도 모르겠다.

 

레미제라블.gif신의퀴즈.jpg천변.gif

 

<좌측부터 레미제라블,신의퀴즈,천변살롱>

 

 지난 515일 발표한 박준면 1아무도 없는 방의 앨범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클럽 오뙤르에는 시작부터 수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꽃다발을 들고 있는 지인들부터 공연 관계자, 일반 관객들로 공연장이 가득차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다소의 긴장감이 엿보였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박준면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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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무대가 본 궤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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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가수 박준면입니다>

 

 박준면에게는 등장만으로 관객들의 기분을 업 시킬 수 있는 신비한 에너지가 있다. 작지만 유쾌히 인사를 건내는 박준면을 보자, 공연을 앞두고 다소의 긴장과 흥분으로 조용했던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키보디스트 고경천, 드러머 이기태과 함께 나온 박준면은 <미련한 여자>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은 그녀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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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들의 목소리에 무대가 한층 반짝인다. 그녀를 칭하는 유쾌한 미사여구들이 응원구호처럼 나타나면서 공연장의 재미를 고조시켰다.

박준면의 라이브는 참 농염하다. 다년간의 연기경력을 통해 얻은 내공 덕분일까. 라이브 클럽에서의 공연이 처음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의 감정 조절과 깊이 있는 목소리가 기타, 베이스 등의 서포트를 받으며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기타 김홍갑, 베이스 민재현이 고경천과 이기태의 뒤를 이어 올라오고, 아침 나절까지 술을 마시다 쓰게 되었다는 <취한 밤>이 울려퍼졌다. 블루스 리듬에 맞추어 부르는 그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좋다.

 박준면은 레드 제플린의 <No Quarter>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한편,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룬 <낮술>, 가장 블루지한 분위기로 시작한 <우산은 하나>, 그리고 너무 외로워 쓰게 되었다는 <아무도 없잖아> , 앨범 전곡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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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천의 건반, 이기태의 드럼 합주가 돋보였던 레드 제플린의 <No Quarter>. 박준면이 세션의 연주를 위해 뒤 피아노 자리로 가앉는다. 세션들의 몰입감 있는 솔로 라인에 시간이 꽤 흐른다. 수록곡에 고음으로 내지르는 노래가 없다 보니, <No Quarter>는 그 날 공연에 정말 안성맞춤의 곡이었다. 록킹한 사운드와 끝까지 이어지는 드럼 세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뜩 깨어난다.

다음 노래는 강산에가 작곡의 동기를 주었다고 소개한 <늦여름>. 이후 마지막 노래 <벌거벗은 당신>을 부르기 전 박준면은, “앞으로도 라이브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첫 번째 앨범이라 앙코르곡은 없어요. 안녕히 가세요라며 관객들에게 양팔을 들고는 쿨 하게 인사를 건냈다. 다소 갑작스런 마무리였지만, 클라이막스로 선보인 <벌거벗은 당신>으로 어수선한 공연장을 다시금 휘어잡았다. “, 제발 나에게 사랑을, , 제발 나에게 사랑을.”이라는 가사에 모두 함께 입을 맞추고, 이날 공연은 이렇게 끝이 났다.

 

 공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앵콜 곡이 없었던 것, 1집 가수라는 제한요소로 인해 공연 시간이 비교적 짧게 느껴졌다는 아쉬움이 컸지만, 박준면의 공연은 만족스러웠다.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는 일렉트로닉 록도, 소녀 감성의 멜랑꼴리한 음악이 아닌, 그녀와 잘 어울리는 박준면의 음악을 듣고 나온 기분. 따뜻한 커피와 상념이 어울릴 듯한 그녀의 능수능란하고 진한 목소리에 함께 부유해보는 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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