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9 15:15

[오픈런]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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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곳,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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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그날들> 넘버인 故 김광석의 ‘변해가네’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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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연을 맞는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원의 최고 인재로 극비?업무를 함께 맡았던 두 남자, '정학’과 ‘무영’을 둘러싼 이야기다.?극에서는 두 남자를 가장 크게 뒤흔든 1992년과 그 시절의 조각들을 상기시키는 2012년, 두 시점을 오가며 ‘정학’과 ‘무영’이 깨닫지 못했던?진실에 대해 파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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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에 걸쳐 진행된, 2개의 러브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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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식상한 설정이기도 하나 두 남자에게 가장 큰 소용돌이를 제공한 것은 ‘한 여자’, 바로 그녀다. 정학과 무영이?청와대 경호원으로서 보호자로 처음 마주한 그녀는 신분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혈기왕성했던 사내들에게 그녀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당연한 바. ?호기심이 관심으로, 마음이 깊어지던 찰나에?그녀가 사라져 버렸다. 무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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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다른 극이었다면 ‘그녀’가 누구와 사랑의 도주를 할지 고민하는 장면이?연출되었을 것이다. 삼각관계는 단골처럼 찾아오는 소재니 말이다. 하지만 <그날들>에는 크게 두 개의 러브라인(?)이 보인다. 하나는 무영과 그녀의 것이고, 나머지는 무영과 정학의 것이다. 극의 초반 정학 역시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기지만, 무영보다 그녀와의 관계에서 소극적이다. 오히려 정학은 동료로서 그녀보다 무영을 더 챙기곤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무영과 정학 사이의 큰 감정선들을 내비치는데, 이 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뻔한 연애극이라는 설정을 잊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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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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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은 보고 싶은 만큼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많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다소 아쉬운 음향시설이 첫째고, 둘째는 주연 배우들이 과연 김광석 노래의 감동을 진하게 전해줄까라는 의문이었다. 특정한 부분이?아쉬웠다 꼬집기는 어려우나 여러 넘버에서 느껴진 2%의 갈증은 어느 순간엔 편곡에서, 어느 순간엔 라이브에서 터져 나왔다. 여기에 시대를 오가는 극의 흐름은 꽤 복잡해 집중력을 흐리게 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오해가 있던 우정 등 퍽 친근한 소재들을 사용하다 보니,?새로움을 기대한 이들에겐 모든 것이 ‘신파’로 보일 수밖에.

? 이 지점에서 올 여름 개봉해 천 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이 생각난다. <부산행> 역시 신파적 구성으로 천 만 영화라는 영예와 동시에 “눈물 최루탄은 이제 그만”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부산행>은 ‘좀비물’이라는 장르에 힘입어 천만 관객들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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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하게 ‘신파’를 담은 <그날들>은 김광석이라는 거대한 장르가 뒷심을 보탠다. ‘변해가네’, ‘나의 노래’, ‘부치지 않은 편지’,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누가 부르든 노래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곡들은 ‘그날들’의 모자란 부분을 감싸 안고도 남는다. 곡과 그 가사가 가진 힘으로 관객들에게 “신파면 뭐 어떠랴?” 라는 생각까지 이끌어낸다. 무대 속 빈 자리 어딘가에 그가 앉아 따스히 웃어주고 있을 것만 같은 믿음까지 생기는 기분.

? ?그 외 앙상블의 칼 군무나, 뮤지컬 배우로서 오종혁의 재발견(해병대 출신의 그가 각 잡힌 역할을 맡아 제대로 각 잡힌 연기를 보여준다)등의 매력도 부족한 부분들을 조화롭게 보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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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라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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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연에서는 특히 세트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영상으로 시각화되었던 그녀의 방이 나무에 싸인 공간으로 새롭게 등장했으며, 그 외에도 세트를 활용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보다 명확하게 그려냈다. 초?재연 배우들의 능숙함에 이홍기?등 뮤지컬에 새롭게 도전하는 배우들의 새 얼굴도 색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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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들>이 故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하며 3연에 거쳐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지켜주지 못한 사람에 대한 미안함, 그 미안한 마음을 가진 이에 대한 위로”라고 정리했다. 그날들. 그날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그때에 그들은 각자 무엇을 지켜주지 못했는지는 오는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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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DAYS_PO_B9_TF_RGB.jpg??[공연정보] 뮤지컬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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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2016.08.25 ~ 2016.11.03?

?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프로듀서 : 장상용?

??작.연출 : 장유정?

??편곡 및 음악감독 : 장소영?

??출연 :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오만석, 오종혁, 지창욱, 이홍기 등?

? 예매 : 인터파크, 네이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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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명규 (myeongkyou@onair168.com)

사진: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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