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

?

?

?도심 외곽에서 살아가는 중산층 미국 가정 굿맨 패밀리.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해 보이기만 한 가정주부 다이애나에게는 그녀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남편 댄, 우등생이지만 한창 반항기인 딸 나탈리, 그리고 엄마를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가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가족과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 낸 작품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겪는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극복을 위한 노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

?

넥1.jpg

?

?

?아이의 죽음은 한 가정을 무너뜨린다. 여기,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다 끝내 곪아버린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이 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이들 가족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사실, 평범할 수가 없는 일상이다. 과거의 상처로부터 비롯한 조울증과 망상증에 시달리고 있는 다이애나는 매일이 위태롭고,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에게는 오로지 이 엉망진창인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일념뿐이다. 아슬아슬한 가정을 아등바등 끌어안고 있는 것은 가장인 댄. 성실한 아빠이자 남편인 댄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노력은 다이애나를 점점 더 ‘평범함’에서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새로운 치료를 시작한 다이애나를 보며 댄은 희망적인 새 시작을 노래해 보기도 하지만, 찰나의 희망은 이내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만다. 매일매일이 끔찍한 악몽의 반복과도 같은 날들 속에서, 그녀의 아픔과 절망을 먹고 자란 아들 게이브는 자신을 떨쳐버리려 하는 엄마를 원망하기도 하고, 때때로 위험에 몰아넣기도 한다.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것조차 없어 보이는 이들 가족에게 '행복'이란 단어는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

?그러나 <넥스트 투 노멀>이 특별한 것은, 멀게만 보였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어렴풋한 빛처럼 깜빡이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은 다이애나가 그녀의 오랜 상처와 직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에 이르러, 마침내 나탈리와 마주한 다이애나가 17년 전의 일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아프고 계속 아프겠지만 더 이상 그 아픔을 피하지 않을 때 과거를 보낼 수 있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서 굿맨 家 못지 않게 중요한 인물이 바로 헨리다. 헨리의 재즈와 약은 특별하다. 네가 미쳐가면 같이 미쳐 주겠다는 범상치 않은 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헨리는 평범하지 않은 삶에도 행복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아는 인물이다. 나탈리를 통해 굿맨 패밀리 안으로 스며든 헨리의 역할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

?

?

넥2.jpg

?

집 한 채를 덜컥 잘라내어 무대에 옮겨놓은 듯한 세트는 망가진 가정의 단면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3층짜리 철제 구조물의 각 층과 공간을 치밀하게 구성하는 한편, 작품의 상징과도 같은 여인의 커다란 눈동자가 무대 한가운데에서 상처 가득한 다이애나의 심리상태와 가족들의 절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다채로운 조명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 주면서, 연출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

?

?

?다이애나가 떠난 후 비로소 아들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댄이 그를 부르는 이름은 '가브리엘', 하늘의 뜻을 전한다는 대천사의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수태고지'로 익숙하다.) 덮어둔 채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 붙잡고 있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라는 것. 바로 이것이 그토록 절실하게 자신을 봐달라 외쳤던 게이브(가브리엘)가 전하고자 했던 ‘뜻’ 아니었을까.

?

?

?

?

표지.jpg

?

?

[공연 정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기간 : 2015.12.06. - 2016.3.13.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 : 박칼린, 정영주, 남경주, 이정열, 최재림, 서경수, 오소연, 전성민, 안재영, 백형훈, 임현수

문의 : 02-744-4033

?

?

?

?

?

글 : 김라영(rayoung@onair168.com)

사진 : 프레인글로벌 제공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한밤 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프레스콜 file 호솜 2015.12.03 1021
36 코믹 연애사극의 귀환 '밀당의 탄생' file 호솜 2016.01.07 407
35 창작 뮤지컬 “그린 카드” 캐스팅 발표! file 홍홍 2016.04.15 795
34 제목 그대로 비밀스러웠던, 최수진 the secret file 홍홍 2015.07.27 637
33 웬열!! 레드벨벳이다. 한밤개 VIP시사회 file 호솜 2015.12.16 552
32 여행조장극 '유럽블로그' 프레스콜 file 홍홍 2016.07.27 642
31 스위니토드 공연 개막 file 호솜 2016.06.22 610
30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기대 속 10월 오픈 file 홍홍 2016.09.07 564
29 뮤지컬 <친정엄마>, 따뜻하지만 아련한 우리네 어머니 이야기 file JYC 2016.04.05 1418
28 뮤지컬 <친정엄마> 캐스팅 대 공개! file 홍홍 2016.02.12 625
27 록 스타 모차르트는 처음이지 말입니다. file 호솜 2016.04.05 895
26 당신의 여신님은 어디에,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file JYC 2015.07.20 851
25 곤 투모로우 캐스팅 대 공개 file 홍홍 2016.07.01 624
24 哀而不悲, 뮤지컬 <아리랑>의 카타르시스 file JYC 2015.07.22 665
23 [포토북] '간질간질' 제 3회 들꽃영화상의 살랑거리는 현장! file JYC 2016.04.07 810
22 [오픈런]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file 호솜 2015.12.30 784
21 [오픈런] 퍼즐 시즌2 file 호솜 2013.12.13 5737
20 [오픈런] 키다리아저씨 file 호솜 2016.07.30 759
19 [오픈런] 연극 '까사 발렌티나' 프레스콜 file 홍홍 2016.07.01 845
18 [오픈런] 뮤지컬 스위니 토드 file 홍홍 2016.08.15 645
17 [오픈런] 뮤지컬 고래고래 프레스콜 file 호솜 2016.08.29 1009
16 [오픈런] 머더발라드,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욕망의 이야기 file JYC 2015.12.03 706
15 [오픈런] 라이어 file 호솜 2013.10.14 8241
14 [오픈런] 뉴 보잉보잉 file 호솜 2013.11.14 5651
13 [오픈런] 그날들 file 홍홍 2016.09.09 684
12 [오픈런] 관객모독 file 호솜 2014.11.05 1484
11 [오픈런] SEIZE THE DAY, STOP THE WORLD!, 뮤지컬 '뉴시즈' file JYC 2016.06.10 969
10 [대학로 연극 기획취재 신설코너 '오픈런'] 죽여주는 이야기 file 호솜 2013.09.11 4647
9 14.[오픈런] 개인의취향 file 냉동보관 2014.03.13 2261
8 13.[오픈런] 쉬어 매드니스 file 호솜 2014.04.13 3129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