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picks] 폴킴

by 호솜 posted Jun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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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킴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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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해시태그 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풋풋함’과 ‘커피향훈남’을 말했다.

다가오는 7월 공연 준비가 한창인 폴 킴.

우리는 그의 음악, 그의 삶을 어떤 단어로 해시태그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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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폴킴 입니다. 요즘엔 곡을 쓰는 것보단 보컬에 좀 더 집중하고 있고요. 늦게 시작한 감이 있지만, 즐겁게 음악 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7월 초에 공연이 있어서 준비에 한창이에요. 기존에 했던 것보다 규모를 좀 더 키워 볼 생각이라, 제 노래 외에 커버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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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니 앨범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는 싱글, 피처링으로만 한 곡씩 곡을 냈는데, 이번 앨범에는 제 노래를 다섯 곡 담았습니다, 가사는 전부 제가 썼는데, 최근에 저한테 일어났던 일 혹은 들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쓴 거라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에요. 약간의 판타지적인 느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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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킴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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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니 앨범은 <Song Dairy>라는 제목처럼 일기 같은 가사들이 좋았습니다. 폴 킴 씨가 공연했던 곡 중 故김광석의 미발표 곡에 붙인 <어른 아이>의 가사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그 곡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앞으로 공연에서라도 제 버전으로 부를 생각입니다.(웃음) 작사는 곡을 들었을 때 받는 느낌이랄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그즈음에 제가 겪고 있는 상황들이 대입되는 경우가 많아요. 큰 주제로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세세한 것들을 집어넣는 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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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니 앨범 수록곡 중 특히 애착이 가는 곡 있으신가요?

?<편지>가 제일 좋고요. 좀 심심할 수 있지만 <꿈>이라는 곡도 좋아요.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이미 제목이 정해져 있었는데, 그걸 안 보고 가사를 쓰고 제목도 붙였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원래 제목(The Dream)과 같더라고요. 많이 놀랐죠. 제 주변에 음악을 포기한 분들이 “넌 나의 대리 만족이야”라고 이야기 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에 대해 쓰고 싶었어요. 꿈을 가지고 대단히 노력하자 뭐 이런 게 아니라. 꿈이 있는데 꿈을 내려놓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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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중 <Fallin>에서는 래퍼 일리닛, <꿈>에서는 기타리스트 샘 리와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는데요?

? 너무 좋았죠. 회사 잘 들어왔다 싶었어요. 대표님께 감사 드려요!(웃음) 저희 어머니가 클래식을 전공 하셨는데, 샘 리 선생님 기타 연주 들으시곤 참 좋다 하시더라고요. 제 노래는 별로 안 좋아 하시는 거 같고…. 샘 리 선생님 연주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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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또 어떤 분들과 작업 해 보고 싶으신가요?

?백예린 씨랑 백아연 씨요!! 꼭 같이 작업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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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저는 정말 안 어색했는데. 관객분들이 저를 비웃었어요.

그냥 웃은 게 아니라 분명한 비웃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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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란 주의보>에서는 안무까지 소화해 내셨어요. 춤은 원래 좀 추시나요?

?저는 춤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친구들은 제 춤을 안 좋아 해요. <너란 주의보> 안무도 일주일에 네 번씩 배우러 다닌 거였어요, 진짜 열심히 연습했는데…. 한국의 저스틴 비버가 되자며…. 선생님이 추면 멋있는데 제가 추면 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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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어색하긴 했어요. 아이러니한데, 그 어색한 모습에 여성분들의 환호성이 터지더라고요.

? 저는 안 어색했어요. 정말 뻔뻔하게 하려고 했는데, 시작 하자마자 관객분들이 저를 비웃었어요. 그냥 웃은 게 아니라 분명한 비웃음이었어요. 그때부턴 너무 어색해졌죠, 저도 언젠가는 소울풀 한 댄스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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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커피도 내려주고, 에코백도 직접 만들어 선물하셨더라고요.

?공연을 와주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감사하기 때문에 뭐든 선물하고 싶었어요. 또 관객분들이 노래말고도 다양한 의미로 즐거우셨으면 해서 이것저것 준비해 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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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표지에 실린 그림은 자는 모습을 여동생이 낙서하듯 그려준 거라 들었어요.?그 그림을 커버 이미지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니 그래도 제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송중기는 아니기 때문에.(웃음) 사진을 담기엔 좀 부담스러웠고, 원래 좋아했던 동생이 그려준 그림을 쓰게 됐죠. 딱 제 모습인 것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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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킴의 앨범 커버는 지인의 작품이다>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 그때부터 그럼 나도 노래 할래!

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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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앨범을 낸다면 꼭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나요?

?앤의 <아프고 아픈 이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노래는 이유 없이 참 좋아서 뭐, 사실 너무 많아요. 그래서 리메이크 앨범은 언젠간 꼭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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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분 만큼은 함부로 손대기 어렵다 싶을 만큼 존경하는 아티스트도 있나요?

?이소라 선배님이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에요. 특히 7집. <Track 9>도 그렇고, 제 인생의 바이블이거든요. 앨범에 보면 손글씨로 작게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이라 적혀 있어요. 제 방에 크게 써서 붙여 놓기도 했었는데, 정말 부러웠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질 때가 있잖아요. 저분은 자기가 태어난 이유를 아는데, 심지어 그게 노래라니…. 그때부터 ‘그럼 나도 노래 할래’ 싶은 마음이 들었죠. 참 좋아요. 기회 된다면 <Track 9>도 꼭 불러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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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 에디킴, 퓨어킴 등등 ~킴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많은데요. 많은 ‘킴’들 가운데 가수로서 어떤 ‘킴’으로 남고 싶으신가요?

?제가 하는 음악 장르가 메이저 감성이라기보다는 인디 감성이라 생각하는데, 인디적인 감성을 너무 자기 감성 안에 빠지지 않고, 사람들이 듣기 편하게끔 만들어 전달하고 싶어요. 저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잘 들을 수 있게 만드는 노래거든요, 이를테면 저는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데 징검다리 같은 역할인 거죠, 그렇게 중간 역할을 잘 하는 가수이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감정적인 사람, 감성적인 가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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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킴05.jpg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시더군요. 본인을 해시태그 한다면 어떤 말을 달 수 있을까요?

#풋풋함 #커피향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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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훈남…?

?제가 위대한 탄생 나갔을 때 바리스타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작가님들이 그렇게 소개해 주셨었어요. 그때는 친구들이 막 놀리고 저도 마음에 안들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다만 제 노래 중에 <커피 한 잔 할래요>라는 곡이 있거든요. 자꾸 커피랑 엮이는 것 같은데 광고를 노리는 듯한 상업적인 느낌은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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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은 7월에 있을 공연이 제일 중요해요, 롤링홀에서 단독으로 공연 하고, 예매는 6월 둘째 주부터 시작됩니다. 7월 3일 일요일 다섯시 공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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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또 어떤 생각이 담긴 곡들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제 곡이 조금 더 많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번에는 곡이 조금 밝았다면, 다음번엔 조금 잔잔한 느낌일 것 같아요. 사랑 노래를 많이 해서 사람들이 저를 사랑 노래 많이 하는 가수로 알 것 같은데. 사랑 얘기 말고도 해보고 싶은 얘기가 많아요. 앞으로 또 열심히 작업해서 좋은 곡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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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진명규(myeongkyou@onair168.com)

사진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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