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nywhere - 서점에서] 라이너스의 담요

by 내이름은김창식 posted Feb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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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위엔 책 한권이,

무릎 위엔 담요가,

귓속으로는 노래 한곡이 흐르면.

 

서점에서 만난 음악, '라이너스의 담요'



 

   

1. 라이너스의 담요2.JPG

Anywhere(이하 Any) : 첫인사 부탁드립니다.

연진 : 안 녕하세요, ‘라이너스의 담요의 연진입니다. 반가워요.

Any : ‘라이너스의 담요이름이 특이한데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연진 : 많은 분들이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를 알고 계실 텐데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라이너스가 항상 담요를 가지고 다녀요. 담요가 라이너스를 안심시키고 안정을 주는 존재인 것처럼, 제 음악을 듣는 분들께도 안정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지었어요. 저와 제 음악이 담요처럼 따뜻하고 보드랍기도  했으면 좋겠고요.

Any : 음악활동은 언제 시작하셨어요?

연진 : 개인적인 음악 활동은 2000년부터 시작했고, 문라이즈 레이블 컴필레이션에 ‘Picky Girl’이라는 곡을 실으며 데뷔했어요. ‘라이너스의 담요를 결성한 것은 2001년이었고, 2003년에 데뷔 EP <Semester>를 냈어요.

Any : 최근에 연진씨 홀로 라이너스의 담요로 활동하게 되셨는데요.

연진 : 최초엔 5인조 밴드로 시작했는데 멤버들이 입대, 유학, 취직, 결혼 등을 겪으며 3인조, 2인조로 계속 작아졌어요. 그런 와중에 제게는 음악을 직업으로 택하는 변화가 있었어요. 서로 음악 활동이 가능한 선을 조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원맨 밴드가 된 것 같아요. 원맨 밴드라고는 해도 녹음, 공연은 세션분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하니까 기본적으로 밴드 포맷인 건 변함이 없어요.

Any : 근황이 궁금합니다.

연진 : 24일에 라이너스의 담요 새 싱글 ‘Late Love’가 발매됐어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의 삽입곡이기도 한데요, 봄 느낌 물씬 나는 귀여운 곡이에요. 부디 즐겨 들어주세요. 싱글을 응원하는 노래랍니다.

, 처음 해보는 것들을 경험하며 살고 있어요. 저 포함 다섯 분의 음악가들이 함께 써서 엮은 산문집이 곧 발간될 예정이에요. 얼마 전엔 지인분이 찍는 단편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처음으로 연기도 해보았어요. 그런데 다시 음반 준비하러 골방으로 들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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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nywhere - 서점에서

Any : 서점과 어울리는 뮤지션으로 선정되었는데 감회가 어떠신지?

연진 : 조용한 장소를 좋아해요. ‘라이너스의 담요노래가 서점에 어울린다고 하시니 마냥 기쁘네요.

Any : 평소 서점에 자주 가시나요? 가신다면 평소 서점에서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연진 : 서점에는 종종 가요. 책을 읽을 때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 집중이 잘 안돼서 연주곡들을 주로 들어요. Bill Evans & Jim Hall <Undercurrent>, Red Garland <Red Alone>, Blossom Dearie < The Pianist> 같은 재즈 음반들을 좋아해요.

Any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진 :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이라는 책이요. 토끼도 좋아하고 판타지도 좋아해 서, 이 두 가지만으로 좋아 할 수밖에 없는 책이에요. 몰랐던 토끼의 생태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인간으로 인해 파괴당한 고향을 떠나, 새 터전을 찾는 토끼들의 여정도 인상 깊었어요.

Any : 서점 외에 라이너스의 담요의 음악이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면?

연진 : 휴양지에 있는 호텔에서 연주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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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 : 처음 음악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진 : 아무래도 음악 듣는 걸 많이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직접 노래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홀로 데모 작업을 하던 친구를 보면서 저도 하나씩 데모 곡을 만들기 시작했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어 제 노래들을 올려두었던 게 계기가 돼서 레이블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혼자 공연도 하고, 지인들과 밴드도  여러 개 만들었어요. 이런 많은 과정들을 거쳐 지금에 오게 되었네요.

Any : 가장 아끼는 곡은 무엇인가요?

연진 : 작년 8월에 싱글로 나온 <Parade>라는 곡을 요즘 좋아하는데, 얼마 전 친구 결혼식 때 개사해서 축가로 불렀더니 좋았어요. 놀이공원을 주제로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만든 곡이었는데, 나른하고 슬쩍 야릇하면서도 로맨틱해서 제가 들어도 막 설레요. 앞으로 제가 추구하고 싶은 분위기의 곡이랍니다.

 

4. 사람, ‘연진

Any : 현재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연진 : 우선은 노래와 피아노 연주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다른 음악가를 검색하고, 직접 찾아가요. 공동작업도 많이 해보고 싶고, 저에게 없는 것들을 배우고 싶어서죠. 더 시시콜콜한 고민으로는 여러분께서도 하고 계신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인가. 뭐 그런 것들이죠. 부끄럽네요.

Any : 여유로운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연진 : 조용하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찾아다녀요. 그곳에서 공책을 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거나 현재 심경을 적곤 해요.

Any : 기억에 남는 공연 해프닝이 있다면?

연진 : 지난 가을에 캠핑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요. 막상 행사장에 가보니 관객 분들이 대부분 가족 단위여서, 분위기가 걱정됐어요. ‘라이너스의 담요음악이 마구 신나는 음악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런 걱정은 전부 기우였을 정도로 어린이 친구들이 무대 바로 앞까지 몰려와 환호성을 질러줬어요. 순간 뽀통령이 된 기분을 느꼈답니다. 알고 보니 사회자 분께서 가장 크게 환호하는 어린이에게 상품을 준다고 해서 그리 맹렬했던 거였어요.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설명하고 연주를 시작했을 때, 고개를 끄덕거리며 춤을 추던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고마웠어요, 어린이 친구들. 또 만나고 싶네요.

 

5. 내일의 라이너스의 담요

Any :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하고 계신가요?

연진 : 단기적으로는 열심히 배우고 연습해서 올 상반기에 EP앨범을 내려고 해요. 공연도 자주 하고 싶고요.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음악 활동을 지속하는 것과 보다 나은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Any : 앞으로 예정되어있는 공연이 있나요?

연진 : 지금 예정중인 공연은 없지만, 31일 포크 뮤지션 ‘Big Phony’의 단독 공연 게스트로 노래해요. 상반기 EP 앨범도 잘 진행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6. 다음에 또 만나요.

Any :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연진 : 그저 항상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음악을 하고 있어요. 공연장에서 만났을 때 좋은 말씀 건네주시면 고마워서 덥석 손잡고, 안아버리고 (여자분들만) 그러니까요. 당황하지 마시고 응수해주세요. 열심히 노래 만들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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