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코너 처음처럼] 기면승 with 편집장,취재,미디어팀장,에디터

 야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4번타자는 몸값도 많이 받고, 전방위적인 큰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4번타자가 나오기전 선두타자로 나와,  온갖 작전을 수행하는 테이블 세터들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4번의 존재가 의미가 있을까? 자신을 1번타자에 비유하며, 온갖 겸손을 떠는 가증스런 이 남자. 

채널168의 편집장, 팀장, 에디터가 한데 모여 철저하게 해부해보았다.

인터뷰前

기면승(이하 기) : 얼마전에 언플에서(카페 언플러그드)   여자 두분이 인터뷰를 세시간동안이나 하고 가셨다고 하 더라고요

조용찬(취재팀장 이하 조) : 아, 얼마전에 가신분이면? 그 숙사원이라고 말라가지고, 얼굴 빨갛고...

전민제(편집장 이하 편) : 그 양반이... 인터뷰를 사심으로 하네 사심으로... 세시간이면 블록버스터네요.

기면승, 그리고 근황

조 : 요즘엔 어떻게 지내셨어요?

기 : 일하고... 노래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얼마전에 언 플러그드에서 라디오 녹음을 했죠.

편 : 일이라면?

기 : 기타강습인데요. 월요일엔 3분정도. 토요일엔 방과 후 활동 교사를 하고있어요. 

조 : 그러고보니, 기면승씨 얼마전에 건국대학교 쿨하우스 축제때 오프닝으로 나와서 관객들을 휩쓸었잖아요?  

기 : 저는 공연을 하면 항상 약간 광고 같은 느낌이에요.  영화보면 왜 재밌는 광고가 영화전에 나오잖아요? 기승 전결 앞에 놓여있는? 약간 앞에 쩌리? 같은 느낌이에요.

편 : 에이 쩌리라뇨. 야외에서 사연소개하고 이런게 생각 보다 쉽지않아요. 제가 야외엠씨를 많이 봤는데 보통 내 공으로 하는게 아니더라고요. 

기 : 그런가요? 예전엔 사실 오프닝 무대를 서는게 너무 싫었어요. 첫 번째로 공연을 하게되면 분위기상 어두운 노래는 아예 할 수 없어서 선곡조차 할 수 없으니, 항상 한정된 곡만을 공연해야 했거든요. 근데 어느날 친구가 야 구 얘기를 하면서 1번타자의 중요성을 얘기하더라고요. 출루율이 좋은 타자가 1번으로 나와서 출루를 해야 다음 타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믿을맨으로 내보내는 거다라 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얘기를 듣고나니 아 좀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편 : 귀가 얇은건 아니고? (웃음)근데 맞는 말이네요. 1번 타자가 기동력도 좋고, 작전수행을 완벽하게 할 수 있어 야되거든요. 4번이 담장을 넘기기 위해서는 1번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죠. 테이블세터라고 하죠. 밥상차린다고. 

기 :  그 다음부턴 1번으로 나오는게 마음이 편하 고,  제 개인적인 이기심도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오프닝을 서면 공연을 일찍 마치고 전체적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그런 태도를 가지게 되었어요. 게다가 오프닝 주 자로 나서게 되면 분위기를 제가 만들어 나가야 되니까  연습을 좀 더 철저하게 해가는게 있죠. 첫번째로 나와서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공연전체에 큰 영향을 주게되니까요. 결국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조 : 아 맞어, 근데 쿨하우스 축제때 공연 보신분들 좋아요 많이 눌러주셨어요?

기 : 아... 한분이요...

편,조 : 크크크크크크(매우 경박한 웃음)

편 : 그때, 반응이 좋아서 개인적으론 참 기분좋지 않았어요? i'm in love(Ra.D)부를때도 첫 도입부 나오니까 여성분들 함성이 빵 터졌잖아요.

기 : 그날은 반응 자체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날 날씨가  너 무 더웠잖아요. 그래서 선글라스 끼고 있다가 너무 더워서 벗는데도 꺄아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근데 아무리 그 래도 그렇지 이사람들이 내가 그정도는 아닌데 정말(웃음)

편 : 그날은 거의 아이돌이었지.

조 : 진짜 좋았어요..

기 : 팀장님은 두팀밖에 못보셨잖아요 왜그러세요

조 : (당황) 아, 아니에요. 저 3팀봤어요...

편 : 저건 이제 영혼없는 칭찬인거지. 나한테도 가끔 그런 얘기하는데, 거의 SOULLESS라 할 수 있지.

조 : 아, 억울하네요. 사람을 어떻게 보고.. 

이혜원(이하 이) : (갑자기) 저 클로즈업 좀 많이 찍을게요.

기 : 네, 괜찮아요. 아 근데 제가 못생겨서... 잘나온 것 처럼 찍어주실 수 있어요?

이 : 네...걱정마세요

조 : 기면승씨 최근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기 : 아, 저희 인터뷰하고 있죠?(웃음) 이번주에는 공연이 없고 6월 14,15,16 이렇게 3일 공연이 있네요. 바다비,카페 언플러그드,명랑시장이요

편 : 오 바다비에서 하시는군요. 얼마전에 사장님 인터뷰 간적 있었는데.

조 : 바다비, 그... 성함이 갑자기 생각안나는데 털보 아저씨

편 : (웃음)털보아저씨가 뭐야... 우중독보행님 시인이셔!

조 : 아... 우중독보행님 굉장히 사람 좋아보이시고...

편 : 이거봐 또 영혼없는 수습나왔어.

조 : 아니에요! 수습아니에요... 와 정말..

편 : 사람 참 좋아보여요... 나도 할 수 있겠다. 

첫사랑

편 : 얼마전에 감성달빛에서 공연하다가 울었다면서요?

기 : 아니에요(웃음). 운것까진 아니고요. 울컥한 정도에 요. 저도 밝은 곡만큼이나 사실 어두운 곡들도 꽤 많거든 요. 많은 분들이 저를 밝은 곡 위주로 기억해주시니까 어 두운 곡 할때 관객분들을 끌어야되는게 조금 어렵긴해요. 여튼 그날은 어두운 곡 하나를 했었는데 노래를 하다 울컥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조 : 기면승씨가 밝은 노래를 잘 하시니까, 듣는 입장에서 도 그런 이미지가 머리를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솔직히 붕붕카나 냄새나 약간 밝은 느낌의 노래를 많이 들었거든요.

김동성(미디어 팀장 이하 김) : 어두운 노래 안들어 보셨죠  그날 괜찮았어요. 난 그 노래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너에게'라고 아마 팀장님 못들어보셨을거에요 진짜 암울 한 노랜데 그날 제일 괜찮았어요. 그래서 그 곡 후에는 기 승씨 가 관객들을 오히려 위로했었죠.

기 : 맞아요. 제가 그래서 ‘여러분 괜찮아요 죽지 않아요’ 라고 했었어요(웃음)

조 : '너에게' 이노래 설명 좀 해주세요.

기 : 음... 유튜브에 검색하면 들으실 수 있거든요. 집에 가시는 길에 들어보세요. 노래의 내용은 이별후에도 계속 아프겠다.  뭐 이런 얘길 하고 있어요. 그만큼 진심으로 좋

아했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죠. 남자들은 다 첫사랑이란게 있잖아요.

편 : 너무 슬픈 얘기니까... 조용찬 팀장 첫사랑 얘기 한번 들어봅시다.

조 : 그게... 첫사랑이 중학교때였는데....

기 : 이런 얘기는 한잔하시죠.(건배 제의를 한다.)

편 : (김팀장을 가리키며) 팀장님은 첫사랑이 한 10년전이 신가요(웃음)

김 : 왜그래요. 나 그렇게 나이 안많아요. 하지만 좀 빨랐 죠. 초등학교 4학년때니까...

조 : (빵터짐) 4학년이라뇨 너무 조숙한거아녜요?

김 : 아, 왜그래......

편 : 음.... 자네는?(에디터를 가르키며)

이 : 네? 저는 첫사랑이 없어요.

일동 : 에이....무슨 소리하는거야 

기 : 첫사랑이 부끄러우세요?

이 : 아니에요(웃음) 

편 : 보통 첫사랑때문에 노래를 많이 만드는 것 같아. 나도 예전에 그랬었는데.

조 : (걸렸다.)그 얘기 한번 해주시죠...

편 : 그때는 내가 베이스를 칠때라서 베이스 치면서 노래를 못하겠더라고...

기 : 맞아요. 정말 어렵죠 스팅정도?

편 : 크래쉬의 안흥찬씨,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주현씨가 생 각이 나네. 여튼 나는 그게 잘안돼서 기타치는 누나한테 부탁 했었지. 그때 만든 노래가 ‘Think I ’ 내 생애 첫 자작곡  

우리는 기면승 마케터

조 : 기면승씨는 친한 아티스트가 있나요? 어떤팀들? 한살 차이는 빼고...

기 : 요새 스마트폰을 사면 라면을 끼워주거든요... 저는 한살차이한테 라면같은 존재죠...(한숨) 

조 : 에이 기면승씨도 매력적이에요

일동 : 노영혼 노영혼

기 : 냄새가 안나요 냄새가

조 : 냄새? 킁킁대나요~

이 : 진상이다.

편 : 제가 연습실에서 기면승씨 흉내내고 많이 놀거든요. 나 냄새 되게 잘부르지 않나?

조 : 기면승씨 나중에 방송 나오시면 편집장님이 부르는 냄 새 들으실 수 있어요.

김 : 회의할때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4번은 들을 수있지.

조 : 4번이요? 한 10번은 듣는 것 같은데? 

편 : 제가 홍보해 드리는거에요 홍보... 지나가는 사람 하나 붙잡고 야 너 그 노래 아니 냄새라고... 근데. 기면승씨 공연 하는 모습보면 좋아요가 더 높을 법도 한데, 생각보다 낮더 라고요?

조 : 네, 기면승씨 공연하는 것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 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 : 음, 그것도 맞는 말씀인데요. 제가 사실 초기에 공연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날이 있어서 그날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어요. 근데 희안한게 한분도 좋아요를 안하신 거에요. 그래서 느꼈죠. 아 내가 홍보를 열심히할게 하니라 공연을 더 열심히해서 자발적으로 누르게끔 만들어야겠다.

편 : 요즘에 집중적으로 미는 노래는 어떤거에요

기 : 냄새,붕붕카죠. 

김 : 얼마전 공연때도 냄새,붕붕카 요렇게 하시더라고요. 

편 : 그날 아마 개부장이랑 갔죠? 수상해...

김 : 기면승씨도 그러더라고 그날 하필 이렇게 두분이서 왔냐고...(웃음)

기면승 그리고 감성지향

조 : 기면승씨는 감성지향 '싱어송라이터 특집'때도 나오 셨잖아요

기 : 아, 그때 재밌었어요. DJ분들 멘트도 다 좋으시고..,

편 : 용찬이가 약간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2선에서 침투 하는걸 굉장히 잘하죠.

조 : 편집장님 왠일이세요 그런말씀을 다 하시고... 저 오 늘 실컷 두들겨 맞다가 한번 힐링 받네요.

편 : 그리고 채호는... 

조 : 병풍을 잘하죠.

기 : 아 채호씨는 정말 멘트를 국어책처럼 잘하세요.

조 : (빵터짐) 이건, 기사에 꼭 써야돼 정채호 넌 끝났어.

기 : 그런데 그게 나름 귀엽잖아요? 제가 채호씨한테 물어 본게 일부러 그렇게 읽는 거냐고 물어봤었어요.

조 : 저희도 구면입니다.(또박또박)

편 : 빵이 먹고 싶습니다(또박또박)

기 : 근데 실제로 봬니까 원래 말투자체가 그러시던데요? 그래서 본인이 잘못했다기 보다는(웃음)

편 : 채호는 그게 매력이야.

기 : 효영씨도 매력이있죠

일동 : 아니, 그분은 없어요.

김 : 이렇게 전쟁이 시작되는구나~

편 : 기면승씨는 앨범 계획은 없어요?

기 : 머리속으로 구상은 해놨는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 어요. 하지만 올해안에 무조건 EP라도 낼 생각입니다.

김 : 제가 서른되기전에 꼭 보고 싶습니다.(웃음)

편 : (갑자기)서른즈음에 어때요?

김 : 음.. 뭔가 계속 반성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잘못했던 것에대한 반성... 면승씨는 어떨까요?

기 : 글쎄요... 아직 서른은 조금 더 기다려야겠는데요?

기면승의 시작. 처음처럼

편 : 본인 소개를 항상 그렇게하잖아요?   '쉬운노래를 하는 기면승이다.' 

기 : 예,맞아요. 노래할때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노래를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노래 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중의 눈치를 많이 보게되요. 그러니까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게되는 것도 같고요. 쉽 다는 건 그만큼 친근한 노래를 하겠다는 다짐이죠.

만약 제 생각만 고집하는 음악을 했더라면 이정도는 힘 들었을 것 같아요. 

편 :  어쿠스틱 장르를 선택하게 되는데도 과정이 있었 을 것 같은데? 

기 : 제가 굉장히 많은 장르의 음악들을 했었어요. 가이 드 보컬할때는 댄스 곡도 했었고, 재즈도 2년정도 했고 ... 락밴드도 했었고... 이런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 다가 이제는 제 음악을 찾은 것같아요. 가사가 들리는 음악을 제가 좋아한다는 걸 알게되었거든요. 가사를 전달하는 음악에 매력을 느꼈기에 어쿠스틱 음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관객들이 웃는게 너무 좋거든요.

편 : 결국엔 다양한장르를 해봤지만, 가사가 들리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원했고 그러다보니 어쿠 스틱이라는 선택지를 고르게 된거네요.

기 : 그렇죠. 저는 물론 연주음악도 좋아해요 팻매스니나 조샘플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상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편 : 기면승씨 첫 무대 기억나요?

기 : 네, 아직 생생하네요. 작년 8월이었어요. 그때 '오빤 항상 열려있어요'라는 곡으로 무대에 섰는데 다들 굉장 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서른명정도 되는 관객들이 첫 도  입부를 부르자마자 빵터졌거든요.   

조 : 첫 공연인데 좋은 반응을 보니, 뿌듯하셨겠군요. 처 음 공연했던 그날의 뿌듯함을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쉬 운노래, 친근한노래, 멋진 노래 부탁드릴게요.

기 : 아, 고맙습니다. 급 훈훈하네요? 또 영혼 없으신거 아니죠?

조 : 아니에요 (웃음)

편 : 퇴근 할때 됐다는거죠.(웃음) 수고많았어요. 

 

글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사진 : 김동성(mediakpd@onair168.com)

         이혜원(hyou78@onair16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