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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 보고도 음악적 영감을 떠올리는 감성적인 남자와
공룡을 좋아하는, 그것도 오돌토돌한 질감에 빠진 엉뚱한 여자가 만났다.
그들의 만남과 이야기가 궁금하다.
헤르쯔 아날로그의 다락방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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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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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헤르쯔 아날로그가 새롭게 태어났다. 새삼스럽지만 팀 소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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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어서 오세요 여름밤’부터 새로운 멤버 주하와 함께 활동하게 된 헤르쯔 아날로그다. 둘 다 작사 작곡 노래까지 다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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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팀명이 헤르쯔 아날로그인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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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헤르쯔 아날로그의 헤르쯔는 독일어로 ‘심장’이라는 뜻이고, 나의 예명이었다. 사실 ‘헤르쯔’라는 이름 뒤에 ‘아날로그’는 단지 프로젝트 명이었는데, 헤르쯔 아날로그가 하나의 이름으로 굳어져 버리더라. 그렇지만 헤르쯔 아날로그가 앞으로 할 음악이 아날로그 감성의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이기 때문에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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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롭게 발매되는 앨범을 앞두고 주하 씨가 합류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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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예전 앨범의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카탈로그 식으로 색깔이 서로 다른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렸다. 좋게 보면 다양하지만 나쁘게 보면 통일성이 좀 없었다.
당시에는 그런 의도로 만든 음반이어서 그때마다 보컬이나 연주자분을 섭외한 후 피쳐링을 부탁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음악의 다양성은 EP나 정규를 통해 이미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는 콘셉트를 확실히 잡고 가보고자 했다.
그래서 ‘여름밤’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그런데, 여름밤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여자 곡이 많았다. 혼자서 전부 소화를 하자니 원곡의 의도나 분위기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여자보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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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하 씨의 합류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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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여자보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데모회사에 있는 여자보컬을 다 들어봤다. 그때 주하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이번 앨범, 그리고 헤르쯔 아날로그의 콘셉트와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나보지도 않고 일단 헤르쯔 아날로그에 들어올 의향이 있는지부터 물었다. 다행이도 주하가 연락을 받자마자 하겠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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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인 체제 소식을 전해들은 분들은 대부분 합류 멤버가 소수빈 씨일 거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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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수빈 군과는 EP 때나 정규 때 작업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이 소수빈 씨일거라고 예상한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만 참여 안했을 뿐이지 앞으로의 앨범에서 또 수빈 군과 함께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수빈 군과의 작업을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다음 앨범에서 기대를 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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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서 오세요 여름밤’ 앨범의 컨셉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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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말 그대로 여름밤의 다락방에 모여서 가진 고민이나 연애 이야기, 또는 소소한 일상을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앨범이다. 그 전의 앨범보다는 더 가볍고 밝은 느낌이다. 가사가 어렵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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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앨범보다는 이번 앨범의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 주하 씨의 영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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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사실 앨범 컨셉은 주하가 합류하기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주하가 들어오면서 처음 생각했던 앨범 콘셉트에서 그 이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주하의 합류로 전에 생각했던 앨범 콘셉트에 비해 분위기나 모든 면에서 더 다채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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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 수록곡은 전부 헤르쯔 씨가 작사, 작곡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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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연애상담인 듯>과 <여름밤> 은 주하와 함께 만들었는데, <연애상담인 듯>은 처음부터 타이틀 곡으로 정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 다만 다른 노래들을 각자 부르다 보니 주하가 멤버인지 객원인지 모호해져서, 주하랑 서로 연애에 대해 고민을 나누면서 이 곡을 만들게 되었다. 만들고 보니 회사나 주변 분들의 반응이 좋더라. 그래서 타이틀로 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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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틀 곡 <연애상담인 듯>의 제목은 무슨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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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 : 서로 연애고민을 상담하는 척, 힘든 척, 이해 못하는 척 하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곡이다.
헤르쯔 : 다들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 연애 상담을 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난 그렇지 않아. 다른 남자 혹은 여자와는 달라. 난 쿨 해’라고 상대에게 어필하는 것들 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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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앨범, 유독 ‘여름밤’과 관련된 노래가 많다. 여름밤과 관련된 추억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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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여름밤과 관련된 추억이 많다기보다는 여름밤 분위기를 좋아한다.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밤이 더 활동적이지 않나. 밤이지만 춥지 않으니까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수 있고. 그래서 유독 여름밤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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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정결핍>이라는 곡이 인상적이다. 경험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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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경험담이라면 경험담일 수 있다. 회사 근처에 자주 가는 와인 바가 있는데, 그 와인 바에 고양이가 산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어리고 귀엽다보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아주 많이 받았다. 그로부터 시간이 좀 지난 어느 날, 와인 바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더 이상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이제는 다 커버린 고양이는 담 위에 올라가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그걸 보고 뭘 해도 예쁨을 받던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시절이 지나 성인이 된 지금, 조그만 실수에도 주위 눈치를 보게 되는 내 모습이 꼭 더 이상 관심 받지 못하는 고양이 같았다. 그 계기로 <애정결핍>이라는 곡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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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앨범에서 애착 가는 곡이 각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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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바다> 라는 곡이다. 제일 처음 만든 곡이기도 하고, 이 노래가 앨범의 방향을 많이 잡아줬다. 처음에는 이 곡을 내가 불렀는데, 생각했던 느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주하가 들어온 후, 주하가 이 곡을 부르게 했는데, 확실히 곡 분위기나 의도가 더 뚜렷지더라.
주하: <위로마이셀프>라는 곡을 좋아한다. 낯을 많이 가리는, 내성적인 편이라 고민이 생겨도 남들에게 잘 털어놓지 못한다. 그래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입장에서는 이 노래가 가장 많이 공감되고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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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헤르쯔 씨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셨다. 어떤 계기로 인디음악으로 전향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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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사실 성악을 전공했지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은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이었다. 대학에 들어온 후, 성악을 공부하는 것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보았다. 그리고 작곡한 곡의 데모를 여러 회사에 보냈다. 그러던 차에 운 좋게 JYP에서 연락이 와서 1년에서 1년 반 정도 함께 했다.
정말 신기한건 그때 사수였던 권태은 작곡가 님과 주하가 ‘런치송프로젝트’로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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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독 JYP와 인연이 많아서, JYP 커넥션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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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아니다(웃음). 정말 우연이었다. 작곡가 권태은 씨와 주하가 아는 사이라는 것도 주하가 팀을 합류한 뒤에 알게 됐다. 또 임정희 씨와 <오랜만이다>라는 곡으로 작업을 함께 했던 것도,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그 분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회사로 연락을 주셔서 성사된 것이었다.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까 JYP와 인연이 많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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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하씨도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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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 : 집안자체가 음악을 하는 분위기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해왔다. 엄마가 바이올린을 하셨기 때문에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하다가 그다음엔 피아노를 쳤다. 또 그다음엔 클래식 음악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바이올린에서 피아노, 또 클래식으로 바뀌는 와중에 점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고, 좋아하는 것도 음악이니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가 곡을 쓰고 부르는 게 나한테도 제일 잘 맞았다. 음악을 하면 즐기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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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독콘서트 예정인걸로 알고 있다.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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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주하 : 다이어트…?(웃음)
헤르쯔 : 사실 그게 제일 큰 준비다(웃음). 새삼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신경도 쓰이고 중요해지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을 슬쩍슬쩍 준비하고 있다. 또 음악적으로도, 솔로로 활동을 하다가 팀이 되어 함께 하게 되니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헤르쯔 아날로그의 예전 곡들을 주하한테 맞춰가면서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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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 컨셉이 ‘여름밤’인 만큼, 두 분만의 여름 나기 비법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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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헤르쯔 아날로그의 새 앨범 ‘어서 오세요 여름밤’과 함께라면 올 여름을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주하: 열대야를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잠을 자기 전에 페트병에 물을 얼려서 목 뒤에 베고 자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목 뒤가 시원하면 몸 전체가 시원한 법이다. 더위는 타파했으니, 모기만 물리지 않는다면 여름을 잘 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요즘 모기퇴치용 패치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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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 말고 다른 관심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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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여행을 좋아한다. 휴가나 시간이 생길 때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걷는 것도 좋아해서 이곳저곳 걸어 다닌다. 유적지나 관광지에 가는 것보다 한 달간 낯선 곳에 머물면서 그곳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스위스와 브라질이었다. 스위스는 그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굉장히 여유롭다. 주변을 가꾸고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브라질은 한국과 위치적으로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한국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어딜 가도 한국인이 있는데 남미 쪽은 한국인뿐 아니라 동양인이 많지 않다. 브라질에 갔더니 다들 동양인인 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더라.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여행지보다 여행가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주하 : 공룡을 좋아한다. 공룡 중에서도 육식공룡. 취미가 정말 없는 편인데 공룡 피규어를 모으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다. 그렇지만 공룡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공룡모양 캐릭터는 좋아하지 않는다.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는 피규어가 좋다. 질감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도마뱀이나 뱀도 정말 키우고 싶지만 집에서 허락을 잘 안 해주신다.
헤르쯔 : 안 해주시는 게 당연하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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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헤르쯔 아날로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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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 7월 26일에 공연이 있다. 현재로선 공연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고, 새 앨범을 발매한 기념으로 또 주하가 합류한 기념으로 방송을 짧게 몇 회 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중 분들이나 팬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다. 프로젝트 음반 작업도 함께 준비 중이다. 새롭게 구성된 유닛으로 다시 한 번 더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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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헤르쯔 아날로그의 음악을 기다린 팬 분들과 채널168의 독자 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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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이번 앨범이 특히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많이 들어주시고 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주하: 이번 7월 26일날 헤르쯔 아날로그의 공연을 보러 와 주시면 좋겠지만, 못 오시더라도 앨범 많이 들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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