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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리스트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찬사는 ‘목소리가 좋다’는 말일 것이다. ‘연주실력이 뛰어나다’, ‘노래실력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출중하다’ 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할 뮤지션은 없겠지만, 결국 보컬리스트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은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 웹진독자 분들게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린다.


→ 독자 여러분의 차가운 가슴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가수, 이란이다.

- 이름이 특이하다. 본명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예명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나


→ 음악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ep앨범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음지에서만 노래를 하곤 했기 때문에, 아마도 내 흔적을 찾기 힘들 것이다. 예명을 생각해본적이 있긴하다. ‘란’이라는 이름이나, ‘이란이’ 라는 이름을 쓸까도 했지만, 앞서 이름을 사용했던 분들이 계시기에, 본명인 이란을 사용하기로 했다.

- 이란씨의 음악에 대한 정의를 듣고 싶다. ‘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내 음악을 이렇게 받아들이면 좋겠다’하고 바라는 점이 있는지?


→ 내 음악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각자 나름에 맞게 생각하시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에 내 음악이 어떻다 하고 규정하는 것은 힘들고, 그때 그때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한곡 한 곡을 들으며 마음의 위안, 일종의 힐링을 얻는,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 본인 곡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 어느 하나 버릴 수 있는 곡이 없다. ‘다시, 시작’은 처음으로 작곡을 완성한 곡이다. 어쩔 수 없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곡이다. ‘누구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네’는 앨범을 만들시 가장 먼저 문의를 드렸던 곡이다. 너무 담고 싶었던 곡이기에, 루시드 폴씨에게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문의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했다. ‘낡은 라디오’는 프로듀서님께서 만들어주신 곡인데 가장 대중적이다. 가장 부르기도 좋고, 공감도 많이 해주셔서 좋다. ‘이젠 웃을 수 있어’는 강산애씨의 ‘넌 할수있어’를 쓰신 홍성수씨께서 곡을 써주셨고, 가사는 내가 붙였던 곡이다. 어느 곡하나 버릴 수 있는 곡이 없고, 특별히 애착이 간다고 할 수 있는 곡이 없을 정도로, 모두 소중한 곡들이다.

-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알고싶다.


→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언젠가 노래를 하면 참 잘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 그동안 찾아뵌 적이 없다가 ep앨범을 낸 후 찾아갔었는데,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기억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선생님께 옛날 일을 기억하시냐고 여쭸더니 기억을 못하시고, 나중에 내가 크면 선생님이 될 줄 알았다고 하셨다.(웃음) 그게 첫 번째로 영향을 주었던 일이었고, 중학생이 되고나서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교내행사 등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음악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게 되었고, 그 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다니던 신생 고등학교 였던 탓인지, 음악을 할 수 있는 동아리가 존재하지 않았고. 결국 직접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당시 학생주임선생님,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음악활동을 인정 받았던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 새 앨범이나 공연 등,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 음반을 한번 만들어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음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p앨범은 수많은 슬럼프로 지칠대로 지쳤던 시기가 있었기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다. 막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자, 우리 같은 창작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음반을 내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엔 음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음반작업은 창작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해주기에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음악을 찾아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디지털싱글로나마 음악작업을 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있다.

- 이란씨가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


→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드는 것 같은 음악을 하고싶다. 얼마 전 만든 ‘부끄러워하지마’ 라는 곡은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만든 곡인데, 만들다보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곡이 되었다. 어렸을 때 생각했던 꿈들을 이룬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하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이에 맞게 자기가 꿔온 꿈이 있을 것인데, 경제적인 여건 등, 현실적인 이유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힘들다. 현재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열정을 가졌으면 한다.

- 본 기자의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주변 친구들의 7할은 공무원 준비를 계획 중에 있다. 공무원을 꿈으로 가지는 것이 나쁜건 아니지만, ‘안정성’으로 대표되는 공무원의 특성에서 벗어나서, 공무원을 ‘꿈’으로서 가진 친구들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했던 것 중 한 가지는, 자기는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데,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한 것이 있다. 이러한 부러움이 일종의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친구들은 그 일들로 인해 그 친구들 나름대로 얻게 되는 인생의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해서 고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기에, 오히려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마냥 꿈을 가지고 이뤄가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생각은 완벽히 옳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이상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상이라는 말에는 이루어내고 싶다는 의지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퀸의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부러워서, 앨범을 만든 적이 있는데, 타이틀곡 제목이 ‘나의 이상’이었다. 그때부터 나의 이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다. 이상을 향한 삶의 열정은 참 중요한 문제이다.

-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지 알고싶다.


→ 답이 나오질 않아서 당황했다. 20살쯤 되면 다른 무엇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모든 가지가 쳐지고 나니 정말 이것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딱히 무엇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인터뷰 답변에 적합한 내용이 아니라 곤란하실 것 같다(웃음) 아마 10년 20년이 있은 후에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옳았는지 어땠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같다. 이 길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있을 수 있겠지만, 혹여 있을지 모를 후회를 최대한 줄인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

- 10년뒤의 이란씨의 모습은? 여전히 음악을할지, 음악적인 방향이 바뀌었을지


→ 또다시 고민을 하게 해주었던 질문이다. 10년전의 나는 10년 뒤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을지 몰랐다. 노래는 하고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했을 뿐,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진 못했다. 좀 더 어렸을 적엔, 30살이 넘어서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이 나이 즈음되면 모든 것이 갖춰진 어른으로써의 모습이 되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었다. 떠오르는 것이 한가지 있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노래를 하고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금보다 심적, 물적으로 안정을 찾고, 좀 더 편안하게 노래를 전해드릴 수 있는 모습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모습으로 되어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노래를 결코 버릴 수는 없을 것 같고,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때쯤 되면 함께하는 든든한 동료가 생겨있으면 좋겠다(웃음)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음악이나, 그 외의 무언가로 안정적인 선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주변의 지인이 이란씨처럼 홍대의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 어려운 현실이지만,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일단 열심히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1년이든, 2년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이 길로 계속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순간이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면,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를 불살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매력은, 짧은 순간의 감정적인 몰입을 통해, 힘들었던 순간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힘드니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보단, 분명히 매력이 있는 길이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길을 걷다보면, 이 길에 대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1년을 하든 2년을 하든 기간에 상관없이. 정말 열심히 하고나서 후회가 없을 때가 되서야, ‘이 길을 계속가야겠다’, 혹은 ‘이길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스스로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음악을 한다는 것이 쉬울 것이라 생각을 해서는 안될 것이고, 스스로와의 싸움이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 웹진 독자분들게 드리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 조만간 뵈어서 음악이야기든, 삶의 이야기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첫 번째 인터뷰를 하게되어서 영광이었고 매우 반가웠다. 채널168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며,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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