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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똑똑한데 깨가 쏟아지는 남자친구까지

거 답이 뭡니까? 바둑을 시작하면...?!

 

 

이세돌 사범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난 지도 2개월. 시간은 꽤 지났지만, 그 이후 시작된 바둑 붐은 사그라지지 않고 여전히 불씨를 지켜가는 중이다. 핫한 바둑계 안에서도 방송이며, 바둑이며 그리고 연애까지 야무지게 챙기는 알파걸, 이소용 캐스터를 만났다.

 

Q. 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에 대한 관심이 부쩍 올랐다. 실감하는지?

소용 : 오늘 인터뷰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웃음) ‘내게 인터뷰라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바둑 학원이 요즘 잘 된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프로 사범님들 중에서도 개원을 준비 중인 분들이 많다. 책도 많이 나오고 바둑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전보다는 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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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와의 대결 비하인드?

 

Q. 처음 알파고와의 대국 소식을 들었을 때 이세돌 사범이 이길 거라 생각했나.

소용 : 그렇다. 대부분 많은 분이 기계가 이길 것이라 예상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바둑 분야에 진출했던 알파고 이전 인공지능들을 봤을 때, 바둑 기사들과 치수가 많이 났던 것을 고려하면 당연히 이세돌 사범님이 승리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마 바둑계에서는 90% 넘게 그리 예상했을 거다. (웃음) 미국 프로기사 판 후이와 알파고의 대국을 보고는 더욱 확신했다. 그런데 구글 측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 판 후이와 대결했던 알파고와 이세돌 사범님과 대결한 알파고끼리 대결해 보니 4점 차이가 난다고 했다. 그동안 알파고도 꽤 성장한 건데,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Q. 이세돌 사범의 4국에서 승리했을 당시에 방송이 감동 물결이었다. 울음을 보이던 캐스터도 있었는데, 소용 씨는 어땠나.

소용 : 다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때 울컥하긴 했지만, 생방송이라 참느라고 많이 노력했다. 감동적이면서 벅찼고, 드디어 해냈다는 느낌도 들었다.

 

 

 

 

 

 


▶ 바둑계 잉꼬 커플, 이소용

 

Q. 대국 이후 소용 씨에 대한 키워드가 많이 늘었다. 미녀 캐스터부터 바둑 커플까지.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꼽는다면?

소용 : 키워드라... 원성진?(웃음) 이제 제 이름을 검색하면 같이 나온다. 포털을 보면서 직접 ‘오빠 이름이 내 옆에 있어. 신기하다.’ 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이제 진짜 결혼하는 건가 싶다.

 

Q. 성진 씨와 같은 팀에서 주장과 코치로 만났다고 들었다.

소용 : 코치라기보다는 매니저 역할이었다. 시합 전에 먹거리를 준비해주고, 컨디션을 챙겨주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가까워졌다. 사실 알기는 중학생 때 바둑 공부하면서부터 알았다. 하지만 거의 인사만 하는 정도? 그때는 정말 결혼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안 했었다.(웃음) 그 당시 성진 씨는 프로 기사여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성인이 되어 만나니까 조금 달랐다. 이성에 눈을 떠서 그런가?(웃음)

 

크기변환_DSC_8238.jpg크기변환_DSC_8219.jpg

인터뷰 중 가장 행복해 보였던 소용 씨. 부럽다. 

 

Q. 성진 씨가 세계대회 우승컵으로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들었는지?

소용 : 기사로 접했다. (웃음) 보자마자 정말이냐고 물어봤는데 처음에 인터뷰에는 그냥 대회 우승컵이라고 이야기한 게 와전되었다고 하더라. 사실 성진 씨가 바둑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프러포즈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러포즈하지 마, 준비하지 마’ 라고 말할 정도였다.

 

Q. 이세돌 사범과의 경기가 막 끝났는데... 아쉽게도 그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다.

소용 : 사실 승패는 그렇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승패보다는 경기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우승, 준우승을 떠나서 본인이 준비한 만큼, 또 두고 싶은 만큼 바둑을 두었으면 좋겠다. 우승컵으로 프러포즈해주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긴 하다. (웃음)

 

Q. 소용 씨 말고도 바둑계에 커플들이 많은 것 같다. 살짝 부러운데... 로맨스의 비법이 있는지?

소용 : 비법이라 할 건 없다. (웃음)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자주 부딪히기도 했고, 바둑 얘기를 자주 하다 보니 비슷한 점이 많았다. 공감대도 형성하기도 쉬웠고 대화가 잘 이어졌다. 옆에서 짝을 잘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웃음)

 

 


 

▶ 20년 바둑경력, 바둑 두는 여자 이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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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둑 경력이 길다. 처음으로 바둑을 둔 건 언제인지?

소용 : 초등학교 1학년 8월, 바둑 교실에 처음 갔다. 프로 기사들에 비하면 빠른 편이 아니었다. 보통 6~7살, 요즘에는 빠르면 다섯 살부터 배우더라. 그때는 그냥 놀러 가는 식이었다. 처음 권유한 건 아버지였는데, 당시 아버지는 수영 선수인 언니를 이어서 제가 할 스포츠를 찾고 계셨던 것 같다. 당시 바둑이 유행이기도 했고 여자가 하기에 무리 없는 스포츠라 생각해서 시키려고 하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Q. 처음부터 바둑 캐스터를 준비했나.

 

소용 : 그건 아니었다. 기사를 공부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입단 대회에서 탈락하면서 방향을 바꿨다. 그때부터 수능 준비를 해서 대학을 간 건데, 결과적으로는 바둑학과에 입학했다.(웃음) 대학에 입학해서도 계시원으로 일하면서 방송일 하시는 분들도 자주 뵙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안을 받았다.

 

Q.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오랫동안 꿔온 꿈을 바꾼 과정 아닌가.

소용 :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웃음) 그런데 막상 잘된 점은 적성을 제대로 찾았다는 거다. 바둑을 공부할 때에도 두는 거보다는 기보를 보고 분석하는 게 더 좋았다. 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 바둑 중계가 적성이었구나 싶다. 지금 하는 일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풀이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입단을 못했나?(웃음)

 

Q. 그래도 입단에 미련이 남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조연우 씨와의 인터넷 방송에서는 이번 생엔 기회가 없을 것이라 밝혔던데. (웃음)

소용 : 프로 선수로는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아마추어로는 얼마든지 대회에 나갈 수 있긴 하다. 다만 그동안은 중계하는 일이 재미있어서 대회에 대한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입단 대회를 탈락한 이후에는 선수는 내 길이 아니라 생각하기도 했고 (웃음) 그런데 이번부터는 다시 나갈 생각이다. 전국 체전에서 바둑이 정식 종목이 되어 이번 10월에 경기가 있는데, 그것부터 출전해보려고 한다. 결혼 뒤 준비라 빡빡하긴 하지만 그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시간만 맞으면 계속 도전해 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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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보여주겠다며 바둑돌을 집어든 그녀. 

 

 


 

 

▶ 여성 바둑전문캐스터, 이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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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스터 일을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 궁금하다.

소용 : 아찔했던 건 캐스터 일을 시작한 초반에 많았다. 바둑 생방송 중계가 길다 보니 아무래도 제일 힘든 게 화장실이다.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래도 조절하는(?) 노하우가 생겼는데, 처음에는 생방송 중에 PD님께 사인을 보낼 수도 없고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참다 보니 이제는 실력(?)이 늘었다.(웃음)

 

 

Q. 해설자와 주로 짝을 이뤄 중계한다. 합이 잘 맞는 사람이 있나?

소용 : 송태곤 9단이 말이 잘 통하는 편이다. 데뷔 시기가 비슷하다 보니 평소에도 자주 어울리고 여러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방송 분위기에도 그 편안함이 녹아나는 것 같다. 또 최근에는 팬분들이 김성용 사범님과 제가 모두 이름이 ‘용’으로 끝나서 쌍용 커플이라 불러주시곤 한다.

 

 

Q. 앞으로 또 한번 보고 싶거나 중계해보고 싶은 대국이 있다면?

소용 : 아무래도 이세돌 사범님과 커제의 리벤지 매치가 가장 기대된다. 두 분이 꼭 다시 한 번 만나셨으면 좋겠다. 이건 팬심이다.(웃음) 그리고 올 6월에 열릴 이세돌 사범님과 박정환 구단의 경기도 흥미롭다. 두 사람이 마주친 건 꽤 되지만, 시기가 재미있다. 이세돌 사범님은 알파고 이후 경기고, 박정환 구단은 최근에 컨디션 회복 중이라 한다. 하니 두 사람이 큰 대회서 다시 3번기로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 이소용 캐스터의 바둑과 친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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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물론 바알못인 독자 분들을 위해 바둑을 처음 볼 때 알면 되는 것, 딱 세 가지를 배워 왔다. 이 두 가지만 알면, 다 아는 거고 그 이후부터는 응용이라 하니 우선 그녀의 말을 믿고 아래를 한 번 보시길.

 

① 집짓기 : 같은 색깔의 돌로 둘러싸인 빈 공간으로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 요소다. 최종적으로 누가 더 많은 집을 확보했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 하나의 집을 지을 때 가장 적은 돌을 들이는 것이 효율적! 따라서 가장 알짜배기 집 장소는 바둑판에서 좌우 상귀, 하귀라고 불리는 네 모퉁이다.

 

② 단수 : 단 한 수밖에 남지 않은 경우로 하나의 돌이 다른 색 돌에게 사방으로 둘러싸인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돌이 죽는다. 바둑판에 있는 돌이 아웃되는 것!

★ 상대방을 압박해서 돌을 잡으면 내 집은 늘어나고, 상대방 집은 죽는다. 내 집의 위치를 늘리면서도 상대방에게 정말 필요한 자리를 낚아채는 센스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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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에 눈이 안 가는 사진.jpg

 

③ 착수 금지 : 두어서는 안 되는 곳에는 돌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규칙. 하나의 돌이 들어갈 경우 그 돌로 인해 바로 죽는 돌이 생기는 자리에는 수를 둘 수 없다. 얼토당토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해 생겼다.

★ 위 사진에서 상단의 수 (네모 두 개가 이어 붙여진 것)는 안쪽이 착수 금지 상태이다. 하지만 하단의 수 (네모 두 개가 흰 돌로 나뉜 것)에는 수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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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으리는 바둑으로!

 

 

인터뷰 : 홍혜원(hyewon021@onair168.com)

               조윤(jypsj04@onair168.com)

사진 : 조용찬(lifeinagony@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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