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두괴즐.jpg

 <1부 1화 서태지와의 만남>

서태지는 1996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사이 서태지는 이지아와 결혼 및 이혼을 했습니다) 2000년 8월 11일 본격 컴백을 합니다(1998년 5집이 발매 되었었지만, 활동은 전무).

1.jpg

지금 봐도 대략 난감인 이 패션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어 한 때 재생산되었지요. 서태지는 후에 "나름 멋있는 줄 알고 그렇게 나온 건데, 완전 감을 잃었었나 보다"라고 말했지요.

여튼 저 때 컴백을 했는데,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서태지는 제가 초딩 때 활동한 가수(서태지와 아이들)인데, 당시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음악을 하고 있었고, 어른들에게 나쁜 음악을 하는 놈으로 각인되어 있었던 터라, 여러모로 비호감이었습니다. 2000년 컴백을 하게 되었을 때도 저는 친구들과 함께 서태지를 듣는 몇몇 친구들을 놀리고, 까는 쪽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2.jpg

서태지의 컴백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0년 추석이었는데, 시골에서 사촌형과 누나들 그리고 동생과 함께 봤습니다. 사실 서태지를 친구따라 까기는 했지만 노래는 그 때 처음으로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아이고야,

저는

'훅' 갔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형과 누나들도 '훅'갔고요.

공연을 보고 난 뒤 형과 누나들은 "이제는 진짜 서태지 못 듣겠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어렵고 시끄러워졌다고. 반면 저는 완전 빠졌습니다. 나름 저도 대중 가요를 섭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시끄럽다기 보단 신선하고 매력적이게 다가왔습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쇼킹했고 사운드도 그랬고. 저는 집으로 내려오자마자 음반샵에 가서 서태지 6집을 사게 됩니다.

3.jpg

제가 그냥 유행따라 듣는 음악이 아니라, 진지하게 음악을 듣게 된 계기가 된 앨범입니다. 제가 만약 이 앨범을 접하지 못했다면 저의 창작에 대한 욕망의 계발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서태지의 컴백은 제게 여러모로 중요한 사건이었고, 세상을 보는 관점 그리고 태도가 상당히 바뀌는데 결정적 계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악마적 유혹이라는 대결구도의 서막을 여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본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던 '울트라맨이야'를 끝으로 1화를 마치고자 합니다.

저는 '울트라맨이야'에서 던지는 "미친 매니아들에 세상, 밝은 미친 세상"을 통해, '나의 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은 타인(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원하는 것을 향해서만 걸어가던 저의 걸음에 제동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보안 문제로 관리자 아이디로는 embed를 볼 수 없습니다. 확인하시려면 다른 아이디로 접속하세요


[가사전문]

We are the Youth! Youth! Youth!
항상 못된 내겐 Truth! Truth! Truth!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다들 그래 맞어
그래 난 더 미치고 싶어

*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 꿈엔
울트라맨~!
여긴 진정 어떤 나라인지(날 바꿨던 어떤 답안지)
울트라맨~!
이제부턴 진정 난
울트라맨~!
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솔직한 해답을 갖자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
이미 죽은지 오래 무척 오래 저 태양아래
바로 이날의 영웅은 바로 너야

*

**
반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간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반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간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펀치


심사의 세대 닫힌 네겐 서툰 새빛조차
두렵겠지만 난 좋기만해
난 더 기대가 돼 너 다시 내게 짓궂게 굴땐
가만안두리라 넌 이제 울트라의 이름의
심판 받으리라
네 잦대로다 우릴 논하다 조만간 넌 꼭.....

We are the Youth! Youth! Youth!
항상 넌 또 내겐 Juice! Juice! Juice!
내게 미쳤다고 그래~ 모두 그래
미친매니아들에 세상 밝은 미친세상


  1.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5화 환상과 현실 <환상 속의 그대>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5화 환상과 현실 <환상 속의 그대> "사람들은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 다니고 그대는 방 한구석에 앉아 쉽게 인생을 얘기하려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는 학창 시절 저의 성찰적 계기가 되어 주었던 노래...
    Date2013.07.08 By두괴즐 Views3901
    Read More
  2.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4화 의심의 시작 <교실이데아>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4화 의심의 시작 <교실이데아>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 보다 더. 하나씩 머릴 밟고 올라서도록해 좀 더 비싼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졸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왜 바...
    Date2013.06.04 By두괴즐 Views2878
    Read More
  3. 두괴즐의 빠돌이즘 1부1화 : 서태지와의 만남

    <1부 1화 서태지와의 만남> 서태지는 1996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사이 서태지는 이지아와 결혼 및 이혼을 했습니다) 2000년 8월 11일 본격 컴백을 합니다(1998년 5집이 발매 되었었지만, 활동은 전무...
    Date2013.03.14 By호솜 Views3039
    Read More
  4. 눈시칼럼 - 훈민정음, 한글이 되다.

    19세기 말, 조선의 주요 과제는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전근대의 중화세계관에서 벗어나 근대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중국 대신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의도가 끼어있었던 점이 아쉬운 점이지만, 독립의 당위성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Date2014.10.01 By호솜 Views1627
    Read More
  5. 눈시칼럼 - [김유신 - 그가 사는 방식]

    532년, 금관가야가 멸망한다. 신라는 항복한 금관가야의 왕 구형왕을 진골에 편입시켰고, 왕족들은 신라의 귀족으로 새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우가 같을 리는 없었다. 이들을 ‘신김씨’라 부르며 기존의 진골들과 구별한 것이다. 구형왕의 손자인 김서현은...
    Date2014.09.01 By호솜 Views1568
    Read More
  6. 김광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바라본 김광석의 음악들, 밝은 김광석

    밝은 김광석, 우울한 김광석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의 슬픈 히트곡들과 비극적인 인생의 마무리 때문인지 '우울한 가수'로 기억되곤 한다. 그래서 김광석은, 삶의 어두운 면면을 그려낸 비극의 남성 솔로 가수라는 점에서 미국의 제프 버클...
    Date2014.01.22 ByGT Views2282
    Read More
  7.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피자리움

    ?[홍슐랭가이드 - 피자리움]? 지난 겨울부터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편슐랭을 제외, 총 16개의 맛집으로 여러분을 찾아 뵈었다. 한중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끼니들을 소개하고자 했지만 원체 양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에 16번 중 기름진 음식이 눈에 ...
    Date2015.06.06 By홍홍 Views1240
    Read More
  8.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탄탄면공방

    ? ? ? ? "홍, 여기는 맛있는 데 없어?"?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회의를 마친 뒤 점심 메뉴를 안내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뭐 별다를 것 없이 맛있는 집을 추천할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기가 생겼다. 새로운 맛집을 선 보이고 말겠다는 오기. ?상수와 합...
    Date2015.07.11 ByJYC Views1582
    Read More
  9.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짬뽕전문점 짬뽕타임

    [홍슐랭가이드-짬뽕 전문점 짬뽕타임] 햇볕 쨍쨍하고 날도 슬슬 후덥지근한 요즘, 한 잔으로 시원하게 다가오는 여름을 털어버리려는 이들이 많다.?대학가는 축제로, 직장인들은 회식으로 밤들을 뜨거이 보내는 중이다. 밤만 뜨거웠다면 좋았으련만, 다음 날 ...
    Date2015.05.22 By홍홍 Views1288
    Read More
  10.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다시올 치킨

    [홍슐랭가이드 - 다시올 치킨] 이 더운 날 뭘 먹어야 더위를 좀 가실까. 다들 찬 음식을 찾겠지만 더위엔 이열치열인 법. 오늘은 더운 날 더 후덥지근하게 속을 확 채워줄 보양식을 좀 가져와봤다.?여러분이 사진을 보기만 해도 더움을 느끼길! 오늘 소개할 ...
    Date2015.06.22 By홍홍 Views979
    Read More
  11.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shake shake shake

    [홍슐랭가이드 - shake shake shake] 일주일에 한 집씩 거진 스무 개 정도 맛집을 털어내고 나니 슬슬 정말 아껴두었던 것들을 풀어놓게 된다. 오늘은 정말 알려지길 원치?않았던 수제버거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흑흑. 좁아서 정말 사람 몰리지 않기만을 ...
    Date2015.06.17 By홍홍 Views583
    Read More
  12. [한귀에반한] 9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한 귀에 반한]?17화: 필요한 도약 앞에서 난다고래 (소녀시대 - Mr.Mr.) 1 언젠가 점쟁이를 만나고 온 친구의 푸념을 들었습니다. "손가락을 부비며 그러더라고. '정성이 부족해'라고" 친구는 정성과 무관하게 어찌됐건 그럭저럭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 새벽...
    Date2014.05.01 By두괴즐 Views2512
    Read More
  13. [한귀에반한] 7화: 꿈과 기만이 방치하는 곳에서, 용기. (옐로우 몬스터즈 - 4월 16일)

    [한귀에반한] 7화: 꿈과 기만이 방치하는 곳에서, 용기. (옐로우 몬스터즈 - 4월 16일) "아직 우린 늦지 않았어. 언제나 맨 뒤에서 가고 있는 건 우리가 원했었던 거잖아." ? ? 졸업을 하고 백수가 된지 2주가 되었습니다. 한량기의 종말이 도래하고 있는 것...
    Date2014.03.05 By두괴즐 Views1716
    Read More
  14. No Image

    [한귀에반한] 6화: 서태지가 천재라고 칭송한 바로 그 밴드 (The Used - Buried Myself Alive)

    우리에게 서태지라는 브랜드는 천재성이라는 테그를 달고 있는듯 여겨집니다. 물론 당사자는 '설마요'하겠지만, 우리의 대중음악사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임은 분명하지요. 그런 서태지가 빤한 칭송의 대상(메탈리카나 핑크 플로이드 같은)이...
    Date2014.02.03 By두괴즐 Views1919
    Read More
  15. [한귀에반한] 5화: 로맨틱펀치의 오해와 응답하라 1994의 이해 (서태지와 아이들 - 너에게)

    얼마 전 밴드 로맨틱펀치(Romantic Punch)가 이 노래를 커버하면서 잘못된 발언을 한 것이 큰 물의를 이르켰습니다. 기타를 연주하는 콘치가 이 곡을 '미성년자를 범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을 담은 노래'로 해석을 한 것이었죠. 물론 반쯤은 농담...
    Date2014.01.14 By두괴즐 Views2084
    Read More
  16. [한 귀에 반한] 8화: 구직 주저기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한 귀에 반한] 8화: 구직 주저기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겨울의 미련이 봄의 도래를 훼방하던 올해 초, 저도 졸업(...
    Date2014.04.03 By두괴즐 Views1548
    Read More
  17. [한 귀에 반한] 4화: 이적 - 서쪽 숲

    ? 얼마 전 이적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의 솔로 정규 5집이었죠.? 이적은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설레는 마음에 소개글도 남긴바 있습니다(http://durl.me/6hssyz).? 원래 본 글의 소스는 이적의 신보에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
    Date2013.12.10 By두괴즐 Views5105
    Read More
  18. [한 귀에 반한] 3화: 장미여관, <하도 오래 되면>

    [한 귀에 반한] 3화: 장미여관, <하도 오래 되면> 장미여관은 저에게 있어 단연 올해의 발견입니다. 그들은 2011년 EP 앨범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로 데뷔했고, 작년에는 '봉숙이'로 나름 인디씬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었다지만, 저는 올해 처음 알게 되었...
    Date2013.11.13 By두괴즐 Views5287
    Read More
  19. [한 귀에 반한] 2화: 패닉, <추방>

    [한 귀에 반한]?2화: 패닉, <추방> 이 노래는 하일권 작가의 <3단합체 김창남>을 보면서 생각이 난 노래입니다. 물론 '호구'에게 내려진 '거절'은 결코 '친절'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절'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믿었...
    Date2013.10.13 By두괴즐 Views3672
    Read More
  20. [한 귀에 반한] 1화: Daft Punk - Get Lucky (Feat. Pharrell Williams)

    [한 귀에 반한] 1화: Daft Punk - Get Lucky (Feat. Pharrell Williams)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편을 마치고, 이제는 [한 귀에 반한]이라는 테마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합니다.? 컨셉은 제목 그대로 한 귀에 반한 곡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처...
    Date2013.09.13 By두괴즐 Views166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