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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JET F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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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C, 빈지노, 장필순, 언니네 이발관

그들과 함께 한 제주도 푸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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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용찬 (lifeinagony@onair168.com)

사진 및 편집 :?전민제 (applause@onair168.com)

이혜원 (hyou78@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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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다가기전에 공연이나 실컷하자'는 것 처럼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가운데, 단 한 곳! 줄기차게 열리는 락 페스티벌의 향연 속에서도 항상 그 한 곳만은 젊음이 불타는 축제의 현장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곳은 바로 제주도이다. 그런데, 그동안 락 페스티벌의 불모지로 여겨져 온 제주도에 뜨거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고 하여, ‘채널 168’이 호외의 이름을 걸고 급히 출동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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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 F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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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8, 제주도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시 청소년야영장에서 조금은 특별한 락 페스티벌이 열렸다. '2013 Jeju Experience Tour & Festival'의 약칭인, <2013 JET FEST>(이하 제트 페스트’)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락 페스티벌은,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 독립제작자 부세현, 붕가붕가 레이블의 대표 고건혁 등 세 사람에 의해 기획되어, 18일 금요일부터 20일까지 23일간 개최되었다.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린 무대에는 언니네 이발관, 뜨거운 감자, 몽니, 내 귀에 도청장치, 로맨틱 펀치, 로큰롤라디오, YB, 장필순, 게이트 플라워즈 등 내로라하는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석하였다.

여기까지 들으면 여타의 락 페스티벌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제트 페스트가 그 나름의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이야기할 점은 바로, 이번 제트 페스트가 락 페스티벌의 황무지라 할 수 있는 제주도에서 열린 대형 음악축제였다는 사실! 물론 그동안 제주도에서 대형 락 페스티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2004년에 시작되어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이 있고, 그 다음으론... 기억나는 게 없다. 어쨌든, 락 페스티벌에 대한 갈증으로 메말라있는 제주도 시민들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줄, 새로운 축제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제트 페스트는 그 의미가 매우 특별했다고 할 수 있다.

제트 페스트가 더욱 특별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축제의 제작비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웹 등의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여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이는 말 그대로 이번 제트 페스트의 제작비용이 제주시민들의 십시일반식 후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뜻하는데, 대형 락 페스티벌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과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제트 페스트를 후원한 411명의 개인 후원자들에 대해선, 사은품 배송, 공연 관람 시 소정의 편의 제공, 그리고 후원자의 이름이 플랜카드에 기록되어 야외공연장 입장로에 부착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혜택이 주어졌다.

그 외에, ‘여행과 공연·강연이 어우러진, 문화와 여가의 결합이라는 모토 하에 ‘Jet Experience’ 프로그램들이 관람객들을 위해 열렸는데, 하이킹, 목장투어, 배 낚시 등 다양한 구성의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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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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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530분부터 이루어진 제트 페스트의 첫 무대는, 사우스 카니발이 장식했다. 제주도 출신의 9인이 모여 만들어진 사우스 카니발은 <몬딱 도르라>, <혼저 옵서예> 등 그들만의 제주스카가 묻어나는 곡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제 1회 제트 페스트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은 사우스 카니발, 로큰롤 라디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내 귀에 도청장치, 몽니, 뜨거운 감자, 언니네 이발관의 순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첫 무대인 사우스 카니발이 무대를 시작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공연을 위해 모인 관객들과 행사진행 스태프들을 당황에 빠뜨렸다. 가랑비 수준의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행사 관계자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다행히 축제 중반까지는 강수량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오히려 쏟아지는 빗물이 락 페스티벌의 열기를 더욱 뜨거워지게끔 만들어 주었다.

제트 페스트를 더 제주도스럽게만들어주었던 사우스 카니발, 지속적인 속바지 노출과 음란한(?) 퍼포먼스로 공연음란죄 적용이 의심되었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관객들을 향해 신고 있던 운동화를 날려버렸던 내 귀에 도청장치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날의 제트 페스트를 빛내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공연분위기를 형성했던 팀은 단연 몽니였다. 이전 순서였던 내 귀의 도청장치까지만 해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던 빗줄기가 몽니가 무대에 오르자 폭우로 돌변했는데, 이 날의 급작스러운 폭우는 가히 신의 한수라 할만 했다. 굵어진 비로 인해 다소 당황한 듯 했던 몽니 멤버들이 이내 평정을 되찾고 대표곡 <소나기>를 연주하자,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 관객들이 <소나기>에 동화되는, 영화에서 본 듯한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이제 우~울며~쓰러지겠지~

이 외에 멀쑥한 차림으로 연신 ~’를 연발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뜨거운 감자, 끝없는 앵콜로 관객들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던 언니네 이발관까지, 연신 지속되는 최고의 무대들로 인해 제트 페스트의 첫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다만 안타까웠던 점은, 지속적인 강우로 인해 이 날 자정부터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JET Midnight'이 불가피하게 실내로 옮겨졌고, 이로 인해 그 규모가 예상보다 상당히 축소되었다는 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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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의 JET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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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둘째날인 19JET Stage의 서막은 KBS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 밴드'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던 해리 빅 버튼이 열었다. 이날 공연은 해리 빅 버튼, 게이트 플라워즈, 아침, 로맨틱 펀치, 빈지노, 장필순, YB의 순서대로 열렸는데, 전날의 폭우로 인해 염려되었던 날씨도 약간의 구름을 제외하면 별 다른 문제없이 평화로워 보였기에 전날만큼이나 성공적으로 공연이 이루어지리라 예상되었다. 파워풀한 그로울링으로 좌중을 압도한 해리 빅 버튼, 상남자스러운 무대를 선보였던 게이트 플라워즈, 어딘가 풋풋해 보이던 아침, 무대 옆 기둥을 폴(Poll) 삼아 봉 춤 퍼포먼스를 선보인 로맨틱 펀치 등 이날의 공연 역시 그 충만한 에너지가 전날의 공연과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무대는 YB와 장필순의 무대였다. 역동적인 공연으로 좌중을 날뛰게 만들었던 YB의 에너지와, 흠을 잡을 래야 잡을 수가 없었던 사운드 밸런스로 25년차 가수의 힘을 보여준 장필순의 공연은 단연 이날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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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ET F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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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연을 끝으로 취재를 마무리 지었던 제트 페스트는 결론을 이야기하면, ‘성공적이었던 공연이었다. ‘여행과 공연·강연이 어우러진, 문화와 여가의 결합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공연을 제외하고도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었고, 그러한 와중에도 이번 축제의 본질이었던 공연역시 소홀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러한 평가의 근거라 할 수 있겠다. , 공연장 내부에 위치한 마켓에서는, 공연에 참석한 뮤지션들의 CD와 제주 청소년 자활지원 센터에서 나온 악세서리들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공연에 앞서 이러한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나름의 쏠쏠한 재미였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행사 첫날 심각한 악천후로 인해 공연이 지속적으로 지연이 되었고, 그로 인해 공연관람에 약간의 애로점이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공연장 내에 위치한 먹거리 장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에, 관람객의 편의가 제한되었다는 점들이었다. 날씨의 경우 천재지변이기에 어쩔 수가 없었지만, 제주도의 온 동네가 쨍쨍한 와중에 공연이 이루어진 봉개동 지역에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던 점은 상당히 안타까웠다.

이러한 아쉬운 점들이 있긴 했지만, 대형 락 페스티벌에 목말라 있던 제주도 사람들에게 열정의 배출구를 선사했다는 점, 그리고 문화와 여가를 결합한 ‘JET Experience’와 팬들과 뮤지션을 위한 뒷풀이 장소를 마련해준 ‘JET Midnight’ ,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던 점들은 이번 제트 페스트가 성공한 공연으로써 평가받을 수 있는 주된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 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함에 있어 원하던 성과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한 맥락에서, 1회 제트 페스트의 아쉬움보다 내년에 열릴지 모를 제 2회 제트 페스트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번 락 페스티벌에 얻은 만족감과 기쁨이 이틀간의 축제에서 얻은 아쉬움보다 월등히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의 아쉬움을 발판삼아 제트페스트가 추후엔 제주도를 대표하는 락페스티벌로, 나아가 국내와 세계를 통틀어도 손꼽힐 수 있는 락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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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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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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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오늘 공연 어떠셨나요

: 아주 재밌었어요. 락 페스티벌에 힙합 뮤지션이 와도 되나 했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다들 잘 맞이해주셔서, 저도 신나게 놀다가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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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축제에 참가한 뮤지션 중 유일한 힙합 뮤지션인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 잘 모르겠어요.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락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제가 힙합을 함에도 불구하고 잘 놀다가 갈 수 있겠다싶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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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제주도 관광은 많이 하셨나요?

: 아쉽게도 많이 못했어요. 너무 늦게 일어나서 비행기타고 바로 와서, 뭘 좀 먹고 바로 공연한 거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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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오늘 셋 리스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제가 만든 곡 중 가장 좋아했던 곡들로 구성했어요. 제가 3년 전에 냈던 앨범들에 있던 곡들로 구성을 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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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제트 페스트와 여태까지의 공연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 공연장 주변에 다른 것들이 없다보니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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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제트 페스트 참석해주신 관객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 저는 언제든지 이런 자리에 올 준비가 되어있으니 나중에 꼭 뵈었으면 해요. 즐겁게 음악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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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 캐스트 라디오 <감성지향>의 문화정보통신 코너, <이성지향>에서 더 많은 뮤지션들과의 인터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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