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자] 달콤다방

by 호솜 posted Jun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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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 이런 사람을 만나기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마치 서로를 노년 부부 같다고 이야기하던 유쾌한 그들. 

‘시작’하는 밴드 ‘달콤다방’과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 '달콤다방’ 이름의 뜻?
방지선 :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고 이 질문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을 했어요. 잘 대답해야 하잖아요.(웃음) 저희는 처음에 이름을 지을 때 ‘다방’이라는 단어를 정말 넣고 싶었어요. ‘커피숍’, ‘카페’라는 단어보다는 ‘다방’이 예쁘더라 구요. 그러다가 ‘달콤’이라는 단어랑 합치게 되었죠. 
최은경 : 그런데 정말 신기한건요.  의도치 않게, 저희 이름이랑 어울리는 노래들이 나와요. 달달하고 달콤하고 이런 음악들요. 저희가 달콤함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들이거든요 사실.(웃음) 

- ‘달콤다방’은 활동을 시작하신 지 한 달 정도가 되셨다고 들었는데요. 활동을 시작하고 난 후 가장 커다란 변화가 있으신가요. 음악적인 부분도 좋구요. 생활적인 부분도요. 뭐 예를 들면 ‘연예인병에 걸렸다’ 이런 거요.(웃음)
최은경 : 좀 걸려보고 싶어요.(웃음) 시작한 지 얼마 안돼고 해서 아직은 똑같은 것 같구요. 아. 가장 신기한 건 지금 바로 이 상황이요.(웃음) 저희가 인터뷰하고 있잖아요. 너무 신기해요. 
방지선 : 앨범도 없고 공연 시작한 지도 한 달 밖에 안 되었고 해서 아직 저희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아직은 거의 안 계세요. 이런 상황을 만나고 보니까 성취감도 느껴지네요. 너무 재미있어요. 

- 앞에서 말씀하신 것 같이 이제 시작하는 밴드다 보니까 공연 동영상 이런 것도 아직은 올라온 것들이 많지 않더라 구요. 공연은 자작곡, 커버곡 어떤 곡들을 하나요?
방지선 : 자작곡들도 하구요. 처음에는 커버곡들도 했었어요. 저희가 공연한지가 아무래도 한 달밖에 안 되다보니까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전부 자작곡으로 하면 관객분들이 지루해하실 것 같더라구요. 저희 곡들을  모르시잖아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저희 이야기를 간절하게 해봤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희 가 잘 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을 어쿠스틱으로 바꿔서 관객분들과 함께했죠.
- ‘달콤다방’의 첫 공연은 어떠셨는지. 앞으로 어떤 공연을 하고 싶으신지?
방지선 : 첫 공연때는 지인분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어요. 저희가 어떻게 하든 너무 좋게 봐주시고 해서 용기내서 할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교수님도 와주셨구요. 객관적으로는 정말 실수가 많은 공연이어서.  ‘다음에 더 잘하자’ 이렇 게 나와야 정상적인 것 같은데 저희는 내려오면서 ‘와 재밌는데?’ 그러면서 실수한 거 놀리고, 이러면서 첫 공연을 보냈어요.(웃음)
최은경 : 저희는 길거리 공연도 너무 좋아하구요. 사실 무대가 크거나 그런 것보다는 관객분들이랑 호흡을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좋아요. 저희가 공연 때 정말 말을 많이 하거든요.(웃음)

- 첫 공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두 분의 인생의 정말 첫 번째 공연은 어떠셨나요. 
최은경 : 저는 대학교 일학년 11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20살이요. 정말로 너무너무 떨렸어요. 기억이 남죠. 그 후부 터 무대의 매력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한번 시작하면 그 매력을 떨치치를 못하는 것 같아요.(웃음)
방지선 : 저는 전공이 음악이다 보니까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밴드를 구성해서 공연을 해 보았었어요. 고3때 학교에서 수업 중에 친구들이랑 밴드를 구성해서 그걸로 점수를 받는 형식으로요. 그 때부터 공연을 시작했어요.  

- 앞으로의 ‘달콤다방’의 계획은?
방지선 : 공연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어요. 버스킹도 저희가 정말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구요. 버스킹이 모르는 분들 이랑 함께하는 거잖아요. 그런 분들 사이에서 공연한다는 게 색다르고, 재미있고, 저희를 많이 알릴 수 있어 계속 할 생각이에요. 공연도 많이 구하려고 하다 보니까 써주시는 곳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최은경 : 앨범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지금 만들어놓은 곡들은 좀 많아요. 무대에 세우는 곡들만하면 4곡 정도 되구요. 저희가 둘 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까 곡 수가 꽤 되더라구요. 
방지선 : 사실 저는 전공자다 보니까 곡을 만드는 데 있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이거 해야할 것 같고 이건 하면 안 될 것 같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요. 반면에 은경이는 정말 곡이 끝없이 나오는 친구에요. 곡을 만들고 저한테 편곡 을 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편곡도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만들더라구요. 

- 두 분 모두 곡을 만드시는 분들이라고 하셨잖아요. 함께 만든 곡도 있으신가요.
최은경 : 저희는 곡을 같이는 못 만들어요.(웃음) 안되더라구요. 같이 편곡을 하다가 그만둬버렸어요.(웃음)

- 팀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길 원하는지? 예를 들어 미녀, 사랑스러운 이런 거요. 
방지선 :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달콤함과는 거리가 있구요. 노래를 만들 때 예쁘게만 만들지는 않아요. 인생 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생기잖아요. 슬플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구요. 이런 것들을 사실적으로 만드 는 쪽으로 곡들을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노골적으로 할 때도 있구요. 저희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요?(웃음) ‘달콤 하다’라는 이미지 안에서만 있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런 밴드를 하고, 이런 음악을 하게 결심할 이유 중에 하나가 내 이야기를 직접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게 많거든요. 그게 인디음악을 선택한 이유도 되겠죠. 결국 수식어는 관객분들께서 붙여주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방지선에게 최은경이란?
  곡들을 만드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에요. 은경이는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랑 정말 다르게 노래를 만들고,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사소하게 하나하나 자극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뉘우치는 것도 많이 생기고요. 이 친구가 곡을 이렇게 썼기 때문에 그 곡에서 영감을 얻어서 쓴 곡들도 있구요. 

 - 최은경에게 방지선이란? 
 오. 이런 말씀을 해주시다니 놀라운데요.(웃음) 그런데 저는 반대에요. 저는 언니 말대로 아이디어는 많아요. 그런데 그걸 정리를 잘 못해요. 그냥 막연한 것들은 참 많은데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으니까 한계가 있는 거에요. 언니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요리를 참 잘 해줘요. 그런 부분에서 좋다고 생각한 적이 정말 많아요. 전문적인 부분에서나 음악적인 폭 이런 부분에서요. 
 방지선 : 이렇게 이야기해 보니까 저희가 참 쿵짝이 잘 맞네요. 노년 부부처럼요.(웃음) 그리고 저희가 막연히 음악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들이요. 밴드를 해보고 싶고, 곡을 써보고 싶고, 그 곡을 무대에 올리고 싶고. 이런 일들이 서로가 없었으면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에너지를 얻어요.

- 두 분이 정말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시네요. 이렇게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듀오를 결성해서 밴드를 하는 경우는 저도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시작’하는 밴드 ‘달콤다방’으로서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최은경 : 저는 지금도 음악을 일과 병행하고 있는데, 점점 더 바빠져서 지금 일을 그만두고 싶어요.(웃음) 저는 전공생이 아니잖아요. 음악을 하셨던 분들은 음악으로 직업을 삼는다고 하면 전공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겠지만 저는 아니었거든요. 주위에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구요. 점점 더 잘 돼서 음악에만 매진하고 싶어요. 너무 솔직했나요?(웃음) 
방지선 : 저희가 시작한 지 정말 딱 한 달 정도가 되었어요. 계속 열심히 하면 점점 더 잘 될 거라고 믿구요. 앞으로 인터뷰 할 때도 저희 이런이런 곡들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에피소드도 이야기하구요. 지금은 정말 시작단계라 많이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 일 년 뒤에 다시 만나서 인터뷰하면 그것도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들 이야기하면서요. 
방지선 : 정말 그렇네요. 그럼 일 년 후에 다시 인터뷰 하는 걸로 할까요?(웃음)

글 : 정채호(cogh369@onair168.com)
사진 : 이진영(loveisyou@onair16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