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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홀페_표지.jpg

 

 

 사운드홀릭 페스티벌2015(이하 ‘사홀페’)가 5월 31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일대에서 열렸다.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총 94팀이 참석했으며 예년처럼 저렴한 가격에 수많은 아티스트를 볼 수 있다는 메리트로 록페 매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더운 날씨에 열린 탓에 해가 중천에 떴음에도 벌써부터 녹 아웃된 관객들이 많았는데, 보조경기장 일대의 굴다리(?) 밑 그늘 공간이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드넓은 쉼터를 제공해주었다. 이는 여러 록페를 겪으며 심슨에서 타이슨으로의 놀라운 피부색 변화를 일으켜온 필자에게도 쌍수를 들고 반길만한 사실이었는데, 덕분에 남녀노소 관계없이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두어시간 만 지나면 말라 죽을 듯한 표정을 지으며 굴다리 밑에 집결하게 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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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존 앞 파라솔을 점령중인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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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공연장 내의 대형 현수막   우 : 입구 검표대]

 

 

 이번 사홀페 2015 X Hurom에선 각각 다른 컨셉의 스테이지로 세 개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인 스폰서의 이름을 따서, 세 개의 무대는 각각 휴롬스테이지, 블링스테이지, 원더플레이스 클럽 EXIT 스테이지로 이름 붙었다. 휴롬스테이지는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블링 스테이지는 더위를 잊고 힘껏 날뛸 수 있는 에너지를, 클럽 EXIT 스테이지는 무더위를 피하는 동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선선한 무대를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뮤직아트 페스티벌, 사홀페>

 

 사홀페는 음악과 아트를 결합시켜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혹은 몰랐던 또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를 재조명하기 위해 특별 아트전 ART 1000을 마련하였다. ART1000에선 뮤지션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디자이너, 작가, 영상감독 등, 이름없는 주연들을 빛내는 자리로, 그들의 앨범커버, 포스터, 뮤직비디오 등 예술작품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특별 아트전에는 노라조의 <니팔자야>, 오렌지 캬라멜의 <까탈레나> 뮤비로 유명한 디지페디, 김가든, 홍스구락부, 제이주, 김기조 등이 함께 했다.

 

 막대한 양의 폭우로 저게 빗소리인지 제작진의 눈물소리인지 아무튼 성분을 알 수 없는 물소리가 귓가에 맴돌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 사홀페는 쨍쨍한 햇볕아래 무사히 치러졌다. 30일 공연에선 일기예보가 종일 우천을 예고하는 등 불안감을 조성했으나 잠깐의 소나기를 제외하면 별 일 없었다. 취재도중 폭우로 관객, 주최측, 프레스가 삼위일체로 곤경에 처한 작년 공연 기사는 하단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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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녹초가 된 관객들이 나무 밑으로 피난가있다]

 

 

 

 

 

<이번 사홀페는…. - Good>

 

 자그마치 롯x리아가 입점했다.

 사실 록페 단골메뉴 닭강정, 케밥, 치킨은 냄새만 맡아도 부들부들 할 정도로 질렸는데, 롯데리아의 입점은 꽤 신선했다. 버거나 치킨이나 어차피 한 패인데 무슨 차이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막상 가는 취재마다 치킨, 닭강정, 케밥을 먹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건 프레스이든 록페를 자주 가는 관객이든 비슷할 듯싶다. 장소가 잠실 경기장이니 바로 앞에 KFC나 편의점 등이 있긴 하지만 굳이 나갈 필요도 없이 공연장 안에서 버거를 흡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름 신선했다. 무더위를 대비하여 생수, 음료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촘촘하게 위치해 있던 것 역시 상당히 좋았다.

 또 다른 점은 확실한 쉼터의 존재. 쉼터가 확실한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클럽 EXIT 무대가 있던 굴다리 밑은 공연을 보다 지친 이들에게 흡사 온라인 게임의 ‘마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피가 떨어지면 마을에 가서 채우고 오는거지…. 어느 락페나 공연장에 나무그늘 정도는 있어서 뒤로 빠져서 그늘에서 쉬면 되기야 하겠지만, 차이점은 쉼터에도 공연장이 있냐, 없냐의 차이, 그리고 쉼터에 자리가 제한적이냐 아니면 자리경쟁 없이 모두가 휴식을 즐길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펼쳐져 있냐의 차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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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 스테이지 앞 전경. 작품명 '춤추는 두 여인'. 신발도 팽개친 채 연주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흥겨웠다.]

 

 

 

 

<이번 사홀페는…. - Bad>

 

 마치 명분 채우기가 된 듯 조용히 구석진 곳에 위치해있던 ART 1000은 다소 안타깝다. ART 1000은 당초 사홀페가 ‘록 페스티벌이 아닌 뮤직아트페스티벌’이라는 슬로건을 표방할 수 있던 주요한 명분이었음에도 불구,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에 밀려나 어둑한 조명만이 애처롭게 빛나는 굴다리 밑에 보는 이 없이 위치해 있었다. 필자의 경우 ART 1000을 보고자 공연장 지도를 보며 열심히 굴다리 밑을 헤맸으나 결국 찾지 못했고, 스태프의 안내를 받고서야 ART 1000 전시장(?)에 도착했다. 불행히도 ‘이게 ART 1000은 아니겠지‘하며 지났던 몇 장의 포스터와 CD 전시가 ART 1000이 맞았는데, 전시장이라고 표현하기엔 다소 조촐한 감이 있었다. 위치야 HUROM 스테이지와 블링 스테이지의 중앙에 있었으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굴다리 밑에 위치해 있어 대낮임에도 굉장히 어두운 상태였음에도 별도의 조명이 없이 진열되어 관객의 이목을 전혀 끌지 못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부스에 설치된 것이 아닌, 나무 벽판에 포스터를 붙이고 테이블 위에 CD를 진열한 것이 전시의 끝이었기에 ART 1000의 쓸쓸함이 더욱 가중되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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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여지>

 

 이외에는, 공연 팜플렛을 배부하지 않는다는 점에 상당한 논란이 존재하기도 했다. 입장팔찌를 배부받는 프론트에서 공연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편의시설 위치, 타임테이블 등이 적힌 팜플렛을 배부하는 여타의 록페들과 달리, 사홀페에서는 팜플렛을 아예 배부하지 않았다. 이유는 환경보호와 공연장 질서유지. 공연 종료 후 관람객들이 버리는 막대한 양의 안내책자, 팜플렛 등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공연장 위생이 어지럽혀지기 때문에, 내부에 대형 타임테이블과 대형 지도를 설치하고 SNS에 공연장 지도와 타임테이블 jpg파일을 올림으로써 팜플렛을 대체하고자 했다. 이에 반발하는 일부 관객들은 SNS 등을 통해 항의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덕분에 공연장에는 팜플렛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팜플렛 미배부를 단점이 아니라 논란의 여지라고 표현한 것은, 실제로 팜플렛 미배부로 인한 효과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이 항시 가득 차있고 바닥에는 누군가 드롭하고 간 팜플렛이 간간히 눈에 띄는 일반적인 록페와는 달리 사홀페 현장은 정말 깨끗했다. 투척되는 쓰레기를 스태프들이 실시간으로 치우기도 했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클린지수가 상당했기에 팜플렛 미배부로 인한 장점은 부인할 수가 없겠다. 다만, 굳이 SNS에 올라와있는 jpg파일을 뽑아야 하는데서 생기는 막대한 귀찮음, 그리고 주최측의 권유대로 휴대폰에 파일을 넣어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경우 배터리가 나갔을 땐 상당한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록페스티벌 중 저렴한 축에 속한다고 해도 부담이 될 가격을 지불한 소비자들에게는 소비자 본인의 편의를 주장할 권리 역시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편의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혹은 소비자의 편의를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환경보호와 공연장 주변 여건 조성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답이 없는 논란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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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2회차를 맞이한 2015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은 별다른 문제 없이 막을 내렸다. 다소의 아쉬운 부분이 있던 작년 1회차 공연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이 제작진의 사홀페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잘 보여주었는데, ‘국내파 라인업만으로 이루어진 국산 록페’라는 본인들의 색깔을 찾아가는 모습이 바람직하다. 사소한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2016년의 3회차 사홀페는 2회차에 비해 어떤 모습에서 발전할지, 그리고 전년의 논란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낼지 사뭇 기대된다.

 

 

공연사진은 이쪽으로.

 

[클릭!] 포토북 - 2015 사운드홀릭페스티벌 현장찰칵

 

 

 

 

[ART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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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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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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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가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놀래켜 주고 있었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까칠한 표정으로 순순히 포즈를 잡아주는 츤츤함을 보여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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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x리아를 발견했으나 다이어트 중이라 먹지 않았다.

대신 치즈가 듬뿍 들어간 고칼로리 닭고기를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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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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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조용찬 (lifeinagony@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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