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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유럽 블로그’ 프레스콜

-‘떠남’이 그립거나, 그립고 싶을 때

 

김수로, 강성진, 김기방, 조풍래 등이 출연하여 화제가 된 김수로 프로젝트 5탄 ‘유럽 블로그’의 프레스콜이 지난 13일 열렸다. 

7년차 베테랑 여행 오타쿠 ‘종일’, 대기업을 박차고 첫 유럽여행길에 오른 ‘동욱’, 첫사랑을 되찾기 위해 유럽으로 온 ‘석호’라는 세 인물이 우연히 동행하게 되며 벌어지는 내용으로, 지난 7월 8일 세 번째 시즌으로 개막하여 오는 10월 2일까지 대학로 티오엠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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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의 의미 : 왜 떠나야만 하는가?

 

비워내야 또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의 것들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공간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 공간이 유럽이라면 더욱 그렇다. 신기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곳이니.

여행을 ‘힐링’이라는 두 글자로 정의하는 것은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힐링을 넘어선 위로가 필요한 시기, 여행 중 색다르고 근사한 음식을 먹고, 그곳의 사람들과 별 것 아닌 눈인사로도 사랑을 느끼고,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작은 불빛 속에서 기도를 하는 것은 단순한 힐링을 넘어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속의 공간과 위로를 준다. 그렇게 여행 중에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며’ 우리는 낯설게나마 알게 되는 듯하다. 내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지, 또 얼마나 잘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2. 본격 여행 조장극 ‘유럽 블로그’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나고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연출가와 배우들 모두 다소 진지한 모습으로 이 연극의 의미가 ‘힐링’과 ‘위로’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종일 역을 맡은 김수로는 처음 비행기를 타던 순간이 유럽 배낭여행이었음을 말하며 그 시절 느꼈던 벅차오름을 전달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아련한 눈빛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 극은 대단히 유쾌하고 경쾌하다. 특히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인상적인데,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 하는 동욱이 관객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 ‘승리의 여신 니케’, ‘모나리자’라며 사진을 찍는다든지, ‘동욱’과 ‘석호’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장면을 그네로 표현하는 중에 두 배우가 무대의 경계선을 뚫고 관객들을 향해 박차고 나오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또 석호는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쓰레기통이 저기 있다며, 1열 정중앙의 관객을 향해 쥐고 있던 쓰레기를 던져버리는데, 시연에서 이 부분을 연기한 김기방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돋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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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흩뿌려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깨알 요소 역시 포인트. 소매치기를 당한다든지, 와이파이가 안 잡혀 울화통을 터뜨린다든지 하는, 누구나 여행 하며 한번쯤은 겪었을 모습들이 그것이다. 특히 스위스의 인터라켄 장면에서는 인터라켄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확인해 보거나 묵었을 ‘백팩커스 호스텔’의 모습이 배경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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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맥주 한 캔 하며 대화하는 배우들의 합은 실제 같음 이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들은 연극을 위해 유럽을 직접 다녀왔다고. 제한된 경비로 실제 배낭여행 하는 그들의 모습은 영상으로 촬영되어, 무대 뒷면의 스크린과, 무대 앞의 좌, 우의 스크린을 통해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극에 생동감을 부여하여 몰입감을 높여준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파리-스위스-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연극 속의 코스와 일정은 실제 여행처럼 짧은 시간 속 임에도 수많은 감정이 오고 간다. 전혀 다른 세 사람이 친구가 된다든지, 낯선 타지에서 가방을 몽땅 소매치기당해 어쩔 줄 몰라 한다든지, 나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과 같은 감정들…. 유쾌하게, 또 먹먹하게 세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내내 곱씹히는 생각은 하나다. ‘아?. 여행 가고 싶다.’

 

 

 

#3. ‘여행’, 안 갔으면 가봐요. 갔다 왔으면 또 가요!

 

“저는 풍경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저는 제 몸에 담긴 그곳의 느낌을 찍어요. 표정, 뒤통수, 손발에 담긴 느낌 같은 거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그곳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풍경인지 상상하길 바라요. 그래서 ‘아,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볼 거야!’하게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종일’의 강연장 장면 中에서.

 

위에 인용된 대사는 극의 초반에 ‘종일’이 흠뻑 땀에 젖은 남성의 뒷모습 사진을 보여주며 한 말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극은 ‘종일’이 보여준 사진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라’는 극중 대사를 보면 ‘본격 여행조장극’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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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쉽지, 당장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둘 다 있어도 당장 급한 일이 여행이 아닐 수도 있을 터.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음악극 ‘유럽 블로그’는 즐겨봄 직하다. 유럽을 다녀온 사람은 괜히 그 시절 찍은 사진을 한 번 더 넘겨보고, 그때 썼던 일기 한 번 더 들춰보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것이며, 유럽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은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보리라는 꿈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무더운 요즘 같은 여름날, 아님 밑도 끝도 없이 쓸쓸해지는 다가올 가을. 여행이 그립거나, 혹은 여행이 그립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려 하고, 공감 넘치는 요소로 가득 찬 ‘유럽 블로그’행 티켓을 끊어 110분간의 짧은 여행을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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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힘 넘치는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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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유럽 블로그 

 

기간 : 2016.07.08. - 2016.10.02.

장소 : 대학로 TOM 1관 

연출 : 이재준

프로듀서: 김수로 최진 

극본 : 정민아 

작곡 : 이진욱 

출연 : 김수로 강성진 김동현 (종일 役), 강태을 조풍래 주종혁 (동욱 役), 김기방 김남호 김보강 (석호 役) 

 

예매 : 인터파크, 예스24

 

 

 

 

 

 

글: 진명규 (myeongkyou@onair168.com)

사진: 홍혜원 (hyewon021@onair168.com)

아시아브릿지콘텐츠 제공

 

 

 

 

 

 

 

 

 

 

 


  1. 스위니토드 공연 개막

  2. 여행조장극 '유럽블로그'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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